생명보다 소중한 것 *..만........상..*



1.
한고조 유방의 와이프 여태후는 성질이 대단했다. 유방이 죽자 유방이 사랑했던 애첩 척부인의 팔다리를 끊고 눈도 뽑고 귀도 태우고 벙어리가 되는 약까지 먹인 뒤에 돼지가 사는 똥간에 던졌다. 유방과 여태후의 아들인 혜제는 그 꼴을 보고 놀라 정사를 포기하고 주색에 빠졌다가 일찍 죽었다.

여태후의 행위는 그래도 척부인을 살려주었으니, 살인보다 나은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여태후를 재판에 걸면 몇 년 형이 나올까?

여태후가 술 쳐먹고 저질렀다고 주장하면?

2.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런 소설이 있었다. (제목이 생각났음. 국내 번역본 제목은 <메이데이> 나중에 <필사의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지은이는 토마스 블럭. 출판사는 해난터.)

여객기에 사고가 났다. 감압이 되면서 산소 공급이 오래 중단되고, 결국 승객의 대부분이 뇌로 가는 산소 부족으로 인해 좀비화 되고 말았다. 기적적으로 몇몇 승객만이 미치지 않은 상태. 간신히 무선 연락에 성공하고 그 여객기 회사는 비상이 걸린다. 그리고 비행기를 엉뚱한 곳으로 유인해 추락시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펄쩍 뛰는 사장에게 이사는 말한다.

"사망으로 처리하면 한 번만 지급하면 되지만, 장애를 가진 3백 명을 평생 치료해주려면 절대로 견딜 수 없습니다."

3.
폭력전과 14범... 그러나 징역을 산 기간은 7년 4개월. 범죄 한 번 저지를 때마다 평균 6개월 가량의 징역을 살았다는 이야기.

4.
우리나라의 출산률은 2008년 기준 1.19명으로 세계 최저수준. 이렇게 아이를 낳지 않는데, 어렵게 생겨난 아이마저 보호하지 않는 사회. 보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법.

5.
1923년 처음 어린이날이라는 것을 만든 소파 방정환은 그 선전지에 이런 말을 적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내 아들놈, 내 딸년 하고 자기의 물건같이 여기지 말고, 자신보다 한결 더 새로운 시대의 새 인물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굴리려 하지 말고, 반드시 어린 사람의 뜻을 존중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86년이나 지났는데도 방정환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6.
이런 글은 안 쓴다고 생각해놓고는...




[추가]
이오공감에 추천해주셨던데, 이오공감에서는 지웠습니다. 공감해주신 점과 추천해주신 점은 매우 감사드리나 이미 이 건으로는 많은 다른 글이 추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의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니 추천해주신 분의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덧글

  • LVP 2009/10/01 11:02 #

    방정환 옹이 고인이시니 망정이지, 살아서 지금을 본다고 생각하면...
  • 유랭 2009/10/01 11:05 #

    제 막내동생은 남자애이고 아홉살입니다.
    이때껏 밖에 나가 노는 것에 별 생각 없었는데, 생각이 확 달라지더군요.
    중학교때까지 사주지 않겠다고 생각한 휴대폰의 필요성도 느껴지구요.
    제 아이를 낳는 일 또한,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습니다.
  • 번동아제 2009/10/01 11:08 #

    그 피해 소녀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잘 살아나가려면 어떤 도움을 줘야하는지...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 가해자는 입에 올리기도 끔찍하군요.

    p.s 여태후의 저 스토리는 십팔사략을 읽다가 처음 접했는데 정말...
  • 아브공군 2009/10/01 11:31 #

    방정환 선생님이 지하에서 먼산만 바라보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 이준님 2009/10/01 11:37 #

    1. 여태후의 경우는 유방이 살아있을때 폐위 위기+ 후계자 교체가 될뻔 했던 일이 있었던 터라 더욱더 복수심에 불타게 되었습니다.(후임이될뻔 한게 더더군다나 척부인이었거든요.) 많은 공신들이 반대했지만 유방이 강력하게 여태후 폐위를 생각할 정도였으니 뭐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가후와 비슷한 일을 장량이 함으로서 간신히 자리를 보전합니다만.)

    실제로 과거의 여태후와 비슷한 처지에 있었지만 끝내 폐위크리를 밟은 한무제의 처의 예를 봐서는 여태후 역시도 거꾸로 자기가 당할 가능성이 농후했구요.

    2. 백범일지에 나오는 "석방되서 세상구경 한번하고 오겠다"는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 Allenait 2009/10/01 12:09 #

    너무 씁쓸합니다.
  • dunkbear 2009/10/01 12:41 #

    4. 3-4살 때부터 영재교육시킨다고 가르치고 초중고 학생들 입시지옥으로 몰아넣는 것도
    모자라서 대학 등 사회 나오면 영어, 토익과 자격증 지옥으로 다시 몰아세우는 세상에서
    애들 보호에 관심이 있을 리 없죠. ㅡ.ㅡ++
  • 어릿광대 2009/10/01 13:18 #

    1. 최소 무기징역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이번 재판보고 글쎄?라는 생각이 듭니다..

    3. 한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징역12년이라는것은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5. 씁쓸하네요 쩝;;
  • Silverfang 2009/10/01 14:53 #

    5번에 쓰신 글이.... 뱃속 내장을 휘젓는군요.
    진짜 산채나 꾸리며 살까요. 녹림이나 활빈당이라도 꾸려야 하나
  • 아빠늑대 2009/10/01 19:43 #

    보호 받아야 할 자가 보호받지 못하는데 세상의 권리를 주장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나요. 차라리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하는 사건이라면 만약을 생각한다지만 이번건은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죽인다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누가 아이들을 내어 놓으며, 누가 밤거리를 낭만으로 여기겠습니까.

    보호받지 못한다면 국가에 보호를 담보로 맞긴 권리를 되찾아 온다 한들 무슨 수로 막겠습니까
  • Niveus 2009/10/01 20:32 #

    1. 재판을 맡은 재판관의 구족이 멸했을겁니다. (어이!?)

    2. 목숨까지 가격을 매기던 자본주의의 맹점을 제대로 파악했군요. -_-;;;

    3.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양형이 제멋대로인데다가 행사때마다 사면을 너무 많이 뿌리죠...

    DJ선생이 선거법 사범들 사면만 안시켰어도 흐흑... OTL (천추의 한입니다)

    4. 제가 만약 딸을 낳는다면 그 애는 절대 한국에서 안키울거다 한지도 어느새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5. 860년이 지나도 현재 하는꼴을 보면 안될거같습니다(...)
  • 카방글 2009/10/01 23:28 #

    어렸을 적 1번의 고사와 4.3 때 기록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인간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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