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과 사인 *..만........상..*



내가 사적으로 분주히 사귀고 돌아다니면서 권고하고 설득하며 쓸데없는 참견을 하면서도, 공적으로 나서서 국가를 위해 충고하는 일을 감히 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은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만일 내가 오래전부터 국정에 관여했더라면, 나는 아마 벌써 몸을 망치고, 여러분을 위해서나 나 자신을 위해서나 하등 득이 되는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사실을 말한다고 화를 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여러분이나 혹은 다른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그저 정직하게 반대하고, 많은 부정이나 위법이 국가 사회 안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끝내 방해한 사람치고 온전히 목숨을 부지할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진정한 정의를 위해서 싸우고자 하는 사람은 잠시라도 몸을 보전하려면, 공인으로서 행동할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만약 공인으로서, 남보다 먼저 항상 옳은 일에 편을 들고, 내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로 정의에 힘을 기울였다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온 세계의 어느 누구에게도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공적인 면에서나 사적인 면에서나 나의 모든 행동에 있어서 언제나 동일한 태도를 지켜왔습니다.


















- 소크라테스의 <변명> 중에서 (번역문은 왕학수 교수의 책에서. 그리고 일부 구절이 생략되었음)

소크라테스의 저 말은 중요하다. 부디 어떤 일에건 경직되지 않기를 나는 늘 바란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은 경직된 사고에서 나온다.

덤으로 소크라테스의 최후 진술 중 한 대목을 보자.







나는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것은 무죄 방면을 위한 말이 부족한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오히려 후안무치의 뻔뻔함과 여러분이 듣고 싶어하는 비위에 맞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고 한탄하며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늘 듣고 보았던 많은 것들을 나는 말하지도 행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번역본으로 이 책이 추천 들어왔습니다. 비싸군요.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 10점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엮어 옮김/서광사

핑백

덧글

  • Allenait 2009/10/15 02:08 #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사고방식.. 의외로 많이 퍼져 있더군요
  • 월광토끼 2009/10/15 03:08 #

    정치판에 끼어 들어간 대학교수만큼 추한게 없는게 이래서일지도
  • 아르니엘 2009/10/15 07:35 #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다 싶었는데 소크라테스였군요.
  • LVP 2009/10/15 07:41 #

    게다가 소크라테스 거사는 '악법도 법이다 안카나'라는 말조차 한 적이 없다 하였으니...
  • 네비아찌 2009/10/15 09:14 #

    역시 인류의 스승 소크라테스 다운 말씀이시네요.
  • 허안 2009/10/15 09:59 #

    아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
  • LVP 2009/10/15 11:52 #

    الله اكبر !!!! (!?!?)
  • Niveus 2009/10/15 10:04 #

    소크라테스는 한국, 아니 동양으로 전파되면서 아주 사람이 바껴버려서 -_-;;;
  • Marcus878 2009/10/16 01:00 #

    그래서

    '진중권, 저 새끼는 우리편 아니면 그냥 병신'

    이런 말이 두렵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사역사아웃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구글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