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만........상..*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가령 내 글에 포탈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일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디 그 사람의 내력까지 조사해가면서 글을 읽을 수 있겠는가?

내 생각에는 그 댓글 정도면 인터넷 세상에서 이상할 것도 없는 댓글이다. 사실 다짜고짜 "니미 좆도 모르면서"라고 댓글을 다는 사람이 없지도 않고, 그렇게까지 극단적이 아닐지라도 읽는 즉시 기분나쁘게 빈정대는 투로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많다.

대개 이런 빈정거림의 댓글이 달리는 것은 반대로 자신이 당할 반작용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행해진다. 상대가 그런 말에 거칠게 반응한다 해도 같이 비웃어주기 용이한 경우가 훠얼씬 많다. 즉, 나처럼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우연히 더 잘 아는 것처럼 댓글을 달았다가 망신 당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예전에 이종격투기였던가, 해설가에게 잘난 척 댓글을 달았다가 망신 당해서 넷상에 회자된 적이 있다. 말하자면 그런 일은 잘 안 일어나기 때문에 인구에 회자된 것이다.

하긴 나도 예전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글을 썼을 때, sonnet님이 반론성 댓글을 다셨는데, 그때는 sonnet님이 어떤 분인지 전혀 몰라 증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sonnet님은 그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주는 성의를 보여주셨고, 그후 그 분 블로그에 종종 들르는데 그때마다 그 깊은 내공에 감탄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가? 이런 행동의 변화는 우리가 상대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따라 일어난다. 내가 sonnet님의 블로그를 알고 있었다면 증거자료를 "요구"하는 대신, "설명"을 부탁했을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포스팅을 보았는데 그 글을 쓴 사람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나는 이 행동이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는데, 설령 자신의 지식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다고 해도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전혀 모르는(여기서 모른다는 것은 그 블로그에 처음 가본 상황, 즉 그 블로그의 주인에 대해서 아는 것이 백지 상태인 상황을 상정한다) 사람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귈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일전에 그런 댓글도 붙었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담담하게 사실 지적을 하는 행위도 자신에 대한 인격적인 도전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에 대한 반대를 자신이라는 사람에 대한 반대로 취급하고 발끈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의견에 대한 반대와 인간에 대한 모욕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에 대한 모욕을 가해놓고는 의견에 대해서 반대했을 뿐이라고 말하는데, 그 사람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그 사람 행동에 대한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정중하게, 그러나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사무적으로 자신의 의문을 달아놓는 것이 혹시라도 모를 실수를 방지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이런 것을 에티켓이라 부른다.

덧글

  • 갑그젊 2009/10/17 21:06 #

    맞는 말씀! 아무리 자신과 생각이 같지 않다고 해서 흔한 말로 매너 없게 리플을 다는 행위는 블로그 주인 뿐만 아니라 그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 모두를 하루 종일 기분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능...ㅎㅎ
  • dunkbear 2009/10/17 21:09 #

    역사처럼 자료나 문헌을 토대로 확인이 가능한 분야면 그래도 괜찮은데
    소스마다 사실관계가 다르거나 제각각인 군사분야는 정말 골치 아프죠.

    저도 초짜지만 이글루스니까 군사 관련 글 올리지 유용원 사이트 같은데
    절대 글 못 올립니다. 이오쟁패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머리 아픈 반응들을
    각오해야 하니까요. ㅠ.ㅠ
  • 치오네 2009/10/17 21:09 #

    저같은 경우는 제 의견에 대한 반대를 저 자신에 대한 반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인정할 것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요즘은 이게 열등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괴로워요...
  • 초록불 2009/10/17 21:12 #

    글쓴이에 대한 공격과 글에 나온 의견에 대한 반대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반응하는 쪽에서도 조금 머리를 식힌 뒤에 사무적인 답글로 반응을 살펴보는 게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 ㈜계원필경 2009/10/17 21:14 #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이든 아는 사람이든 댓글달때는 신중해지는 법이죠...(그래서 다른 분들 덧글다는 경우가 적은 건 비밀입니다!?)
  • Allenait 2009/10/17 21:19 #

    정답이군요.

    생각해 보면 넷상의 싸움 중 상당수가 이런데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군요
  • Charlie 2009/10/17 21:29 #

    아. 부끄럽습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많이 참았어야 하는데.
    부끄럽습니다.
  • 초록불 2009/10/17 21:43 #

    저 스스로도 반성할 거리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막 잊어버립니다...)
  • 2009/10/17 21: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10/17 21:51 #

    비밀글님 같은 분이 많아지면 점차 이 세계도 좋아질 것 같습니다. 글 쓴 보람이 생기는 말씀이네요. 느리더라도 올바른 글... 저도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 2009/10/17 22:2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10/17 23:02 #

    고맙습니다.
  • 2009/10/17 22: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10/17 23:03 #

    하하, 너희는 아직 피가 팔팔 뜨겁잖아. 나처럼 되면 애늙은이 소리 듣는다...^^;;

    하지만 한박자 쉬기는 정말 좋은 거야. 사색은 글에도 깊이를 더하니까...
  • LVP 2009/10/17 23:49 #

    그러게 같은 말도,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외교노선이....
  • 월광토끼 2009/10/18 06:14 #

    문제는 얼마나 정중하게 얘기하던 그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분노하는 사람들은 꼭 있다는 겁니다. 타인의 충고에 대해 얼마나 열린 자세로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 catnip 2009/10/18 08:38 #

    에티켓 보유여부완 상관없이 일부러 그런 도발적인 무례함을 저지르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까 내 마음에 안드니 악플좀 달아봐야겠다, 라는 심리일까요.
    그런데 그런 악플도 단순무식한 쪽이면 이런 찌질이도 있구나, 훗, 하고 넘어갈수도 있을텐데 예의바름을 가장한 비아냥은 자다가도 기분나쁠정도일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양쪽 모두에도 그냥 네 그렇군요..하면서 점잖게 대응하는 사람이 최종보스인거지요 뭐;;
  • 서린 2009/10/19 00:19 #

    분야마다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정성적으로 -이렇다 -아니다 -아 아니었구나 정도로 끝날 수 있는 이슈는 '문과계'가 많습니다.

    그런게 '이과계'에서 도발적으로 의견 제시(주장.)하고, 비로긴 팬덤으로 벽 쌓으면서, 막판에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 로 끝내는 글 들은, 같은 이과계-그리고 그 일로 밥먹는 사람-로써는 참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일개 개인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의견을 펼 수 있다는 건 엄청나게 매력적인 겁니다. -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 tv에 나와서/신문에 기고해서 라는 건 상위 1%의 특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런 식으로 주어진 특권은, 책임/의무의 천칭에 절대 기준은 존재하는가? 라는 어이없는 이슈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사역사아웃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구글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