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주의一民主義의 본바탕(일민주의의 본질), 안호상 편술, 일민주의연구원, 1950
이론은 항상 모든 정치적 행동을 끌어주며 밀어준다. 빈약하고 천박한 이론에서가 아니라, 오직 깊고 큰 이론과 주의에서 위대한 행동이 나타나게 되는 법이다. 이 위대한 행동을 되게 하는 그러한 주의라야만 우리 겨레의 지도원리요, 또 그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모든 겨레와 백성들의 그것까지 될 수 있는데, 그것은 곧 『한 겨레』 『한백성』(一民)을 지향하며 목적하는 『일민주의』다.
일민주의야말로 우리 겨레가 먹고 살 샘물이요, 보고 갈 횃불(烽火)이다. 이 횃불이 없는 때엔, 우리의 앞길엔 오직 어두움(暗黑) 뿐일 것이며, 이 샘물이 없을 때엔, 우리의 앞날은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이 일민주의는 우리 3천만의 최고영도자이신 이승만 박사의 밝은 이성의 판단과 맑은 양심의 반성과, 그리고 또 굳센 의지의 결정으로서 단군 한배검의 홍익인간의 정신과 신라의 화랑도의 사상을 이어받아, 현대의 모든 이론체계를 없애 가진 가장 깊고 큰 주의다.
우리 이박사의 위대한 인격과 뛰어난 능력과 훌륭한 사상으로 된 이 일민주의는 우리 백성이 영원히 살아갈 지도원리다. 이 일민주의의 사상으로써 이박사께서는 40여년을 싸운 결과 우리 조국을 독립시켰으며 또 현재에 조국을 보호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민주의로써 우리의 조국을 영원히 발전시키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3천만 겨레는 재래의 모든 주의들과 주장들을 모조리 다 버리고, 오직 이 일민주의의 깃발 밑으로 모여야 된다. 우리는 일민주의를 위하여 일하며 싸우며 또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데서 비로소 개인과 민족과 또 인류의 자유와 평화가 완전히 보호 될 것이며 세계의 역사가 위대하게 발전할 것이다. (21~23쪽)
주옥같은 말씀이십니다. 좀 더 우리 민족을 영도하셔야 하는 일민주의에 대해서 감상해보겠습니다. 2절 <일민과 핏줄>입니다.
한겨레인 일민은 반드시 한 핏줄(동일혈통)이다. 이 한 핏줄이라는 것이 일민에는 절대적 요소다. 만일 한 핏줄이 아니라면, 한 겨레 한 백성이 될 수 없고 또 만일 한 겨레 한 백성이라면, 반드시 한 핏줄일 것이다. (26쪽)
무슨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말포이 족속도 아니고... 이번에는 4절 <일민주의와 일민>을 감상하겠습니다.
일민은 한 핏줄 한 운명에 이루어지며 발전한다. 핏줄이 같고 운명이 같은 이 일민은 생각도 같고 행동도 같아야만 한다. (중략) 일민에는 동일성과 통일성이 생명인 까닭에 동일성과 통일성은 일민주의의 주장이며 목적이다. (30쪽)
이상 유사역사학의 선봉에 서셨던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 박사의 일민주의에 대한 감상을 마칩니다.
세트로 감상하기 81년 국사교과서 공청회장의 임승국 [클릭]
덧글
저런 인간을 측근으로 둔 사람이 무슨 국부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참고로 저거 주장한 분은 2차 대전 전후에 예나 대학에서 수학했고-즉 독일의 실상을 직접봤고, 장군께서는 나치 독일과 무척 친한 국민당에 근무해서(오죽하면 상국에서 평하기를 졸라 썩은 중국군벌 새퀴) 의외로 저런걸 좋아하지요. 사석에서 히틀러 찬양까지 할 정도니.(이들이 만든 조직도 히틀러 유겐트를 많이 참조했다죠.)
-잠깐, 그럼 이박사님 부인은 어쩌라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이로울 것 같습니다.
인민하고 국민은 같은 의미인데.
정신 나간 소리하는 우익들은 정말....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없고
경제 체제인 천민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죠.
(더욱이 그 국민이라는 말을 인민으로 바꾸길 희망한 중도파 의원들이나 지식인들도 헛수고를 한 것이 되는 샘이죠.)
안호상 '박사님' 역시도 인민이라는 용어보다는 국민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한 이유가 있지요.
즉, People과 Nation은 그 개념이 분명히 다릅니다. 이해를 돕도록 아래 논의를 부기합니다.
"'국민'이란 개념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의 인민을 의미하므로, 국가우월의 냄새를 풍기어, 국가라 할지라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로서의 사람을 표현하기에는 반드시 적절하지 못하다. 우리는 결국 ('인민'이라는) 좋은 단어 하나를 공산주의자에게 빼앗긴 셈이다."
- 유진오, 「헌법기초회고록」p. 65. 일조각
아직도 인민 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