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자신을 미워할 때 *..자........서..*



본래 친했던 사이였는데, 무슨 일로 틀어지고 말았다. 서로 모르는 척 한다면 그것으로 족하겠지만, 어차피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이라면 그렇게 할 수도 없다.

학교. 같은 반 급우 사이의 트러블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사소한 잘못, 혹은 잘못한 것이 없는 데도 오해를 해서 은근히 말로 괴롭히려 드는 경우도 있다. 자기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니 딱히 따지고 들기도 애매하다.

"네 이야기 하는 거 아냐. 웃겨, 정말. 나는 너한테 관심 없거든."

이렇게라도 나오면 말 붙인 쪽이 더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무시한다. 이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결국은 리액션을 바라고 신경을 긁어보려고 하는 것이므로 리액션을 보일수록 상대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일이 되고만다. 그렇게 해서라도 관계를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친구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사이도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상대도 소심해서 이름도 거론하지 못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냥 무시하기에는 속이 상한다. 상대는 나를 에둘러서 욕하고 있는데, 내가 무슨 착한 아이 신드롬이라고 무작점 "참아야" 하는가?

그러나 발상을 바꿔보아야 한다. 그런 일로 심력을 소모하는 것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대승적인 관점에서 상대방에게도 좋지 않다. 즉, 상대방에게 미워할 수 있는 자신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마음을 더 황폐하게 만들어버리는 "카르마"를 만들고 있는 셈.

이쪽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제풀에 지쳐 얼마 가지 않아 그만두게 되고 만다. 그러나 리액션을 보여준다면 점점 더 서로에 대한 증오를 키우게 될 뿐이니, 하나도 좋은 일이 없다. 그러나 무관심하게 대처하면 결국 미워할 것도 없어지고 말아서 마음에 깊은 스크래치를 남기지 않게 된다. 이것이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은 길이다.

때로는 무시할 수 없는 일에 부딪친다. 그때는 성과 열을 다해 그 일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 열과 성을 다 바칠 수는 없는 법이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정작 열과 성을 바칠 일에 기운이 빠져, 결국은 시니컬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시하는 법"을 배워놓을 필요가 있다.

때로 학교는 이런 일에 대한 면역소로도 작동한다.

핑백

  • 초록불의 잡학다식 : 분노, 증오, 위로 2010-04-08 09:33:23 #

    ... 재단하고 규정한 뒤에 그 틀에 집어넣고 공격한다. 분노가 아니라 증오이기 때문에 더 냉정하게 그리고 계획적으로 상대에게 도발할 수 있다. 예전에 이런 글을 썼다. 누군가 자신을 미워할 때 [클릭]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그것은 견디기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이 그에게 나를 미워할 가치가 없다 하더라도. 가령 예전에 썼던 이런 글처럼. 마르쿠스 ... more

덧글

  • 월광토끼 2009/10/22 10:35 #

    아.. 이 글 읽다가 오히려 안좋은 기억이 떠올랐네요. 무시하면 될 일인데 오히려 여러 해가 지난 지금 다시 떠올려도 막 숨이 가빠지고 머리에 피가 쏠려서... 아으.
  • 초록불 2009/10/22 12:09 #

    헉... 죄송...
  • asianote 2009/10/22 10:43 #

    슬프게도 트라우마는 결코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 초록불 2009/10/22 12:09 #

    그렇기 때문에 깊은 상처가 되기 전에 차단 크리를...
  • dunkbear 2009/10/22 10:47 #

    급우라면 차라리 낫죠. 선생님과 골이 생기면 정말... 저도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하아...
  • 초록불 2009/10/22 12:09 #

    아픈만큼 성장....
  • Allenait 2009/10/22 11:41 #

    ....결국 그래서 무시하기로 한 일이 좀 있습니다만, 마음 속의 것은 무시하기가 어렵군요..
  • 초록불 2009/10/22 12:10 #

    수양... 수양... 수양대군?! (죄송합니다...)
  • LVP 2009/10/22 11:42 #

    좋은 인생전술이긴 한데, 하필 이런 걸 우짜서 시험기간에...;ㅅ; (담배)
  • 초록불 2009/10/22 12:10 #

    으음?
  • 아르니엘 2009/10/22 11:54 #

    문제는 욕만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는거죠. 욕하는걸 무시하고있으면, 다음엔 폭력으로 나옵니다. 이 폭력은 무시한다고 끝나는게 아니기때문에 괴로운거죠. 이건 교사도 멈출 수단이 없습니다.
  • 초록불 2009/10/22 12:10 #

    물론 그런 단계라면 이런 대응으로는 안 되죠.
  • 어릿광대 2009/10/22 11:59 #

    중, 고등학교때 체격때문에(뚱뚱한 편이었습니다.. 지금은 살이 어느정도 빠지긴 했지만요)
    확실히 남자아이들이 놀리는데 울거나 반응하면 더 괴롭혀서 -_-;; 무시하더니 덜하거나
    놀리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악플이나 장난에 무시하는 편이지만 기분이 좋지 않죠
  • 초록불 2009/10/22 12:11 #

    인생은 고해...
  • 슈타인호프 2009/10/22 12:12 #

    넵 역시 무시하고 사는 게 좋은 겁니다.
  • 초록불 2009/10/23 00:22 #

    ^^
  • 회색인간 2009/10/22 12:21 #

    전 무시하지 못해서 인생 고달팠죠....
  • 초록불 2009/10/23 00:22 #

    저런...
  • 갑그젊 2009/10/22 12:33 #

    윽...(...) 저도 한 한 학기 정도 서로 그렇게 뒷담까면서 지내던 놈이 있던 지라...(...)
  • 초록불 2009/10/23 00:22 #

    후후...
  • 마법의활 2009/10/22 13:01 #

    남학교에서는 한 가지 길이 존재하죠. "물리력 행사" ...... 어느 쪽이 지든 결말은 깔끔하더군요. 물론 이것도 배드 엔딩이지만.....
  • 초록불 2009/10/23 00:22 #

    ^^
  • 라세엄마 2009/10/22 13:08 #

    무시했더니 경찰에 괴롭힘으로 신고당했던 저는 뭔가요 [...]
  • 초록불 2009/10/23 00:22 #

    헉...
  • 라세엄마 2009/10/23 05:49 #

    어느날 이메일에 '님 한번더 그분 괴롭히면 뒤짐'이라고 메일이 날아온걸 봤을떄의 그 심정 'ㅅ'
    무시하는것도 괴롭히는거임 'ㅅ'
  • 매화 2009/10/22 14:14 #

    정색을 함께 '뭐 이런게 다있어'라는 표정을 가미한 얼굴로 보다가
    피식 하고 웃으면서 넘겨버립니다.
    이것때문에 싸움이 좀 많이 났었던 -_-;
  • 초록불 2009/10/23 00:22 #

    에궁...
  • 리체 2009/10/22 14:28 #

    음...미워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미워서 나에 대해 뒷담까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처세술..인거군요. 그런 사람과 어울리는 건 어릴 때 졸업해야 할 거 같은데, 그런 사람들도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_-
  • 초록불 2009/10/23 00:23 #

    저런, 누가 그런 일을...
  • 暗雲姬 2009/10/22 14:37 #

    '학교는 이런 일에 대한 면역소로도 작동' - 절절이 찬성합니다.
    그러니까...학교 교육의 가치는 이런 데서 빛나는 셈이네요. ㅎ
  • 초록불 2009/10/23 00:23 #

    좀 안습입니다...
  • DOSKHARAAS 2009/10/22 15:48 #

    이사를 많이다녀, 저런 악의를 받아야하는 순간이 많았는데도, 아직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 초록불 2009/10/23 00:23 #

    힘내세요.
  • 실루엔 2009/10/22 17:22 #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욕을 욕으로 갚지 말라." - J모 씨

    요즘 노력하는 일인데, J모 씨와는 달리 저는 사람이라 힘들더군요. ^^;;
  • 초록불 2009/10/23 00:24 #

    J모씨는 그, B모씨와 동급이라는... 그분인가요...
  • 大望 2009/10/22 18:07 #

    무시라기 보다는 무관심이 맞지 싶습니다.^^
    저도 별일도 아닌 걸로 틀어진 사람이 뒷담화와 간접적이지만 노골적으로 까는 글로 울컥하게 만든 적이 있는데, 아예 무관심으로 일관하니까 조용해지더군요.
  • 초록불 2009/10/23 00:24 #

    무관심...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지요.
  • 젤리껌 2009/10/22 22:31 #

    저도 사이 안좋은 애들하고는 그냥 씹어요. 무시라는 표현보다 그냥 씹는다는 표현이 나은 것 같아요. 전 속으로 걔들이 말하는거 하나하나 다 까고 있....
  • 초록불 2009/10/23 00:24 #

    우리는 작품으로 승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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