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국민대 박종기 교수의 <새로 쓴 고려사 5백년>을 읽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서 옮겨놓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은 한 인간을 보더라도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습니다. 먼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한편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 인간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체험追體驗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내가 그 사람 속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시 그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인식 행위를 말하는데, 역사를 보는 데도 이런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50쪽)
역지사지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얼마만큼 저런 자세를 유지했는지 스스로 돌이켜보게 됩니다. 역사 속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은 한 인간을 보더라도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습니다. 먼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한편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 인간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체험追體驗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내가 그 사람 속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시 그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인식 행위를 말하는데, 역사를 보는 데도 이런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50쪽)
역지사지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얼마만큼 저런 자세를 유지했는지 스스로 돌이켜보게 됩니다. 역사 속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덧글
耿君 2009/10/23 14:20 # 답글
공감합니다. 저도 역사 속 인물에 대한 포스팅을 쓰면서,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어떨지 모르겠네요.
초록불 2009/10/23 14:21 #
네, 블로그를 하면서도 유지해야 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 약간 추가를...^^
아야소피아 2009/10/23 14:24 # 답글
아.. 정말 훌륭합니다. 인간을 다루는 학문을 연구하는 이들 모두가 마음에 새길 만한 구절이군요.덧. 그러니까 김부식을 무작정 까기만 하지 말아 달라능;;
asianote 2009/10/23 14:27 # 답글
그러다 너무 상대를 봐주게 되면 골룸. (뭐 역사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독재는 정당하다로 발전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잠본이 2009/10/23 21:03 #
그러니까 상대의 입장만 이해할 게 아니라 다시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게 필요하다고 되어있지 않습니까(...)
Ya펭귄 2009/10/23 14:34 # 답글
....예전의 소넷님의 포스팅 중에서 "나의 마오짱은 그렇지 않아!" 라는 내용이 생각나는.....
.......
예전에 인류진화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휴미니드의 지능이 올라가면서 획득한 능력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Niveus 2009/10/23 14:34 # 답글
역지사지...참 쉬운것같으면서 어려운 문제입니다.
항상 기본적으로 역지사지적 태도를 견지하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긋나있는 경우가 허다하니...;;;
어릿광대 2009/10/23 14:43 # 답글
파란줄로 되어있는 구절보고 동감가면서 지켜야하는데 쉽지는 않는게 현실이죠;;쩝;;
前유사매식자 2009/10/23 14:50 # 답글
상대를 이해하게 되면 못 까니까, 저처럼 양철북화 *_* b
철갑소나무 2009/10/23 15:26 # 답글
어려운 일이네요
피그말리온 2009/10/23 16:19 # 답글
추체험하니 역사철학 시험이 생각나버렸어요ㅠ.어쨌든 비슷한 내용을 배우다보니 남달리 받아들이게 되네요.
악희惡戱 2009/10/23 16:33 # 답글
제 블로그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자세로군요ㄷㄷㄷ;;;;;
한단인 2009/10/23 16:56 #
모니터에 뿜은 제 콜라는 어쩔...
들꽃향기 2009/10/23 16:53 # 답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한편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 인간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에 공감합니다. 일전에 학부시절에 인물에 대한 레폿을 제출하면서, 근대적 이성의 기준에 빗대어 어느 인간을 평가하려 하는 저를 맹렬히 혼내시던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진성당거사 2009/10/23 17:17 # 답글
저 책은 정말 기막히게 공정한 입장에서 잘 쓰신 듯.
빼뽀네 2009/10/23 18:01 # 답글
초록불님, 제가 요즘 고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위에 소개된 그 책은 고려에 대한 입문서로 좋을까요?
고려의 통사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을 혹시 추천해주신다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
초록불 2009/10/23 18:03 #
통사라고 볼 수는 없는데,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읽어보세요.
초록불 2009/10/23 19:39 #
고려사에 대한 책은 저보다는 고려사에 해박하신 自重自愛님께 한 번 말씀해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自重自愛 2009/10/23 21:09 #
초록불/"고려사에 대한 책은 저보다는 고려사에 해박하신 自重自愛님께 한 번 말씀해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려사에 해박하지 않은데여. (관심만 조금 있는 정도. -_-;;;;)
개인적으로 고려시대 관련 서적보다 [고려사]를 직접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지라 더더욱 자격이 없다고 생각. -_-;;;;
초록불 2009/10/23 21:43 #
自重自愛님 / 허걱... 이건 과공비례...
빼뽀네 2009/10/24 08:24 #
차근차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러면 또 여러 좋은 책들과 연결이 되겠지요.
무엇보다도 自重自愛님 말씀처럼 고려사를 직접 읽는 게
큰 도움이 되겠지요.
두분 모두 감사합니다. ^^
야스페르츠 2009/10/23 19:25 # 답글
저분께 직접 배워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저 책만 놓고 보자면 그렇게 공정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워낙에 고려 빠심(ㅡㅡ;;)이 강력하게 주입된 책인지라.... 누구나 자기가 전공한 시대를 사랑하게 마련이죠.
초록불 2009/10/23 19:30 #
그런가요. 고려사 책이니 고려빠심이 강하다고 한들... 그런데 이 책은 전면개정판인 셈인데... 배울 때와는 좀 달라졌을지도...
야스페르츠 2009/10/23 19:32 #
ㅎㅎㅎ 제가 느끼기에는 좀 그랬어요. 일단 고려의 향·소·부곡을 현대의 지방자치제와 직접 비교하는 장면에서... OTL
Allenait 2009/10/23 20:03 # 답글
..쉬우면서도 어렵군요
긁적 2009/10/23 21:20 # 답글
철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도 그렇답니다.껄껄껄.
역시 그거슨 인문학?
BeN_M 2009/10/24 13:42 # 답글
인문학 쪽은 역시 '사람'이 되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는 말 같기도 하고..
흑천황 2009/10/24 20:24 # 답글
음 이래서 역사를 배운다는게 중요한 것이군요.
무한의끝을넘어 2009/10/25 16:58 # 답글
입대 48일만에 막내 이등병이 되어 초록불님의 블로그에 다녀갑니다... 48일 동안 이런 글을 갈망했습니다...ㅠ.ㅠ 그런데 풍Q는 군대 안가나... 아... 중학 중퇴라던가...
초록불 2009/10/25 22:44 #
고생하네요. 몸 건강히 다녀오길 바랍니다.
빼뽀네 2009/11/12 14:21 # 답글
<새로 쓴 고려사 500년>을 무척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고려 사회가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느낌이라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고려를 공부하는데 이 책이 앞으로 중심 교재가 될 것 같네요.
좋은 책을 알게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