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248 *..자........서..*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만화를 같이 보고 있었다.

이번 편에서 과거에서 불러온 조지 워싱톤이 등장했다. 한 손에 도끼를 들고 있다가 주인공 타미의 나무로 된 책상을 보자 참을 수 없다면서 도끼로 뽀개버린다. 그 뒤에도 나무를 찍어야 해, 라고 울부짖으며 돌아다닌다. 한마디로 어이없는 광인.

지예가 묻는다.

"저 사람 누구야? 왜 저래?"
"저 사람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미국 독립전쟁의 총사령관이었지."
"그런데 왜 저렇게 미쳤어?"
"어렸을 때 어이없는 일화가 하나 있어. 도끼를 선물로 받아서는 아버지가 아끼는 벚나무를 베어버렸거든."
"헐? 왜?"
"그냥. 도끼가 잘 드는지 궁금해서. 그런 뒤에 아버지가 누가 벚나무를 베었냐고 화를 내자 '정직하게' 자신이 베었다고 고백했고. 미국인들은 그걸 정직의 표상이라고 높이 샀대."
"말도 안 돼!"
"아무튼 그걸 패러디 한 거야."

그 외 제퍼슨이나 프랭클린도 웃긴 모습으로 나오기는 마찬가지.

"미국 만화에서는 저렇게 '국부'를 망나니로 만들어서 애들 만화에 내보내도 '좌빨' 소리를 안 듣겠지. 우리나라 만화에서 이승만을 '뭉쳐야 삽네다!'를 외치면서 아무 물건이나 다 '괴혼'처럼 뭉치고나 다니는 노망난 늙은이로 등장시킨다면..."
"아빠, 잡혀가고 싶어?"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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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09/10/27 20:50 # 답글

    랄랄랄랄랄랄라 뭉쳐야 삽네다~♪ (괴혼 주제가 맞춰 불러봅시당)
  • 슈타인호프 2009/10/27 20:51 # 답글

    아, 이야기해주시는 김에 그 이야기가 구라라는 사실도 일러주심이(...)
  • 초록불 2009/10/27 20:54 #

    아, 그 이야기가 구라였던가요? 그러고보니 그런 이야기도 들었던 기억이...

    금기를 깨고 포스팅 하나 해주시죠.
  • 슈타인호프 2009/10/27 21:24 #

    포스팅은 힘들고요, 리플만(...)

    이 벚나무 사건은 <조지 워싱턴의 생애>라는 이름으로 워싱턴 전기를 처음 쓴 전기작가(메이슨 윔스라는 목사)가 지면 채우려고 만들어 넣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벚나무 이야기는 이 양반이 쓴 초판(1800년 판)에도 나오지 않는데, 그후 개정판에 삽입된 거라는군요.

    이 윔스라는 양반이 만들어 넣은 이야기는 벚나무 이야기뿐 아니라 다른 것도 많았고(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워싱턴 전기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전기를 쓰면서도 이런 거짓 이야기를 꽤 섞었다고 합니다. 그중 상당수는 세월이 흐른 뒤에 자백하기도 했고요. 벚나무 사건은 스스로 자백하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거짓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 초록불 2009/10/27 21:39 #

    오호, 그렇군요. 자세한 리플, 감사합니다.
  • 아빠늑대 2009/10/27 22:16 #

    역사 왜곡(?)의 대표적인 사례 중에 하나지요 크크크 ^^
  • 찬별 2009/10/27 23:39 #

    헐... 지면 채우려고 만들어넣은 이야기라니;;;;;
  • 위장효과 2009/10/27 20:55 # 답글

    역시 따님들은 초록불님보다 한 수 위.
  • 초록불 2009/10/27 21:38 #

    ^^
  • 회색인간 2009/10/27 20:59 # 답글

    조지 워신턴의 벗나무 이야기는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 만큼의 신뢰정확도를 가지고 있지요.
  • 슈타인호프 2009/10/27 22:21 #

    그나마 후자는 "들었다는 증인"이라도 확실합니다만 전자는 증인도 증거도 없습니다. 전자에 비하면 후자 쪽이 압도적으로 신뢰성이 높지요.
  • 징소리 2009/10/28 10:21 #

    그래서 더욱 슬픈일이죠..... 너무 안타까운 목숨.

    그러고보면 칼든 강도에게 맨몸으로 덤볐다느니 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영웅처럼 치켜 올리는 것도 상당히 위험한 일인듯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인데...
  • 할배 2009/10/27 21:01 # 답글

    슈타인호프 님 말씀대로 구라 맞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전기작가가 워싱톤의 정직함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 넣은 것이라더군요
  • 희야♡ 2009/10/27 21:03 # 답글

    따님에 예리한데요?...ㅎㅎ;
  • Niveus 2009/10/27 21:05 # 답글

    조지 워싱턴의 일화를 믿으면 골룸이지요(...)
    차라리 원균이 명장이라는걸 믿겠어요(...;;;)
  • asianote 2009/10/27 21:12 # 답글

    뉴턴이 사과를 보고 만류인력을 깨쳤다는 것과 같이 실제가 아닌 사실이 역사적 사실로 기억되는 경우는 많지요. 클클클.
  • 을파소 2009/10/27 21:33 # 답글

    심슨가족에서는 당시 현직대통령이던 빌 클린턴이 출연해서 "제가 별로 안 좋은 대통령이잖아요."라는 대사도 내뱉었죠. 보수성향인 폭스TV 프로그램이라 그런다기엔, 아버지 부시도 한 에피소드에서 우스꽝스럽게 나온 바 있고요.

    하지만 둘리에 이X박이 나와 "전 삽질만 알잖아요." 같은 대사라도 한다면...?
  • asianote 2009/10/27 21:34 #

    헉, 이것은 그 유명한 국가기밀누설죄?
  • rumic71 2009/10/28 11:52 #

    "제가 좌빨 맞습니다, 맞고요." 했다가는 방송국 뒤집어지지요.
  • 언럭키즈 2009/10/27 21:35 # 답글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 저 애니가 만들어졌으면 큰일 났겠네요.
    저 에피말고도 대통령 놀리는 유머가 한 둘이 아니니.. =_=;;
  • dunkbear 2009/10/27 21:51 # 답글

    워싱턴의 벚나무 일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 워싱턴이 포토맥 강인가를 건너는 아주 간지 나는 기록화도 사실은 왜곡된 것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어느 책인지 잊었는데 사실 그 강을 건널 때 자기 휘하의 장군을 발로 툭툭 차면서 자리 비키라고 할 정도로 툴툴한 성격이 워싱턴이었다고 합니다... ^^;;;
  • 위장효과 2009/10/27 22:10 #

    델라웨어 강 도하작전 말씀하시는 거죠?
  • dunkbear 2009/10/28 00:58 #

    아, 델라웨어 강이었나요? 아무튼 워싱턴이 뱃머리에 폼잡고 서있는 그림입니다. ^^
  • 이준님 2009/10/27 22:16 # 답글

    1. 워싱턴과 벚나무 사건은 후대의 창작이라는게 요새는 거의 사실이지요.

    2. 한때 영국쪽에서는 워싱턴과 흑인과의 아이들류의 이야기가 돌았습니다만 워싱턴은 아이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전에 아이를 낳았던 과부와 결혼했음에도 자식을 보지 못한걸 보면 아무래도 고자라는게 정설 --;;;

    3. 유명한 브로드웨이 연극을 영화화한 1776년이라는 작품을 보면 미국독립 선언서가 재대로 쓰여진 건 제퍼슨의 성적인 욕구가 충족-마누라가 왔음-이라는 개그도 나오는데요.

    4. 한국에서 KBS를 통해서 조지워싱턴 전기영화가 80년대말에 방영되었는데 욕을 푸지게 먹었죠. "단군왕검에 대한 드라마도 안 만드는데서 저런거나 수입"한다고 ==;;;(소싯적 "줄루" 영화를 틀어주다 욕먹었던 시절입니다.)

    ps: 고어 비달의 "버"라는 소설이 있어요. 여기서 워싱턴-제퍼슨-해밀턴의 모습은 궁극의 엽기입니다. 이 작품 자체도 출판되었을때 상당히 논란이 되었죠. 주인공 "버'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아신다면 더 논쟁적이지요.
  • 진성당거사 2009/10/27 23:57 #

    아아, 헨리 버....ㄷㄷㄷㄷ, 워싱턴-제퍼슨-해밀턴 지못미....OTL

    조지 워싱턴의 벚나무 일화가 구라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군요.

    이번 일요일 KBS TV 퀴즈쇼, "퀴즈 대한민국"에서 장영실이 혼혈인이었다는 사실이 나왔을때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경악을 한 것처럼, 인물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사실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작년 여름 미국 버지니아 주 샬롯츠빌의 몬티첼로 저택 (제퍼슨 옛 집)을 들러 봤는데, 제퍼슨의 침대 위에 있는 비정상적으로 큰 크기의 벽장이 제퍼슨이 샐리 셰필드같은 자기 흑인 노예들을 대기시켜놓고 자주 '일을 치르기' 위한 용도였다는 설명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죠. 하지만 '건국의 아버지들'에 대해 저렇게 아주 '불미스러운' 내용까지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걸 보고, 역시 미국은 대한민국보다는 Open Society이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차원이동자 2009/10/27 23:19 # 답글

    워싱턴의 벚나무이야기가 거짓말이라고 정직하게 고백한 작가가있단 이야기가 있던데...
  • 현암 2009/10/28 00:33 # 답글

    뭐 어쨌든 이게 주입식 교육의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링크신고합니다)
  • Allenait 2009/10/28 01:35 # 답글

    심슨이나 사우스 파크 보면 전/현직 대통령 마구 풍자하죠. 그런게 보면 부럽습니다.
  • 발산과 수렴 2009/10/28 08:53 # 답글

    "아빠, 잡혀가고 싶어?"
    "아빠, 잡혀가고 싶어?"
    ...

    의 여운이...
  • 어릿광대 2009/10/28 14:03 # 답글

    마지막 구절에서 씁쓸함을 느낍니다(...)
    점점 어두움의 나락으로 빠져드는거 같네요..
  • Gejo 2009/10/30 00:54 # 답글

    "아빠, 잡혀가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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