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Q이야기4 - 역사교육의 목적 *..역........사..*

환Q가 말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다시 왔다. 국사 교육이라는 게 말이야. 잘 들어. 사대주의와 식민주의와 왜색주의, 반도사관에 얼룩진 우리 민족의 올바른 역사를 찾아서 우리 후손에게는 긍지를 가진 떳떳한 국민으로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그런 걸 우리 후손에게 가르치려는 게 국사 교육의 목적이야!"
"너, 지난 번에 말해준 책은 읽었냐?"
"훗, 식민사학도가 권해주는 책 따위를 읽을 줄 알았다면 날 잘못 본 거지."

그래서 말해주었다.

"국사 교과서에 사대주의와 식민주의 기타등등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건 네 망상일 뿐이고. 역사라는 건 증거와 합리적인 추론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으로..."
"아, 시끄러! 너 진짜, 왜 그렇게 박하게 굴어?"
"뭐?"
"왜 그렇게 따지는 거냐고. 우리 게 좋다는데 왜 자꾸 따져? 우리한테 안 좋은 이야기를 왜 남겨두냐고! 내가 예를 들어줄 테니까 잘 들어봐. 어떤 놈이 집에 들어와서 어머니를 강간했어. 그래서 아들이 쫓아가서 그놈을 잡았어. 그러자 마을에서 효자 났다고 비석을 세웠다 이거야. 어머니 강간범 체포 기념비! 그런 거 없으면 잊어버릴텐데 왜 그런 걸 세워서 어머니를 만대에 창피하게 만드느냐 이거야!"
"그러니까 우리한테 안 좋은 건 없애버리자고?"

그 말에 환Q도 조금은 양심이 돌아왔던 모양이다.

"흠흠, 없애자는 게 아니라, 그런 건 전문가들이나 공부하고 애들한테는 알릴 필요가 없다, 이런 말이지."
"그러니까 너는 국사를 암기 과목으로 알고 있는 거지?"
"뭐? 그건 또 뭔 소리야?"

그래서 말해주었다.

"역사라는 건 여러 사실들을 모아서 합리적인 추론을 하는 학문이야. 위에서 정해준 걸 들들들 외워서 '우리 민족은 위대했노라'라는 노래를 부르는 학문이 아니라고. 너희는 역사학자들이 해석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식민사관이라 부르잖아."
"그렇지! 이제 뭘 좀 아는군."
"아는 것 같은 소리 한다. 합리적인 추론이라는 건 뭔가하면, 비판적 능력을 기른다는 이야기야."
"쓸 데 없는 소리! 그런 건 역사학자나 아니 최소한 대학생이 되어서 자기 전공을 알 때나 할 수 있는 말이지! 중고등학생한테 그런 건 물리라고. 이상론에 불과해."
"그러니까 암기과목?"

환Q는 성질을 부렸다.

"아놔, 자꾸 엉뚱한 소리 하지 말라고. 논점 이탈이야!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가르치는게 왜 나쁜지나 이야기해!"
"그러려면 '위대함'이 무엇인지를 따져야 하겠지.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게 있어."
"아놔, 또 논점이탈. 하여간 이것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말해주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사료를 가지고 추론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이 꼭 그렇게 해야하는 건 아니야. 더 중요한 것은 이미 말한 것처럼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거지. 역사를 알면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거야."
"그게 뭔 말이야?"
"좀 쉽게 말해보자. 학교에서 교육을 하는 이유는 장래 국가와 사회를 짊어질 사람을 만들어내는 데 있겠지?"
"당연하지. 그러니까 투철한 민족의식을 가진..."
"그건 됐고. 그런 사람은 그냥 지식을 암기하는 걸로는 만들 수 없어.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가능하겠지?"
"그, 그렇지. 어째 또 말리는 기분인데..."
"니 기분 따위는 접어둬. 역사를 공부하면 이런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아주 좋아. 어떤 사건의 인과 관계를 따져보게 되고 사회에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그것이 어떤 파문을 일으키는지 고찰하게 됨으로써 문제해결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거야."
"문제해결능력?"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어떤 방식을 사용했는가를 사례를 통해 고찰하게 되니까 문제해결능력이 배양되어서 미래에 대한 전망도 가질 수 있게 되지. 이렇게 되면 지식을 힘으로 바꿀 수 있게 되는 거야."

환Q가 말했다.

"그러니까 올바른 민족의식의 함양이 중요하잖아! 결국은 내 이야기구만, 뭐."

그래서 말해주었다.

"올바른 민족의식이라는 게 뭘까? 역사를 배워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단지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이라는 세계 속의 일원이라는 걸 알게 되지. 자신의 삶이 사회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과 자기 자신도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야. 이것을 '역사의식'이라는 말로 불러. 역사교육의 중요한 목적이라 할 수 있지."
"역사의식?"
"이 말도 너무 어렵냐?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서 역사적 자아를 자각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야."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할 거냐?"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야. 너희 말대로 진실을 적당히 감추고 너희가 재단하여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위대한 역사'를 가르치게 되면 그건 역사교육이 아니라는 거지."
"그럼 그게 뭔데?"

그래서 말해주었다.

"그건 세뇌야."
"아주 막말을 하는군. 너희가 하는 게 세뇌야! 이 XX야! 아주 XX하고 XX한 XX! 각오해! 넌 XX하고 XX해서 XX해야 하니까!"

환Q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러나 성질이 가라앉으면 또 돌아올 것이다.







환Q가 읽을 리는 없겠지만 위의 내용 중에는 아래 책이 참조된 부분이 있다. 정가 4900원 밖에 하지 않음...

역사왜곡과 우리의 역사교육 - 10점
김한종 지음/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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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사에 환Q가 있다면...... 2009/10/31 22:04 #

    환Q이야기 4 - 역사교육의 목적예전부터 초록불님의 글을 읽어보고 '아 저분 정말 역사에 지식이 많은 분이구나'라고 존경(!)했는데,나도 한번 이렇게 끄적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아마 그 분께서 답글이라도 달아주면 좋으련만.==================================================================================================================...... more

덧글

  • 진성당거사 2009/10/31 12:32 # 답글

    세뇌고 말구요.
  • ☆아브공군 2009/10/31 12:42 # 답글

    세뇌죠. 그 세뇌가 어떤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는 이미 60년전에 증명되었구요.

    바로 나치와 군국주의 일본.
  • 야스페르츠 2009/10/31 12:42 # 답글

    HwanQ will be back. ㅡㅡ;;
  • zert 2009/10/31 12:43 # 답글

    역사는 인간사회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과학이죠.

    시험에서 요구하는 답을 내놓는 거에 급급해서 결과만 중시하게 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단순한 단답형식 주관식이 아닌 논술형 주관식이 좀 보급되야 할 텐데-_-
  • 초록불 2009/10/31 13:21 #

    현행 역사 교육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 Marcus878 2009/11/01 02:08 #

    그래도 수능공부를 하다보면 5지선다속에서 암기과목 이상의 그 무엇을 넣으려고 발악을 한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요즘 사회탐구쪽 문제들은 단순 암기로는 커버할 수 없는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거든요. 인터넷 강의가 보급되면서 '쪽집게 강사'들의 강의가 전국에 보급되고, 그에 따라서 수험생들이 '암기'에 강해지다보니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난이도를 올리면서 벌어진 현상같기도 하지만요. 학생들 개념 암기 수준이 올라가니까 개념 사고력을 요구하는 식으로 문제를 바꿔가면서 난이도를 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분석하고 5지선다중 하나를 찍어야 되니까 그냥 단순한 단답식 문제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수능 공부하면서 했습니다.

    그리고 논술형 주관식을 공교육에서 소화하려면 교사당, 학급당 학생수도 줄이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접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할테니... 그리고 그런데는 다 돈이 들겠죠. 성적 상승에 하등 도움이 안되는 동네 3류 학원 보낼 돈과 관심을 공교육에 쏟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 슈타인호프 2009/10/31 12:50 # 답글

    이 시리즈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재미있습니다^^;;
  • Allenait 2009/10/31 12:50 # 답글

    ..그러고 보니 가끔 제 블로그 리퍼러 보니까 쿠투넷이 있더군요. 그것도 여러번 오는걸로(..)
  • 아야소피아 2009/10/31 12:50 # 답글

    초록불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만 저희를 그만 세뇌시키십시오. 이미 식민사학자들이 국가를 장악한 상황인데 온갖 현란한 매식 용어로 저희를 식민사학 프레임에 가두어 놓고 계시는 것을 모를 줄 알았습니까? 저는 안 들을래요. 악마의 유혹보다 달콤한 게 없음을 저도 잘 알거든요. 열심히 <천부경>을 읽어서 우리 민족을 악의 무리로 부터 구원할 것입니다. (무한반복)
  • 초록불 2009/10/31 13:19 #

    매식자가 하는 이야기는 무효 (먼산)
  • Ezdragon 2009/10/31 12:55 # 답글

    그들은 자기들이 19세기, 20세기초의 낡디 낡았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태를 여러번 초래한 사상에 물들어 거짓을 세뇌하는것을 정당화하고 있다는걸 알까요...
  • 청풍 2009/10/31 12:56 # 답글

    음... 굳이 너무 수준높은 말로 설득하려 하시는듯... 위대한 역사를 알리는게 왜 나쁜일인지를 말해봐!라고 할 때

    적어도 역사를 가르침에 있어서는 누구에게 유리한 역사든 불리한 역사든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알게 해야 하는것이 아니냐고 말해주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 초록불 2009/10/31 13:19 #

    이야기가 좀 길어져서 중간에 짤라서 그렇습니다. 다음 편의 스포일러가...
  • 셸먼 2009/10/31 12:57 # 답글

    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새역모, 뉴라이트랑 결국 같은 맥락의 이야기(...)
  • 발산과 수렴 2009/10/31 13:02 # 답글

    사실 그게 말이죠

    우리나라 문과 과목은 추론적인 요소를 강조하지 않고 단순지식이 많죠

    그래서 역사, 정치, 경제의 개념을 혼동한다능

    ㅋㅋ

    그래서 하다못해 과학의 추론 방식이라도 가르치던가...ㅠㅠ
  • 을파소 2009/10/31 13:04 # 답글

    환Q: I`ll be back.
  • LVP 2009/10/31 13:14 # 답글

    됬어. 그만와...(!?!?)
  • 들꽃향기 2009/10/31 13:40 #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회색인간 2009/10/31 13:42 # 답글

    오오 출판을 추진하시사 많은 사람이 읽게 해야 합니다.
  • 갑그젊 2009/10/31 13:45 # 답글

    근데, 외국같은 경우도 한국처럼 유사역사학이 존재하나요? 설마 반지의 제왕을 실제 역사로 믿는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니겠죠?ㅎㅎ
  • LVP 2009/10/31 13:48 #

    옆집은 유사역사학의 천국이라 들었고, 현재 거주하는 미국에서는 아틀란티스와 무대륙을 믿는 양반들이 가끔씩 보입니다 'ㅅ';;;
  • 解明 2009/10/31 13:49 #

    외국에도 당연히 있죠. (...)
  • 갑그젊 2009/10/31 13:50 #

    어딜가나 있군요-_-;; 이런...(...)
  • 회색인간 2009/10/31 14:05 #

    영국의 환큐 같은 걸로는 아더왕 전설을 신봉하는 학자들이 있죠......
  • 초록불 2009/10/31 14:18 #

    유럽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고... 아프리카에도 있고... 베트남에도 있고... 터키에도 있고... 많습니다.

    외국에서 극력 치를 떠는 유사역사학은 "유태인 학살은 없었다"라는 주장이고요.
    베트남은 양자강 까지 다 자기네 땅이었다고 주장해서 중국인은 북쪽은 한국 거고, 남쪽은 베트남 거고... 우린 어디서 살았대?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 갑그젊 2009/10/31 14:24 #

    우리 나라 환큐들은... 양반이군요-_-;;;;;;;;;;;;;;
  • 아야소피아 2009/10/31 14:24 #

    인간들이란...(먼산)
  • 빨간반지 2009/10/31 14:27 #

    유사역사학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다 보면 애국심이 너무 투철한 나머지 세상 좋은 것은 다 스웨덴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며 심지어는 노아의 방주가 스웨덴에 멎어서 세상으로 퍼져나갔다던가.. 그런 주장을 하는 교수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읽은지 꽤 되서 정확하게는 기억이;;)

    그걸 보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구나' '그래도 환빠는 /아직/ 길이길이 남을 명작에 이름이 올라 세계적으로 영원토록 망신당하지는 않았으니 다행이야'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
  • 초록불 2009/10/31 14:29 #

    아, 맞습니다. 저는 그걸 홉스봄의 책에서 본 것 같습니다...^^
  • 네비아찌 2009/10/31 14:36 #

    저번에 sonnet 님이 포스팅 하신 글 중에, 18세기인가 독일에서 모든 것의 기원은 독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글을 봤는데 스웨덴에도 그런 무리가 있었군요.
  • wholic 2009/10/31 14:36 # 답글

    "훗, 식민사학도가 권해주는 책 따위를 읽을 줄 알았다면 날 잘못 본 거지."

    ... 아 답이 안나와요.
  • 근위연대 2009/10/31 15:16 # 답글

    세계에는 다양한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있었군요. -_-;;

    그리고 환Q들의 식민사학자 드립은 언제, 어디서나 등장하는군요 -_-;;
  • 게으름뱅이 2009/10/31 15:29 # 답글

    환Q 나름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욕 퍼붓는 걸 보고는...
  • Pippi 2009/10/31 15:35 # 답글

    환Q 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심지어 욕하는 것도. 하지만 또 돌아오겠죠? ㅋㅋ
  • 초록불 2009/10/31 16:20 #

    원래 이번 이야기는 너무 길어서 "상, 하"로 구성되었습니다...^^
  • Luthien 2009/10/31 16:19 # 답글

    주변에 이거 읽고 이해 못하겠다는 사람이 있어요. lllOTL
    그냥 원균이 어떤 병신인지 역사로 배워두면 현실에서도 그런 놈들 피할수 있지만, 수치스럽다고 묻어버리면 원균같은 놈이 또 설치고 다닐수 있잖냐고 설명해주긴 했습니다만. (한숨)
  • 초록불 2009/10/31 16:22 #

    그럴 수도 있군요. 강간범 이야기는 제가 지은 게 아니고 사실은... 국사청문회 때 임승국이 한 이야기입니다. 저기 나오는 환Q의 발언은 대부분 실제로 유사역사가나 유사역사학신봉자들이 내뱉은 말들이지요.
  • 초록불 2009/10/31 16:23 #

    아무튼 다음 편 만들면서 말씀하신 점을 유의해서 좀 더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태풍9호 2009/10/31 16:43 # 답글

    황우석 지지자들이 서울대 교정에 무궁화 깔아놓고 태극기 흔들어대던 광경이 떠오르네요.
    내셔널리즘이 학문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이성은 사라지고 신앙만이 남고 말죠.
    역사학 역시도 학문의 한 범주이자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을, 이지러진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세계 만방에 민족의 긍지...'하고 목적을 세우는 순간 역사학은 특정집단
    의 도구가 되죠.

    그 '도구'로 전락한 정체성 불명의 그 무엇인가를 유사역사학이라 부르면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 catnip 2009/10/31 16:44 # 답글

    이번편까지 읽어보니 일부사람들에겐 역사라는건 역사'학'이란게 아니라 우리편(혹은 내편)이 무조건 옳고 잘나고 뛰어난 활약을 보여야 하는 그런 장르픽션쯤으로 비춰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역시 그런류의 장르를 무척이나 좋아하긴하지만 ....-_-;;
  • 초록불 2009/10/31 17:23 #

    소설로서도 설득력이 부족한 것이 이 동네...
  • 태풍9호 2009/10/31 16:45 # 답글

    아, 오해가 있으실까봐, '이지러진 역사'는 환뭐시기들이 주장하는 고대사 내용들이 아니고요
    안병직~이영훈~낙성대학파로 이어지는 도조론/타조론 따위의 근현대사를 말합니다.
    제가 경제학 전공이라서, 낙성대학파(이건 유사경제학자들이죠)가 경제를 빙자하여 역사를
    왜곡하는 것을 심히 혐오하거든요.
  • 초록불 2009/10/31 17:24 #

    그러시군요. 경제사 쪽으로는 워낙 약해서... 좋은 포스팅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 태풍9호 2009/10/31 17:36 # 답글

    2004년으로 기억하는데, 이영훈 교수가 박정희 유신시대에 노동자 임금 상승율이 물가상승을 훨씬 앞질렀다는 요지의 논문을 낸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박정희 시대의 노동자들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주장을 폈죠.

    그런데 이게 참 막장입니다. 당시 이촌향도를 한 공장노동자들과 사무직까지 섞어서 통계를 인용한 것이죠. 노동자 계층 임금의 평균만 말할 것이 아니라 분산이나 표준편차와 같은 기본적인 분석도구도 제시하지 않고, 그저 전체평균만 말하는 통계는 경제학에서 듣보잡이거든요.

    이촌향도와 저가양곡 정책의 목적이 된 바 있는 공장노동자들의 임금상승을 따로 분석하고, 또 그들의 임금 또한 그야말로 '공장'과 대기업(그 당시 기준) 노동자 간 차이를 대비시키며 논지를 펴야 정상이죠. 이런거 꿩 궈 먹었습니다.

    게다가 일제의 지배가 조선의 경제규모 성장에 도움되었단 말은 하지만, 결국 그것이 수탈되어 제국주의 경제의 기반이 되었고 결국 조선의 경제는 빈껍데기가 되었단 지적도 없죠.

    자기네가 보고 싶고, 또 인용하고픈 것들만 끌어다 붙이는 것이 유사역사학과 유사경제학의 공통점이죠. 목적에 의해 연구수단이 곡해되는 것 또한 마찬가지고요.

    일단 포스팅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요기까지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다소 거친 부분이 있더라도 급히 올린 덧글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초록불 2009/10/31 21:28 #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덧글로는 잘 설명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지요. 포스팅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 염황 2009/10/31 18:01 # 답글

    상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낸 답답하더라도 환Q가 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환Q 패턴상 언젠가는 쿨타임 식어서 돌아올게 뻔한데 좀 빨리 돌아와야 관광당한 전적을 쌓겠죠.

    뭐 저런 식으로 논리에서 계속 발리다보면 언젠가는 정신을 차리거나 말거나 그나마 유의미한 교훈이나마 남길 수 있을테니까 말입니다.

    그저 언젠가 초록불님이 더 이상 환Q를 까지 않아도 될 날이 오기만을 기다려야겠네요.
  • blue ribbon 2009/10/31 18:11 # 답글

    한국도 다른게 없는듯.
    주입식 교육은
    세뇌하고 다를바가 없습니다.
    천민자본주의 국가에서 답을 찾는건 힘듭니다.
  • 부전나비 2009/10/31 18:28 # 답글

    왠지 이 시리즈를 보다 과밸에서도 '창Q이야기'를 적을 용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 아이군 2009/10/31 19:34 # 답글

    http://sonnet.egloos.com/3030707




    "그 역사적 사건의 교훈은 무엇인가? 우리는 보다 적은 희생으로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나?"


    이 한문장으로 함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저기서 인용하는 글이죠.
  • 초록불 2009/10/31 21:29 #

    그 글에 등장하는 분은 제 블로그에서도 한 번 비슷한 일이 있었죠.
  • 현골 2009/10/31 20:01 # 답글

    나는─다시─돌아온다────!

    환Q의 사자후가 들리는듯한 이 기분...
  • Cuchulainn 2009/10/31 20:16 # 답글

    We learn from the history that we do not learn from history.

    - Hegel.

    따라서, 환Q가 일련의 논의를 통해 뭔가를 배울거라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매우 행복한 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_-;; 원흉 명장론만 해도, 직접 사료 찾아보고 상황을 봤으면 진작에 없어졌어야 할 헛소립니다만, 그게 그리 쉬운 이야기가 아니지요?
  • 초록불 2009/10/31 21:30 #

    환Q가 뭔가 배우면 그 다음 이야기를 못하지 않겠습니까...^^
  • 루치까 2009/10/31 20:28 # 답글

    개인적으로는 '역사를 배우는 목적'을 가르쳐주지 않는 국사 교육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초록불 2009/10/31 21:31 #

    안 가르치는 건 아니겠지만... 시험문제를 보면 막장인 건 사실이더군요.
  • 비르투 2009/10/31 20:31 # 답글

    모리치오 비롤리의 저서 <공화주의>에 나오는 한 대목을 환Q에게 들려주고 싶군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국과 조상들의 위대함에 대해 측은하게도 비겁한 거짓말로 잔뜩 치장한 유치찬란한 국민적 자부심이 아니다. 그러한 국가적 교만방자는 자신들이 어린아이처럼 다뤄지는 것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다."
  • 초록불 2009/10/31 21:31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LemonTree 2009/10/31 22:05 # 답글

    예전부터 주인장님 글 잘 보고 있었습니다만,한번 쓰잘떼기 없는 글 트랙백으로 남겨 봅니다;;
  • 물속인간 2009/10/31 22:41 # 답글

    환큐분들 참 재미있습니다. 생명게이지가 엄청난 듯 ....^^;
    본인들의 논리가 일본 군국주의자들하고 똑같다는건 알고 있겠죠?.......아마 알고 있을거에요...
  • 초록불 2009/10/31 22:45 #

    깊이 경도된 사람들은 그것을 본받고자 하는 것 같더군요. 세계를 상대로 맞짱 뜨는 거 멋지잖아... 후세에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할 건덕지도 남기고... 뭐 이런 식으로요.
  • ENCZEL 2009/11/01 00:01 # 답글

    잘 보았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사족 : 오오 환Q가 돌아오니 그것은 환Q 귀환 or 재림 or 부활 or 트랜스포메이션 (....)
  • 베리타스 2009/11/01 00:04 # 답글

    역사교육과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군요.

    저렇게 발리고도 또 들어올 요량일까요? 대단하다 대단해...
  • raw 2009/11/01 00:06 # 답글

    혹시 역사교육학쪽도 공부하셨습니까? ㄷㄷ;;
    저번부터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다 싶어 찾아보니 역사교육학쪽 어떤책에 나온거랑 매우 유사한 이야기가..
  • 초록불 2009/11/01 00:15 #

    교사 자격증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교육학 관련 책은 졸업하면서 다 사라져서 가지고 있는 게 없네요. 말씀 보니 있었으면 이럴 때 많이 도움이 되었을 것인데 아쉽군요.
  • 아오지 2009/11/01 09:27 # 답글

    옆나라의 극우가 주장하는 '패배주의 운운'이 몇 년이나 지나
    우리나라로 넘어와 무한재생되는 걸 보고 있자니.

    환Q들은 참 '엣지'없어요. 유행을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 2009/11/01 11:38 # 답글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교직 하는중인데 아아아 역사교육학은 너무 생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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