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에 바치는 송사 *크리에이티브*



이것은 카데슈 전투 후 람세스를 찬양한 시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장군께선 탄식하시었다.

내 곁에는 중군장도, 우수사도, 조방장도, 현령도, 그 어떤 전함도 없다. 나의 부하 장수들은 나를 적에게 내맡기고 어느 누구도 적에 대항해 끝까지 싸우려 하지 않았다.

장군은 말씀하셨었다.

전하, 신의 말을 들으소서! 적들의 무리 가운데 홀로 있는 장수를 어찌 잊으려 하십니까? 도대체 무슨 까닭에 이리 하시는 겁니까? 제가 전하께 한 번이라도 불복한 적이 있습니까? 적군과 장수들이 신을 공격하고 모함했습니다. 신의 병사들은 도망가 버렸습니다. 신은 아무 도움도 없이 혼자 서 있습니다. 저 야만인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전쟁의 도리도 지키지 않는 잔인한 자들이 아닙니까? 전하를 위해 신은 바다를 지켰습니다. 전하께 신은 매일 승리를 바쳤습니다. 전하를 위해 적군의 머리를 바쳤고, 전하를 위해 승리의 장계를 올렸습니다. 전하, 신은 전하를 부르옵니다. 왜냐하면 신은 혼자, 완전히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신은 전하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싸웠습니다. 지금 이 비통의 시기에 전하를 위해 싸운 자를 위해, 전하도 명을 내려주소서. 전하의 성총이 함께 한다면 그것은 수백만의 병사들보다 수십만의 함선보다 더 강할 것입니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으니 적들은 신을 가볍게 보지 못할 것입니다.

장군은 홀로 나아가 싸우셨다.

나는 나의 심장을 되찾았다. 나의 심장은 환희로 터질 듯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 나는 뇌공과 같다. 나는 한편으론 나의 화살을 오른쪽으로 날리고 한편으론 왼쪽에서 싸운다. 나는 분노할 때의 아수라와 같다. 보라, 133척의 적선이 나를 에워싸고 있고, 지금 그들은 나의 상선 앞에 산산조각이 난 채 놓여있다. 적들 중 어느 누구도 싸우기 위해 손을 들 수 없었다. 그들의 몸 속에 있는 심장은 공포로 약해졌고 그들의 팔은 힘이 없어 축 늘어져 있다. 그들은 화살을 쏠 수도 없고 총을 집어들 용기도 없다. 나는 그들을 원숭이처럼 물 속으로 떨어뜨린다. 그들은 서로 충돌하고 나는 그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마음껏 죽인다.

나는 그들을 습격하였다. 나는 뇌공과 같았다. 잠깐 동안 나는 그들에게 내 손의 힘을 느끼게 하였다. 나는 그들을 살육하였고 그들이 어디에 있든 그들을 죽였다. 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외쳤다.

"이 자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 아니다. 이 자는 강력한 신 사천왕이다. 염라대왕이 그의 사지 속에 있다. 그의 행위는 인간의 행위가 아니다. 예전에는 결코 전함 한 척이 중군장도, 돌격장도 없이 수백 척을 패퇴시킨 적이 없었다. 빨리 와라. 우리가 그에게서 도망할 수 있도록. 목숨을 구해 여전히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도록. 보라, 감히 그에게 접근하려는 자는 누구든지 손과 사지가 마비되는 것을 느낀다. 그가 돌격하는 것을 본 자는 활도 총도 쥘 수 없다."

장군은 부하들에게 외치셨다.

용기를 내라, 용기를 내라. 나의 장수들이여! 너희들은 내가 홀로 승리를 거둔 것을 보고 있다. 신령은 나의 보호자이고, 그 분의 손은 나와 함께 있다. 나의 장수들이여! 너희들은 참으로 겁이 많구나. 너희들을 믿는다는 것은 참으로 아무 쓸 데가 없구나. 나는 나의 배에서 너희들 중 누구라도 보살펴 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나는 너희들을 위대하게 해주었고 너희들은 나로부터 용기를 받았다. 나는 너희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었고 반복하여 훈련을 받게 했다. 그리하여 전투에 임할 때, 나는 너희들에게 용맹함을 기대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라! 너희들 모두가 비겁하게 행동하였다. 너희들 중 어느 누구도 내가 싸울 때 자기 위치를 끝까지 사수하지 않았고,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지도 않았다.

거제 현령인 안위는 수많은 적선들이 나를 포위하는 것을 보자, 약해졌다. 그의 심장에서 용기가 사라졌고 큰 두려움이 사지로 배어들었다. 그는 삼도수군통제사인 나에게서 달아났다.

장군께서는 안위에게 말씀하셨다.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어디 가서 살 것이냐? 나는 쏜살같이 날아가는 새매처럼 그들 가운데로 짓쳐 들어갈 것이다. 나는 죽이고 살해할 것이고, 그들을 바다에 빠뜨릴 것이다. 이 겁쟁이들이 너에게는 대단한 자들로 보이느냐? 나의 얼굴은 백만의 적을 앞에 놓고도 창백해지지 않았다.

장군께서는 급히 전진하셨다. 그는 적의 전열을 깨뜨리고, 그들의 공격을 받아냈다.

나는 아수라가 분노했을 때처럼 그들을 추격하였다. 나는 그들 사이에서 그들을 죽였고, 지치지 않았다. 이제 나의 장수들은 내가 용기와 힘에서 사천왕과 같아지는 것을 보자, 하나둘 나타나더니만 슬며시 대열에 합류하였다. 그들은 내 공격을 받은 적들이 피를 흘리며 살해된 것을 발견하였다. 이 중에는 왜군의 모든 정예군과 풍신수길의 장수 마다시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명량의 바다를 붉게 만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에 배가 나아갈 틈도 없었다.




이하는 너무나 뻔뻔한 람세스의 자화자찬이라 차마 옮겨 적용할 수 없군요. 생략합니다.

덧글

  • Ezdragon 2009/11/04 20:56 #

    사실 명량해전 자체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나 마찬가지인 전투라...
    만약 소설에서 대패를 당한 후 겨우 남은 12척의 배로 그 열배가 넘은 적과 싸워 완전히 발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너무 뻥이라고 비웃었을텐데 말이죠.
  • 초록불 2009/11/04 21:25 #

    현실은 소설보다 기괴하죠.
  • asianote 2009/11/04 21:01 #

    뭐 금사에 보면 2만으로 70만 발랐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출전은 기억이 안납니다. 역사만화던가?) 비수대전도 있고요.
  • 초록불 2009/11/04 21:25 #

    에...
  • 을파소 2009/11/04 21:05 #

    정말 인간의 행위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전투죠.
  • 초록불 2009/11/04 21:26 #

    그렇습니다.
  • Allenait 2009/11/04 21:07 #

    결국 람세스의 능력은 자화자찬이었군요(..)

    명량해전이야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의 승리죠. 하지만 카데시에서의 람세스와 무와탈리스는 좀....(....)
  • 초록불 2009/11/04 21:26 #

    람세스는 뻥이 좀 심한 케이스죠...^^
  • rumic71 2009/11/04 21:08 #

    아니 장군님은 자화자찬을 해도 마땅하지 않습니까.
  • 초록불 2009/11/04 21:16 #

    람세스의 자화자찬은 모든 장군과 병사들을 찌질이라 비난하는 것으로 나타나서요...
  • muse 2009/11/04 21:19 #

    아놔 람세순신 (데굴데굴)

    람세스와 달리 명량대첩은 저 정도도 너무 현실에서 동떨어진 자뻑은 아니라는거죠.
  • 초록불 2009/11/04 21:26 #

    람세순신... ^^
  • Niveus 2009/11/04 21:27 #

    뭐 장군님은 자화자찬해도 과할게 없는분이시긴 합니다.
    이 치트공의 명성은 폼이 아니죠 --a
  • 초록불 2009/11/04 21:34 #

    그렇습니다...^^
  • 한도사 2009/11/04 21:30 #

    카데슈전투는 힛타이트가 이겼다고 봐야 하는 전쟁 아니겠습니까. 자화자찬 수준이 아니라, 지고도 대승을 거뒀다고 했으니, 제정신이 아니죠. 람세스는 아부심벨신전 내부에도 카데슈전투를 묘사한 부조를 거대하게 남겨놓았죠. 작년 여름에 아부심벨 안에서 람세스2세의 뻔뻔함에 고소를 금치 못하다가도, 우리나라에도 그런 대통령이 하나 있음을 생각하면 일견 수긍이 가기도 했었습니다.
  • 초록불 2009/11/04 21:33 #

    그 아부심벨에도 카데슈 전투의 승리가 새겨져 있지요...^^
  • rumic71 2009/11/04 21:43 #

    6.25 에서 축지법을 구사해서 이겼다고 주장하는 장군도 한 명 있었지요.
  • 초록불 2009/11/04 21:48 #

    rumic71님 / 그게 누굽니까? 설마 혹부리 수령님?
  • 라세엄마 2009/11/04 21:33 #

    이집트 사람들이 '결국 이순신의 능력은 자화자찬이었군요(..) 람세스야 도저히 믿지 어려울 정도의 지휘관이지만 명량해전의 이순신은 좀(....)'...라고 말할걸 생각해 보면 뭔가 졸깃한 기분이 되어요
  • 초록불 2009/11/04 21:33 #

    하하... 설마요...^^
  • 라세엄마 2009/11/05 18:43 #

    임진왜란에서 조선이 대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순신의 명량해전은 찬양하는거랑 람세스가 졌지만 이겼다고 하는거랑 뭐[..]
  • 한빈翰彬 2009/11/04 21:53 #

    카데시에서 히타이트가 이긴 거 아닙니까? 설마 그걸 승리로 받아들이는 패배자 왕이 있을줄이야...
  • 초록불 2009/11/04 22:27 #

    히타이트의 비문이 발견될 때까지 히타이트 승리설은 소수 학설이었지요...^^
  • zert 2009/11/04 22:29 #

    뭐 일본위키나 인조이재팬에서 "우리는 졌지만 결국 이겼다"라는 식의 정신승리 가득한 주장을 볼 수 있습니다 -ㅅ-;;

    명량해전에서는 "겨우 선봉 부대"만 패퇴되어 중과부적으로 삼도수군이 물러났으니 결국 일본이 이겼다는 주장이지요.

    그러면서 도도 다카도라가 부상을 입은 것은 시인합니다(군감 모리 다카마사가 물에 빠진 건 안보이더군요.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는지-_-)

    도도 다카도라는 수군 총대장이 아니라 일개 선봉 부대의 사무라이 대장이었나 봅니다-_-


    <예전에는 결코 전함 한 척이 중군장도, 돌격장도 없이 수백 척을 패퇴시킨 적이 없었다.>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는 업적을 세운 분-_-)b
  • 네비아찌 2009/11/04 23:01 #

    오오!!! 싱크로율 100%로군요! 충무공께서는 역시 인간이 아니라 신의 아들이셨던 것입니....
  • 별빛서리 2009/11/05 00:12 #

    난중일기를 비롯해서 충무공 관련 글을 볼 때마다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는 대목이 있습니다.

    "신에게 아직 열두척의 배가 있으니,"

    자신을 저버린 임금을 안심시키기 위해 암담한 상황에서도 애써 자신감을 내보이는 구절이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칭기즈칸의 말 저리가라 할 정도의 감동을 안겨줍니다.

    "가진 것이 적다고 원망치 말라. 나는 열 두척의 배로 이 나라를 지켜냈다."
  • 진성당거사 2009/11/05 00:21 #

    뻥쟁이 람세스를 우리 솔직하신 장군님의 케이스에 대비시켜도 되는 걸까요?! 웃긴 실컷 잘 웃었습니다만.
  • 초록불 2009/11/05 00:24 #

    사실 저 송사는 람세스가 충무공을 기리기 위해 2천년 전에 만들어 둔 거라능... (믿으면 환Q)
  • catnip 2009/11/05 00:46 #

    람세스하면 크리스티앙...어쩌고 하는 작가가 먼저 떠오르네요.
  • 초록불 2009/11/05 09:06 #

    크리스티앙 자크... 엄청난 람세스 빠로 신이 강림해서 람세스 혼자 히타이트 군을 쓸어버리는 장면을 소설에서 재현하죠...^^
  • 위장효과 2009/11/05 09:19 #

    어찌보면 람세스가 3천년전 저렇게 뻥을 쳐놓는 바람에 엉뚱하게 우리 장군님이 피해보시는 거지요.

    "람세스 기록도 다 뻥이라고 밝혀졌는데 한국?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의 기록을 믿으라고?"

    그렇기에 우리 후손들에게 더더욱 제대로-이누야사 철쇄공 김억추라든가 뷀멸의 용장 균이같은 헛소리말고-공의 업적을 연구하고 발표해서 널리 알릴 책임이 주어진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 Silverfang 2009/11/05 10:00 #

    슬프게도, 충무공의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를
    프로토 해서 날린 친구들이 웅얼거립니다.

    "신에게는 아직 12만원이 남아 있습니다." 라고[...]

  • 초록불 2009/11/05 10:22 #

    내게는 아직 29만원이 남아있도다... 인가요...
  • sinis 2009/11/10 10:48 #

    초록불 / "이 자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 아니다. 이 자는 강력한 신 '문어'왕이다. 칠복신이 그의 사지 속에 있다. 그의 행위는 인간의 행위가 아니다. 예전에는 결코 써도써도 마르지 않는 29만원 통장이 존재했던 적이 없었다."
    .
    .
    .
    .
    이 역시 싱크로율 80%....
  • 허안 2009/11/05 10:23 #

    1. 그 열두척이 배틀크루저 한 부대여서 이겼다. (퍼버벅)

    2. 사실은 캐리어였다.(위에 놈 때린 놈)

    3. 클로킹 되는 캐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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