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방 답사 *..역........사..*



감기 걸려서 골골대는 주제에 서산 지역 답사에 낑겨서 다녀왔습니다.
위 지도처럼 해미읍성 - 개심사 - 서산마애삼존불 순서로 구경을 다녔습니다.
해미읍성의 성문인 진남문. 포졸복에 당파지만 군졸도 서 있군요...^^;;
남문 머리 위로는 남쪽을 의미하는 주작이 그려져 있습니다.
성벽에 올라와서 보니 '치'가 나와 있습니다. 본래는 총안이 있었다고 하니 성가퀴도 있었을 것 같지만 재현하지 못한 듯 합니다.
병인박해 때 해미읍성에서는 천여 명의 천주교도가 학살되었다고 합니다. 그때 교수대 대용으로 쓰인 호야나무. 수종이 회화나무인데, 그래서 이름이 호야나무가 된 것 같습니다. 3백년이 넘어서 거의 죽어가는 놈을 다시 살려놓았군요.
해미읍성은 호서좌영이 있던 곳입니다. 좌, 우를 나누는 것은 북쪽에 앉아서 남쪽을 보며 오른쪽, 왼쪽에 따라 나눕니다. 그런 이유로 낙동강 서쪽(진주-산청 등)은 경상우도가 되고 낙동강 동쪽(대구-부산-경주)은 경상좌도가 됩니다.

이 지방은 백제 후기에는 중국과의 교역로였다고 하지요. 제 소설 <숙세가>의 전반부 배경도 이곳 서산입니다.
바닷바람이 심한 곳이라 나무도 보다시피 한쪽 방향으로만 가지가 뻗어 있습니다. 내륙쪽이죠.
점심 먹은 곳입니다. 우럭젓국과 꽃게장으로 먹었는데, 게장을 선천적으로 싫어하지만 예의상 한 점 먹어보았는데, 비린 맛이 전혀 없어서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개심사는 상왕산에 있습니다.
상왕=코끼리왕께서 마시라고 만든 연못이라고 합니다. 외나무 다리...라고 보통 나오는데, 두나무 다리더군요.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개심사의 범종각을 들어가면서 올려찍어보았습니다.
개심사에 가면 꼭 찍어오는 증명사진이죠. 심검당 부속건물의 휘어진 서까래와 대들보입니다...^^;;
개심사의 오층석탑과 대웅보전입니다. 대웅보전과 대웅전의 차이는 절 태그를 이용해 주세요.
안양루에는 목어와 법고와 운판이 있습니다. 본래 종을 이층에 두고 "루"라 칭하는 것인데, 개심사에는 두 곳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보수하면서 이층으로 올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범종각의 모습도 기우뚱, 기우뚱.
아미타불을 모시는 무량수각입니다. 안에 만공 스님의 사진이 붙어 있더군요. 개심사에는 조선 후기 최고의 선종 스님인 경허대사도 묵은 바 있고, 만공 스님도 묵으셨던 모양입니다. 충남의 4대 사찰 중 하나죠. (충남 4대사찰은 본사인 수덕사와 말사인 개심사, 마곡사, 부석사입니다. 이 부석사는 영주 부석사와는 다른 절인데, 창건자는 의상대사로 동일합니다.)
지장보살과 시왕을 모시는 명부전입니다. 신장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습니다.
서산마애삼존불상입니다. 이 상은 동네 나뭇꾼이 알려와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그 나뭇꾼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산신령이 바위에 두 부인을 거느리고 있는데, 오른쪽 부인이 다리를 꼬고 앉아 용용 죽겠지, 하고 약을 올리자 왼쪽 부인이 짱돌을 들고 던지려고 한다, 라고 말했다네요. 왼쪽은 제화갈라보살, 가운데는 통인을 하고 있는 석가여래불, 오른쪽은 미륵보살(반가사유 자세를 하고 있죠)로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은 본래,
이렇게 전각 안에 보호받고 있었는데 지금은 전각을 철거했습니다. 전각 안으로 습기가 차면서 불상에 훼손이 생겼기 때문이랍니다. 천오백년을 자연 속에서 버틴 불상이니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나은 보존 방법일 듯합니다.
내려오다가 위로 찍어 보았습니다. 잘 보시면 전각이 있던 자리에 패인 자국이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덧글

  • 곧은나무 2009/11/16 11:31 #

    아, 떠나고 싶어지는군요.
  • 야스페르츠 2009/11/16 11:43 #

    아... 옛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충청도로 답사갔다가 돌아오는 날 개심사 밑에서 낮술을 마시고 집에 못돌아갈 뻔 했더랬다는.... (니놈이 그렇지 뭐.. ㅡㅡ;;)
  • 위장효과 2009/11/16 11:49 #

    지도부터 복사하고...

    꼭 가봐야겠습니다^^.
  • 푸하핫 2009/11/16 11:53 #

    이 근처 오랫동안 살아봐서 어색하지 않네요.
    사실 하도 많이 가봐서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다가 유홍준씨 답사기 보고 알았다는 ;;
  • 갈매나무 2009/11/16 12:23 #

    기둥이 휘어있는 것은 왜 그런건가요? 처음부터 그렇게 지은 것인지요
  • 초록불 2009/11/16 12:32 #

    네. 지을 때부터 그렇게 지은 겁니다. 자연미를 추구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중수할 때 돈이 모자라서... 그랬다는 설도 있습니다.
  • 진성당거사 2009/11/16 14:04 #

    서산마애삼존불은 보호각 벽만 철거했던 시절에 마지막으로 가봤었는데, 이제는 예고했던 대로 완전히 건물 구조물 자체를 철거한 모양이군요. 부처님들이 시원하게 숨쉬게 됐으니 그건 좋은 일입니다만, 예전부터 지적되던 풍화 문제는 어떻게 대비할 건지 궁금하네요.

    해미읍성의 문루와 각루는 새로 지어 올린게 아니라 원형 그대로입니다. 총안은 이미 일제시대 사진에서도 보이지 않구요.
  • 한도사 2009/11/16 14:19 #

    충남 부석사도 올라가서 보면 경치 참 좋죠...개심사 그 유명한 심검당이 보이네요.
    해미읍성에도 포졸이 당파를 들고 있던가요? 실제로 조선의 포졸은 당파를 들고 입구경비를 선 적이 없습니다. 잘못 복원한 TV드라마의 악영향 입니다...
  • 초록불 2009/11/16 14:22 #

    그렇죠...
  • Allenait 2009/11/16 18:15 #

    휘어진 기둥이라.. 살짝 위태해 보이는군요
  • 초록불 2009/11/16 23:45 #

    벌써 수백년을 버티고 있는 친구니까...
  • 번동아제 2009/11/16 22:48 #

    제가 가본 곳은 출장 다니다가 들러 본 해미읍성 뿐이군요. 고즈넉하니 산책하긴 좋은 곳이지요.
  • 초록불 2009/11/16 23:46 #

    바람이 세서 날아갈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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