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잡담 - 대동아전쟁, 아메리카 발견 *..역........사..*



1. 대동아전쟁

대동아전쟁과 태평양전쟁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동아전쟁은 대동아+전쟁으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대동아가 전쟁을 했다는 의미이다. 반면, 태평양전쟁은 태평양에서 벌어진 전쟁이라는 지역적 의미를 갖겠다.

대동아전쟁은 역사적으로 태평양전쟁으로 명명된 이 전쟁을 일제시대에 일제가 불렀던 이름이다. 그들은 이 명칭을 통해서 이 전쟁이 위대한(大) 동(東) 아시아(亞)가 적국과 싸운 전쟁으로 여겨지길 바란다. 대동아란, 바로 일제가 이 전쟁을 위해 내세웠던 이념인 <대동아공영론>의 대동아이다. 그러므로 대동아전쟁이라 부르는 순간, 일제의 이념에 동조함은 물론 그 전쟁에 끌려가건 자원했건 참전했던 과거가 있는 마당에서는, 마치 전범국처럼 행동한 셈이 되는 것이다. 쳇.

물론 오늘날에도 우리가 일본의 종주국이므로 대동아공영론이란 단지 주종 관계가 뒤집혔을 뿐, 근본적으로는 옳다고 여기는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에게는 구미가 썩 당기는 용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양식있는 시민이라면 감히 사적인 자리에서도 욕먹을까봐 못 내놓을 소리가 바로 대동아전쟁이다. 물론 해방 전 세대로 그 용어가 뇌리에 인이 박힌 노인이라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만, 유인촌은 1951년생으로 해방 후에 태어났다.

따라서 유인촌 장관이 이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유인촌이 설마하니 대동아공영론에 찬성하지는 않을 것이니) 그것은 우리 역사 교육에 대단한 문제(이런 사실을 정확히 교육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밝힌 꼴이 되겠다 할 것이다.

[추가]
대동아전쟁 건은 유인촌 장관이 중국에서 발언했다고 시끌시끌해서 포스팅한 것이긴 하지만 슈타인호프님 덧글로 보면 잘못된 소식일 수도 있겠다. 잘못된 소식이면 차라리 잘된 일이라 하겠다. 이런 실언을 하는 것은 국익 차원에서 대단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 교육에 대해서 운운한 부분은 일단 수정.


2. 선사시대 아메리카 대륙 발견

그런 식이라면, 최초로 아시아에서 미대륙으로 넘어간 인류가 미 대륙을 발견한 것이지. 또한 처음 아프리카에서 중동으로 나온 인류가 중동도 발견하고, 그 다음엔 우크라이나 발견, 동부 유럽 발견, 서부 유럽 발견하고, 파미르 고원 발견, 인도 발견, 몽골 발견, 오예! 바이칼호 발견... 한반도 발견으로 이어지면 되겠다.

이 문제는 지난 9월에 3천년 전 코리안이 미대륙을 발견했다는 이야기 [클릭] 포스팅한 바 있는데, 이번 연합뉴스 기사를 보니 이미지 조작의 쉰내가 풀풀 나서 내용을 추가 해놓았다.

징글징글하다.

핑백

  • 역사는 변하고 만다 : '대동아전쟁'이 아니라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2009-11-26 03:41:03 #

    ... 비판적으로 쓴 모양인데, 이번 해프닝을 계기로 역사 공부를 좀 해야할 터이다. 더불어 이번 사건을 보며 우리 역시 자신의 인식을 되짚어보면 전화위복도 되리라. 초록불 님 포스팅과 덧글을 보면 위 오마이뉴스 기사의 소스가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다. 이 점을 부기해둔다.나는 '태평양전쟁'이라고 생각해왔다. 나 역시 한국사회에서 일반적으로 ... more

덧글

  • Tzar Bomba 2009/11/24 20:36 #

    시끄런운 뉴스를 바로 포스팅 해주셨군요. 근데 1등 ㅋ
  • 초록불 2009/11/24 20:40 #

    등수 놀이를 할만한 블로그는 아닌데요...^^
  • 아야소피아 2009/11/24 20:51 #

    정치적 수사만 있고 그 실체조차 모호한 일본 군국주의의 용어 '대동아'를 전쟁 이름으로 갖다 붙인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덧. 임진년 전쟁도 사실 "對중화주의 해방 전쟁"이었다능...(뭐?)
  • 슈타인호프 2009/11/24 20:53 #

    전 그 뉴스를 보고 평가를 잠시 보류하고 있는게......

    그 뉴스를 보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원래 보도가 뭔지 찾아봤더니 오마이뉴스가 인용한 "익명의 어떤 참가자"와 "어떤 교포신문"뿐이더군요.

    보다 정확한 소스가 없을까 싶어서 구글과 바이두에 들어가 유인촌 장관의 한자 이름과 몇몇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을 해 봤는데(바이두는 번체자를 입력해서 검색해도 간체자가 자동으로 검색되더군요), 어디에도 11월 17일에 상해에서 했다는 대담 내용에 대한 기사가 없었습니다. "한국 장관과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으니 참가 신청을 하라", "질문 내용은 어떻게 준비하라"는 식의 공지가 있는 웹페이지는 분명히 있었습니다만 그날 유인촌 장관의 간담회에 대한 어떤 기사도 뜨지를 않았습니다.

    아무리 중국 인터넷이 관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다고 해도, 명색이 한 나라의 장관이 중국인들도 싫어하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언론 보도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이 올린 비판 게시물조차 하나도 검색되지 않았다는 것은 약간 의외였습니다.

    하긴, "익명의 인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유 장관이 한국어로 이야기를 할 때" 대동아전쟁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하니 통역하는 과정에서 다른 단어를 사용했다면 중국인들이 그 단어를 문제삼지 않은 것도 당연한 결과겠습니다만...만약 그렇다면 통역자가 상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 Allenait 2009/11/24 20:55 #

    '익명의 어떤 참가자' 와 '어떤 교포신문' 이라면 낚시일 가능성이 없잖아 있군요.
  • 초록불 2009/11/24 21:12 #

    그렇군요. 낚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군요. 본문에 부기해 놓아야 하겠습니다.
  • 들꽃향기 2009/11/25 09:20 #

    헐 저 역시 놀랐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다루었다는 점에서 가신성의 의문은 있었는데, 그 출처가 이 정도일줄은 상상도 못했군요 =_=
  • Akatsuki 2009/11/24 20:55 #

    그러면서 역사교육에는 효율성이나 따지면서 어떻게든 비중을 줄이려는 현 정부..
    답이 안 나오네요.
  • 미친과학자 2009/11/24 21:05 #

    어떻게 부르든 뭔상관이냐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명칭이 의미를 규정한다면 명칭의 선택도 신중해야죠.
  • 치오네 2009/11/24 21:49 #

    다녀온 사람의 후기를 하나 찾았는데, 물론 이 사람이 딱히 관심이 있어 간 사람은 아니고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는 한국 가수 쇼케이스 입장권에 낚여 간 사람이긴 하지만... 유인촌에게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쓰고 있습니다. (http://wonderlandkim.blogbus.com/logs/51709279.html) 유인촌이 그런 말을 했건 아니건 분위기 자체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역대학원 나온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요.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통역은 최대한 말하는 이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단어 하나도 바꾸어선 안된다고 하던데...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슈타인호프 2009/11/24 22:03 #

    그렇기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어휘를 바꾸기도 합니다. 한국측 발언자가 "쪽발이 개새끼들"이라고 했다고 통역을 듣는 일본인들에게 그대로 들려줄 수는 없지 않겠어요?
  • 치오네 2009/11/24 22:14 #

    http://www.shanghaijournal.com/news.php?code=&mode=view&num=20997

    대동아 전쟁 관련 발언이 나온 상해 교민 신문 기사입니다.


    슈타인호프님/ 예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에 와서 헛소리를 좀 했을 때 "상대적으로 중국 사정에 밝은 통역이 좀 잘라내고 통역하면 안되냐"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그렇게 대답하더라고요. 통역의 목표는 말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고, 통역사에게는 그 말이 어떤 상황을 가져올지 판단할 권리는 없다고요. 물론 생각이 다른 통역사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슈타인호프 2009/11/24 22:18 #

    말씀대로입니다만, 어떤 언어에 특유한 비유라든가 지나친 욕설 같은 경우에는 통역사가 적절히 바꾸거나 필터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유엔 같은 경우 가끔 그렇다고 하더군요.
  • 초록불 2009/11/24 22:19 #

    슈타인호프님 / 예가 좀 극단적입니다...^^
  • 초록불 2009/11/24 22:21 #

    치오네님 / 이 신문의 경우 그 발언을 문제 삼지 않은 것을 보니, 혹시 유인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기자 자신이 별 생각없이 사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쿠쿠 2009/11/24 22:25 #

    저는 서울대총장출신 국무총리의 '731부대는 항일독립군'이라는 충격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했던 관계로 이번 유인촌의 발언은 애교처럼 들린다는...유인촌은 정총리한테 술한잔 사야할듯...ㅡㅡ
  • 초록불 2009/11/24 22:26 #

    정운찬의 경우도 얼마나 우리가 근현대사 공부를 안 시키는가를 증명하는 한 사례겠지요.
  • 쿠쿠 2009/11/24 22:38 #

    ↑아무리 근현대사를 몰라도 글치요....방금 인터넷신문에 사시3차 면접에서 사상최대22명탈락이라는 기사가 떳더군요.기사보시면 아시겠지만 참...대한민국 앨리트집단의 인성과 지식의 한계에 공포감이 느껴집니다.일반인이 그렇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엘리트집단의 무지는 저에게 공포감을 주는군요...ㅡㅡ;;
  • 화성거주민 2009/11/24 22:38 #

    정운찬 총리의 경우는 더욱 화나는게, '고위 공직자'+'서울대 교수' 출신 이라는 양반이 정신 없는 질문 공세 상황이었지만 그런 실언을 했다는 거죠.

    상식적으로 저런 실언은 허용 되지 말아야 한다는 제 기준이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밀어대는 것이지는 모르겠는데요.

    일단 고위 공직자가 공식 석상에서 항일 독립군에 대한 실언을 했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고....

    아무리 역사 전공이 아니었다지만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교수에 총장까지 하셨다는 분이 저런 말을 했다는 게 '교양 수준'에서 품은 기대를 완전 배신 때리는 거죠.
  • 초록불 2009/11/24 22:43 #

    화성거주민님 / 맞는 말씀입니다.
  • 초록불 2009/11/24 22:46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2102280

    이걸 보니, 그럼 그동안은 이런 사람들이 법조인이 된 거였군요. (한숨)
  • 쿠쿠 2009/11/24 22:51 #

    ↑대한민국 판검사들 수준이 그렇다는군요...후덜덜할수밖에요...ㅡㅡ;;;;
  • LVP 2009/11/24 22:51 #

    1. 역사를 모르던 중딩때인가...예전에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당시 일제시대 얘기를 하다가, 내도 모르게 그만(?) '대동아전쟁'이라는 단어를 꺼냈다가 혼날 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ㅅ';;;

    2. 또입니까??? 'ㅅ';;;; 그런데 미국의 한인들 상당수는 저걸 철썩같이 믿는 모양이더근영 'ㅅ';;;
    사견이긴 하지만, 현지 한인마트 등에서 무가지로 배포되는 코X안저널이나 코X아트리뷴 같은 걸 보면, 솔직히 재미교포들 수준이 의심이 갑니다. (물론 제정신박힌 분들도 존재) 여담이지만, 저 둘은 뒷마당에서 고기구울때 연료나 깔개 빼면 쓸모가 없더라는 그....
    (아무리 잘쳐줘봐야, 영주권/시민권취득 뉴스면 빼면 하등 쓸모도 없더근영)
  • 슈타인호프 2009/11/24 23:04 #

    인디언들은 만 년 전에 건너갔죠.
  • 화성거주민 2009/11/24 23:15 #

    외국에 살면서 자존심 세우려면 저런식의 자위성 정신 무장이 필요할지도(.............)
  • 초록불 2009/11/24 23:18 #

    역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서 굽본좌의 <태평양 전쟁>이 나와줘야...
  • 뚱띠이 2009/11/24 23:19 #

    저런 자위성 정신무장은 오히려 비웃음만 당할 뿐입니다. 비록 중동이었지만 겪어봐서 알아요.
  • tloen 2009/11/25 00:08 #

    사실 태평양전쟁이 우리 입장에서 바람직한 표현도 아닙니다. 태평양전쟁이라는 표현이 일본인들에게 중일전쟁과 한국침략을 무시하게 하고 미국과의 전쟁만이 잘못이었다는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적인 언급도 있습니다(국내에 번역된 일본 저자의 책 중에 있었는데 항상 그렇지만 기억이...).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은 1차세계대전 전부터 2차세계대전까지 이어졌고, 한국침략, 만주 및 중국침략과 태평양에서의 미국 및 연합국과의 전투까지 수십년에 걸친 다양한 지역을 포괄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언급하기란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려운 듯 합니다.

    우리입장에서 뭔가 적절한 표현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일 듯 합니다.
  • 초록불 2009/11/25 00:17 #

    태평양전쟁은 진주만 기습이 그 시발점으로 잡히는 전쟁이므로, 그 앞에 벌어진 조선 강점과 만주사변, 중일전쟁을 모두 함께 언급하는 것일 수는 없습니다.
  • 자유로픈 2009/11/26 03:44 #

    요시다 유타카가 쓴 <일본인의 전쟁관>이나 이에나가 사부로가 쓴 <전쟁책임>을 보면 관련 논의가 잘 다뤄져 있습니다. 두 책 모두 번역출판된 책들입니다.
  • 초록불 2009/11/26 09:30 #

    자유로픈님 / 추천 감사합니다.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解明 2009/11/25 00:29 #

    저녁에 공부하다가 아메리카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손 아무개 교수님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어쩐지 이 설(?)은 보통 반년에서 일년을 사이에 두고 학자(?)들끼리 돌아가면서 건드리는 것 같아요.
  • 월광토끼 2009/11/25 04:50 #

    유인촌 발언은 아직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설마 그런 소리를 정말 했을까요.

    정 전 총장은 총장 되기 전부터도 학교와는 별 관련이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순 정치할 생각만 가득 찬 교수 정치꾼이었으니까요. 그 사람 총장 선거 입후보할 때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오늘날에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_-
  • 2009/11/25 06: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11/25 09:59 #

    이런 댓글을 보면 궁금해집니다...^^
  • 초효 2009/11/25 14:30 #

    몇년 전인가... 아메리카 원주인 철학자가 유럽에 도착해 비행기에 내리면서 이랬다지요.

    "내가 최초로 유럽을 발견했다능! 이제 유럽은 내꺼라능!"
  • 주윤발 2009/11/25 14:58 #

    대개 저런 행사에서는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 원고를 사전에 따로 준비합니다. 앞뒤 문맥을 보니 상해가 한국과 인연이 깊다..면서 개회사 또는 마지막 정리 발언을 한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그 경우 중국어 원고를 만들면서 '대동아전쟁'이란 표현대신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다른 표현을 썼을 수도 있지요. 항일전쟁이라든가 2차대전이라든가..
    이런 경우는 고위 인사가 말하는 단어를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단어를 통역한다고 봐야지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한국 전쟁(또는 6.25 전쟁)의 경우, 중국에서 부르는 공식 명칭은 '항미원조'전쟁입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북한이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의 공식 명칭은 '조선' 또는 '북조선'이라고 하지요. 이 경우 통역이 개별 단어를 '번역'하는 경우는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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