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댓글 *..만........상..*



모처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오늘 댓글을 달다가 문장이 꼬여서 세 번이나 다시 올리다보니까 생각이 났다.




문인들을 모아모종의 일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어느날 고통을 호소했다.

"그냥 '찬성'이라고만 써도 되는데, 도통 댓글을 안 달아요. 내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진행할 수도 없고. 어쩌죠?"
"달라고 독려를 해. 재촉도 하고."
"하지요. 그런데도 안 달아요."

영문을 알 수 없어서 물었다.

"왜 안 다는 건데?"
"그게 말이에요. 시인은 '찬성' 두 글자를 쓰는데도 일주일은 고민해야 한대요."

오늘의 결론...

역시 시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덧글

  • 아브공군 2009/11/26 12:47 #

    OTL
  • 슈타인호프 2009/11/26 12:48 #

    "시인"이라고 쓰면....(도주한다)
  • 피그말리온 2009/11/26 12:57 #

    OX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3일로 줄어들겠군요.
  • 아빠늑대 2009/11/26 14:59 #

    O와 X의 의미를 생각하느라 더 걸릴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한글이 나을 것 같아요 ^^
  • asianote 2009/11/26 13:00 #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잊지 못할 윤동주'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 에로거북이 2009/11/26 13:00 #

    옛날에 어떤 책에서 본 이야기...

    70년도 시절에 군대에 내복보내기 성금 모금을 하는데, 어떤 신문사에서 한 문인한테 모금 안내 글귀를 2줄 정도를 써 달라고 부탁했답니다.
    " 전방에서 고생하는 군인 여러분들께 내복을 보내기 위한 성금을 모금합니다. " 이 정도를 써 달라고 했던 거죠.

    그런데 2 주 가 지났는데 소식이 없어,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어서, 데스크에서 직접 자택으로 찾아갔다고 합니다.
    갔더니 그 문인이 그 시간까지도 머리를 싸매고 신문지에 글귀를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하고 있더랍니다.

    기자가 졸라대니 , "아직 다 쓴 게 아닌데 .... " 하면서 마지 못해 보여주는 데,

    "추운 겨울 전방에서 고생하시는 장병들의 노고를 따뜻한 동포애로 녹여드리기 위한 내복 보내기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 본문 내용은 제 기억이 정확하진 않아도 비슷합니다. )

    이랬답니다.


    본문과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시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듯 합니다 ^^;

  • Allenait 2009/11/26 13:11 #

    지...진짜입니까(...)
  • ENCZEL 2009/11/26 13:24 #

    아아.. 저 문학 깊게 파고들지 않기를 잘했네요. (응?)
  • rumic71 2009/11/26 13:34 #

    제가 시를 포기한 이유도 결국 그렇습니다. 한두 시간 정도로는 도저히 단어 하나도 쓸 수가 없더라는...
  • 야스페르츠 2009/11/26 13:52 #

    현대에도 그렇지만 옛날 한시들을 보면, 시인은 진짜 아무나 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회문시 같은 걸 보면 진짜 입이 떡 벌어지죠. ㅡㅡ;;
  • 치킨 2009/11/26 13:59 #

    ?!
  • 아오지 2009/11/26 14:16 #

    와우.

    차라리 찬성 대신 '시인의 이름'을 써달라 했다면.......
  • Leia-Heron 2009/11/26 18:43 #

    그리고 그 시인은 자신의 이름을 보면서 자아에 대한 탐구를 하게됩니다.....(?)
  • 세이렌 2009/11/26 15:07 #

    쉽게 쓰여진 시가 절대 쉽게 쓰여진 게 아니라는 걸 반증하는 사례...
  • 도로시 2009/11/26 15:10 #

    와아- 시인은 정말 아무나 하는거 아니군요 ;ㅅ;
  • 차원이동자 2009/11/26 20:43 #

    고은선생님같은 대단하신 시인도 만인보를 한권 만드시는데 몇십년걸리셨으니까요
  • draco21 2009/11/26 21:03 #

    공감합니다. 시인도 시도 멀게만 느껴지는 저라.. ^^:
  • 어릿광대 2009/11/26 22:31 #

    최근 렛츠리뷰 당첨되어서 읽은 시에세이 상처가 꽃이 피는 순서 다 읽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시쓰는분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ㄷㄷ
  • 五月星 2009/11/27 01:00 #

    꽤 공감이 가는데요? ㅋㅋㅋ
  • rururara 2009/11/27 02:12 #

    찬.성. -_-
  • 초록불 2009/11/27 02:34 #

    시인이신가요...^^
  • Pany 2009/11/27 10:02 #

    예전에 언듯 본 기억이 나는데.. 류시화시인이 시를 쓸 때, 천번을 다시 읽고 고친 다음에야 완성한다고 하더군요...
  • 초록불 2009/11/27 10:09 #

    아무래도 시인의 감수성은 또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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