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칙어 *..역........사..*



이런 황당한 글을 보다가,

미국의 아이들이 유치원 생활을 할 때부터 국기 앞에서 "미국의 국가 이익을 위하여"라는 기준으로 나의 행동의 규범으로 한다는 식의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효과는 미국 국민의 생활지침으로 뇌리에 깊이 박혀 갔던 것이며, 일본 아이들이 십 세가 되기 전에 각종 행사 때마다 국기 앞에 낭독한 교육칙어의 정신은 전일본의 국민정신으로 형성되였던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교육과 교육적 효과는 오늘날까지도 일본민족의 저변에 생리적 현상으로 남아있고 일본 산업사회화에 적응력이 되어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교육칙어에 궁금증이 생겼다(저 밑줄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원문에 그렇게 되어 있음). 아참, 저 글의 출전은 단군정신선양협회에서 펴낸 <국조단군> 제1집(1986) 79쪽. (안 적어놓다보니까 저렴한 기억력 때문에 나중에는 뭔 책을 읽고 쓴 내용인지 모르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_-;;)

그런데 위키문헌에 이런 글이 올라와 있다.

교육칙어 (敎育勅語): 한국어 번역문

저는 우리 일본이, 선조들의 '도의국가실현'이라는 원대한 이상을 기초로 생겨난 나라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충효라는 양대 기본을 주축으로, 전국민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오늘날에 이르는 훌륭한 성과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는 원래 타고난 일본의 국체가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더불어 저는 교육의 근본 또한, '도의입국'을 달성하는데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모두는, 자식은 부모에 효를 다하고, 형제 자매는 서로 힘을 합쳐 도우며, 부부는 사이좋게 지내며, 친구는 서로를 믿으며, 그리고 자신의 언동을 신중하게 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랑의 손을 뻗어 학문에 힘쓰며, 직업에 전념하고, 지식을 쌓으며, 인격를 닦고, 더욱 나아가, 사회공공을 위해서 공헌하며, 또 법률이나 질서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며,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신명을 다해서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선량한 국민으로서 당연한 것 뿐만이 아니라, 또 우리들의 선조가 지금까지 물려준 전통적 미풍을 한층 밝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국민이 걸어가야 할 이 길은 선조의 교훈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것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변하지 않는 바른 가르침이기 때문에, 나도 국민 여러분과 같이, 조상의 가르침을 가슴에 안고 훌륭한 일본인이 되도록 마음으로부터 염원합니다.


1890년 10월 30일에 발표된 글로는 너무나 현대적이다. 이건 좀 이상한데, 싶었는데 위의 글은 원문을 현대어화 하고 그것을 다시 번역한 글이었다. 원문은 이렇단다.

朕惟フニ我カ皇祖皇宗國ヲ肇ムルコト宏遠ニ徳ヲ樹ツルコト深厚ナリ我カ臣民克ク忠ニ克ク孝ニ億兆心ヲ一ニシテ世々厥ノ美ヲ濟セルハ 此レ我カ國體ノ精華ニシテ教育ノ淵源亦實ニ此ニ存ス爾臣民父母ニ孝ニ兄弟ニ友ニ夫婦相和シ朋友相信シ恭儉己レヲ持シ博愛衆ニ及ホシ學ヲ修メ業ヲ習ヒ以テ知能ヲ啓發シ徳器ヲ成就シ進テ公益ヲ廣メ世務ヲ開キ常ニ國憲ヲ重シ國法ニ遵ヒ一旦緩急アレハ義勇公ニ奉シ以テ天壌無窮ノ皇運ヲ扶翼スヘシ是ノ如キハ獨リ朕カ忠良ノ臣民タルノミナラス又以テ爾祖先ノ遺風ヲ顯彰スルニ足ラン
斯ノ道ハ實ニ我カ皇祖皇宗ノ遺訓ニシテ子孫臣民ノ倶ニ遵守スヘキ所之ヲ古今ニ通シテ謬ラス之ヲ中外ニ施シテ悖ラス朕爾臣民ト倶ニ拳々服膺シテ咸其徳ヲ一ニセンコトヲ庶幾フ
    明治二十三年十月三十日


그리고 위 번역문은 이렇다고 한다. (교육칙어 뽀따지님 포스팅에서 옮겨왔음)

짐이 생각컨대 황조황종(皇祖皇宗) 이 나라를 열어 굉원(宏遠)한 덕을 세움이 심후(深厚)하도다. 우리 신민이 지극한 충과 효로써 억조창생(億兆蒼生)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대대손손 그 아름다움을 다하게 하는 것이 우리 국체(國體)의 정화(精華)인 바 교육의 연원 또한 여기에 있을 터이다. 그대들 신민은 부모에게 효됴하고 형제에게 우애하며, 부부 서로 화목하고 붕우 서로 신뢰하며, 스스로 삼가 절도를 지키고 박애를 여러 사람에게 끼치며, 학문을 닦고 기능을 익힘으로써 지능을 계발하고 훌륭한 인격을 성취하며, 나아가 공익에 널리 이바지 하고 세상의 의무를 넓히며, 언제나 국헌을 무겁게 여겨 국법을 준수해야 하며, 일단 국가에 위급한 일이 생길 경우에는 의용(義勇)을 다하며 공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천지와 더불어 무궁할 황운(皇運)을 부익(扶翼)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그대들은 짐의 충량한 신민이 될 뿐만 아니라 족히 그대들 선조의 유풍(遺風)을 현창(顯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도는 실로 우리 황조황종의 유훈(遺訓)으로 자손인 천황과 신민이 함께 준수해야 할 것들이다. 이는 고금을 통하여 오류가 없으며, 이를 중외(中外)에 베풀더라도 도리에 어긋나는 바가 없다. 짐은 그대들 신민과 더불어 이를 항상 잊지 않고 지켜서 모두 한결같이 덕을 닦기를 바라는 바이다.


현대어 번역문이라는 것의 연원을 모르겠지만, 이건 현대어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각설하고,

유사역사학을 신봉하는 인간들이란 본래 저런 정신상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
참고로 교육칙어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강제로 외웠어야 하는데... 알고보면 우리가 오늘날 이 정도 사는 이유도 결국 교육칙어 덕분?

덧글

  • asianote 2009/12/06 13:42 #

    우리가 오늘날 잘 살게 된 이유도 사실 국민교육헌장을 외웠기 때문이지요. (믿으면 도ㄹ대.가리)
  • 초록불 2009/12/06 13:51 #

    그런데 정말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 하얀까마귀 2009/12/06 13:45 #

    "현대어화"는 마치 미국 독립선언문을 1984의 신어로 번역하는거나 다름없군요;;
  • 比良坂初音 2009/12/06 13:48 #

    ....................어허허허허허....
  • 다루루 2009/12/06 13:55 #

    뭐든지 재창조하는 언어의 연금술사 알타비스타 번역기가 생각나는군요.
  • 갈매나무 2009/12/06 13:59 #

    현대어 번역이 어처구니가 없네요.
  • LVP 2009/12/06 14:34 #

    더 문제는, 저게 각색되서(?) 1970년에 다시 기어나온다는 거지요 'ㅅ'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의 가방끈 수준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사례입니다 'ㅅ'
  • Allenait 2009/12/06 14:35 #

    1984의 신어와 왈도체가 생각나는군요
  • 2009/12/06 14: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12/06 14:57 #

    글쎄말입니다.
  • 아브공군 2009/12/06 15:01 #

    어처구니 없는 현대어 번역...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 초록불 2009/12/06 15:03 #

    http://ko.wikisource.org/wiki/%EA%B5%90%EC%9C%A1%EC%B9%99%EC%96%B4

    여기인데, 뭘 어째야 하는지 잘...
  • 아브공군 2009/12/06 15:06 #

    그냥 편집 누르면 편집기가 나오더군요.
    초록불님 포스팅 내용 긁어서 가져다 붙였습니다.
  • 아브공군 2009/12/06 15:08 #

    이미 2005년에 처음 문서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잘못된 번역문이 올라와 있더군요.
  • 희야♡ 2009/12/06 16:56 #

    저걸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까요?...;
  • 초록불 2009/12/06 17:15 #

    저도 궁금...

    딴지일보에서 같은 글이 올라와 있던데, 나름 딴지일보식 패러디였을지도...
  • ㈜계원필경 2009/12/06 17:07 #

    국왕(저기서는 일왕)의 맛갈나게 겸손한 태도에 국민(사실상 신민)들이 감동해서 경제개발에 앞장서는 역사였군요(믿으면 풍후)
  • 야스페르츠 2009/12/06 17:12 #

    저건 교육이 아니라 세뇌인데... 아아 유사역사학 그 위대한 정신 승리여!
  • 초록불 2009/12/06 17:15 #

    그들이 원하는 건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권리인 거죠...
  • 자유로픈 2009/12/06 20:02 #

    '위로부터의 동원'이냐 '아래로부터의 의지'냐 하는 등의 실질적인 동학 문제를 무시한다면, 교육칙어나 국민교육헌장 등에서 강조한 '국가주의 정신'이 일본이나 한국의 산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현상 자체는 인정할 수 있겠죠. 즉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무시하는 그들의 관점으로 본다면 초록불 님이 글 첫머리에서 인용한 저 주장은 그리 틀리지 않은 분석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록불 님의 주장은 적확하지만, 그 '본래 저런 정신상태'라는 게 비단 유사역사학자들만의 것만은 아니고 현재까지 끈질기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각이라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사학사학의 국가주의 관점과 뉴라이트의 국가주의 관점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 초록불 2009/12/06 20:08 #

    민족지상주의와 국가지상주의가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말인 셈이니,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들꽃향기 2009/12/07 00:46 #

    교육칙어 및 파시즘 동인남 환단고기 지지자들 아니겠습니까....ㄷㄷ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이건 또 배울 거는 배우자는 태도라면서 자축하겠죠. ㄷㄷ

  • 진성당거사 2009/12/07 15:05 #

    저기 글에 인용하신 책에서 미국 얘기를 했길래 한마디 하자면.......;;

    미국의 'Salute to the Flag' 는 루즈벨트 시절에 일찌감치 폐지됐더라는. 그리고 그게 생활지침이었다? "One Nation, One Language, One Flag"가 과연 생활지침이 될 만한 말일까요?
  • 초록불 2009/12/07 15:08 #

    사고가 2차세계대전 이전에 멈춰 있는 분인 듯... ㄷㄷㄷ
  • imoen 2009/12/07 19:25 #

    근데 미국 보수우익 중에는 실제로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득시글합니다.
  • 초록불 2009/12/07 19:36 #

    imoen님 / 그렇군요. 하긴 뭐 국내에만 저런 사람이 있겠습니까?
  • Picketline 2009/12/08 19:41 #

    십여년 전에, 아무튼 오래전에 '교육칙어'가 적힌 작은 메달 비슷한 것이 있었죠. 지금 새로 작게 나온 동전 10원짜리보다 작았던 것 같습니다. 동그란 동전 모양에 실로 메달수 있게 고리(?)가 있었죠.

    글씨는 깨알같이 작고 빽빽하게 교육칙어가 적혀 있습니다. 당시에도 사료적인 가치가 있을 것 같아 꽤 소중하게 보관했는데, 그만 잃어버렸네요. 누군가가 또 갖고 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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