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9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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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게임피아 12월호에 실었던 내용입니다. 동거인 요니는 진산마님의 울온 캐릭터였지요. 나중에 제 연재가 끝난 후에는 진산마님이 바톤을 이어서 계속 연재를 했었습니다. 이번 회를 끝으로 2부가 종료. 다음 회부터는 본격 전투 캐릭터였던 유진의 모험담이 시작됩니다.

18. 동거인 요니 이야기

요니(Yoni)는 브리타니아에 새로 들어온 신참(newbie)이다. 나, 다프네는 브리타니아에 유명한 가난뱅이였지만 인심 하나는 끝내주는 몸이라 요니를 비좁은 집으로 데려왔다. 엄밀히 말하면 이집은 과거 님펫과 켈트가 애를 써서 장만한 것이라 내게 그럴 권리가 없는 것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생색은 혼자 냈다(켈트는 이무렵 장기 외유 중이었다).

요니는 내가 그러했듯이 집안에 가둬둔 곰을 두들겨패며 검술을 연마했다.

요니는 천부적인 체력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태어난 시기가 좋지 않아 무슨 일을 해도 지능이 늘질 않았다(천부적인 석두라는 소리?). 결국 마법상점에서 마술모자를 사서 쓰고서야 귀환마법을 쓸 수 있었다. 귀환마법에 필요한 지능수치는 불과 11밖에 안되는데도...

“요니, 그만했으면 됐으니 동굴에 가보자.“

실전에서 수련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자랑하는 다프네는 그렇게 요니를 꼬셨다.

“무서운데...“
“무섭긴 뭐가 무서워.“

에너지 볼트 한방에도 죽는 주제에 큰소리는 빵빵 쳤다. 그럴만도 한 것이 믿는데가 있었다. 디스파이즈는 님펫이 활약하던 당시는 살인자들의 대무대였지만 그동안 여러차례 변화(patch)를 거치면서 돈이나 마법 아이템을 주는 괴물들이 대폭 사라져 도대체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는 동굴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게된 까닭에 살인자들도 거의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디스파이즈 동굴에서의 전투. 자칫하면 이렇게 둘러싸인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모두 이승을 떠났다.


나를 따라 첫 출정을 한 요니는 핼버드를 휘두르면서 각종 괴물들을 때려잡았고 자신감을 얻었다.
위 그림의 괴물들이 즐비하게 누워 있는 것이 보인다. 수련장으로는 적합한 동네가 바로 디스파이즈다.


그후 우리 둘은 디스파이즈, 롱, 디시트를 돌며 위용(?)을 과시했다. 아무튼 무시무시한 아가씨들이었다.
디스파이즈 동굴에서 요니와 함께 거대전갈을 잡고 있다. 박자가 척척 맞는다.


롱 동굴에서 트롤을 앞뒤에서 요니와 다프네가 협공 중이다.


나도 꾸준히 철퇴를 휘두르며 체력을 갖춰나가 드디어 대망의 체력 60에 도달했다. 드디어 나도 그 오래전에 사두었던 황금갑옷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드디어 황금갑옷을 착용한 다프네의 위용(?)


그동안 요니도 서너차례 살인자들을 만나 죽기도 했지만 여러 한국인들의 도움도 받게 되어 점점 브리타니아인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짧은 동거 기간을 지나 요니는 금방 독립을 하게 되었다. 요니는 미녹 부근에 집을 한채 장만하게 되어 짐을 꾸려 나갔다. 그런데 얼마 후,
“다프네! 나 좀 도와줘!“
“왜? 무슨 일이야?“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
“왜 못들어가는데?“
“집밖에 괴물들이 너무 많아... 무서워서 못들어가... 흑흑...“
“?!“
희한하게도 요니의 집 근처에는 늑대나 팬더, 표범 같은 맹수뿐만 아니라 오크, 오크 메이지, 트롤, 에틴까지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심지어는 산적들도 나타났다. 요니는 몸도 느리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놀러간 요니네 집. 근처에 괴물들이 아주 잘 나타나는 거의 동굴 수준의 동네다.


“들어가려다가 맞아 죽겠어... 흑흑...“

더구나 요니의 집 부근이 이렇게 동굴 부럽지 않게 많은 괴물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도 수시로 이곳을 오갔다. 요니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이 더 무서웠다.

어느날 문을 여는데 낯선 사람 하나가 번개같이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어어? 너 누구니?“
“안녕? 이거 네 집이야?“
“응. 내 집이거든... 그러니까...“
“야, 집 좋구나. 구경 좀 할게.“

그 녀석은 요니의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점검하고 보석과 현금을 슬그머니 챙겼다.

“야, 구경 잘했다. 안녕.“
“어어, 아, 안녕.“

요니는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모른채 멍하니 그 인간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았다. 정신을 차리고나서야 그 인간이 도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땅을 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러나 요니는 씩식하게 시련을 극복하고 오늘도 브리타니아를 누비고 있다.

19. 대항해시대 1

나는 오랜 기간의 숙원인 배를 한척 살 돈을 드디어 모았다. 브리타니아는 커다란 대륙과 몇 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큰 섬에는 도시가 세워져 있어서 사람들이 오갈 수 있지만 좀 작은 섬들은 갈 방법이 없다. 나는 그런 곳에 가보고 싶었다.

브리타니아의 악당 중에는 유령에게 친절하게 접근해서,
“내가 도시로 마법문(gate)을 열어줄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러면 순진한 유령은,
“너무너무 고마워!“

라고 말하고는 마법문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러나 그곳은 외딴 무인도일 수도 있다. 그런 곳에 도착하면 브리타니아의 일원으로 복귀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는 셈이다. 로빈슨 크루소 노릇도 할 수 없는 것이, 섬에 홀로 떨어진 것은 사람이 아니라 유령이기 때문이다. 유령은 어떤 일도 할 수 없으니.

나는 그런 섬들도 직접 밟아보고 싶었다. 노마(Norma)의 도움으로 몫돈이 좀 생긴 뒤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한 끝에 드디어 배를 살 돈을 모은 것이다. 이미 항해에 도가 튼 아키나 롯의 도움을 받아 배를 움직이는 방법을 알아냈다.

“지도를 구하면 쓸만해.“
“지도가 항해에 쓰여?“
“세계지도를 구하면 핀으로 항로를 지정해줄수 있어.“
“오! 그래서?“
“지도를 선원에게 주면 선원이 ‘지도(a map)!‘라고 외치지.“
"그 다음엔?“
“출발(start)이라고 외치면 되는 거야.“
“알았어!“

나는 신이 나서 배를 사러 상점으로 갔다(집이나 배나 다 상점에서 살 수 있다는 점, 따지지 말자고 이미 말한 바 있다). 그런데 내가 찾는 드래곤 선은 보이지 않았다. 일반 배보다 선두에 드래곤이 조각된 배를 사고 싶어서 나는 브리타니아의 상점들을 모조리 돌아다녔고 결국 스카라브래의 상점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요니! 나 배샀어!“
“시승식 하자!“

이리하여 요니와 나는 집 앞에 배를 띄웠다. 그러자 내 가방 안에는 자동으로 배 열쇠가 나타났다. 나는 배를 타볼려고 애를 썼지만 도대체 배는 꼼짝을 하지 않았다.
배를 띄우려는 모습. 적당한 물가에 배를 만들어 놓을 수 있다.


“다프네, 저기야. 돛대 옆의 난간을 열어야 해. 잠겨있다고 나온다고.“

나는 기를 썼지만 대체 알 수가 없었다.

“이런! 열쇠 내놔!“

요니는 나한테 열쇠를 받아가 배를 열었다. 그리고 그곳을 두 번 두들기자 난간이 나타났다. 그곳을 통해서 우리는 배 위로 드디어 올라설 수 있었다.

나는 배 이름을 명명했다. 이름은 타이타닉! 빙산만 만나지 않으면 가라앉지 않으리! 사실은 빙산을 만나도 가라앉지 않는다....^_^
요니와 함께 첫항해에 나섰다가 어느 섬의 바위에 충돌한 모습. 그러나 타이타닉은 가라앉지 않는다.


나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앞으로(Forward)!“
그러나 사공이 투덜댔다.
“닻도 안올리고 어딜 가요?“

20. 대항해시대 2

요니와의 시범 항해는 어떤 섬에 부딪침으로 끝났다. 조심스럽게 했던 운항을 마치고 나는 세계지도를 사러갔다. 다행히 트린식의 잡화상에서 지도제작자(mapmaker)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몇 개 도시 지도를 사고, 세계지도도 10장이나 샀다.

집에 돌아오니 켈트가 집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켈트! 여행은 재미있었어?“
“뭐, 그럭저럭. 좀 신나는 일 없을까?“
“사실은 내가 배 한척을 구했거든. 지금부터 항해를 떠날 작정인데 같이 가볼까?“
“오옷! 그런 좋은 일이! 뭐하고 있어? 떠나자!“

우리는 행낭을 꾸려 배 위에 올라탔다.
나는 지도에 행로를 표시해서 들은대로 선원에게 건네 주었다.

“으악!“
“왜 그래? 다프네?“
“지도를, 지도를 돌려주잖아!“
“지도를 돌려주니 잘 됐네. 뭘 그래?“
“열장이나 샀단 말야!“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도는 한 장이면 족하다.

뭐 어쩌랴. 우리는 항로를 일단 남쪽으로 잡았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브리튼 동남부의 지도 상에 나타난 제일 작은 섬이었다. 우리는 성공적인 항해 끝에 그곳에 도착했다. 여기는 아주 작은 섬이었지만 집이 두 채 지어져 있었다. 우리는 남쪽으로 내려가 아직 가보지 못한 용기의 사당(Valor shrine)에 가보기로 했다.
용기의 사당. 근처에 어느정도 되는 괴물들이 어슬렁대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물론 죽어도 사당에서 살아날수야 있겠지만...


이곳을 본 다음에 계속 남쪽으로 항해해 브리타니아 북단의 정의의 사당(Jutice shrine)에 가보고 싶었다. 정의의 사당은 대륙 안에 있지만 켈트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예전에 님펫과 켈트가 전국일주를 하던 당시에 롱 동굴에서 여(Yew)로 가는 길목에서 정의의 사당을 들러야 했지만 길이 너무 멀어 포기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용기의 사당에서 정의의 사당으로 갈 수 있으려면 브리타니아가 둥글다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한다. 브리타니아는 둥글 것인가? 아니면 남쪽 끝은 막혀 있을 것인가? 그것은 이번 항해에서 증명해야할 또 다른 문제였다.

켈트와 나는 순조롭게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시간이 흐른 뒤에 보니, 배가 꼼작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야, 선원! 앞으로 가!“
“못가!“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 왜 못가?“
“(찔금) 풍랑이 거세서 못가요.“
풍랑이 거세서 못가겠다고 말하고 있는 선원. 애원해도 못가는 건 못가는 것이다.


우리는 당황했다. 이대로 바다 위에서 미아가 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나는 이리저리로 배를 돌려보았다. 배는 동쪽으로는 항해할 수 있었다. 이미 우리는 망망대해에 떠 있었고 운명을 하늘에 맡긴채 조류에 몸을 실었다.

다행히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어떤 곳에 배가 닿았다. 우리는 잠시 헤멘 끝에 이곳이 부캐너스 덴이라는 것을 알았다. 해적들의 도시, 부캐너스 덴에 도착했던 것이다. 여기서 커다란 염색공장을 구경하고, 또 해적도시답게 통돼지 바비큐를 파는 것을 보고 우리도 사먹었다. 무지 비쌌지만 맛은...(브리타니아에서는 뭘 먹든지 맛은 똑같다...-_-)
부캐너스 덴의 술집에서 본 돼지 바비큐. 무척이나 비쌌지만 한입에 먹어치웠다.


부캐너스 덴은 브리타니아의 도시 중 유일하게 경비병(Guard)들이 없는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죽여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는다고 말해진다. 하지만 이번 항해의 목적과 어긋나기 때문에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부캐너스 덴의 아주 아주 큰 염색공장.


우리는 풍랑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다시 서쪽으로 항해했다. 그런데 우리는 웬만한 지도에는 나타나지도 않는 아주 작은 섬을 발견했다.

“저기 봐, 켈트!“

우리는 그 암초에 상륙하고 나는 룬을 하나 찍었다(룬이 있으면 그곳으로 귀환마법(recall)을 시행할 수 있다).
트린식 남부에 있는 암초에 도착한 다프네 일행.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 작은 섬이다.


“여기 룬은 왜 찍어?“
“흐흐흐... 내 생살부에 오른 놈을 만나면 이리로 시침 뚝떼고 보내버려야지.“

그렇다. 가령 모르테 같은 놈을 만나면 보내줄 생각이었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모르테는 그후 아키, 일루션 등을 만나 대여섯번이나 살해됐다고 한다. (아이고, 꼬셔라)

우리는 그 암초를 지나 어떤 섬에 도착했다. 용기의 사당에 도착한 것일까? 하지만 섬을 가로질러보아도 사당은 보이지 않았다. 예쁜 타일이 깔린 곳이 있었지만 사당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건 무슨 일일까? 갑자기 가드 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었다.

“얼레? 이게 뭐야?“

켈트와 나는 썰렁해서 서로 마주 보았다. 그곳은 바로 지난 호에 소개한 신대륙으로 건너가는 텔레포터였다.
브리타니아 남쪽 바다의 외딴 섬에 있는 새로운 대륙으로의 연결통로. 언제 건너가볼 날이 올는지...


우리는 아직 건너갈 수 없는 그 대륙이 보일까 발돋움이나 해보고 다시 배에 올랐다. 이미 그곳으로 건너간 일루션은 멋진 랩터에 올라탄 모습을 보내왔다(아으, 난 언제나 가보나).
신대륙의 특이한 탈 것에 타고 있는 일루션과 라키의 모습...


21. 대항해시대 3

우리는 발러 섬에서 불의 섬(Isle of Fire)으로 떠났다. 바로 이 섬에 히스로쓰 동굴이 있다. 오랫동안 우리는 이곳에 오지를 못했다(다 룬을 잃어버린 탓이지만).

우리는 맨날 동굴만 왔다갔다 하던 생활을 반성하고 이 섬을 탐사하기로 했다. 이 섬에는 덩굴목들이 상당히 많이 자라고 있다. 마치 연리목을 연상시키지만, 사실은 그런 낭만과는 거리가 먼 섬이다.
불의 섬에 많이 자라는 덩굴목을 볼 수 있다. 아래 쪽에는 나이팅게일이 노래 부르고 있다.


섬의 한가운데에는 용암이 끓고 있어서 과연 불의 섬다웠다. 이 섬은 아마도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섬인 모양이다.

이 섬의 중앙부에는 대몬의 사원(Temple of Daemon)이 있다. 희생의 십자가가 걸려 있으며 주위는 온통 피바다...
대몬의 사원이다. 이쯤되면 완전히 호러물이다.


“살벌하군.“

켈트도 기가 질린 듯이 말했다.

이섬에는 사당도 있다. 겸손의 사당(Humility shrine)이다. 다른 곳의 사당과는 달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는 사당을 구경하고 나서 다시 풍랑을 헤치며 항해에 나섰다.
불의 섬에 있는 겸손의 사당. 대몬의 사원 같은 것을 보고 오면 겸손해지는 것이 당연할 것 같다.


우리의 항해를 축복하는 듯 돌고래들이 주위를 쫓아오며 재롱을 피웠다. 두 마리 돌고래가 배를 따라오며 점핑을 해주었다. 나는 일광욕을 즐기며 배의 방향을 지시하고, 켈트는 뱃머리에 선장처럼 서서 먼바다를 응시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남쪽 바다는 막혀 있었다. 역시 브리타니아는 평면이었던가? 떠내려온듯한 배가 몇척 그곳에서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는 서서히 서쪽으로 계속 항해를 하며 남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결국 우리는 통로를 찾을 수 있었다. 역시 브리타니아는 둥그랬던 것이다. 우리가 부딪친 곳은 브리타니아 대륙의 북쪽경계였다.
우리는 정의의 사당 북쪽의 거대한 폭포를 구경하고 정의의 사당을 방문 한 뒤에 쉐임 동굴쪽으로 항해를 계속했다.

우리 배를 향해 악어가 돌발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가볍게 물리쳤다. 우리에게는 그 뒤를 이어 하피들이 달려들기도 했다. 하피가 철새인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날 피터팬의 후크 선장인지 아나보지? 악어 한 마리가 슬그머니 배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바다에서는 종종 물의 정령(Water Element)이 우리를 괴롭혔다. 하지만 켈트와 함께라면 별로 겁날 것이 없는 상대였다. 켈트는 활 한자루로 물의 정령을 공격하고 나는 켈트를 마법으로 보호하면 우리 두사람을 물의 정령 하나가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의 정령과 싸우고 있는 써 켈트 주니어. 다프네는 돛 뒤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항해가 순조롭다고 여기고 있을 때 켈트가 외쳤다.

“배 세워봐!“

헉! 거대한 괴물이 너무나 유연하게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바다뱀(Sea Serpent). 동굴 속에 사는 거대뱀(Giant Serpent)와는 전혀 다르게 생긴 이 괴물은 불을 뿜어내며 우리를 공격했다. 켈트가 활을 잡아들고 공격을 감행했다. 나는 활이 없어서 켈트를 치료해 주면서 마법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바다뱀은 마치 배를 뒤집기라도 할 양 몸을 반쯤 배에 걸치고 켈트에게 연방 불길을 내뿜었다. 그러나 켈트는 요리조리 불길을 피하면서 활은 연사했고 못견딘 바다뱀은 결국 도망치기 시작했다.

“우현으로 돌려! 앞으로 전진!“
“배가 뭔가에 부딪쳤습니다!“

바다뱀은 우리 배보다 빠르지 못했다. 나는 배로 바다뱀을 들이받았고 켈트는 다시 활을 뽑아들었다. 결국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바다뱀은 배를 드러내며 물 위에 둥실 떠올랐다.
바다뱀이 배를 뒤집고 죽어있다. 바다에서 만난 적 중에는 가장 강력한 괴물이었다.


바다뱀의 가죽을 벗겨낸 우리는 정의의 사당이 있는 북쪽에 배를 세우고 상륙했다.

지도를 보며 한참 남하를 했다.

“이거 제대로 가고 있는거야?“
“응. 이제 곧 다리를 만날거야.“

그런데 우리는 다리 대신 다른 것을 만났다. 지도 상에 마치 다리처럼 보였던 것은 거대한 폭포였다. 지금까지 이렇게 큰 폭포는 브리타니아에서 본 적이 없었다.

이 폭포는 커다란 호수로부터 브리타니아의 북해로 쏟아지는 물줄기였다. 이 호수의 한가운데에는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아마도 브리타니아의 모든 곳을 다니고 싶은 내 욕망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가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배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갈리는 없을 것이고, 단지 호수가에서 그 섬으로 가기 위해서 또 배한척을 살 수 있을까?
브리타니아 최대의 폭포. 이 폭포 위의 호수에는 섬도 하나 있다.


아무튼 우리는 그 호수를 빙 돌아서 정의의 사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의의 사당. 정의는 역시 천칭으로 표현된다.


22. 대항해 시대 4

다음 우리의 항해 목표는 브리타니아의 서해를 항해하면서 쉐임 동굴과 데스타드 동굴의 룬을 찍는 것이었다. 여(Yew)를 거쳐 쉐임까지의 항해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우리는 쉐임 동굴에서 제법 가까운 곳으로 배를 몰았다. 이제는 배도 능숙하게 몰 수 있었다.
배를 지휘하고 있는 써 켈트 주니어. 다프네는 항해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모양(?)


“심심한데 늑대나 한 마리 잡고 갈까?“

켈트는 어슬렁거리는 늑대 한 마리를 보고 핼버드를 꼬나 들었다.

“헉! 이거 장난이 아닌데? 무슨 늑대가 이렇게 무시무시해?“

켈트는 얼른 내 쪽으로 후퇴를 하며 비명을 질렀다. 그 늑대는 정말 무시무시한 늑대였다. 이름이 Dire Wolf였던 것이다.

나는 얼른 켈트를 보호해 주면서 협공을 가해 다이어 울프를 쓰러뜨렸다. 내 명성도 어너러블(Honorable)이라는 칭호를 가져 낮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도 내 명성(fame)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체력이 약한 내 경우에는 일대 일로 붙는다면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쉐임 동굴 입구에서 룬을 찍고 오랜만에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켈트, 한번 들어가볼까?“
“아아, 난 사양하겠어. 다녀오라고.“

나는 켈트를 내버려두고 혼자 동굴에 들어갔다. 여전히 차고 넘치는 지령(Earth Elemental)들... 오랜만에 격노가를 연주해서 8마리를 한꺼번에 쌈을 붙여놓고는 나왔다. 항해 도중에 내 명성이 올랐다는 메시지들이 떠올랐다(메시지가 떠오르면 지령 하나가 죽었다는 뜻이다. 만일 내가 격발시킨 지령이 사람들을 공격하면 나는 졸지에 먼 바다에서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스카라브래 근처에서 큰 풍랑에 휩쓸렸다. 원하는 방향으로 배가 전혀 진행을 하지 못했다. 선수를 이리저리 돌려보자 서쪽으로만 움직일 수 있었다. 이리로 간다면 베스퍼에 도착하겠는데? 하지만 별 도리가 없어서 우리는 일단 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베스퍼와 스카라브래 사이의 지도로 본다면 동서의 경계처럼 보이는 이곳은 상당히 풍랑이 거세서 우리는 올바른 진로를 잡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우리가 간신히 제 진로를 잡아 데스타드 동굴 인근이 보이는 곳까지 도착했을 즈음에 갑자기 우리는 브리타니아에서 튕겨나가고 말았다(접속이 끊어졌다!)

이것은 아찔한 충격이었다. 배 여행은 걸어 다니는 육로 여행에 비해 훨씬 편하고 빠르다. 또한 한층 안전한 편이다. 바다 위에 해적은 없으니까. 나타나는 괴물들이 무섭다면 은신술을 써서 몸을 감춘채 항해를 해도 된다. 또한 웬만한 괴물들은 배를 쫓아오지도 못한다. 물의 정령도 도망치면 쫓아오지 못한다. 유일한 예외는 아마도 날라 다니는 하피일 것이다. 하피는 배 위에 올라서서 공격을 가하기 때문인데, 배를 몰 정도 되는 브리타니아인이 하피 한 마리에게 죽을 일이 있을까?

그러나 공포스러운 것은 배 위에서 만에 하나 죽을 경우다. 유령이 되어도 바다를 날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되살아날 방법이 없다. 심지어 배에서 내릴 방법도 없는 것이다!

더구나 그 상황에서 브리타니아와의 접속이 종결되면 다음에 다시 브리타니아에 돌아오면 어떤 육지로 유령이 옮겨져 있게 된다. 배는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움직인 배가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르게 된다. 그리고 배는 관리를 소홀히 하면 금방 파손되어 꼬르륵 가라앉고 만다. 언제나 갈고 닦고 기름칠을 쳐줘야 한다.

그런데 죽지 않아도 서버가 다운되어 버리면? 서버가 다운 되면 일정시간을 후퇴하게 되는데(이것을 백타임이라고 한다) 그때 배가 바다 한가운데서 유유히 항해하고 있었다면?

우리는 초조하게 서버가 살아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되돌아간 시간은 쉐임 동굴 앞이었다. 비록 지령들을 잡아죽인 명성치는 얻을 수 없게 되었지만 천만다행이었다. 우리는 데스타드에 들를 기운이 없어져서 서둘러 브리튼으로 배를 몰기 시작했다. 가끔 나타나는 악어나 물의 정령을 잡아 죽이는 것말고는 평온한 항해가 이어졌다.

나는 바다 위에서는 빈 물병에 물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바다물을 빈병에 떠보았다. 과연 물이 잘떠졌다. 이제 물을 채우는 것은 문제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집안에 밀가루도 상당히 있는 편이었다. 밀가루 푸대는 과거에는 브리타니아의 강력한 무기중 하나였다. 밀가루 포대를 괴물들은 넘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바리케이트 용으로 아주 애용되던 물건이었다. 하지만 괴물들도 진화를 하는지 어느날부터 이것들이 밀가루를 우습게 타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밀가루는 무용지물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물을 구하기가 귀찮아 밀가루 반죽을 만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물을 사서 쓰고 나면 빈병이 남는데 이 물을 채우기가 어려우니... 예전에는 마굿간의 구유에서 물을 얻을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것도 되지 않았다(그러나 다시 확인해 본 결과 물이 떠졌다... 이럴 수가!).

나는 그동안 어디서 물좀 떠볼까 해서 조금이라도 물이 있는 곳이라면 항상 병을 담가 보았다. 숲속의 옹달샘에도, 다리 밑의 강물에도, 해변가의 바다에서도 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했다가 드디어 바다에서 물이 떠진다는 것을 알게되자 기뻐서 펄쩍 뛸 지경이었다.

“요니, 밀가루 푸대 좀 있으면 줘! 나 물을 대량공급할 수 있거든.“
“물? 그걸 여태 못구했었니?“
“???“
“몬스터 잡고 나서 고기랑 가죽이랑 벗겨내면 피흐르잖아? 그 피를 담으면 되는 거야.“
“!!!“

나는 얼른 뛰쳐나가 젖소 한 마리를 잡아 물을 담아보았다. 물병에는 요니의 말대로 찰랑찰랑 물이 담겼다. 으윽! 이럴수가! 피로 범벅을 해서 빵과 케익을 만든단 말인가? 그럼 이것은 선지빵인가?
젖소를 죽이고 그 피를 물병에 담는 모습. 으, 선지국이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렇게 쉽게 물병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여태 온 브리타니아를 헤집고 다녔다니...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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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베로스 2009/12/26 22:57 #

    하하 로망이 있던 시절이군요.
  • 초록불 2009/12/27 07:31 #

    ^^
  • 작무 2009/12/26 23:21 #

    헤에, 초록불님이 다프네셨던건가요? 이 기행을 보면서 울티마를 해야지 해야지 하다 결국 정식샤드는 못해보고 프리샤드를 조금 해봤던 기억이 나네요.(조금이라지만 한 3년가량 한듯)
  • 초록불 2009/12/27 07:31 #

    네, 제 캐릭터가 다프네였지요...^^
  • 원샷원킬 2009/12/26 23:24 #

    제 첫 온라인 게임은 포트리스입니다,,,스타크는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패키지 게임이니 피방에서 본격적으로 한 게임은 포트리스,,,그리고 게임피아는 부록게임이 너무 딸려서 자주 사지 않았지요,,,돌려가며 샀지만 대부분은 피씨플레이어,,,뭐 지금은 전멸했지만요(온라인게임 잡지로 변신하던가)
  • 초록불 2009/12/27 07:32 #

    한국에서 잡지가 살아남기란...ㅠ.ㅠ
  • 2009/12/26 23:3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12/27 07:32 #

    네, 고맙습니다.
  • NemoDori 2009/12/26 23:49 #

    초록불님이 다프네셨다니!!!!!

    10년 전의 그 느낌을 떠올리며 모두 정주행했답니다. :-)
  • 초록불 2009/12/27 07:32 #

    고맙습니다.
  • 매화 2009/12/27 00:52 #

    오오 ! 종료된줄 알았던 울티마 여행기 !!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_^
    울티마 시절에 온라인 게임을 하지 못한게 너무 슬퍼요 흑흑흑
  • 초록불 2009/12/27 07:32 #

    ^^
  • Allenait 2009/12/27 02:06 #

    선지빵(...) 그런게 있었군요
  • 초록불 2009/12/27 07:32 #

    하하...^^
  • 아오지 2009/12/27 13:47 #

    게임피아 부터 넷파워까지 온라인 게임 여행기들 정말 재밌게 읽었었는데...

  • 초록불 2009/12/27 17:42 #

    ^^
  • 韓浪 2009/12/27 15:04 #

    어릴때 재미있어 보여서 집에 컴퓨터도 없었는데 게임피아를 1년여 산적이 있죠. 그때 이거 정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거립니다^^ 특히 저는 요나 얘기가 재밌더군요. 지능이 너무 낮아서 기초마법도 마법모자 쓰고 해야했던(...)다프네, 요나 ,일루션...그 그리운 이름들!
  • 초록불 2009/12/27 17:42 #

    ^^
  • zert 2009/12/27 22:50 #

    정말 울온은 뭐랄까...낭만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게 있었던 것 같네요^^
  • 앨지 2009/12/30 11:51 #

    다프네님 안녕하세요..

    저..나파벨리에 있던 앨지입니다..
    연말이라 회사에서 다소 시간이 남네여..(어수선한 분위기중에서..)

    정말 그때가 그립네여..여러 온라인겜을 해봤지만 울온때가
    가장 열심히 했던것 같습니다..

    요니님뒤에 제가 바톤을 받아서 몇개월 게임피아로 기고를 했는데
    울온접고 EQ시작하면서 기고도 그만두었죠...

    요즘은 가끔 하이브리드서버라는 프리서버에 들어가보곤 합니다.


    2010년도에도 항상 행복하시기를..
  • 초록불 2009/12/30 11:59 #

    아, 반갑습니다.

    아키님이나 론님, 젬님, 플라이솔로님, 일루젼님 등등 다 잘들 계신지...

    티엣노트 군은 회사를 같이 다녀서 제일 오랫동안 보긴 했지만 요즘은 다 연락들이 끊겼네요...

    즐거운 새해 맞이하시길.
  • 인생4 2010/01/25 09:24 #

    잘봤습니다 ^ㅡ^
    정말 재밌게 글 잘쓰셨네요
    울티마를 진짜로 즐길줄 아시는거 같아요
    저도 정섭 하고싶지만 르네이후로 많은걸 잃었죠;;
    현재는 프리섭을 즐기고있어요 ㅎㅎ
  • 인생4 2010/01/25 09:24 #

    왜 글을 잘쓰시는가 했더니

    전직 작가 ㅡ,.ㅡ ㄷㄷ;;
  • 초록불 2010/01/25 10:19 #

    전직 작가...가 아니고... 현직 작가입니다...^^;;

    아마 전업작가라고 쓰시려다 오타를 내신 것 같네요.
  • 인생4 2010/01/26 01:02 #

    데헷 >< 그대는 깍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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