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가 기억하지 못한 것 *..문........화..*



판타스틱 1월호에 실린 듀나의 컬럼 제목이 <세계의 위인은 명탐정>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책.

이 책이다. 1982년 12월 출판. 그리고 이 책은... 한국미스테리클럽회장 이가형 편역이라고 되어 있는데, 물론 해적판이었을 것이다. 원저자의 이름도 나오지 않고, 이 시기에는 이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났으니까.

원전은 이것이다.


이 책은 2001년에 은근슬쩍 재간되어 여태 팔리고 있다. 이가형 회장이 작고하신 탓인지 다른 사람으로 편역자가 바뀌었다.

1994년 두레 출판사에서 재간된 적도 있었다. <위인들의 추리게임 - 논리로풀어보는> 이때는 원작자를 후지와라 사이타로오라고 명기하고 있었다. 이 책은 현재 절판.


듀나는 컬럼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마릴린 먼로의 경우는 금발과 관련된 트릭이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금발과 관련된 트릭 맞다. 금발이 습기를 먹으면 늘어난다는 성질을 이용, 욕실의 고리를 걸도록 한 밀실 트릭.

위 그림의 욕실 문짝에 뱀처럼 늘어져 있는 것이 금발... 걸쇠에도 끊어진 금발이 걸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이런 류의 트릭은 쉽게 믿으면 안 된다. 꼬깔님이었는지, 찰리님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지구 남반부는 북반부와 물이 빠져나갈 때 소용돌이 방향이 반대라는 이야기는 말짱 꽝이고, 그저 랜덤이라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한 바 있는데...

마릴린 먼로 편 바로 다음에 나오는 아이히만 편에서 바로 이걸 트릭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제 돌아오면서 포스팅해야지, 룰루랄라 생각하고 왔던 건데 책을 어디에 두었는지 잠시 기억이 나지 않아 어제는 쓰지 못했다. 그런데 그새 갑자기 듀게가 이글루스 화제의 중심에...

본의 아니게 낚시를 한 듯 싶은데, 제목은 원래 생각했던 대로 붙여둔다.



[사족]
아니, 이 글이 왜 방송, 연예에...-_-;;

도서로 변경합니다. 흐미...

덧글

  • 말코비치 2009/12/30 15:58 #

    엇 저도 마릴린 먼로 이야기 들어있는 책이 집안 구석 어디인가 처박혀 있을텐데 표지는 전혀 다릅니다! 원저자니 편역자니 이런것도 없고 무슨 '퍼즐 시리즈' 비슷한 것이었는데! 아마 세계의 위인은 명탐정 등등을 짜집기한 것이겠지요???
  • 초록불 2009/12/30 16:05 #

    다른 책의 표지도 올려 보았습니다. 저 책이 아닐는지요.
  • Picketline 2009/12/30 16:01 #

    어려서 비슷한 책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납니다만, 저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 네비아찌 2009/12/30 16:05 #

    저 책의 삽화 중에 매우 그로테스크한 그림이 많아서 은근히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 올려주신 마릴린 먼로 편은 그나마 정상적인 그림인데,
    파블로프나 갈루아 편 그림은 정말 어린 마음에 무서웠었죠.
  • 초록불 2009/12/30 16:07 #

    네, 그런 그림들이 좀 있지요. (하지만 저는 방학 숙제로 세계명작을 그려서 제출할 때, 죄와 벌에서 수전노 노파의 이마에 도끼가 찍히는 순간을 그려서 낸 몸인지라... 쿨럭)
  • 다복솔군 2009/12/30 16:07 #

    어린 시절에 저 빨간 책을 재밋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 흥미로운 포스팅이네요.
  • 위장효과 2009/12/30 16:07 #

    해문출판사에서 같이 내놨던게 세계의 명탐정 50인(44인으로 줄인 것도 나왔고)이었지요. "세계의 위인은 명탐정"도 일본의 유명인물들은 다 뺀 버젼이 나중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문출판사의 추리소설들이야 뭐...나중에 원서라든가 제대로 번역한 번역본으로 찾아 읽어보니 번역 개판에 심지어 설정 개판, 결말 변경등등 별의별 악행을 다 저질렀었지요.
  • 초록불 2009/12/30 16:11 #

    44인으로 줄인 건 일본 탐정들을 삭제한 버전이었죠. 위인은 명탐정에서 위인을 대폭 줄인 건 두레 출판사 버전이고요.
  • 위장효과 2009/12/30 16:34 #

    제가 가지고 있던 건 해문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보다 전에 나온 것은 세로줄쓰기로 편집이 된 것-일본인들도 다 포함시켰던-이었는데 그게 혹시 두레출판사버전아니었나요?
  • 초록불 2009/12/30 16:37 #

    해문판도 일본 위인들을 줄였는데, 두레판은 더 줄인 모양이고요. 일본 위인들까지 나왔던 것도 있었던 것이 저도 기억은 납니다만... 더 옛날 것이었겠지요.
  • Allenait 2009/12/30 16:08 #

    저도 저 책 읽어봤던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 말코비치 2009/12/30 16:09 #

    제가 가지고 있는 판은 그냥 조잡한 '퍼즐 시리즈'인 듯 합니다. 책 내용은 포스팅 내용과 거의 똑같지만 '해적판의 해적판의 모읍집'인 듯 합니다^^... 집안 구석을 뒤지다가 포기..
  • 말코비치 2009/12/30 16:10 #

    참고로 제가 초딩 저학년때 읽은 것이니까 90년대 초반 정도에 나왔을 듯 합니다..;; 미로 시리즈, 숨은그림찾기 시리즈, 틀린그림찾기 시리즈 등등이 있는데 그 중 추리 시리즈가 있었지요 ㅎㅎ
  • 초록불 2009/12/30 16:11 #

    아, 또 다른 번역이 있었군요.
  • 말코비치 2009/12/30 16:15 #

    내용중에 하나 생각나는게 있는데, 10살이 채 안된 나이로 보기는 거시기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ㅎㅎ 수영장에서 살인이 벌어졌는데 4명의 용의자가 체포됩니다. 1명은 평범한 여성, 1명은 권투선수, 1명은 대기업 부장님 포스의 남성, 1명은 생각이 안나는데, 경찰이 살인자를 찾기 위해 4명 모두(여성 포함) '상의 탈의'를 시키더군요^^...
  • EST 2009/12/30 16:11 #

    저도 친구네서 해문출판사 판을 본 것 같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사막에서 선풍기로 바퀴 자국을 지우는 차량 트릭도 있었던 것 같은데... 등장인물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였고요.
  • 초록불 2009/12/30 16:12 #

    정확합니다.
  • 위장효과 2009/12/30 16:36 #

    그런데 갑자기 듀게가 이글루스 화제의 중심에 올라온 건지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뭔 사건이 있었나...
  • 초록불 2009/12/30 16:38 #

    허지웅님의 글이 촉발이었던 모양이던데요.
  • 이준님 2009/12/30 16:51 #

    이가형 선생이 혹시 버마전선 패잔기와 분노의 강을 쓰신 그 분 아니신지요?
  • 초록불 2009/12/30 16:57 #

    1921년생이니까 쓸 수 있었겠는데요. 전 영문학자, 번역가로만 알고 있어서...

    몇 번 뵌 적은 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습니다.
  • 이준님 2009/12/30 17:02 #

    그럼 그 분 맞습니다. 역시 학병으로 지나전선에 가지 않으면 개고생이라는 걸 몸으로 보여주신 안습의 분이라는(그나마 후반에 가는 바람에 임펄 전투가 아닌 버마 실함때 도망다닌게 다행이지만-친한 동기는 병 걸린 이가형 선생을 두고 탈영해서 oss에 들어가고 --)
  • 이준님 2009/12/30 16:52 #

    재밌는 이야기 하나

    80년대 어께동무가 의외로 저 시리즈를 많이 무단도용했지요.

    로렌스편에서 선풍기 트릭을 어께동무에서 첨 봤습니다.(나중에 고집세의 명탐정 시리즈라고 고집세가 한장면 나오는 책속의 책이 세계의 명탐정 44인을 무단 도용한거죠.ㅋ)
  • Kaffee Meister 2009/12/30 16:55 #

    저도 . 명탐정 50인은 소장하고 있습니다..
  • sinis 2009/12/30 16:57 #

    비슷한 것이 "사람의 혀의 맛을 느끼는 세포가 부분별로 따로 분포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정원 추리 퀴즈 제214회 [광개토대왕비 독살사건]를 보면 이 잘못된 상식에 기초하여 [설탕에 혀끝만 대봤는데 쓴맛을 느꼈다]고 주장한 중국인 짬뽕씨가 범인으로 지목됩니다.
    http://www.nis.go.kr/app/open/quiz/view?midArr=M10090100&fieldArr=&keyWord=&page=7&startDate=&endDate=&dataNo=61100&hcode=1778745666516111607339210&viewNo=122&gubun=&localCode=

    혀의 맛을 느끼는 세포는 전체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혀의 어느 부위를 가지고도 각각의 맛을 구분할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인 짬뽕씨는....참 억울하게 체포된 케이스죠.
  • 초록불 2009/12/30 16:59 #

    저런... 그렇군요.
  • rumic71 2009/12/30 17:18 #

    저 명탐정 50인 시리즈는 속편도 나와 있습니다. 한국엔 번역되지 않았지만...(후지와라 자신이 쓴 탐정도 말석에 끼어 있지요)
  • 한도사 2009/12/30 18:09 #

    화장실 변기의 물내려가는 방향은 랜덤한것이 맞습니다. 전세계에서 실험해 보았지만, 북반구와 남반구가 반대가 아니었습니다. 누가 얘기한 것인지 모르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 dunkbear 2009/12/30 18:21 #

    저도 해문판 명탐정 50인 책 소장하고 있었는데 지금 어디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 Gejo 2009/12/30 18:29 #

    듀나는 기억하지 못했다.

    의미심장 합니다.

    이미 모든애기는 제목에서 끝났군요.
  • 초록불 2009/12/31 00:56 #

    심오한 말씀이라 무슨 뜻인지 잘...
  • joyce 2009/12/30 18:48 #

    저 책이었는지, 자매편인 『세계의 명탐정 50인』이었는지에는 저자 후기에 '후지와라 씨의 무슨무슨 책을 참고했다'는 말은 적혀 있습니다.
  • 까날 2009/12/30 19:57 #

    적도 부근에선 저 물빠지는 실험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북쪽에서 물 한 번 빠지는걸 보여주고, 몇 걸을 남쪽으로 걸어와서 다시 보여주는 식이죠.

    서로 반대방향으로 물이 돌면서 빠지는걸 관광객들이 보고 '오오'하고 모자에 동전을 던져주는데, 물빠지는 방향을 마음대로 바꾸기 위해서는 손끝의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 라세엄마 2009/12/30 20:03 #

    이 글과는 큰 관계가 없지만서도, 저는 많은 추리 소설을 볼 때마다 언제나 궁금했던게,

    1. 밀실살인에서 중요한건 거기가 밀실이었는가(피해자는 완벽한 자살인가, 아니면 살인의 가능성이 있는가)의 여부지어떻게 밀실을 만들었는가가 아니고,

    2. 밀실이 밀실이 아니었다는게 증명되는건 살인의 가능성을 증명하는거지 살인범의 추적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는 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1. 위의 마릴린 먼로 같은 '금발이 문에 달려 있어!'라는 상황에서도 '그러면 금발로 어떻게 밀실을?! 금발은 사실 물에 젖으면 늘어난다!'라는걸 따로 더 증명하고(이유야 어찌됐건 인위적인 장치를 발견한 시점에서 완벽한 밀실 이론이 의미가 없어지는데도)

    2. '이 밀실트릭을 사용하려면 키가 크면서도 힘은 약한 너, C가 범인일 수밖에 없다!'라고 하죠(밀실트릭까지 쓰는 사람이 키높이구두도 신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초록불님도 작가시니까 추리소설에서의 저런 것들에 대해 어떤 이론이 있을 것 같아서 물어봐요'ㅅ';
  • 초록불 2009/12/31 00:56 #

    라세엄마님이 보신 책은 뭔가 개작한 것이 붙은 버전인 모양입니다. 제가 가진 책에는 1의 상황만 나옵니다. (제가 본 책이 축약 버전이든지...)

    밀실 트릭의 경우 1을 해결하면 2가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인이 밀실을 고안하는 것은,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살인방법을 증명하지 못하면 유죄 판결에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만드는 것이 더 일반적이죠.
  • 라세엄마 2009/12/31 09:28 #

    살인 방법 인가요... 이미 용의자는 확실하므로 증명만 하면 되는 그런 상황인 건가...그렇다면 이해가 갈 것 같네요..
  • sinis 2009/12/31 12:00 #

    이태원 살인사건이 그런 예이죠.

    '누가 살인을 했는가'을 증명하지 못해서 거의 밀실에 가까운 살인현장에 있던 두 남자가 둘다 무죄가 되어버린 어처구니 없는 상황...
  • 동사서독 2009/12/30 21:12 #

    제목의 '듀나'는 일종의 '맥거핀'이로군요. 허허
  • 초록불 2009/12/31 00:56 #

    그런 셈이 되었습니다.
  • 들꽃향기 2009/12/30 21:36 #

    '세계의 명탐정' 표지가 참으로 재미있네요. 특히 중간에 끼어있는 칭기즈칸이나 클레오파트라의 압뷁이....

    '명탐정 칭기즈칸'.........왠지 상상이 (각혈)
  • 초록불 2009/12/31 00:57 #

    일본판과 한국판을 비교해보면 참 치졸하다는 생각이...
  • 잠본이 2009/12/30 21:53 #

    아마 추리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저 쓰러져 있는 미녀의 그림에만 정신이 팔려 우하우하했을 청춘도 있지 않았을까 짓궂은 상상을 (하지 마!)
  • 젠카 2009/12/30 23:04 #

    그게 바로 접니다!! 국민학교 때 봤는데(지금도 집안 어딘가에 있음;) 제일 충격적(?)인 장면이었죠=ㅂ=
  • 암호 2009/12/30 23:35 #

    저와 비슷하군요...^^;;;
  • 2009/12/30 23: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09/12/31 00:53 #

    그렇군요. 신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 헌터 2009/12/31 00:35 #

    저는 제일 위에 책을 읽었군요 ㅎㅎ
  • delius 2009/12/31 01:53 #

    와~ 이미지로 올려주신 트릭 모두 기억납니다. 다른 트릭들도 새록 새록 떠오르네요~
  • 레드미르 2009/12/31 10:48 #

    예전에 봤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말씀하신 마릴린 먼로 얘기도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나중에 마릴린 먼로가 원래는 흑발이고 연예인하면서 금발로 염색한 머리라는 걸 알게 되고는 어 그럼 내용하고 안맞는데?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 미아 2009/12/31 11:17 #

    제가 본 건 위인에 아이히만이 있었던 기억이 나요. 마타하리도 있었고... 위인의 기준이 애매한 책이었네요. 재미있었는데! 세면대 물 내려가는 걸로 북반구/남반구를 맞추는 게 아이히만 편이었던 책이에요.
  • 초록불 2009/12/31 11:44 #

    음, 너도 봤었구나. 위인의 기준은... 유명한 사람이라 하는 게 낫겠지.
  • 이준님 2009/12/31 11:25 #

    최고 압권은 무려 "레닌"이 있었다는 겁니다.(물론 절대로 긍정적으로 소개는 안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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