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Q이야기7 - 역사학도 발전한다 *..역........사..*



환Q가 말했다.

"더러운 식민빠! 내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너희의 근본을 부서주마."
"오랜만에 왔다?"
"지난 번 네 놈의 더러운 인신공격 때문에 회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 아니, 지금 그런 말이 중요한 게 아니지. 예고한 대로 너희의 근본을 부서주마. 너희는 실증사학이라는 이병도의 제자! 그리고 이병도는 일본에서 역사학을 배웠고 그 위의 대마왕은 독일의 랑케라는 놈이지!"
"잘못 알고 있는 것도 많지만... 그래, 랑케가 근대 역사학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이긴 하지. 그러니까 랑케를 까겠다는 거냐?"
"흐흐흐, 그렇다. 찔리지?"

그래서 말해주었다.

"랑케는 1795년에 태어나서 1886년에 죽었지. 완벽한 19세기의 인물이야."
"그런데?"
"그런데는 무슨... 지금은 2010년. 세계멸망이 2년 밖에 남지 않은...은 아니고... 21세기라는 거지. 100년도 더 전의 역사학자를 까서 현대 역사학이 흔들리기를 하겠니?"
"후후, 벌써 겁나는 모양이군."
"훗, 그럼 말해보시게."

환Q가 말했다.

"랑케는 말했지. 역사가는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 바로 이게 너희 실증역사라는 것을 하는 놈들의 자세지."
"그래서?"
"하지만 역사를 과거 있었던 그대로 재현한다는 게 가능해? 너희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사기를 치고 있는 거라고!"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너희는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 못 알아들어?"

그래서 말해주었다.

"이런 말이 있지. '우리가 읽고 있는 역사는 분명히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는 일련의 판단이다.' 바라클러프."
"뭐, 뭔 소리야?"
"이런 말도 있고. '역사적 사실이란 내적으로 정리된 복합적인 하나의 전체이다.' 볼하겐."
"그건 또 뭔 헛소리야?"
"훗, 못 알아들을 줄 알고 해본 소리니까 잊어버리도록 하게나."
"이 식민빠가!"
"자자, 진정해. 아마 랑케 이상을 이해하는 건 너한테는 무리겠지. 랑케는 오늘날에 있어서 역사학의 역사에서는 중요하지만, 그의 의미는 결국 사료에 대한 객관적이며 공정한 취급의 의의를 발견한 정도에 그친다고 보아야하겠지. 랑케의 주장처럼 역사를 과거 그대로 재현하려고 했던 위대한 역사가가 있었는데..."
"있었는데?"
"영국의 역사가 액튼 경은 <자유의 역사>를 필생의 저서로 남기기 위해 평생 노력했으나 사료 수집만 하다가 결국 운명을 달리 했어."
"것 봐! 너희는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니까!"
"그게 아니고. 너도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최소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 제목 정도는 들어보았겠지? 랑케의 역사학은 이미 이 책에서 완전 부정되거든. 참고로 말해주면 이 책은 1961년에 강의한 내용을 묶어서 낸 거야."
"뭐, 뭐라고?"
"애초에 내가 말했잖아. 19세기 역사학을 가지고 와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이건 말이야. 아편전쟁 때 중국에 비행기가 있으면 영국군한테 이겼을 거라는 식의 이야기거든."
"뭐야? 갑자기 아편전쟁이 왜 튀어나와!"
"미안. 오랜만에 만났더니 너한테는 비유라는 걸 들면 안 된다는 걸 까먹었다."
"좋다! 그럼 지금 역사학에서 '사실'이라는 게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거냐?"
"오호라, 지금까지 랑케를 깐다고 하더니 이제는 랑케를 옹호하는 거냐?"

환Q가 얼굴을 붉혔다.

"이 놈의 궤변에 내가 또 휘말렸군. 두고봐! 다시 돌아오겠다!"

덧글

  • 게으름뱅이 2010/01/05 19:02 #

    정말 오랜만이군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 코코볼 2010/01/05 19:11 #

    얼굴까지 붉히다니...
    완벽한 츤데레로군요.
  • Allenait 2010/01/05 19:11 #

    오랜만에 보는군요. 자 이제 후속편이 뭐가 될까 기대됩니다
  • 초록불 2010/01/05 20:47 #

    사실 이번 편은 8편에 대한 애피타이저입니다. 두 개를 붙이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나눴습니다.
  • 대도서관 2010/01/05 19:14 #

    오랜만에 환Q네요'ㅂ'!
  • 아인베르츠 2010/01/05 19:30 #

    환q생물학.
  • 아브공군 2010/01/05 19:34 #

    오랜만에 보네요.
  • 현암 2010/01/05 20:12 #

    하하하하 환큐는 좀비였군요
  • Niveus 2010/01/05 20:25 #

    98단 변신 환큐는 과연 언제까지 다시 돌아올까요(...)
  • 校獸님ㄳ 2010/01/05 20:59 #

    츤큐//ㅁ// 연재가 계속되길 바라며 건필~~!!
  • 들꽃향기 2010/01/05 21:29 #

    이제 환큐는 자신이 뭘 옹호하는지도 불분명한 단계에 와버렸군요 -_-;;

    그나저나 액튼경이 '자유의 역사'를 편찬하기위해 자료수집만 하다 끝내 죽었다는 사실은 꽤나 인상깊군요 ㄷㄷ

    액튼경이 그렇게 자료를 모은 감각도 보통이 아니었을것 같은데, 그런 자료집이 후세에 이도의 '속자치통감장편'처럼 편집되어 나온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초록불 2010/01/05 22:01 #

    사실 저도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이라... (먼산)
  • 진성당거사 2010/01/05 21:32 #

    오랜만에 보는 환큐. 이제는 언제 또 오나 하고 기다리게 되는군요.......^^
    랑케 사마는 뭐 지금이야 까마득한 옛날 옛적 사람.....;;
  • socio 2010/01/05 21:52 #

    사실 환Q들의 저런 드립은 결국 환Q의 주장 역시 '숨겨진 역사의 진실' 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 으로 만들어버리는 자가당착이죠 ㅎㅎ
    여담으로 랑케사학 도입 당시의 일본 대학에서는 랑케 사진을 걸어놓고 학술제를 여는 등 거의 개국시조 쯤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 차원이동자 2010/01/05 21:59 #

    개국시조도 좋긴하지만 그렇게 절대시하면 학문에 발전이 없을텐데말이죠...
  • 초록불 2010/01/05 22:02 #

    오호, 그런 비사가...
  • 네리아리 2010/01/06 01:20 #

    흠흠 잘 읽었습니다. -3-
  • LVP 2010/01/06 23:42 #

    한동안 안온다 했더니 또왔어 -ㅁ-;;;;
  • 매화 2010/01/07 03:11 #

    이러다가 츤데레 환큐랑 잘되는 러브라인이 생기는건가요.. (도망)
  • 파랑나리 2011/02/21 11:09 #

    환Q모에화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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