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학 - 김상일 *..역........사..*



중고책방에서 발견하고 얼른 질렀습니다.

이런 책은 다른 사람들이 사서 오염되기 전에 차단하는 것이 상책.

1983년에 나온 초판을 구하고 싶었지만 그건 무리였고 이건 1995년에 나온 재간본입니다.

재간발행본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그냥 초판대로 찍은 것처럼 쓰고 있지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목차 확인을 해본 결과 재간본은 30쪽이나 늘어났군요. 결국 언제 도서관에 가서 초판과 대조 작업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단순히 판형이나 자형의 변화로 인한 차이일수도 있습니다.

대충 훑어보았는데, 얼마나 많은 떡밥을 확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경우 기본적인 양식은 갖추고 있어서 주석을 달고 있기 때문에 여러 떡밥의 출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아마도 떡밥의 시작이리라 생각되는 이야기들도 여럿 있군요.

놀라운 것은 재간본에 붙인 저자의 설명인데, 이렇게 시작하는군요.

<한철학>은 1980년부터 광주학살 장면을 미국 텔레비전을 통해 목격하면서 쓰기 시작한 책이다. 같은 동족끼리 그렇게 비참하게 학살하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장차 이 민족의 장래가 암울하게만 느껴졌다. 어떻게 앞으로 우리가 같은 땅 위에서 살아가야 할지 앞이 어둡기만 했었다. 우리 민족이 이렇게 찢어진 근본 원인이 남북분단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보면서 남북분단을 끌어내는 저 사고방식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 분단을 만악의 근원으로 삼는 것은 80년대의 전반적 기조 중 하나였습니다. 분단이라는 만능패를 이용하여 남한의 독재정권이 탄압의 빌미로 삼는다는 인식은 광범위한 것이었죠. 그 길에 깊이 천착한 사람들은 통일 없이는 민주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고들은 자연히 북한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렸고, 그 결과 주체사상을 공부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하게 되었죠.

김상일은 남북이 하나 되기 위해서 단군의 기치 아래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단군의 기치가 바로 이 책 <한철학>인 것입니다. 사실은 자신의 철학 아래 남북통일을 이루자는 이야기인 셈이죠. 이 책이 95년에 재간된 것도 북한의 단군릉 "사건"으로 남북통일과 단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사회적 분위기 덕분이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도서관을 다녀온 뒤 하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 Allenait 2010/01/07 21:29 #

    ..순간 작가를 '김성일' 로 보고 '뭬?' 했습니다..
  • 消爪耗牙 2010/01/07 22:39 #

    아플땐 역시 환빠를 까야죠. (?!)

    좀 더 쉬세요.

  • 진성당거사 2010/01/07 23:43 #

    아아......저 책을 구하셨군요. 번번히 놓쳤던 책인데.....'리뷰' 기대하겠습니다.
  • 한도사 2010/01/08 00:40 #

    83년판은 제가 어디 갖고 있을겁니다.
  • 초록불 2010/01/08 00:43 #

    오호, 일산에 커피 마시러 놀러 좀 오시라니까요. 취리산도 드리고 싶고...^^;;
  • 들꽃향기 2010/01/08 01:05 #

    헐퀴 저거슨 한때 우리과 과사에도 있던 괴서!
  • Niveus 2010/01/08 01:09 #

    ...내공이 부족한 사람이 보면 주화입마(=환빠화or주체화)가 된다는 그 책이로군요 -_-;;;
  • 아롱쿠스 2010/01/08 09:34 #

    김상일(물론 동명이인)씨는 고등학교 친구였는데, 보고싶네요~
  • 세실 2010/01/08 10:58 #

    오오오!! 이 책은 저주가 걸려있다는 그 책!
  • 나야꼴통 2010/01/08 15:16 #

    이런 책이 존재 했었구뇨..

    그 존재 조차 몰랐던 책인데.. 이렇게 접하게 되는군요 ㅠ_ㅠ
  • 초록불 2010/01/08 15:20 #

    유사역사학의 뿌리에 해당하는 글들은 대개 환단고기 출현 이전에 마무리된 듯한 느낌입니다. 그것을 집대성 가공해서 다운드레이드된(엥?) 버전이 환단고기고요...

    환단고기의 출현으로 중국사서나 외국 이론들을 짜깁기라도 하는 노력 자체가 사라지고 이것을 원전으로 하는 "우기기"만 남은 셈이죠. 여기에 황당하기 짝이 없는 동아시아대륙 한반도 주인 망상이 겹쳐지면서 망상 대폭주...
  • 천랑성주 2010/01/08 17:40 #

    엇따 박아뒀는지는 모르지만 1983년판이 있기는 한데...생소한 신학용어들이 가득 차있어 읽고 난 후 내용을 이해하는데 약 15년 걸렸음
  • 현암 2010/01/08 19:52 #

    의외의 희귀품(?)을 구하셨군요.
  • 2010/01/08 22: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1/08 22:40 #

    매일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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