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Q이야기8 - 역사의 재구성 *..역........사..*



환Q가 말했다.

"식민빠들은 역사를 한다면서 역사의 한계 자체를 모르거든. 내가 가르침을 줄 테니 잘 듣도록 하여라."
"해 봐."
"너희는 마치 객관적인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굴지만, 사실 역사의 사료라는 건 구멍이 뻥뻥 뚫린 거라는 말씀. 그걸 가지고 정확한 과거를 재현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 말이야."
"그래서?"
"그런데도 너희는 너희 주장만 사실이라고 강변하고 우리 환국의 역사는 거짓말이라고 하니 그 오만함이 어찌 이리도 클 수 있단 말이냐! 이제라도 역사 앞에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사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말이다."
"사료에 손실이 있다는 것이 어째서 허황된 것을 믿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변하는 거지?"
"허황되기는 뭐가 허황돼! 너희의 편협한 마음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야. 사대주의에 찌든 너희의 마음이 위대한 우리의 과거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거지."

그래서 말해주었다.

"역사학자들은 설령 믿을 수 있을만한 역사가의 서술이라 해도 의심하며 살펴보기 마련이야. 사료가 역사로 변하기 위해서는 과거가 역사가의 마음에서 재구성되어져야 하기 때문이지. (페르디난드 쉐빌) 과거는 물리적인 현상과 달리 직접 관찰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그 과거를 연구하는 역사학은 많은 공격을 받아왔어. 지금 네가 하는 말처럼."
"흥! 그러니 그 한계를 직시하라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역사 연구 자체가 허구라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지. 바로 그 때문에 역사학은 신뢰할 수 있는 사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시대순으로 배열하며 <환단고기> 따위의 성립불가능한 엉터리 이야기들을 배제시키는 거야."
"이 죽일 놈이!"
"<환단고기>는 그 서술 자체가 엉터리일 뿐만 아니라, 사료의 외적 비판도 통과하지 못하는 엉터리 책인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떻게 역사학의 너그러운 마음이 되겠어? 오히려 사마천의 시대보다도 더 뒤떨어지는 역사학이 되는 지름길이지."
"어차피 너희가 하는 역사학이라는 게 너희 마음 속에서 날조된 역사라면, 왜 우리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야!"

그래서 말해주었다.

"역사적 사실이란 역사가에 의해서 구성된 과거 현실의 한 모상模像(Abbild : 대상의 겉모습을 있는 그대로 본떠서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모상이 아니라, 동시적, 연속적인 크고 작은 사건들과 순간들, 물질적 조건과 정신적, 이념적 성향 등이 하나의 연관 속에서 정리되어서 파악된 것이다. (이상신)"
"무, 무슨 소리냐?"
"바라클러프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단다. 우리가 읽고 있는 역사는 분명히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한다면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는 일련의 판단이다, 라고."
"계속 헛소리 할래?"
"칼 베커는 1910년에 이미 이런 이야기를 했어. 역사상의 사실은 역사가가 그것을 창조하기 전까지는 어느 역사가에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그러니까 역사는 니네 역사가들이 씨부리는 데로만 존재한다 이거냐?"

그래서 말해주었다.

"카는 이 문제를 분명하게 이야기했지. 너도 읽고 생각이란 걸 해봐."

과거는 역사가가 그 배후에 깔린 사상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는, 역사가에게는 죽은 것. 다시 말해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역사는 사상의 역사가 되고, 역사란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사상이 그 역사가의 마음속에 재현된 것이다. 역사가의 마음속에서 과거의 재구성은 경험적인 증거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재구성은 경험적 과정 자체가 아니며, 사실의 단순한 열거만으로 그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재구성의 과정이 사실의 선택과 해석을 지배하는 것이다. 즉 바로 이것이 사실을 역사적 사실화 하는 것이다. (카, 역사란 무엇인가 중에서)

그러나 환Q는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했다. 불쌍한 인생 같으니라고.

덧글

  • 현암 2010/01/22 22:29 #

    으음 환큐는 무한리턴좀비였군요

    뭐랄까 환큐의 이해력은 대체 몇살 수준인걸까요??
  • 초록불 2010/01/22 22:44 #

    그것은 측정 불가능!
  • 아브공군 2010/01/22 22:33 #

    오늘 보니 DC의 환빠로 보이는 이글루가 역사밸리를 도배하더군요... 먼산
  • 초록불 2010/01/22 22:44 #

    DFTT
  • 게으름뱅이 2010/01/22 22:36 #

    정말 유익하고 재밌습니다..
    어린이 환단고기 만화 이런것도 있던데
    초록불님은 거기에 대항한 출판물을 한 번 펴보시는 게 어떠세요(...)
  • 초록불 2010/01/22 22:45 #

    출판은 출판사에서...(먼산)
  • Mr 스노우 2010/01/22 22:49 #

    불쌍한 인생... 그것이 정답이네요
  • 초록불 2010/01/22 22:50 #

    다음 회부터 펼쳐질 환Q의 본격 활약을 기대하세요.
  • 을파소 2010/01/22 22:56 #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란 말을 편한대로 역사해석 하는 의미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이걸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 초록불 2010/01/22 23:12 #

    꼭 환Q가 아니더라도 이 점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 진성당거사 2010/01/22 23:04 #

    저 쉬운 카 옹의 말조차 이해못하면 애초에 역사의 역 자도 꺼내면 안되는 거죠.
  • 초록불 2010/01/22 23:12 #

    ^^
  • 말코비치 2010/01/22 23:14 #

    한겨레 신문에서 연재해야 할 이야기는 바로 환Q이야기!
  • 초록불 2010/01/22 23:17 #

    아시는 분이 있으면...

    무료로도 연재할 생각이 있다고 좀... (먼산)
  • 아인베르츠 2010/01/22 23:14 #

    믿음을 믿는 환Q..... 기본적인 Fact와 입맛 다시는 그러면 좋겠다는 소망을 구분할 그 날이 오길 바래도....되는 걸까요?
  • 초록불 2010/01/22 23:18 #

    희망을 가져라, 그리고 기다려라! - 에드몽 단테스...
  • Allenait 2010/01/22 23:22 #

    역시 환Q는 이해력이 없군요
  • 초록불 2010/01/22 23:23 #

    그리하여 연재는 계속 됩니다.
  • 네리아리 2010/01/22 23:29 #

    갑자기 택시비라도 줄테니 집으로 가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ㅅ;
  • 초록불 2010/01/22 23:35 #

    ^^
  • asianote 2010/01/22 23:35 #

    이럴 때 보면 역사에서 가치중립성을 요구한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 hyjoon 2010/01/22 23:45 #

    저런 부류들을 가리켜 사자성어로 '논리파탄'이라고 한다능......(응?)
  • 아르니엘 2010/01/22 23:54 #

    환빠가 공상구현화 능력을 가지면 나라가 망할것같은 느낌이...
  • 마무리불패신화 2010/01/23 00:08 #

    저런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죠..ㅋ

    p.s. 링크 걸어갑니다.
  • 明智光秀 2010/01/23 09:39 #

    어짜피... 정신승리 바바박을 달리는 인간들은. ㅡ.ㅡ;;;
    소설 이야기를 들이밀며 정신승리 반박하는 인간이 너무 많아서리. ㅡ.ㅡ;;;
  • 원샷원킬 2010/01/23 13:19 #

    추적60분이나 뉴스추적 이런 프로그램에서 진지하게 한번 이야기 하면 좋겠습니다. 환빠 중에는 분명 거짓으로 돈을 버는 작자가 있을겁니다. 행여 제작자가 환빠라면 큰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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