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Q이야기9 - 치우천황 *..역........사..*



환Q가 말했다.

"이 빌어먹을 식민빠들아! 너희들은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서 우리 역사를 훔쳐가는데도 아무 소리도 하지 않지! 사실 중국이란 건 존재하지도 않았고, 한족이란 것도 없었단 말야! 이건 중국의 역사가들도 다 인정하는 이야긴데 왜 너희만 인정하지 않는 거냐!"
"그래서?"
"이것 봐, 이것 봐. 도무지 아는 게 없다니깐. 중국의 학자 부사년은 '이하동서론'을 통해서 이미 다 증명을 했다 이거야."
"이하동서론이 뭔데?"
"후후, 드디어 무식을 드러내는군. 중국의 역사를 보면 후한 이후로는 남북이 대립하지만 그 전에는 동서가 대립했다는 것이 바로 이하동서론이야. 그래서 동이와 상나라, 즉 은나라는 동방계이고, 하나라와 주나라는 서방계라는 거지."
"그래서 부사년은 유방의 한나라가 항우의 초나라를 이긴 이후에는 동방계는 모두 흡수되어버렸다고 말한다는 건 알고 있는 거냐?"
"뭐? 헛소리 말아!"

환Q는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지금 중국은 치우까지 자기네 조상이라고 하면서 우리 역사를 훔쳐가고 있다고!"
"그건 너희 주장이잖아?"
"뭐? 우리 주장이라니!"

그래서 말해주었다.

"<마한세기>에 의하면 황제 유웅씨 족과 염제 신농씨 족은 서로 배다른 형제 간이다. 치우나 황제나 모두 같은 동이다. 이 말은 유사역사가 한신대 김상일 교수가 한 말이야. 너희도 맨날 하는 이야기잖아. 황제도 동이라면서?"
"그, 그렇지."
"중국 탁록중화삼조문화연구회의 조육대 부회장은 이런 말을 했다지? 우리가 이미 황제, 염제가 우리의 선조라고 승인한 이상 무슨 이유로 치우도 우리의 선조라고 승인하지 않겠는가, 라고."
"그래! 중국 놈들이 그렇게 파렴치하다니깐!"
"잠깐만. 황제, 염제는 동이족이라면서."
"그래! 몇 번을 말해야 하냐?"
"그런데 한족은 자신들을 염황지손, 즉 염제와 황제의 자손이라고 하잖아."
"그래서?"
"그러니까 한족은 동이족이네?"
"으응?"
"한족은 없고 모두 동이족인 거잖아. 안 그래?"
"그, 그렇지."
"그럼 중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한민족이네? 그럼 고구려사는 중국사여도 아무 상관 없네?"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건데!"

그래서 말해주었다.

"치우는 구려의 통치자였다고 하지?"
"그래. 그 구려는 바로 고구려를 뜻하는 거라고!"
"한자는 麗와 黎로 다른데?"
"하지만 발음이 똑같잖아! 무식한 것아!"
"그래. 그런데 치우는 황제와 염제와 더불어 동이족이지?"
"정말 머리가 나빠서 맨날 똑같은 이야기만 하냐?"
"그러니까 한족의 조상에는 치우가 들어가고 치우가 들어가니까 고구려 역사는 중국사에 속하는 거 맞잖아?"
"자, 잠깐!"

환Q가 말했다.

"공부 좀 더 하고 오겠다. 으드득!"

덧글

  • 월광토끼 2010/01/23 17:22 #

    낄낄낄.
    그래도 이 환Q는 막무가네로 들이미는게 아니라 '공부 더 하고 오겠다'고는 하네요.
  • BeN_M 2010/01/23 17:28 #

    전에 아는 형과도 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술집에서 꽤 시끌시끌 했지요.

    정말...
    된장이 싫다고 똥을 먹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된장을 새로 담궈야지...
  • 구버달 2010/01/23 17:32 #

    환Q는 모든 책의 머릿말이나 목차, 서문만 읽고 오나 봅니다 ㅎㅎ
  • 네리아리 2010/01/23 17:39 #

    그런데 진짜 '치우천황'이라는 자가 있었습니까???
    ㄴ워낙 말이 많은 떡밥이니 감히 믿기도 힘들어서 말입니다. ㄱ-
  • 아르니엘 2010/01/23 18:09 #

    '치우'라는 괴물이 있었다는 전설은 있어요. 그야말로 옛날옛날 아주오랜 먼 옛날 이야기. 근데 걔가 천황이라고 이름을 댔단 이야기는 적어도 역사서에는 없음
  • 초록불 2010/01/23 18:24 #

    아르니엘님이 말씀하셨네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다룰 수도 있습니다...^^
  • 대도서관 2010/01/23 17:58 #

    아놬ㅋㅋ그러고보니 저 논리를 따르면 동북공정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것이군요
  • 을파소 2010/01/23 18:00 #

    저들은 민족주의를 내세우지만 알고보면 우리 역사나 영토를 팔아먹기 좋은 소리만 하는 거죠.
  • 역사돌이 2010/01/23 18:28 #

    공부해봤자... 소용없을텐데 후덜덜.. 그래도 환Q는 애가 참 착한거 같아요. 일단 다른 사람말은 듣잖아요.
  • 마무리불패신화 2010/01/23 18:29 #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자가 다른데 발음이 같아서.ㅋㅋㅋㅋㅋㅋ

    p.s. 치우천황이라면 황제가 2번 졌다가 막판에 이긴 전설에 나오는 인물 맞죠?? 그런데 왜 우리나라 조상이라고 주장하나요??
  • 초록불 2010/01/23 18:35 #

    <환단고기>에 역대 환웅 중 하나라고 개드립을 쳐놓았기 때문이죠.
  • 짜오지염황 2010/01/23 19:43 #

    환Q이야기 시리즈 계속 읽어보고 느끼는 겁니다만 누가 환Q쨩 모에화 좀 시키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츤데레 속성도 있고 광역 어그로를 끄는 인기인(?)에 쳐발려도 이에 굴하지 않고 금방 회복해서 다시 껄떡대는 탱커의 근성까지 있으니 정말 좋지 않습니까?
  • 네리아리 2010/01/23 21:46 #

    한번 해보고 싶군요... 우왕국~!!
  • 위장효과 2010/01/23 20:43 #

    무슨 맥아더도 아니고 맨날 "다시 돌아오겠다!"냐... 정말 환Q의 끈질긴 근성하나는 칭찬해줄만합니다^^.
  • 아인베르츠 2010/01/23 20:44 #

    치우가 있다고 해봤자 끽해야 당대의 꺵판 좀 치던 도둑들 중 하나라고 생각됨...
  • Esperos 2010/01/23 21:37 #

    어째 일본 제국주의 시절에 몇몇 인사들이 진무 천황을 두고 하던 소리가 생각나네요.

    "진무 천황이야말로 천하의 큰 도둑놈이라, 대륙에서 건너온 뒤 당시 일본의 온갖 무력집단을 꺾고 천하를 제것인 양 도적질한 자다. 또한 천황은 그 후손일 뿐이다"

    물론 불경죄로 감옥 신세 좀 졌다는군요.
  • Allenait 2010/01/23 21:53 #

    그리고 또 돌아오지만 털리겠군요
  • hyjoon 2010/01/23 21:56 #

    한자가 발음이 같아서.......ㅎㄷㄷㄷ
    진짜 한학(漢學)을 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빡치겠군요(심하게 비웃거나......)..........ㅡㅡ
  • 매화 2010/01/23 22:01 #

    좋아하는 방식의 전개네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어째서 가까운시일내에 두편씩이나...
    열작모드의 영향권이 블로그에도 미치는건가요?!
  • 초록불 2010/01/23 22:58 #

    마침 헌책방에서 유사역사학 책을 하나 구했는데, 심한 병맛이어서... 참지 못하고...
  • LVP 2010/01/24 01:36 #

    공부해도, 좀있으면 또다시 기어와서 발릴 그사라암~~~♬ (딩딩딩디딩딩~)
  • 들꽃향기 2010/01/24 01:39 #

    그러고보니 부사년 선생은 오히려 일본의 동북 침탈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토 동북공정'의 논리를 만드신 분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저 환큐의 공부에 눈물만...ㅠ.ㅠ
  • 회색인간 2010/01/24 08:51 #

    환 to the 큐! 오오 카와이한 환큐짱 하악ㅋㅋㅋㅋ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출판을 기다리죠.ㅋ


    오랜만에 댓글 답니다. 저도 최근에 여기저기 신경 못쓰다 들어왔네요 ㅠㅠ 평안하십니까?
  • 게으름뱅이 2010/01/24 09:38 #

    환Q는 공부라도 하는군요
    물론 환빠계열의 책을 보고오는 거겠지만...
  • 셰이크 2010/01/24 13:14 #

    환Q는 공부하지 않습니다.
    다만 끝없는 순환논법을 들이댈 뿐이죠
  • 파랑나리 2010/11/11 13:21 #

    이래도 환Q주장의 치명적인 허점을 모르는 사람이 많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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