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문장청소년 문학상 *..문........화..*



[한국일보] [제5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정말 잘 쓰네요" 감탄사 연발한 심사위원들 [클릭]

벌써 다섯번째 수상자들이 나왔다. 게시판을 맡은 지 5년, 아니 정확하게는 4년 반의 세월이 지나갔다.

올해 심사평에는 좀 뼈아픈 부분이 있다.

심사위원단은 "올해는 다른 부문에 비해 이야기글의 편차가 심했다"며 "그 중 상당수가 가정폭력이나 불우한 가족사를 다뤘는데 소재나 주제의 상투성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부족한 작품이 많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문장력은 나아진 것처럼 보였지만, 구성력에서는 전해보다 낫지 않았다. 왜 올해 편차가 이렇게 심해진 것인지는 나도 알 도리는 없다. 하지만 이런 평은 아이들에게 단지 심사평이 아니라 글쓰기 자체를 지도하고 있다는 생각하는 내겐 나 자신의 부족함을 뒤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생활글로 한국일보 사장상을 받은 아이에게 주어진 심사평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

상처의 기억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보듬으며 치유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는 것은 문학이 지닌 내재적인 힘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생활글, 그러니까 수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소설이나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근 한 달간 이 화두를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중이어서 저 말이 더욱 새삼스럽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이것이다.

친절한 거울들


때가 온다. 그러면 우리들의 침대가
나란히 놓이게 될 것이며
사람들은 우리가 한 몸이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빌헬름 그림





내 눈동자를 만지려 거울에 다가서도
어쩐지 보이는 건 내가 아닌 거울 뿐

실컷 거울을 뒤적이다가
문득 한 없이 부스럭거리고 싶어지는 일
거울은 내 얼굴을 제대로 비출 생각이 없다

거울이 보여요?
거울 속의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눈이 보이지 않아도 거울은 보여요
당신은 말랐으나 아름답지 않군요

거울이 나를 살찌우고
거울이 나를 굶긴다
거울이 나를 가둔다
순간에 무용(無用)이 된 나의 눈동자

이제 내 모습을 보여줘요
한 숨, 쉬는 동안에 나는
내 형상만 그리다 갈 것
사람은 죽어야 제 모습 하나 보는 것일까

거울을 본다는 게 어쩌면
거울에게 내 목소리의 방향을 묻는 것이라
미안해진다

눈동자로 봤을 뿐
눈동자는 본 적 없는 나의 창(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