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공식적인 발간일은 오늘이지만, 어제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박 작가와 출판사에서 만났다.
하지만 아직 책이 도착하기 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드디어 박스가 하나 들어왔다. 택배 직원이 가볍게 내려놓아서 처음엔 책이 아닌 줄 알았다.
책 맞다는 박언니 소리에(출판사 "새파란상상"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나온 파란미디어의 새로운 소설 브랜드이다(내 책도 두 권이나 나왔는데 다른 책으로 소개를 해야 하다니...ㅠ.ㅠ). 이글루스에 블로그가 있는데, 아직 글은 올라온 게 없더라, 였는데 지금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말이 되냐 이벤트 페이지 [클릭] 박상 작가가 시구하는 경기 관람권이 이벤트 상품이다!) 박 작가가 얼른 개봉을 했다.
그런데 책을 꺼내든 손이 멈칫 한다. 아, 그 미묘하게 난감한 표정이란...
표지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싶었는데 내가 보기엔 표지가 매우 이쁘게 나왔다. 여러분도 같이 감상해 보자.
산뜻한 핑크, 꽃분홍이다(실제 책은 훨씬 더 산뜻한 색이다). 박상 작가, 잠시 멈칫했던 표정을 수습하고 말한다.
"아, 좋습니다. 핑크... 핑크, 좋습니다."
그래서 나도 거들어주었다.
"천하의 마초 박상의 책이 꽃분홍이라는 게 말이 되냐, 이거지?"
"마, 마초라뇨..."
사인을 받고 얼른 술집으로 이동하는 통에 뭐라고 사인을 했는지 보지 못했다. 집에 와서 펼쳐보니... (공개 불가)
아무튼 후기에도 "언제나 많은 도움 주시는 초록불 이문영 선생님(선생님이라니니!!!)"이라고 적어 놓았으니, 이런 사심 가득한 독후감을 적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말이 되냐>는 작년에 스포츠서울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야구 소설이다. (그리고 약간 늦게 나도 스포츠서울에 <아이, 뱀파이어>를 연재했다. 내 소설 역시 새파란상상에서 5월 정도면 출간되지 않을까 싶다. 은근슬쩍 내 광고도 좀 하고...ㅠ.ㅠ)
박상 작가는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출신인데, 뽑혔을 당시에도 어떻게 이런 소설이 신춘문예를 통과했는가, 라는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논란 덕분인지 첫 단편집이 나오는데 3년이 걸렸다. <이원식 씨의 타격폼>이 그의 첫 출판된 책이다. (이 책에 대해서도 나는 사심이 깃든 독후감을 쓴 적이 있다. 이원식 씨의 타격 폼 [클릭] 이런 독후감을 쓰고도 박 작가로부터 형 소리를 듣고 있으니 박 작가는 대인배에 틀림없다.)
위 독후감에서도 박 작가의 진가는 <말이 되냐>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과연 그렇다.
이 책은 연재보다 무려 5백매가 늘어난, 사실상 새로 쓰다시피 한 책이라 하겠다. 수정 작업만 일곱차례. 수정 때문에만 책이 늦은 것은 아니다. 작년 내내 박 작가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 책은 표지에서 살짝 느낄 수 있을 텐데, 삽화가 들어가 있다. 정확하게는 삽화라 하기 보다는 만화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앞서 말했듯이 <말이 되냐>는 야구소설이다. 따라서 야구 용어가 많이 나온다. 그 용어들은 주석 처리 되어 있는데, 만화로 되어 있다.

삽화도 이런 식으로 들어가 있다.

표지와 삽화는 모두 청강대의 청강만화스튜디오의 작품이라 한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 나오는 작가 소개부터 빵 터지게 만든다. 옮겨본다.
부산, 서울, 런던, 전주 등지에서 출생하거나 새로 태어남.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함.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걱정이 늘었음.
2008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기금 수혜로 걱정이 심화됨.
2009년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폼> 출간으로 걱정이 극에 달함.
하지만 문인야구단 ‘구인회’ 우익수& 테이블 세터.
2009시즌 성적 (주로 교체출장)
14경기 36타석 32타수 13안타 (2루타 이상 4, 타점5, 도루7, 사사구4, 삼진4)
타율.406 장타율.531 출루율.472 OPS 1.003
……상당히 부끄러움.
소개에도 나와 있지만 박상 작가는 실제로 야구를 한다. 사회인 야구가 뭔지 잘 모른다면... KBS에서 하는 <천하무적야구단>을 생각하면 되겠다. 박상 작가가 뛰는 구인회는 현역 문인들로 구성된 글쟁이 야구단이다. (나보고도 하라는 말도 안 되는 제의가 있었으나, 나는 국민학교 5학년 때 플라이볼을 배로 받은 이후 야구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런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일 뿐...)
새파란상상은 중간문학을 지향한다고 한다. (새파란상상 시리즈를 내며 [클릭]) 중간문학. 이에 대해서는 서울대 김성곤 교수의 <하이브리드 시대의 문학>을 다 읽으면 따로 포스팅할 생각이긴 한데,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중류문학 또는 중간문학(middlebrow literature)'이라는 용어를 맨 처음 사용한 사람은 작고한 미국의 문학평론가 레슬리 피들러였다. 1960년대 초 '소설의 죽음' 선언으로도 유명한 피들러는 "내가 선언했던 소설의 죽음은 소설장르의 죽음이 아니라, 난해하고 귀족적인 예술소설의 죽음을 의미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즉 '소설의 죽음' 선언을 통해 피들러는 고급문학과 순수문학을 주창했던 모더니즘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대중문화와 중간문학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도래를 선언한 것이다. (7~8쪽)
피들러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세대 간의 간극은 물론, 계층 간의 간극도 메우는 행위이다. '교양인', 즉 어떤 사회의 소수 그룹층 -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예술과 '비교양인' 즉 취미가 우아하지 못하고 구텐베르크식 책읽기 기술이 부족한 소외된 다수를 위한 또 다른 형태의 하위예술이 존재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이 대중산업사회(이 점에 있어서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에 아직도 계층적으로 이루어진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해로운 구분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전통적인 소설은 죽어버렸다. (중략) 우리는 이제 전혀 다른 시대, 즉 계시론적이며 반이성적이고 공공연하게 낭만적이며 감상적인 시대에 접어들었다. (8쪽)
그리하여 이제는...
...(피들러는) 작가들끼리만 돌려 읽는 그러한 난해한 소설들보다는 대중들에게 감동과 변화와 깨우침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중간문학'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피들러는 소설은 시나 비극과 달리, 원래 태동할 때부터 귀족장르가 아닌 대중장르였으며, 예술소설이 아닌 중간소설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시를 흉내낸 일종의 탈선이었던 모더니즘 소설들과는 달리, 이제 소설은 스스로의 본령인 '중간문학'으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9~10쪽)
피들러가 중간문학으로 언급한 작품을 본다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타임머신, 반지의 제왕, 파리대왕, 톰 아저씨의 오두막, 타잔, 오즈의 마법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앵무새 죽이기, 호밀밭의 파수꾼...
중간문학의 문제점으로 저질 통속문학이 중간문학의 탈을 쓰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문제는 그 다음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중간문학으로 <진시황 프로젝트>를 들어서... 바로 김 교수의 안목에 큰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솔직히 말해서 정말 이 책을 읽어보았을지 의심하고 말았다.)
<말이 되냐>로 돌아가자.
어려서부터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평범한 회사원이 된 이원식은 사회인 야구단에 들어가면서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이 새로운 의미가, 단지 취미가 아닌 생활로 바뀌게 되면서 이원식은 백수로 전락하고 만다. 의도하지 않았던 인생의 전환점이 그에게 찾아온 것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기이한 일. 이것은 판타지 소설의 전형적인 방법이다. 그 기이한 능력을 어떻게 풀어가는가, 하는 것이 주인공에게 남는 문제다. 좋아했던 것은 어느 순간 집착이 된다. 취미도 일이 되면 지겨워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인생을 건 문제는 단순히 취미와 지겨움으로 끝나는 이야기일 수 없다.
그러니, 애호에서 집착으로 변하여 파멸에 이르는 그것이 어떻게 끝나는가에 대해서는 이 책을 펼쳐보아야 알 수 있겠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이 책을 이 블로그에 찾아오는 분들에게 권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밤새 내가 "낄낄거리며" 이 책을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책이 도착하기 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드디어 박스가 하나 들어왔다. 택배 직원이 가볍게 내려놓아서 처음엔 책이 아닌 줄 알았다.
책 맞다는 박언니 소리에(출판사 "새파란상상"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나온 파란미디어의 새로운 소설 브랜드이다(내 책도 두 권이나 나왔는데 다른 책으로 소개를 해야 하다니...ㅠ.ㅠ). 이글루스에 블로그가 있는데, 아직 글은 올라온 게 없더라, 였는데 지금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말이 되냐 이벤트 페이지 [클릭] 박상 작가가 시구하는 경기 관람권이 이벤트 상품이다!) 박 작가가 얼른 개봉을 했다.
그런데 책을 꺼내든 손이 멈칫 한다. 아, 그 미묘하게 난감한 표정이란...
표지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싶었는데 내가 보기엔 표지가 매우 이쁘게 나왔다. 여러분도 같이 감상해 보자.
![]() | 말이 되냐 - ![]() 박상 지음/새파란상상 |
산뜻한 핑크, 꽃분홍이다(실제 책은 훨씬 더 산뜻한 색이다). 박상 작가, 잠시 멈칫했던 표정을 수습하고 말한다.
"아, 좋습니다. 핑크... 핑크, 좋습니다."
그래서 나도 거들어주었다.
"천하의 마초 박상의 책이 꽃분홍이라는 게 말이 되냐, 이거지?"
"마, 마초라뇨..."
사인을 받고 얼른 술집으로 이동하는 통에 뭐라고 사인을 했는지 보지 못했다. 집에 와서 펼쳐보니... (공개 불가)
아무튼 후기에도 "언제나 많은 도움 주시는 초록불 이문영 선생님(선생님이라니니!!!)"이라고 적어 놓았으니, 이런 사심 가득한 독후감을 적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말이 되냐>는 작년에 스포츠서울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야구 소설이다. (그리고 약간 늦게 나도 스포츠서울에 <아이, 뱀파이어>를 연재했다. 내 소설 역시 새파란상상에서 5월 정도면 출간되지 않을까 싶다. 은근슬쩍 내 광고도 좀 하고...ㅠ.ㅠ)
박상 작가는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출신인데, 뽑혔을 당시에도 어떻게 이런 소설이 신춘문예를 통과했는가, 라는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논란 덕분인지 첫 단편집이 나오는데 3년이 걸렸다. <이원식 씨의 타격폼>이 그의 첫 출판된 책이다. (이 책에 대해서도 나는 사심이 깃든 독후감을 쓴 적이 있다. 이원식 씨의 타격 폼 [클릭] 이런 독후감을 쓰고도 박 작가로부터 형 소리를 듣고 있으니 박 작가는 대인배에 틀림없다.)
위 독후감에서도 박 작가의 진가는 <말이 되냐>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과연 그렇다.
이 책은 연재보다 무려 5백매가 늘어난, 사실상 새로 쓰다시피 한 책이라 하겠다. 수정 작업만 일곱차례. 수정 때문에만 책이 늦은 것은 아니다. 작년 내내 박 작가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 책은 표지에서 살짝 느낄 수 있을 텐데, 삽화가 들어가 있다. 정확하게는 삽화라 하기 보다는 만화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앞서 말했듯이 <말이 되냐>는 야구소설이다. 따라서 야구 용어가 많이 나온다. 그 용어들은 주석 처리 되어 있는데, 만화로 되어 있다.

블로그공식카메라 저질 폰카 탓에 화질이 구리구리함
삽화도 이런 식으로 들어가 있다.

표지와 삽화는 모두 청강대의 청강만화스튜디오의 작품이라 한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 나오는 작가 소개부터 빵 터지게 만든다. 옮겨본다.
부산, 서울, 런던, 전주 등지에서 출생하거나 새로 태어남.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함.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걱정이 늘었음.
2008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기금 수혜로 걱정이 심화됨.
2009년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폼> 출간으로 걱정이 극에 달함.
하지만 문인야구단 ‘구인회’ 우익수& 테이블 세터.
2009시즌 성적 (주로 교체출장)
14경기 36타석 32타수 13안타 (2루타 이상 4, 타점5, 도루7, 사사구4, 삼진4)
타율.406 장타율.531 출루율.472 OPS 1.003
……상당히 부끄러움.
소개에도 나와 있지만 박상 작가는 실제로 야구를 한다. 사회인 야구가 뭔지 잘 모른다면... KBS에서 하는 <천하무적야구단>을 생각하면 되겠다. 박상 작가가 뛰는 구인회는 현역 문인들로 구성된 글쟁이 야구단이다. (나보고도 하라는 말도 안 되는 제의가 있었으나, 나는 국민학교 5학년 때 플라이볼을 배로 받은 이후 야구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런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일 뿐...)
새파란상상은 중간문학을 지향한다고 한다. (새파란상상 시리즈를 내며 [클릭]) 중간문학. 이에 대해서는 서울대 김성곤 교수의 <하이브리드 시대의 문학>을 다 읽으면 따로 포스팅할 생각이긴 한데,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중류문학 또는 중간문학(middlebrow literature)'이라는 용어를 맨 처음 사용한 사람은 작고한 미국의 문학평론가 레슬리 피들러였다. 1960년대 초 '소설의 죽음' 선언으로도 유명한 피들러는 "내가 선언했던 소설의 죽음은 소설장르의 죽음이 아니라, 난해하고 귀족적인 예술소설의 죽음을 의미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즉 '소설의 죽음' 선언을 통해 피들러는 고급문학과 순수문학을 주창했던 모더니즘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대중문화와 중간문학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도래를 선언한 것이다. (7~8쪽)
피들러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세대 간의 간극은 물론, 계층 간의 간극도 메우는 행위이다. '교양인', 즉 어떤 사회의 소수 그룹층 -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예술과 '비교양인' 즉 취미가 우아하지 못하고 구텐베르크식 책읽기 기술이 부족한 소외된 다수를 위한 또 다른 형태의 하위예술이 존재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이 대중산업사회(이 점에 있어서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에 아직도 계층적으로 이루어진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해로운 구분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전통적인 소설은 죽어버렸다. (중략) 우리는 이제 전혀 다른 시대, 즉 계시론적이며 반이성적이고 공공연하게 낭만적이며 감상적인 시대에 접어들었다. (8쪽)
그리하여 이제는...
...(피들러는) 작가들끼리만 돌려 읽는 그러한 난해한 소설들보다는 대중들에게 감동과 변화와 깨우침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중간문학'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피들러는 소설은 시나 비극과 달리, 원래 태동할 때부터 귀족장르가 아닌 대중장르였으며, 예술소설이 아닌 중간소설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시를 흉내낸 일종의 탈선이었던 모더니즘 소설들과는 달리, 이제 소설은 스스로의 본령인 '중간문학'으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9~10쪽)
피들러가 중간문학으로 언급한 작품을 본다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타임머신, 반지의 제왕, 파리대왕, 톰 아저씨의 오두막, 타잔, 오즈의 마법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앵무새 죽이기, 호밀밭의 파수꾼...
중간문학의 문제점으로 저질 통속문학이 중간문학의 탈을 쓰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문제는 그 다음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중간문학으로 <진시황 프로젝트>를 들어서... 바로 김 교수의 안목에 큰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솔직히 말해서 정말 이 책을 읽어보았을지 의심하고 말았다.)
<말이 되냐>로 돌아가자.
어려서부터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평범한 회사원이 된 이원식은 사회인 야구단에 들어가면서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이 새로운 의미가, 단지 취미가 아닌 생활로 바뀌게 되면서 이원식은 백수로 전락하고 만다. 의도하지 않았던 인생의 전환점이 그에게 찾아온 것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기이한 일. 이것은 판타지 소설의 전형적인 방법이다. 그 기이한 능력을 어떻게 풀어가는가, 하는 것이 주인공에게 남는 문제다. 좋아했던 것은 어느 순간 집착이 된다. 취미도 일이 되면 지겨워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인생을 건 문제는 단순히 취미와 지겨움으로 끝나는 이야기일 수 없다.
그러니, 애호에서 집착으로 변하여 파멸에 이르는 그것이 어떻게 끝나는가에 대해서는 이 책을 펼쳐보아야 알 수 있겠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이 책을 이 블로그에 찾아오는 분들에게 권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밤새 내가 "낄낄거리며" 이 책을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덧글
재밌을 거 같습니다. 만화를 삽화로 넣다니...독특한 시도네요.
무엇보다...제목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제목이라 그런지 특이해서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갑자기 상단 사진이 주먹밥으로 보여 깜놀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국화로군요.
표지 색상을 실물로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꽃분홍 표지는 어지간해선 하기 어려운데 말이지요...,
아.. 그때 고통이.. 정말 심하셨을텐데.. 웃음이 나네요.;;
그나저나 제목보고 깜짝 놀랬다가 낚였어요..;;
진짜 놀랬습니다 으아~
자주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