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절망 속에 갇힌 세상 *..만........상..*



요즘 우리 사회의 절망감을 참으로 깊이 느끼고 있다.

최소한의 공정성마저도 벗어버린 수치심을 찾을 수 없는 알몸의 활보가 너무나도 뻔뻔히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현기증마저 느끼고 만다.

도시의 저 깊은, 저 끝없이 내려간 심연의 하수구에서부터 어떤 미지의, 증오와 분노로 몸을 떨며 악취를 증기처럼 뿜어대는 그 무엇이 잿빛 안개로 만들어진 길고 긴 촉수를 뻗어 어둠이 내린 도시 전체를 감염시키고 있는 것일까.

밝고 건강하고 아름답고 예쁜 것들도 모두 뒤틀린 유리 한 장 너머로 추악하게 비틀고 일그러뜨린 뒤에야 자신과 같은 추악함이 깃들었다고 안심하고 있는 것 같은, 폐허로 변해버릴 것 같은 이 아슬아슬한 균형.

어디서부턴가 이미 무너져 버리고 있는데, 그 충격파가 아직 도달하지 않은 곳에서 종말이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 이미 몸을 일으킬 수도 없이 썩어버린 진물의 악취가 사방에서 피어오르는 것처럼.

깊은 절망이다. 심연 속에서 절망이 입을 벌리고 맑은 공기를 빨아들여 살아있는 모든 것을 질식케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헐떡이며 마지막 숨을 들이키는 중이다.

깊은 절망이다. 슬퍼할 새도 없이 무너지는 절망이다.

덧글

  • Charlie 2010/02/21 17:49 #

    악의와 증오외엔 찾아볼 수 없더군요.
    시작은 사소했겠지만, 이제는 계속 집어삼킬것을 찾아다니는 가벼움으로 포장된 악의 뿐.
  • 굽시니스트 2010/02/21 17:50 #

    헉; 어찌 그리하겠습니까 ;;
  • rumic71 2010/02/21 17:52 #

    저와는 다른 코드로 논하시는 것이겠지만, 수년 전부터 제가 지적한 넷상의 <정치적 버버리맨 플레이>가 완전히 정착되어 가는 듯 합니다.
  • 아브공군 2010/02/21 18:18 #

    OTL
  • 듀란달 2010/02/21 18:21 #

    소돔과 고모라가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합니다.
  • dunkbear 2010/02/21 19:25 #

    지난 며칠간 올라온 뉴스만 봐도 참... 올림픽 기간 중이고 선수들이 선전
    중이지만 예전처럼 마음 놓고 즐기지도 못하겠습니다... 희망이 안 보이니... ㅠ.ㅠ
  • catnip 2010/02/21 19:56 #

    증오가 만연한 상황 자체도 그렇지만 그 증오란것들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나를 생각하다보면 더더욱 절망스럽기도 하더군요.
  • 마무리불패신화 2010/02/21 20:53 #

    에휴...
  • 들꽃향기 2010/02/21 20:56 #

    저 역시 그러한 증오의 불길에 장작 하나를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제 행동 자체에 대해서 후회하진 않고, 저의 행동이 악용되지 않게 최선의 도리를 다하렵니다.
  • Allenait 2010/02/21 21:12 #

    ...왜 이리도 악의와 증오가 판치는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소하 2010/02/21 21:25 #

    사회를 변화시킬 방법도 의지도 사라져서 더욱 슬퍼집니다.
  • Mr 스노우 2010/02/21 23:13 #

    '삶은 아름답다'를 신조로 삼고 살아가려 하고 있지만 요즘은 저도 사방을 둘러볼수록 답답하기만 해서 두렵습니다.
  • 네비아찌 2010/02/21 23:17 #

    그래도 신께서 소돔에 의인 10명만 있어도 소돔을 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것처럼,
    아직 작은 희망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미 2010/02/22 09:53 #

    어찌...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밝은 것을 볼 수 있게 해주어야 겠죠. 여담이지만, 오늘 오노 이야기를한창 했는데, 미국언론에서 보이는 오노 그냥 장난기 많고, 건강한 젊은이 입니다. 한국언론에서 '공공의 적'을 만들고 있지만, 그리 뒤틀어 놓을 이유를 별로 찾을 수 없습니다. 열심히 자기일 하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그런 뒤틀림들 잘 걸러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뒤틀어 보여주는 사람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되었으면 좋곘습니다.
  • hyjoon 2010/02/22 22:57 #

    가끔씩 저런 절망과 답답함을 서점에서 발견하기도 합니다.......(...)
  • 이비에르 2010/02/23 18:29 #

    전 자신을 글이 정말로 많이 쓰고 싶은 사람들 중의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싶기도 하고, 감동, 사랑, 애정, 나아가서는 보탬이 될수 있는 꾸짖음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도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점점 나이가 하나둘 먹어가면서, 세상을 알아갈 때마다 절망감이 듭니다.
    쓴다고 한들, 뭔가 한 줄이라도 놀린들...
    과연 이 삭막해지고 수치와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 세상에서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하는 그런 먹먹함이 듭니다.
    미디어매체들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저 많은 비상식적인 세상의 소용돌이들이 이젠 무섭기만 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우리 세대를 보실때만해도 놀라우셨을텐데, 그만큼도 기함이셨을텐데.
    아직 내가 자식을 낳는 세대가 되기도 전에 너무나 급격히 그리고 말그대로 미친세상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어 키워내는 것이 두려웠것만, 이제는 누군가를 낳아서 그 아이를 온전하고 건강하고 바른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그게 나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일 수 없는 세상이 되었음을 알기에 너무나 슬픕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이제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수 있는 글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고나니,
    아니 희망을 주는 글이 없는게 아니라 글에서 희망을 찾는 순수함이 없어진 세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고나니 글을 쓰는것도, 읽는 것도 이제는 모두 그저 허무해보입니다..
    가슴이 아픈 현실이에요..
  • 초록불 2010/02/23 20:18 #

    이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글을 써야 하겠지요. 글쓰는 사람의 무게가 더 무거워지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 2010/02/23 18:4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2/23 20:18 #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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