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의 덫 *..만........상..*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고 규정하는 순간 그 규정에 얽매이게 되는 법이다.

이런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루는 것은 판타지 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흔히 나오는 "언어의 힘"에 대한 이야기 내면에는 바로 위와 같은 명제가 깔려 있다.

규정의 덫 중 가장 하위에 속하는 것이 미신이다. 징크스, 혈액형, 별자리, 사주팔자, 관상 등등. 이런 규정의 덫은 사람을 얽매이게 함과 동시에 편안함을 선사한다. 그것은 복종의 즐거움과 상통한다.

종종 나오는 이야기지만, 히틀러는 선거라는 선택에 의해서 집권했다. 그리고 나찌즘에 독일인들은 자발적으로 편입되었는데, 에리히 프롬이 후일 지적한 바와 같이, 그들은 자유를 포기하고 복종을 선택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는 "자유"를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이야기.

그리고 나는 "혈액형"이 그래서... 나는 "별자리"가 그래서... 나는 "사주"에 뭐가 있어서...

이런 말로 도피하는 것은 참 쉽다. 뿐만아니라 웬만한 사람들은 그 말에 동의를 해주기까지 한다.

이보다 단계는 높지만, 자기 자신을 어떠어떠한 사람이라고 규정짓고 사는 것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인 동시에 자신의 삶에 대한 도피라는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 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그것을 자신의 삶에 대한 방어막으로 삼고자 할 때 더욱 더 제약을 가져오게 한다. 그야말로 커다란 방패를 등에 지고 행군하고 있는 격이라고나 할까.

이것은 어떠한 삶을 살겠다는 목표의식과는 다른 것으로, 목표의식은 자신이 도달해야 하는 것이지만, 이런 규정은 이미 달성된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덧글

  • sharkman 2010/03/04 09:28 #

    그런데 왜 재수없게 윤종신 얼굴이 들어간 화이트 데이 배너가??
  • 초록불 2010/03/04 09:50 #

    그런 건 내게 물어봐도 소용 없다능...
  • 허안 2010/03/04 10:08 #

    와우 훌륭하신 말씀!!!
  • 초록불 2010/03/05 16:41 #

    고맙습니다.
  • Allenait 2010/03/04 10:27 #

    와우 훌륭하신 말씀!!! (2)
  • 초록불 2010/03/05 16:41 #

    고맙습니다.
  • draco21 2010/03/04 13:50 #

    생각하기 싫어하는 제가 얼마나 저런것에 많이 얽매여 사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
  • 초록불 2010/03/05 16:41 #

    ^^
  • leopord 2010/03/04 15:30 #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 초록불 2010/03/05 16:41 #

    고맙습니다.
  • 2010/03/04 20: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3/05 16:42 #

    고맙습니다.
  • T-ara 2010/03/05 15:45 #

    와... 작가분이라 그런지 글이 참 ...우왕... 전 그놈의 징크스니 혈액형이니 무슨 사주니 하는 것들을 믿는 사람들에게 그냥 "미신이라능!!" 이라고 할 줄만 알았지 저렇게 와닿게 얘기하진 못 하는데... 역시-_-b
  • 초록불 2010/03/05 16:42 #

    고맙습니다.
  • 풍신 2010/03/07 10:02 #

    반대로, 그런 규정을 정해놓지 않는 경우,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릴수도 있죠. 규정에 얽매여서 그 규정에 복종을 해 "평안과 권태속에서" 자유를 잃고, 자유롭기만 하면 때때로 자신을 정의하던 고유의 특징이 사라지니...그 균형이 참 어렵죠.
  • 초록불 2010/03/07 10:14 #

    중요한 건 밖으로 나는 무엇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내면을 다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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