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눈썹 *..만........상..*



일본 설화입니다.



옛날 옛적 한 마을에 부지런한 아저씨와 게으름뱅이 아낙이 살았습니다. 부지런 아저씨는 뼈빠지게 열심히 일했지만 아내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대기만 했습니다. 부부는 점점 가난해져서 드디어는 내다팔 물건도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크게 낙담한 아저씨는 산신령에게 자신의 몸이나 바치고 생을 마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산속의 산신령 - 큰 하얀 늑대를 찾아갔습니다.

늑대가 아저씨를 보고 물었습니다.

여기 왜 왔느냐?
온종일 일을 해도 자꾸 가난해지니 더 이상 살 재미가 없습니다. 저를 한 입에 꿀꺽 삼켜주십시오.

늑대는 거절했습니다.

너는 먹을 수 없다.
어째서요?
너는 참된 인간이기 때문이다. 네 마누라는 인간이 아니다. 늙은 새다.
뭐라고요?
내 눈썹을 하나 줄 테니 이걸 눈에 대고 살펴보도록 해라.

늑대는 은빛 눈썹 하나를 아저씨에게 주었습니다. 아저씨는 집으로 돌아가 늑대 눈썹을 눈에 대고 아내를 보았습니다. 자빠져 자고 있는 아내는 피둥피둥 살찐 늙은 암탉이었었습니다.

놀란 아저씨는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늑대 눈썹으로 사람들을 살펴보니, 예쁜 아가씨는 간사한 여우요, 덕 깊어 보이는 고승은 음흉한 너구리, 커다란 상점 주인은 원숭이, 종업원은 쥐새끼...




늑대 눈썹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늑대 눈썹이 없어도 저 이야기의 결말처럼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Niveus 2010/03/30 11:08 #

    .......왜 근데 종업원에 포커싱이 가는걸까요...;;;
    이게 바로 조건반사!?
  • 고어핀드 2010/03/31 17:06 #

    조건반사!
  • 차원이동자 2010/03/30 11:10 #

    ㄴ 어허 일국을 이끄실 분입니다(이야기보다 다른 것에 집중이 심하게되네요.)
  • 한도사 2010/03/30 11:35 #

    쥐새끼의 직업은 종업원이 아닐텐데요... ㅎㅎ
  • 푸른마음 2010/03/30 11:38 #

    종업원이 종업원다워야 종업원이지!!!!
    (....근데 왜 다들 저기에 집중하는 것일까나 ㅡ.ㅡ)
  • 比良坂初音 2010/03/30 11:39 #

    종업원이 무능하고 부지런하면 가게는 망하죠 네에.....
  • 네비아찌 2010/03/30 11:50 #

    이거 결말이 아저씨가 참된 인간인 아가씨를 만나 새장가들고 행복하게 살았다~ 였지요.
    결국 결론은 결혼을 잘하자 일까나요? ^^
  • 효우도 2010/03/30 12:27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ia8211&logNo=120044065506
    이 사진이 생각나는 이야기네요. 늑대 눈썹을 붙힌 아저씨는 꽤나 늠름해졌을듯.
  • 초록불 2010/03/30 16:28 #

    고양이들이 귀엽네요...^^
  • hyjoon 2010/03/30 14:19 #

    고승은 구렁이인줄 알았는데 너구리라니.......능글 맞는 것이 똑같나?
  • 狂筆 2010/03/31 08:34 #

    일본에서는 너구리를 요괴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나뭇잎을 이마에 붙이고 변신~ 하는 이미지

    헤이세이너구리전쟁 폼포코...나 누라리횬의 손자...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그런 이미지들이 나오죠
  • 슈타인호프 2010/03/30 14:42 #

    우리나라 설화에 보면 호랑이 눈썹이 있습니다. 완벽하게 똑같은 이야기인데, 이게 한일 공통인지 어느 한쪽 게 현지화한 건지 모르겠군요.
  • 초효 2010/03/30 14:46 #

    콩쥐팥쥐도 신데렐라랑 거의 유사하던데 이건 어찌된 것인지 궁금합니다.(일본도 중국도 아니고 저 먼 유럽인데..;;;)
  • 효우도 2010/03/30 16:29 #

    초효//
    콩쥐 팥쥐, 신데렐라는 아마 융의 집단무의식이었던가, 그것 때문일겁니다. 인간들이 특정한 것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가지는 이미지가 있다는 거죠. 예를 들면 옛날 이야기에서, 현자는 노인으로 표헌돼고, 숲 바다 등의 알수 없는 세계에는 죽음과 관련된 분위기를 뛰운다던가. (헨젤과 그레텔, 심청전 기타 등등). 신발이라던가 발자국 같은 것도 무언가 공통된 이미지가 있겠죠.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발자국을 보며 사냥을 해왔으니까. 즉 모든 인간들은 공통적으러 가지는 이미지들이 있고, 그래서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가 전혀 교류가 없는 지역에서 탄생할 수도 있죠. 신데렐라등외에도 세계 곳곳에는 노아의 방주를 비롯한 대 홍수에 관한 설화가 있습니다.
  • 초록불 2010/03/30 16:29 #

    일제강점기에 여러 이야기가 넘나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초효님 / 신데렐라 설화는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원히 안 풀릴 것 같은 문제기는 한데, 인도 지방에서 발생한 이야기가 동서 양편으로 퍼져나갔다는 주장도 있고, 인간의 보편적 심성에 의해서 비슷한 이야기들이 저절로 나타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 초록불 2010/03/30 16:29 #

    효우도님 / 동시에 댓글을 달았네요...^^
  • 머미 2010/03/30 14:59 #

    그 뒤로 늑대눈썹을 대고 봐도 사람인 할머니가 나온 것까진 기억나는데... 결말이 어떻게 됐죠?
  • 초록불 2010/03/30 16:34 #

    "인간" 할머니를 쫓아가서 하인 노릇을 하지요. 3년 후에 할머니가 멀리 가야 한다면서 그동안 품삯으로 장작 한더미를 줍니다.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왔더니, 닭털만 날리고 아내가 없어졌지요. "산신령"이 얌냠 해치우신 거라는...

    그리고 장작을 내려놓았더니 이것이 황금으로 변하고... 참한 처자도 만나 재혼도 하고, 부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열심히 일하면서 살았다고 하는... 메데타시, 메데타시...
  • Leia-Heron 2010/03/30 15:53 #

    그런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건 미다스 신화를 배낀걸까요? ㅇㅅㅇ;
  • 초록불 2010/03/30 16:34 #

    역시 설화의 동시성, 혹은 동시 전파성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 흑태자 2010/03/30 18:06 #

    그 비슷한걸로 선녀와 나무꾼도

    저기 유럽쪽에 보면

    물에서는 바다표범(?)옷을 입고 변신했다가 잠깐 뭍으로 올라오면

    껍데기 벗으면 미녀가 되는 종족이 있는데
    휴먼남캐가 표범껍데기 뺏고 납치감금하고 아이까지 낳는데

    나중에 껍데기 안심하고 주니까 바다로 도주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초효 2010/03/30 19:51 #

    아하... 그게 유럽판 선녀와 나뭇꾼이었군요.

    티어즈 오브 티아라라는 애니를 보면 바다 요정이 나오는데, 표범가죽옷을 입고 육지에 올라왔는데 남자 주인공이 히로인 밥하는데 불피우는데 쓰라고 모닥불에 던져서 홀랑 태워버리죠. 표범 껍질이 사라진 이 바다요정은 주인공의 할렘에 끼게 되고...^^;;;

    뭐 저런 전개가 있나...했는데 설화를 차용한 거였군요.
  • 아인베르츠 2010/03/30 20:09 #

    이 경우에는 설화라기보다는 신화쪽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걔들은 요정이 맞습니다.
  • 역사돌이 2010/03/30 23:06 #

    은근히 섬뜩한 이야기군요...
  • 이준님 2010/03/31 05:08 #

    옛날 신춘문예 당선 희곡중에 이걸 현대화한게 있었죠. 개그물에 가깝고 결론은 대단히 언 해피엔딩입니다. ㅋㅋㅋ
  • 초록불 2010/03/31 09:33 #

    그런 것도 있었군요.
  • 狂筆 2010/03/31 08:33 #

    아마도 이 모든 설화의 근본설화(?)는 포송령이 쓴 요재지이에 나오는 조요경 설화일거 같네요

    http://blog.naver.com/madpen10/90011548354
  • 초록불 2010/03/31 09:33 #

    아, 요물들의 형태가 딱 들어맞는군요...^^
  • 狂筆 2010/03/31 10:29 #

    참고로 조요경이라는 물건이 제일 처음 문헌(응?)에 등장한 것은 '봉신연의' 일 겁니다.
    (서유기이려나...시대 배경은 봉신연의(은->주 교체기)가 서유기(당)보다 앞인데 두 작품의 저술연도는 뭐가 빠른지 모르겠네요)

    서유기에선 우마왕과 싸울때 나타태자가 조요경으로 비춰 원래 모습인 소의 모습으로 만들어버리는 걸로 나오죠
  • 초록불 2010/03/31 10:32 #

    시기는 대충 비슷한 명나라 때 작품들이죠. 아마 그전에 도교 관련 문헌들에 이름이 이미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 2010/03/31 11: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3/31 11:14 #

    축하합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레드칼리프 2010/03/31 19:25 #

    어...정말 이거 어디서 봤는데....
    ...라고 하다가 슈타인호프님 댓글보고 아하!했습니다. ^^ 오늘도 좋은 거 하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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