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10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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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게임피아 1월호에 실었던 내용입니다. 지난 번에 이야기했듯이 본격 전투 캐릭 유진이 등장하죠. 우연히 며칠 전에 엔하위키의 초록불 항목을 보게 되었는데, 제가 EE길드 소속이었다는 말이 붙어있더군요. 그런 길드는 전혀 기억에 없는데...-_-;;

다음 11회에 길드 가입 이야기가 나갑니다만, 저는 RDV 길드 소속이었습니다. 이 연재에 종종 나오는 사람들이죠.



1. 전투 캐릭터 유진이의 탄생

다프네는 브리타니아 세계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돈벌이는 시원찮았다. 때문에 괴물들과 상대하면서 돈을 좀 벌어줄 캐릭터가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불러졌다. 나의 이름은 유진. 철저하게 대전투용으로 성장했다.

배의 새로운 용도. 낚시질에 이용하고 있다.


나는 기본체력(Strength) 10, 지능(Intelligence) 45, 민첩성(dexirity) 10의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다. 브리타니아의 일반적인 권장사항은 체력 45, 지능 10, 민첩성 10이다. 이렇게 태어나면 허수아비를 상대로 각종 무술(Swordmanship, Mace Fighting, Fencing, Wrestling)을 익혀서 체력을 65정도로 만들 수 있다. 이 정도는 되어야 동물들과 어느정도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진은 강력한 전사로 키울 생각이었고 마법 사용에 지장을 덜 받게 하기 위해서 일단 지능에 큰 점수를 주고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당장 문제에 부딪쳤다. 허수아비 치기를 다 마쳤지만 힘이 46까지밖에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허수아비 치기를 마치면 각 무술의 능력은 2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능력으로는 쥐한테도 물려 죽을 수 있게 된다.

다프네마저도 리치를 잡고 의기양양해 하고 있다.


다행히 나는 다프네의 후원으로 안전가옥 안에 잡아둔 곰을 상대로 검술을 끊임없이 연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체력을 상당히 빨리 올릴 수 있었다.

나는 브리타니아에 들어올 때 두가지 기술을 익혔다. 첫 번째는 마법능력(Magery), 두 번째는 항마력(Resisting spells)이다. 둘 다 50의 능력을 익혔기 때문에 나는 바로 귀환마법과 같은 고급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마법을 익히기 위해 뼈빠지게 노력한 님펫과 같은 대선배에게는 미안한 노릇이지만.

또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법책이 필요한데 마법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마법책 한권은 가지고 태어날 수 있었다. 때문에 내 첫 직업명은 초보 마법사였다. 처음에 역점적으로 익힌 기술은 은신(Hiding)이다. 나는 과거에 다프네가 연주기술을 올리던 것처럼 앉으나 서나, 허수아비를 칠 때도, 뛰어 다닐 때도, 잠잘 때도 은신기술 습득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은신 기술은 전투 시에 아주 유용하다. 생명에 위험을 느끼면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나 달아나서 은밀한 구석 자리에서 몸을 숨기고 체력이 회복하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항마력의 경우는 마법을 사용하는 괴물들을 상대할 때도 유용하고, 살인자들의 공격을 방어할 때도 유용하다. 하지만 만일 적절한 후원자만 있다면 불바다 마법을 쓰고 그 안에 들어가 몸을 지글지글 태우면서 50까지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려면 상당한 마법 시약이 필요하므로 처음에 올려놓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투 기술들, 위에 말한 4가지 전투기술 외에 궁술(Archery)이 있다. 모두 5가지의 직접적인 공격방법이 존재하는데 이중에서 레슬링은 크게 유용하지는 못하다. 다만 괴물들과 싸우는 중에 무기를 바꾸거나 마법을 외울때는 맨손이 되므로 저절로 계속 오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예 수치를 올리고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2. 세상은 변한다. 그것도 빠르게

이제 몸만들기가 끝난 내 목표는 최대한 돈을 쓰지 않고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시약값이 들어가는 마법은 일체 쓰지 않기로 마음먹고 오로지 전투로만 괴물들을 잡아서 돈을 벌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전투 기술 중 궁술은 화살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돈이 든다. 그래서 궁술은 차차 배우기로 했다. 물론 켈트처럼 직접 나무를 패서 화살을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무베기 기술과 화살/활 만들기 기술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기술들은 배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한가지만 열심히 해도 평생 명인(Grand Master)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것저것 배우지 않기로 생각한 것이다.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기술은 검술과 은신술 뿐이었지만 과감하게 디시트를 향해 떠났다. 디시트의 해골병사(Skelleton)들은 그다지 세지 않은데다가 뼈갑옷(Bone Armor)라는 아주 쓸만한 무구들을 내주고 돈도 약간씩 주기 때문에 돈벌이에는 안성마춤인 곳이기 때문이다. 이 디시트는 얼음섬(Island of Ice)에 위치하고 있어서 마법으로 밖에는 갈 수 없지만 다프네의 룬이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일단 몇마리의 해골병사들을 무찌르자 뼈갑옷으로 일습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해골병사 두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 유진은 구석에 몰려서 악전고투를 하게 되었다. 그때 낯선 사람 하나가 접근을 해왔다.

“으윽! 도둑이군!”

유진은 재빨리 귀환마법을 시도했지만 역시 마법력이 낮은 관계로 적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는 도망칠 수가 없었다. 체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었고 도둑은 다가오고 있으니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돌연 체력이 회복되었다. 어라? 회복마법을 쓴 사람도 없는데?

“난 치료사(Healer)야!”

내게 다가온 사람은 도둑이 아니고 치료사였다.

“날 치료해 준거야?”
“물론이지.”
“정말 고맙다. 치료하는데는 뭐가 필요하지?”
“붕대만 있으면 돼.”
“오잉?”

붕대라, 붕대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모피(Fur;가죽(Hide)과는 다르다)를 가위로 자르면 나오는 것이잖아. 다프네에게 전해들은 말을 상기한 유진은 치료사의 도움으로 해골병사들을 때려 눕힌 다음에 바로 브리튼의 치료원으로 달려갔다.

“어이, 나 치료하는 법(Healing)을 배우고 싶어!”
“그래? 기꺼이 가르쳐주지. 350 냥만 내라. 그런데 치료를 잘하려면 분석법(Anatomi)도 배워야 해.”
“그래? 그럼 그것도 가르쳐줘.”
“좋지! 340 냥만 내.”

이렇게 해서 유진은 두가지 기술을 초보적인 수준에서 획득했다. 이제 붕대를 구하러 가자!

3. 도둑을 쫓는 법

모피는 큰쥐(Giant Rat)를 잡으면 나왔다는 다프네의 말에 따라 나는 디스파이즈 동굴로 향했다. 쥐떼들이 득시글 거린다고 했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들어서자 우글거리며 큰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흐흐흐, 내 붕대들아~”

나는 만면에 미소를 띄고 용감무쌍하게 쥐떼들을 도살해나갔다. 잠시 후 여덟마리의 쥐 주검이 쌓였고 나는 단도를 들고 쥐 가죽을 벗겨냈다.

“으악! 어떻게 된거야?”

쥐들은 모피(Fur)를 주지않고 가죽(Hide)을 줬다. 가죽은 엄청 무겁기 때문에 들고 다니기도 난감한 물건이다. 더구나 나는 재봉도구도 없고 재봉 기술도 없기 때문에 가죽을 처분할 방법도 없었다. 혹시나 하고 가죽을 가위로 잘라보려 했지만, 역시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 빈 손으로 털레털레 브리튼으로 돌아왔다.

브리타니아의 세계는 날마다 진화하고 있다. 진화가 꼭 좋은 것은 아닌데, 그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할 수밖에 없다.
나는 재봉사의 집을 찾아가 옷감을 끊어와서 붕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옷감 한필로 만들 수 있는 붕대는 50개.

치료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다프네가 모아둔 독약을 이용하기로 했다. 독약을 마시고 중독이 되어서 체력이 떨어지면 그것을 회복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자, 마시자~ 한잔의 독! 마셔버리자~

다크 엔젤과 독약 마시며 치료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마시자~ 한잔의 독~


그런데 치료술이 60을 넘어서자 중독 증상도 고치게 되었다. 말하자면 치료술은 체력회복만 되는 것이 아니라 해독마법(Cure)의 역할까지도 함께 해내는 것이다.

이젠 걱정할 것이 없군. 득의 양양해진 나는 다시 디시트로 날라가 해골병사들을 잡아족치기 시작했다.

화령과 싸우고 있는 유진. 1:1 대결이라면 거리낄게 없다


그런데 이곳에는 예로부터 도둑과 살인자들이 많아서 골치아픈 구역이기도 했다. 열심히 사냥을 하고 있는데 불쑥 뜨는 메시지 - 니꺼 지금 털리고 있어.

으, 도둑이 뜬 것이다. 핼버드를 휘두르는 나는 도둑을 잡을 수가 없다. 그들의 주 특기는 은신술과 재빠름이다. 핼버드를 들고 좇아가야 금새 어딘가 숨어버린다. 이럴 때 폭탄이라도 있으면 던져주면 되지만, 유진이가 그런 것이 있을 턱이 없고, 있다 해도 여전히 숨바꼭질이 될 뿐.

어쩔 수 없이 애써 모은 돈을 일부 털리고 돌아온 나는 궁리를 시작했다. 그래, 나도 같이 털어버리는 거야. 맞도둑질이다!
그런데 금방 문제가 발생했다. 도둑질을 하기 위해서는 남의 가방을 열어보는 탐색 기술(snooping)이 필요한데 이것을 익히니 계속 명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열심히 이것을 익힌 내가 디시트에 다시 도착하자, 당장 공격이 시작됐다.

“야야, 왜 이래!“

난 열심히 내빼며 비명을 질렀다.

“니 명성으로 보건데 넌 도둑이야!“

상대는 내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좋아! 정 그렇다면!“

나는 핼버드를 뽑아들고 맞대응을 시작했다. 그러자 쌈구경 났다고 몰려든 인간들이 죄 나를 패기 시작했다. 내가 힘깨나 쓰는 놈이니 버텼지, 다프네였다면 뼈를 추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눈물을 머금고 후퇴. 하지만 잠시 후에 다시 그곳으로 갔다.

나를 패던 녀석은 아직도 거기 있었다.

“야, 너!“
“이 녀석이 또 왔잖아?“

하지만 좀전의 충돌로 나를 잡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 녀석은 공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너 왜 날 때린 거야?“
“도둑이잖아!“
“나 도둑 아냐!“
“근데 왜 비열한 유진이라고 나오지?“
“내가 ...음... 좀 실수를 했기 때문이야.“
“좋아. 만일 내 물건 건드리면 죽어!“

나는 양해를 받고 해골사냥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진짜 도둑이 나타났다. 남의 뒤를 슬금슬금 따르는 것이 수상해 보이는 녀석이었는데 잠시 후에는 내 곁으로 다가왔다. 과연 떠오르는 메시지 - 니 가방 열렸어!

나는 피하지 않고 계획했던대로 내 탐색기술로 녀석의 가방을 열어버렸다. 도둑은 그순간 깜짝 놀라 재빨리 내곁에서 도망쳤다.

“흐흐흐, 멀리 멀리 내빼라.“

나는 비록 도둑질은 배우지 못했지만 단순히 도둑의 가방을 열어보는 제스춰로 도둑을 물리칠 수 있었다.

롱 동굴에서도 오거들과 거리낌 없이 싸운다


4. 집털이 강도단과의 일전 - 첫번째

우리 집안의 오래되고 절친한 친구인 켈트와도 여전히 잘 어울렸다. 우리는 함께 쉐임 동굴로 가서 지령(Earth Elemental)이나 화령(Fire Elemental)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주된 돈벌이 대상은 리치(Lich)였다. 디시트의 지하에 살고 있는 리치는 한때 님펫과 켈트의 영원한 공포와도 같았던 존재였다. 하지만 드디어 각종 기술로 무장한 나, 유진과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켈트 앞에서는 더 이상 공포일 수 없었다. 공포는 오히려 리치에게 우리가 공포였을 것이다. 우리 둘은 그야말로 리치 슬레이어였다. 특히 이런 불사의 괴물(Undead Monster)들은 은제 무기(Silver Arms)에 엄청난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은제 석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치들을 잡는 것은 그야말로 문제도 되지 않았다.

버클리, 이블현 등 한국인 유저와 리치방의 도살자로 등장한 유진


인해전술이다! 리치를 두들겨 패는 일행들


아키가 만든 리치잡는 덫. 아주 교묘하게 설계되어서 백발백중 잡아 가둘 수 있다


그리하여 님펫 이후에 숙원이었던 재산 모으기도 착착 진행이 되어 나갔다. 마법사 계열인 켈트의 시약을 충분히 대면서도(나는 어둠을 밝히는 마법과 귀환마법 이외의 마법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집한채를 너끈히 살 수 있는 돈을 모았다. 이렇게 돈과 재물이 불어나고 있는 것을 눈치챈 것일까?

오거 쯤은 가볍게 잡아버리는 유진. 음화화화화, 내게도 이런 날이...


그날 나는 켈트와 함께 리치 사냥을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켈트가 문을 열고 들어서고 내가 들어가는데 누군가가 휘리릭 모습을 드러내며 쫓아 들어왔다.

그 녀석은 문지방을 가로막아서서 문이 닫히지 않게 되었다. 켈트가 외쳤다.

“나가! 안나가면 불지른다!“

그러나 꼼작도 않는 침입자. 모습을 다시 감춰버렸다. 켈트는 주문을 외워 불을 질렀다.

“문지방에는 불이 안질러질텐데...“

나는 문 앞에 불이 일어나 몸을 피했다. 그러자 침입자는 통로가 열려서 잘됐다는 듯이 불길을 뚫고 아예 집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리고 불길이 없는 곳으로 가더니 다시 은신술을 써서 몸을 감췄다.

“유진, 나가서 문을 막어!“

켈트는 그렇게 말하고 온 집안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자신이 서 있는 곳 말고는 모조리 다 불을 지른 것이다. 결국 견디지 못한 침입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켈트는 때를 놓치지 않고 활을 꺼내들고 쏘아대기 시작했고 그 녀석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쓰러져 버렸다.

그 녀석은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어지럽혀 놓았다. 물건들이 죄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가 다시 짐 정리에 여념이 없는 동안 집밖에서는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 집 대문을 기준으로 보면 오른쪽은 한국인인 일루션의 집이고, 왼쪽은 아폴로라는 사람의 커다란 집이다. 그 아폴로가 두명에게 공격을 받고 있었다. 아폴로는 필사적인 저항을 했지만 우리가 거들러 나가기도 전에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이들은 곧바로 아폴로의 몸을 뒤졌다. 집 열쇠를 찾는 것이었다. 그때 우리 집으로 유령 하나가 들어왔다. 유령은 물론 집으로 그냥 들어올 수 있다. 아까 죽인 침입자인가 했더니, 아폴로였다.

켈트가 얼른 영계대화술을 시전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못하는게 없는 켈트).

“저 자식들은 도둑 길드야. 오늘 하루종일 털 구역으로 여기를 정했대.“
“우리도 봤어. 도와주러 나갈 틈이 없었어. 열쇠는 무사하니?“
“열쇠는 은행에 두고 왔어.“
“몸조심하고 함부로 문 열면 안된다는 것 명심해.“
“고마워. 주의할게.“

우리 집으로 침입한 놈도 같은 패거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신경쓰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5. 집털이 강도단과의 일전 - 두 번째

그날은 켈트는 다른 곳으로 볼일을 보러가고 나는 요니와 함께 리치를 잡았다. 역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트린식 은행에서 요니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심히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이번에도 등 뒤에 따라붙는 인간이 있었다. 이름을 확인하자, 펜드래곤. 바로 아폴로를 죽인 그 인간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문지방에 걸터앉은 다음에 은신해 버렸다.

나는 얼른 그 녀석의 손에 닿을 수 있는 범위의 물건들을 죄 치워버렸다.

그러자 펜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인 플람 그라브!“

대담하게 펜드래곤은 불바다 마법(Fire Field)으로 나를 공격한 것이다. 나는 일단 자리를 피했다. 그러자 펜드래곤은 기다렸다는 듯이 집안으로 쑥 들어왔다. 나는 은신을 자유자재로 하는 펜드래곤과 싸우기 위해 활을 장착했다. 괴물들과 싸우는데는 핼버드면 충분했지만 대인전에서 핼버드로 승리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내 체력은 99. 나는 자신감을 가지고 펜드래곤과 대치했다. 그러나 펜드래곤은 에너지 볼트 마법으로 나를 공격하면서 한편으로는 활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가지 다 보통 대미지를 입히는 것이 아니었다. 당황한 나는 급히 요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요니! 집안에 도둑이 들어왔어! 빨리 와서 도와줘!“

아직 트린식 은행에 있던 요니는 그 이야기에 그곳에 있던 한국인 유저들을 모두 모아 황급히 우리집을 향해 떠났다. 하지만 한발 늦어서 나는 펜드래곤의 활에 쓰러지고 말았다. 나중에 확인하게 되지만 펜드래곤의 활은 활 제작의 달인(Grand Master)이 만든 것으로 그 위력이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유령이 된 나는 집밖에 원군이 속속 나타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드디어 요니도 도착. 나는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 펜드래곤이 눈치를 채고 귀환마법으로 달아나면 내 짐에는 집열쇠도 들어있기 때문에 이 유서깊은 대장간을 버려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펜드래곤은 유유히 여유를 부리며 집안 여기저기를 뒤지고만 있었다.

요니가 문을 벌컥 열자 대기하고 있던 아키(Arcy)가 번개처럼 뛰어들어가며 일단 불공 마법(Fireball)을 던졌다. 적의 반사마법(Magic Reflection)을 깨기 위한 조치다. 핀러브(pinlove)가 뒤를 이어 핼버드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당황한 펜드래곤은 은신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다시 체력회복 마법을 시도했지만 역시 아키의 연 이은 마법공격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 뒤에서 이블소울(Evil Soul)이 에너지 볼트 마법으로 공격하자 펜드래곤은 완전히 넋이 나간 것 같았다. 그는 이번에는 귀환마법을 써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블소울의 잇단 에너지 볼트에 맞아 구슬픈 비명소리를 내뱉으며 쓰러지고 말았다. 불과 몇초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좀 늦게 도착한 유니콘이나 버클리 등은 ‘벌써 끝났어?‘라며 입맛만 다셨다.

쓰러진 강도 펜드래곤. 아래쪽 벌거벗겨진 시체는 불쌍한 유진


아키는 나를 되살려주었다. 나는 급히 펜드래곤의 짐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열쇠가 보이지 않았다.

상황 종료. 펜드래곤은 이미 해골만 남았다


“열쇠가 안보이는데?“
“뭐야? 강도가 하나였던 것 맞아?“
“맞아.“

요니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강도가 하나 더 있었는지도 모르잖아.“
“그렇진 않을텐데...“

분명히 팬드래곤 하나였다. 물론 아폴로를 죽일 때는 말리건트라는 짝패가 있었다.

“에잇! 내가 한번 죽어보지. 다른 녀석이 있나 살펴보게!“

요니는 그렇게 말하더니 자살을 해버렸다. 유령이 되어 집안팎을 샅샅이 수색한다고 나가더니 갑작기 소식이 끊겼다.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자살한 요니의 시체가 위에 보인다


“요니! 어디 있어?“

그러자 저 멀리서 소리가 들려왔다.

“집이 어디지? 길을 잃었어!“

으윽! 요니는 몇 달간 우리 집에서 같이 살았었는데...

요니 집 근처에서 만난 산적. 별 놈들이 다 나오는 곳이다


6. 집털이 강도단과의 일전 - 세 번째

다행히 털린 것 없이 오히려 펜드래곤의 강력한 중석궁과 각종 물품을 손에 넣어 덕을 본 나는 집안에 낚시질로 걷어올려 요리해둔 생선 스테이크를 일행에게 나눠주었다.

“강력한 활이 있었어야 하는데...“

나는 그 뒤에 활 만들기의 달인인 올페에게서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활을 세자루 선사받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활보다는 석궁이나 중석궁을 선호한다. 이것들이 더 큰 파괴력을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활이 더 좋았다. 왜냐하면 동굴을 탐험하다보면 화살은 종종 나오지만 석궁에서 사용하는 볼트는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화살은 자급자족까지는 어려워도 어느정도 보조는 되기 때문에 나처럼 초절약 돈모으기로 일관하는 사람에게는 더 나은 것이다.

아무튼 올페에게 얻은 이 활은 너무나 훌륭해서 그 뒤에도 종종 강력한 마법의 활로 사람들이 오인하게 되었다. 나는 그 중 한자루는 요니에게 넘겨주었다.

펜드래곤의 짐을 뒤지다보니 희한한 룬이 하나 있었다. 이것이 혹시 강도단의 본부로 가는 룬일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귀환마법을 사용해 보았다. 펑! 이런, 나타난 곳은 우리집 밖이었다. 일루션의 집 처마에 교묘하게 표식을 해두어서 나타나도 보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뒤에 알았지만 펜드래곤은 브리튼의 은행 앞에서 나를 발견하고는 한발 먼저 이곳으로 날라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며칠을 펜드래곤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주의력이 산만해질 즈음에 다시 일이 터졌다.

그날 역시 혼자 사냥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참이었는데 문을 열자 한 녀석이 쑥 나타나더니 나를 따라 들어와 문지방에 걸터 앉았다. 나는 녀석을 끌어들이고자 오히려 문에서 비켜섰다. 그러자 녀석은 예외없이 집안으로 쑥 들어왔다. 나는 올페의 활을 꺼내들고 침착하게 녀석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WONG - 이것이 침입자의 이름이다 - 은 은신술로 몸을 감췄다. 나는 그 자리에 불바다 마법을 선사했다. 웅이 나타나면 다시 활이 자동적으로 공격을 가한다. 이것이 현재 브리타니아에 수많은 궁수를 만들어낸 이유였다.

당황한 웅은 그제서야 귀환마법을 사용해서 달아나려했다. 하지만 내 활이 용서치 않았다. 결국 우리집 마루바닥에 웅은 길게 누워버리고 말았다. 또 한번 물건을 헌납하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뒷날 요니는 그 이야기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집안에 들어온 도둑 WONG를 잡았다


“사실은 유진이를 도와주려고 오는 자살특공대들 아냐?“

그런데 웅의 짐에는 열쇠가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열쇠를 갖고 다니는 바보가 있어?

더구나 룬도 몇가지가 있었다. 이중에 웅의 집이 있다면 그건 모두 내꺼다. 나는 벌써 뿌듯한 감정에 사로잡혀 히죽 웃었다. 그러나 일루션과 함께 각 지역을 모두 답사했지만 룬이 찍힌 지점에서 웅의 집을 찾을 수는 없었다. 룬 중의 하나는 경비선(Gaurd Line)의 경계에 찍혀 있는 것이었다. 경비선을 잘 이용하면 경비병(Guard)을 이용한 차도살인지계가 가능하다. 분명히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 둔 것일게다.

그런데 웅의 집을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게 되었다. 더구나 그 집은 우리 동네에 있었다!

WONG의 집을 감시하는 일루션, 요니와 유진



웅의 집처럼 테이블을 이용해서 깔끔하게 집안 정리를 했다. 강도에게도 배울 점이 있군



*** 특별한 선물 - 이벤트 서버

울티마 온라인에서는 가끔 특정 기념일들을 축하하는 이벤트 서버가 생긴다.

추수감사절 만찬 식탁이다. 꿀꺽!


지난 만성절 때는 어비스 서버라는 할로윈 경축 서버가 생겼었는데, 최근에는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파마겟돈(Farmagedon)이라는 서버가 생겼다.

데스타들리에서 시작한다


도시별로 가축이나 농부가 되어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나는 칠면조로 시작해서 농부에게 맞아 죽은 다음, 돼지, 사슴, 닭으로 각 도시를 전전하며 모습을 바꿔나갔다. 도시마다 문게이트가 있어서 문게이트를 이용하면 다른 동물(또는 농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

미녹에 있던 문게이트. 여기를 통과하면 사슴이 된다


마지막으로는 트린식에서 황소가 되었는데, 그때 한 황소가 부르짖었다.

“우리를 도살하는 농부들을 응징하러 브리튼으로 쳐들어가자!“
“옳소! 그들은 처벌받아야 해!“

우리들은 "음메, 음메!“라는 구호를 외치며 위풍당당하게 브리튼으로 쳐들어갔다.

인간을 응징하기 위해 브리튼으로 달려가는 소떼


인간과 소들의 대혈전!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고? 모두 정육점에 매달려 맛있는 스테이크가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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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불의 잡학다식 :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11회 2010-07-08 20:3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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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게드 2010/04/02 10:38 #

    이름이 비슷해서 그런거 같군요.. EE소속이었던건 님비.. 일껍니다.. 통칭 냄비;
  • 초록불 2010/04/02 10:43 #

    그런 캐릭이 있었군요.
  • 다크엘 2010/04/02 11:08 #

    이야..정말 옛날 추억이 새록 새록 나네요..
    그러고보니 에피소드중에 배 위에 대장간을 설치하는게 있었던 것 같은..(.. )
  • 아인베르츠 2010/04/02 11:37 #

    EE하면 워우x3의 그 길드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 Lay_N 2010/04/02 12:31 #

    그 부분을 작성한 장본인입니다(...)
    엔하 게시판에서 님펫에 대한 카더라 통신을 듣고서 적었었는데, 사실이 아니었군요;
    검색해보니 http://chinae.tistory.com/6 이런 글이 나와서 꼼짝없이 믿고 있었습니다.
    각주를 뜯어고쳤으니 한번 확인해주시기를....
  • 초록불 2010/04/02 12:47 #

    울온은 캐릭터 이름을 동일하게 만들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아마 동일한 이름을 가진 캐릭터였던 모양입니다.

    아, 써놓고보니 아리랑 샤드에는 Nymphet이라는 캐릭터를 아예 만들지 않았군요.

    애써 수정해주신 점에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게드 2010/04/02 13:40 #

    아마 그 님펫이면 레슈..;
  • 2010/04/02 16:0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4/02 21:50 #

    좋은 책이니 다시 나오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 일정이 어찌 될지는 잘... 연락 주십시오.
  • 시나브로 2010/04/02 16:45 #

    마지막 장면은 게임제작사 측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패러디한 것입니까?
  • 초록불 2010/04/02 21:50 #

    그런 의도는 없었을 겁니다.
  • 달려옹 2010/04/03 09:50 #

    아..예전에 게임피아를 다모았었는데...
    울티마 여행기 참 재미있게 읽었지 말입니다.ㅋ
  • 서린 2010/04/07 15:57 #

    >만일 적절한 후원자만 있다면 불바다 마법을 쓰고 그 안에 들어가 몸을 지글지글 태우면서 50까지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려면 상당한 마법 시약이 필요하므로 처음에 올려놓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많았죠. 옷 다 벗고 파필 위에서 왔다갔다 하던 사람이......

  • 큰곰 2010/04/07 18:18 #

    지나가다봣습니다
    정말왠만한소설보다재밋네요
    이게정말진짜로잇엇던일인가요?ㅋㅋ
    10편이마지막은아니겟죠...??
  • 초록불 2010/04/07 18:52 #

    진짜로 있었던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헉!)

    에에... 실시간으로 진짜 있었던 일들입니다. 아직 여러 편 남아있습니다...^^
  • 슬픈눈빛 2010/04/15 23:15 #

    예전에 게임피아를 울온 여행기 보는 재미로 사봤는데, 그 주인공이 여기 계실줄이야 ^^
  • 초록불 2010/04/15 2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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