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만........상..*



子曰, 由, 誨汝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 가라사대, "자로야, 네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마.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이다."


뭘 모르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뭔가를 알려주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위 말은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라고 읽으므로 제비도 논어를 읽는다고 농담할 때 이용되기도 한다.

由는 자로의 이름이다. 원래 이름은 중유仲由라 한다. 공자와 같은 노나라 사람으로 9년 연하다. 오성과 한음이 10살 차이에 절친한 사이였다 하니, 어쩌면 친구로 지낼 수도 있었을 사이였겠다. 사실 공자의 제자가 되기 전에 공자를 때려주려고 한 적도 있다. 성정이 거칠고 용맹스러운 사람이었다. 공자의 인품에 감복하여 제자가 되었다.

자로는 누가 공자에 대해서 험담을 하면 달려가 대신 혼내주고는 했다. 이 때문에 자로가 제자가 된 후에는 공자가 욕을 먹지 않았다.

그러나 공자는 자로가 늘 거칠어서 그 점을 염려했고 그가 제 명에 죽지 못하리라 예상하기도 했다.

자로가 위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을 때, 반란이 일어났다.

위나라 영공에게는 '남자南子'라는 부인이 있었다. 태자 괴외는 남자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결국 남자를 죽이려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자객을 맡았던 부하가 겁이 나서 실행을 못하고 있자 자꾸만 눈치를 주었는데, 그게 남자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남자가 "태자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외치는 통에 괴외는 죄를 받을까 두려워 달아났다.

영공이 죽은 뒤에 괴외의 아들이 임금이 되었다. 그런데 괴외가 아들 출공을 몰아내고 자기가 임금이 되고자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본래 그는 아버지가 죽자 돌아와 임금이 되고 싶어했다. 진나라의 대부 조간자가 그를 후원했지만 위나라가 받아들이지 않아서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임금이 된 뒤에 복수하고 싶어했지만... 신하들이 무서워서 결국 복수는 하지 못했다.)

그 반란의 내막은 이러했다.

괴외의 누이동생 백희는 공씨 집안에 시집을 가 아들 공회를 낳았다. 공회는 위나라의 대부였다.

백희는 남편이 죽은 뒤 젊고 잘 생긴 노비 혼양부와 바람이 났다. 후환이 두려워진 그녀는 혼양부를 괴외에게 보내 반란을 부추겼다. 괴외는 혼양부에게 일이 잘되면 백희와 혼인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리하여 혼양부는 괴외를 숨겨 귀국했다. 백희는 직접 창을 들고 앞장 서서 아들을 협박했다. (으잉?)

결국 공회가 협박에 굴복해 대신들을 소집하고 말았다. 반란이 일어난 것이 알려지자 출공은 노나라로 달아났다. 자로는 이때 달려와 출공을 위해 싸웠다. 다른 대신들은 모두 이미 틀렸다고 포기했지만 자로는 그러지 않았다.

자로는 공회를 풀어달라고 말했으나 물론 그런 말을 들을 리 없었다. 격분한 자로는 괴외가 있는 누각을 불태우려 했다. 이에 괴외는 두 사람을 보내 자로를 공격했고 자로는 역부족으로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두사람의 협공에 갓끈이 끊어진 자로. 군자는 관을 똑바로 써야 한다며 그 순간 갓끈을 다시 매고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인 자기 신념의 결정체와 같은 모습이었다.

괴외는 장공으로 즉위했다.

괴외는 자로를 젓갈로 만들었고, 그 소식을 들은 공자는 그후 젓갈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 이것이 그 유명한 공자 식인종 설의 근원...-_-;; 공자는 다음 해에 죽었다.




여담...

장공의 재위는 길지 않았다. 장공이 융을 칠 궁리를 하자 융인들이 진나라의 실권자 조간자에게 살려달라고 했고, 위나라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 조간자는 즉시 군대를 보냈고 장공은 달아났다. 두 명의 임금이 뒤를 이었지만 모두 금방 달아나거나 쫓겨나야 했다. 괴외의 아들 출공이 돌아와 다시 임금이 되었다.

덧글

  • asianote 2010/04/05 00:17 #

    정말 글의 깊이가 느껴지는군요. 아는 것은 아는 것이라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 진실로 안다는 것. 지키기 힘드네요.
  • 초록불 2010/04/05 00:28 #

    ^^
  • 액시움 2010/04/05 00:17 #

    이런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의 전개 구조라니...쿨럭!
  • 초록불 2010/04/05 00:27 #

    바람난 엄마가 창을 들고 아들을 협박... 망명 시절엔 왕 시켜주겠다던 인간이 왕이 되니까 쫓아내버리는 배반... 그 자리를 다시 차지하는 아들...

    막장 드라마 맞습니다...^^
  • Ducat 2010/04/05 00:18 #

    아는걸 안다고하면 힘들어지고
    아는걸 모른다고하면 편해지고
    모르는걸 안다고하면 유능해지고
    모르는걸 모른다고하면 무능해지고
  • 초록불 2010/04/05 00:28 #

    오오, 명언입니다... 여러가지 일이 생각나는군요.
  • 들꽃향기 2010/04/05 14:36 #

    오오 이분 천재인듯. ㄷㄷ
  • Ducat 2010/04/06 00:46 #

    저가 고3인지라 컴퓨터를 자주 못해서 그러는데
    정말 황송합니다. 뭐그리 잘난말은 아닌것같은데
  • hyjoon 2010/04/05 00:21 #

    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와 더불어서 『논어』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에요. 공부를 할 때마다 저 말이 생각나서 하고 있는 것을 더 심도있게 하게 되더군요.
  • 초록불 2010/04/05 00:28 #

    좋은 책이지요, 논어는...
  • 마무리불패신화 2010/04/05 00:29 #

    좋은거 배워갑니다...
  • 린디르 2010/04/05 00:58 #

    자로는 관을 고쳐쓰고 죽었죠...그게 참 멋있어 보였는데.
  • 초록불 2010/04/05 08:04 #

    그렇죠. 어쩐지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 빼먹어버린 것 같습니다. (말이 되는 소린가...-_-;;)

    보충해 놓겠습니다...ㅠ.ㅠ
  • 네비아찌 2010/04/05 01:15 #

    공자님의 말씀처럼 아는 걸 안다고 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해야 올바른 삶인데
    현실은 위에 Ducat님 덧글처럼 그 반대로 해야 편해지는 삶이니 참 씁쓸해집니다....
  • raw 2010/04/05 02:48 #

    그리고 또 내가 모르는걸 아는것도 중요하구요;
  • 고어핀드 2010/04/05 03:02 #

    중국 전국시대나 일본 전국시대 같은 난세를 보다 보면, 현실보다 드라마틱한 사건 혹은 막장은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일전에 올려 주신 하희에 대한 이야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겠죠. 공자가 왜 예의 회복을 중요시했는지 짐작이 갈 만한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초록불 2010/04/05 08:05 #

    고맙습니다.
  • 야스페르츠 2010/04/05 09:24 #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도,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ㅡㅡ;;
  • 초록불 2010/04/05 09:47 #

    아는 것을 안다고 했을 때,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는 인간이 틀렸다고 달려들면 참 난감하죠...^^
  • 2010/04/05 09:27 #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 소크라테스

    동양이나 서양이나 진리를 좇던 자들의 생각은 비슷했나 봅니다.
  • 초록불 2010/04/05 09:48 #

    그런 것 같습니다.
  • 2010/04/12 19:42 #

    그러고 보니 하나 더,

    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안다고 믿는 것이 문제다 - 마크 트웨인
  • 소시민 2010/04/05 11:42 #

    죽은 시체를 젓갈로 만들다니... 육포가 된 팽월도 그렇고 고대 중국에는 후덜덜한 시체 처리

    사례가 많은듯 합니다.
  • 耿君 2010/04/05 13:41 #

    그러고보니 백제부흥군 복신의 수급도 젓갈이 되었지요 ㅠㅠ
  • young026 2010/04/11 20:23 #

    고깃국이 되는 예도 좀 있죠.
  • 마광팔 2010/04/05 12:11 #

    짱개들 정말 잔인하네.
    사람을 젓갈로 만들지를 않나?
    유방 마누라 여태후인가 뭐시기인가 하는 미친 년은 사람을 사지, 눈코입 다 절단내서 인간 돼지로 만들어서 뒷간에 방치해서 그꼴을 본 왕이 충격받아서 죽고.

    제가 좀 다혈질이라 표현이 거칠었다면 죄송합니다.
  • 초록불 2010/04/05 13:49 #

    흠... 그런 말은 인종주의자들이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인종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면 모르겠지만...
  • 루드라 2010/04/05 17:09 #

    자로가 죽을 때 갓끈 고쳐 쓴 걸 가지고 '봐라 유교라는게 이렇게 웃기는 것들이다' 운운하는 글을 며칠 전에 봤네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_-

    이번에 나온 영화 공자에서 남자(南子)와 괴외가 나오더군요. 영화 공자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부분이 남자와 공자 만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실제로 남자는 당시 공자의 진가를 알아본 드문 몇 사람 중에 하나가 아닐까하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능...
  • catnip 2010/04/05 21:49 #

    제가 자주 얘기했었다고 기억하는데 전 아는것도 모른다고 한다니까요. (((( ...)
  • 율리아누스 2010/04/07 16:52 #

    초록불님 안녕하세요? 눈으로 보기만 하다 처음으로 댓글을 남깁니다. 저말만 본다면 소크라테스와 공자는 어떤 면에서는 서로 통했을런지도 모르겠군요.
  • 초록불 2010/04/07 16:57 #

    반갑습니다. 달래 사대성인이라고 불리는 게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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