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보수 작업 *..역........사..*



익산의 미륵사지석탑은 백제 말기에 세워진 석탑으로 오래도록 그 모습을 간직해왔으나, 17세기 이전 어느 시점에서 일부 붕괴되었고, 1915년 일제강점기에 콘크리트로 보수공사를 해서 흉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보수는 당시 시대적 한계이고, 일제가 우리 문화유산을 고의로 훼손하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우려의 댓글들이 많이 붙어서 보강해놓습니다. 당시 일본의 문화재들도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보수했다고 하는군요.)

1999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콘크리트의 노후화로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문화재위원회는 장고 끝에 해체 후 보수로 방향을 잡았고 그에 따라 2001년 10월부터 콘크리트 해체에 들어갔다.

석탑을 해체하면서 정확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3차원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하고 있다.

이 일을 전담하고 있는 부서의 이름은...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단(헉헉)이다.

해체작업은 현재 거의 마무리단계이고 올 연말까지 설계를 마친 뒤에 2014년 12월 복원 작업을 만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1월 14일에 1층 내부 심주석을 해체하다가 사리장엄(사리를 보관하는 장치 일체)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639년에 석탑이 건립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무왕 때 건립된 것이다.

더불어 백제왕후 좌평 사택적덕의 딸...이라는 글이 나와서 선화공주 설화에 또 다른 의심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 잡지 <오신단>2010 봄호에서 요약 발췌

- 위 잡지의 구독을 희망하시는 분은 lsy615@ocp.go.kr로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성함과 주소를 넣으면 되는데... 아마도 무료로... (음, 저는 무료로 받아보고 있습니다.)


덧글

  • 아야소피아 2010/04/14 00:29 #

    "아마도"라는 뜻은...?

    덧. <만들어진 한국사> 출간 축하드립니다 (주문은 했는데 며칠 걸린다네요;;).
  • 초록불 2010/04/14 00:32 #

    주문 감사합니다.

    이 잡지가 본래 비매품으로 신청만 하면 무료 배송으로 알고 있기는 한데, 혹시나 틀릴지 자신이 없어서요...^^
  • 이레아 2010/04/14 00:39 #

    일제가 공구리 땜빵을 해서 흉물이 되었다 라고 말은해도 그렇게라도 보수에 신경써준 것에 감사해야겠지요 ㄱ-... 안그랬다면 풍진이 되어 미륵사지 석탑이 아니라 미륵사지 석탑지가 되어있었겠죠...
    그러고보니 석굴암도 일제가 공구리 땜질 안했으면 다 무너져 땅속에 파묻혔겠네요...(...)
    ...뭘까요 이 조선문화의 마지막 수호자 일본제국(...)
  • 초록불 2010/04/14 00:41 #

    이 문제에서도 시대적인 한계가 작용하죠.

    말씀하신대로 그 덕분에 살아남은 것일 수도 있겠지요.
  • 푸른화염 2010/04/14 01:06 #

    여담이지만 오신단은 무료 맞습니다. ^^ (저도 받아보걸랑요. ㅋ)
  • 2010/04/14 01: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진성당거사 2010/04/14 01:55 #

    오신단 무료 맞습니다. ^^ (저도 받아보걸랑요, ㅋ) 2

    일제시대 콘크리트 땜빵 이전에 미륵사 석탑이 더 흉물스럽고 위태롭기 짝이 없는 건 사실이었지만, 콘크리트를 너무 선호했던 당시 일본 학자들의 시각을 현재의 눈으로 공정하게 평가하기란 쉬운 일은 결코 아닌 것 같습니다.

    콘크리트는 비단 미륵사탑 뿐 아니라 경주 분황사탑, 석굴암, 충주 중앙탑, 그리고 기타 이곳저곳의 수많은 석조 유적에 잔뜩 사용되었지요. 이들 공사 기간이 모두 1912년 ~ 1917년 사이라는 것도 특기할 만 합니다. 미륵사 탑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사용된 콘크리트도 이제는 서서히 제거작업에 들어가줬으면 합니다만, 예산이 쥐꼬리만한 문화재청의 상황에서 너무 많은 걸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한데, 미륵사탑을 어떻게 복구시킬건지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충분한 논의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륵사탑을 해체한 것 까지는 어떻게 하겠지만, 문제는 이것을 다시 세우는 일일텐데, 4면 중에 똑바로 서 있는 면이 1면 밖에 없는 지금 상황에서 탑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 참 의심스럽습니다. 결국은 또 콘크리트나 다른 구조재를 충전해서 탑을 '복원'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늘 걱정스럽습니다.

  • 초록불 2010/04/14 08:46 #

    확실히 콘크리트 복원에는 그런 점이 있겠지요.

    그런데 처음 익산미륵사지석탑을 처음 보았을 때, 충격이 워낙 커서... 너무나 미적 감각이 없이 "공구리" 쳐놓은 것에 대한 심적인 충격이 공정한 평가를 내리게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슈타인호프 2010/04/14 08:02 #

    일본의 콘크리트 유적 복원이야, 자기네 문화유산에서도 했지 딱히 한국에서만 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 초록불 2010/04/14 08:47 #

    그렇군요. 자기네들 것과 동등한 취급이었다고 보아야 하겠군요. 이 점은 본문에 부기해 놓겠습니다.
  • 러움 2010/04/14 09:48 #

    일제가 복원하면서 고의로 훼손한 경우-라고 암암리에 배웠던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니 그나마 좀 덜 괴롭네요. ;ㅅ;..
  • 행인1 2010/04/14 09:52 #

    1910년라면 딱히 마땅한 소재나 기술이 없었을 수도 있다라고 좋게 해석해줄수도 있겠지만 하도 콘크리트만 발라대니까 왠지 당대 일인들에게 콘크리트 패티쉬가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오해(?)가 듭니다.
  • hyjoon 2010/04/14 10:46 #

    동탑같은 어정쩡한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빌어야죠.....
  • 초효 2010/04/14 11:21 #

    지금이야 욕먹지만 20세기 초기에 콘크리트가 차세대 건축 소재였습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 역시 그랬지요.
    일본은 자국의 천수각도 공구리로 재건하고 심지어 엘리베이터도 설치했습니다.
  • Alchemist 2010/04/14 21:31 #

    천수각을;;
  • 소시민 2010/04/14 11:59 #

    당시 일본의 문화재도 콘크리트로 부설했다는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 미친과학자 2010/04/14 12:26 #

    미륵사지 석탑의 콘크리트는 거의 컬쳐쇼크급이라서.....;;;;
  • 초록불 2010/04/14 12:38 #

    뒤로 돌아가보는 순간 정신이 멍~
  • 들꽃향기 2010/04/14 15:39 #

    저 사택적덕의 딸 운운으로 선화공주설화를 적실히 까면서 무왕의 왕비에 대해 익산의 토착세력 왕비론을 제기햇던 떡사마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군요 =_=;;
  • Niveus 2010/04/14 17:00 #

    1910년대 문화재 복원보면 정말 일본애들이 콘크리트에 짝사랑이라도 했나 싶을정도로 쳐발른게 많습니다.
    뭐 2차대전말기에 대공습으로 상당히 많이들 박살나서 생각외로 많이 안남아있긴하지만말이죠 -_-;;;
  • The Righteous 2010/04/14 18:02 #

    오늘 만들어진 한국사를 받아보았습니다. 13일날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하다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사이비사학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근래에 들어서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잘 읽고있습니다.
  • 초록불 2010/04/14 19:59 #

    고맙습니다.
  • Alchemist 2010/04/14 21:37 #

    그당시 기술적 한계가 안타깝습니다. 콘크리트가 옛날엔 할머니들 빨간약과 같은 역할이었는 듯 하네요.
    설마 이번 복원에는 원래 모습을 상정하고 돌을 깎아 쌓는건 아니겠죠.....그것도 나름 기대됩니다만...
  • 슈타인호프 2010/04/14 23:08 #

    남아있는 1면과 똑같이 만들지도;;
  • 누군가의친구 2010/04/14 21:47 #

    2003년 여름에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했던 국사답사코스로 백제 문화권 답사한다고 2박 3일 일정으로 공주와 부여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미륵사지 석탑을 봤었습니다. 당시 이미 복원을 위해 해체중이었습니다. 그래서 교과서에 봤던 콘크리트로 덧바른 모습대신 헤체중인 모습을 봤습니다. 더불어 어떻게 해체되고 있는지 생생히 볼수 있었지요. 당시 3층까지 도달한 상태인데 석탑에서 콘크리트를 떼어내는거 고도의 작업이 필요했던 거라 느리게 진행되더군요.
    당시 조사결과때문에 탑이 하나 더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서 탑이 하나 더 세워저 있었는데 교과서에서 본 이미지의 미륵사지 석탑에 익숙한 탓에 비교하자니 어색했습니다.
    아마 복원된다면 훼손된 부분을 대체하는 식으로 복원되지 않을까 조심스래 예측해봅니다.

    PS: 그리고 그때 하나 교훈을 얻은게 미륵사지 석탑은 여름에 가서 답사하려고 하면 최악입니다. 주변에 햇볕과 더위를 피할 그늘이 없습니다.
  • 초록불 2010/04/14 22:04 #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공개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죠.
  • historyjs 2010/04/15 04:42 #

    일제와 문화재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도 한 가지가 생각나긴 합니다.

    일제의 경복궁 훼손에 대해서인데, 이에 대한 논문을 읽어본지 몇 년이 지나서 정확하다고 볼 수 없지만 대략 이렇습니다.

    ① 우선 경복궁은 당시 공터나 다름없었습니다. 실제 법궁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은 창덕궁이었습니다. ② 게다가 대로의 노른자위땅이죠. 조선시대나 당시에는 광화문-현재 이순신동상, 서대문-동대문, 종각-남대문의 대로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대로의 정점에 광화문이 있었죠. ③ 비교적 최근 것이라서 보존 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공터에, 대로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을 그냥 썩힐 수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어진 것이 총독부 청사.... 여기까지 논문의 내용이고.... 그 대로 정점에 세워지면 웅장함도 제대로 빛이 나겠지요. 서양의 상징건축물의 앞에는 광장이 있듯.

    이러한 논문의 내용을 보고 제가 생각했던 것은 창덕궁 화재로 인해 경복궁 전각을 옮겨 놓은 것도 현실적인 이유에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경복궁의 전각을 옮기는 것이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이 적다면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겠죠. 무슨 음모보다 근대적인 국가를 표방한 식민지배국의 (자기 생각으로는) 합리적 정책 결정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식민지배국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리고 '훼손'이란 것을 하는 데에도 어느정도 절차는 가졌다고 논문에서 지적했던 것 같습니다. 조사를 해서 문화재적 가치를 선별하거나 하는 그런 작업.... 일제가 맥을 끊기 위해 훼손했다는 이야기들이 적어도 전부 적용할 수는 없다는 반박도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최근에 책으로 나왔던데, 이 책에 해당 논문이 실린 것으로 압니다. "김백영, 지배와 공간, 문학과 지성사, 2009 " 가격이 좀 나가지만 꼭 읽어볼만 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들어진 한국사를 사려고 이틀전과 어제 연속으로 종로 영풍문고를 방문했는데 진열이 안 되었더군요. 제가 다녀간 후 어제 저녁 때 쯤에 풀린 듯 합니다... 오늘은 살 수 있으려나...
  • 초록불 2010/04/15 08:35 #

    헛걸음을 하셨다니 제가 죄송하네요.

    해당 책을 한 번 보아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만으로 보기에는 아마도 우리가 자주적으로 근대화를 했어도 비슷한 일을 하였을 것이라는 뉘앙스가 있는데, 그러한 일이 결국 제국주의 국가에 의해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historyjs 2010/04/15 21:44 #

    오늘 아침에 교보문고 잠실점에서 샀네요. 그런데 바로 옆에 요즘 말이 많은 백지원씨 책이 있더군요. 후기에서 쓰셨던 것처럼 색인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임승국씨 책 만큼 팔리길 바랍니다. 이건 좀 아닌가요.....;;;

    김백영 선생님 논문은 논문에서 제시된 몇 가지 사례을 통해 궁궐 등의 일제의 훼손에 대한 속설들이 다소 과장되었거나 맥락을 무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가지신 듯 합니다. 전통적인 공간을 훼손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러한 집행의 이유는 그것이 가져올 정치적 효과이지, 맥이나 민족정기를 끊는다거나 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란 겁니다. 원인오판이죠.

    미륵사지 글과는 성격이 약간 다른 것 같은데, 공통점을 찾자면 일제의 문화재 처리 문제를 어느 정도 달리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책을 확인하시는 것이 빠르고 정확할 듯 합니다. 제가 주절주절 하는 것보다는.^^
  • 초록불 2010/04/15 23:13 #

    그렇군요. 워낙 나쁜 것은 일제, 일제가 저지른 일은 무조건 나쁜 것 식의 조건반사가 많기 때문에 그런 점을 지적한 듯 하네요.

    한 번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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