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이 어떻게 얼마나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리즈.
이 시리즈는 유사역사학의 영향력을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개인에 대한 비난 댓글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임의 삭제가 가능합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그 일곱번째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유사역사학에 감염된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가령 한-몽골 연합론 떡밥에 걸린 황석영, 수메르 한민족 떡밥에 걸린 윤정모, 환단고기에 낚인 김지하 등등...
그리고 맹꽁이 서당, 요철발명왕 등으로 유명한 윤승운 만화가도. 다행이라면 소개할 만화는 제법 팔렸지만 현재는 절판이라 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런 감염으로부터 벗어나서 절판시킨 것일지도 모르죠.
<만화 삼국유사>, 동쪽나라, 1996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2000년 판본으로 8쇄입니다.)
제목이 <만화 삼국유사>이지만 사실은 <삼국유사> 소개보다 불교 소개가 더 많습니다. 이 만화의 불교 관련 부분은 나중에 <아름다운 부처님 나라>라는 만화로 확장되었습니다. (인도-중국편과 우리나라편 두 권으로 나왔습니다.)
주제로 돌아갑시다.
처음에는 <삼국유사>의 단군신화 소개로 잘 나아갑니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드는 한 대목이 등장합니다.
김부식=사대주의자 운운은 전형적인 유사역사학의 패턴입니다. 불길.
그리고 이 불길한 부분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황제 동이론 떡밥의 등장. 치우 떡밥이 등장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지덕지?
단군신화를 소개하다가 갑자기 이런 대목이 등장합니다.
<산해경> 해외동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단군"이라는 말은 없죠.
대신 "혹은 우임금이 시켰다고 한다 一曰禹令豎亥"라는 부분은 붙어있죠.
이 이야기는 청구국 이야기 다음에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유사역사가가 청구국의 천제天帝가 시킨 일이라 생각하고 청구국의 천제=단군으로 비약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단군조선의 영역이 이랬다고 합니다. 헉... 이젠 빼도박도 못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환단고기>에 기초한 설명이 짜다라시 이어집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초라해지는 역사에 의기소침해진 윤승운 만화가입니다.
저게 다 우리땅였다... OTL...
핀란드, 헝가리, 슈메르, 티벳, 일본, 아메리카 인디언... 네 다 나오는군요.
그리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훈민정음 가림토 구라도 나옵니다. 이하 잡다한 <환단고기> 설명은 생략.
결국 이런 역사 인식은 현실 비하로 끝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한 컷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는 역사 밸리에 올리고 있었는데요, 알고보면 역사 지식적 차원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 판단해서 밸리에는 보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뭔가 떡밥 분쇄 차원에서 논할 거리가 있으면 밸리로 보내겠습니다). 되도록 밸리에는 건강한 역사 이야기를 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시리즈는 유사역사학의 영향력을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개인에 대한 비난 댓글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임의 삭제가 가능합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그 일곱번째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유사역사학에 감염된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가령 한-몽골 연합론 떡밥에 걸린 황석영, 수메르 한민족 떡밥에 걸린 윤정모, 환단고기에 낚인 김지하 등등...
그리고 맹꽁이 서당, 요철발명왕 등으로 유명한 윤승운 만화가도. 다행이라면 소개할 만화는 제법 팔렸지만 현재는 절판이라 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런 감염으로부터 벗어나서 절판시킨 것일지도 모르죠.
<만화 삼국유사>, 동쪽나라, 1996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2000년 판본으로 8쇄입니다.)
제목이 <만화 삼국유사>이지만 사실은 <삼국유사> 소개보다 불교 소개가 더 많습니다. 이 만화의 불교 관련 부분은 나중에 <아름다운 부처님 나라>라는 만화로 확장되었습니다. (인도-중국편과 우리나라편 두 권으로 나왔습니다.)
주제로 돌아갑시다.
처음에는 <삼국유사>의 단군신화 소개로 잘 나아갑니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드는 한 대목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불길한 부분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단군신화를 소개하다가 갑자기 이런 대목이 등장합니다.

대신 "혹은 우임금이 시켰다고 한다 一曰禹令豎亥"라는 부분은 붙어있죠.
이 이야기는 청구국 이야기 다음에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유사역사가가 청구국의 천제天帝가 시킨 일이라 생각하고 청구국의 천제=단군으로 비약한 것이겠지요.

그렇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환단고기>에 기초한 설명이 짜다라시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는 역사 밸리에 올리고 있었는데요, 알고보면 역사 지식적 차원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 판단해서 밸리에는 보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뭔가 떡밥 분쇄 차원에서 논할 거리가 있으면 밸리로 보내겠습니다). 되도록 밸리에는 건강한 역사 이야기를 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덧글
...단군이전에 우리가 먼저 기절초풍할거같습니다;;;
아뚜란띠쓰+無대륙 설정집과 다를 게 무엇이란 말인가아아아...;ㅁ;
이건 정말 충격과 공포인데요? 다른이들이 환환 하는 것보다 충격이 심합니다.
참, 그러고 보니 예전에 초록불님 블로그였나...하여간 어디에서 바람의 나라가 유사역사학의 영향을 받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혹시 아시는 분 있습니까?
이러셨을줄은 몰랐습니다.
저때는 순수하게 그걸 다 믿었지만...OTL
뭐 윤승운씨는 가끔 이상한 이야기를 잘 하죠.
맹꽁이서당을 보면 임진왜란때 우리가 비행기를 발명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니 -ㅅ-;;
그리고 비차에 대한 이야기는 조선 시대에 있던 이야기(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에 나옵니다)로 몇 년 전에 항공대에서 심지어 실험도 해봤었지요...^^;; 현재 추측은 동력기가 아니라 글라이더 형태의 물건이 아니었을까, 라고 하더군요.
핀란드 : 헐 우리나라 완전 땅덩이 큰 나라였는데 지금은 서쪽 추운 구석탱이에 있음 ㅠㅠ
헝가리 : 헐 우리나라 완전 큰 나라였는데 지금 서쪽 구석탱이에 있음 ㅠㅠ
티벳 : 헐 우리나라 완전 큰 나라였는데 지금은 중국한테 다 뺐겼음 ㅠㅠ
일본 : 역시 우리나라는 중국과 한국을 아우르는 거대 제국임.
아메리카 인디언 : 헐 우리나라 완전 큰 나라였는데 지금은 백인들이 ㅠㅠ
이렇게 되나요.. 과연 사해민족주의...
어릴적부터 맹꽁이 서당 시리즈를 비롯해서 윤승운 작가 만화책에 둘러쌓여 살아서(...)
이것저것 주워들은 지금 와서 보면 씁쓸합니다.
조선왕 실록인가.. 이것도 꽤 재미있게 봤구요.
하여튼 안타깝습니다. 어서 저 세계에서 빠져나오시길 비는 수밖에요.
이날 이때까지 정체를 몰랐었는데 이제 확실히 기억 나서 속 시원하지만
그러면서도 씁쓸하네요 ㅎㅎ..
김부식 이야기나 '제 조상도 제대로 몰러?' 하는 장면, 가림토 떡밥 등은 기억이 나는데 저렇게 노골적으로 환국 드립을 쳤을 줄이야...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공영방송에서 그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정도라면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은 윤승운 화백님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를 봐도 환빠적인 시각이 나옵니다.
탐험으로 이름을 날리겠다는 국딩 떡철이가 아버지에게 이러죠
아버지!
왜 내가 요즘 시대에 태어났을까요!? 내가 옛날에 태어났더라면 콜롬부스나
여러 탐험가들을 내쫓고 미국땅도 차지하고 ~~그랬을 거라구요~
ㅡㅡ.....................이봐아..거기 사는 미국 원주민은 무시하냐.
물론 아버지에게 그러는 놈이 공부는 늘 0점인데 그 시대에서 허구헌날 얻어맞고
제대로 이름도 못 남겼을 것이라고 면박만 당하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