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역........사..*



어린이날은 1923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의 주도 아래 만들어졌다. 

그보다 앞서 1922년에 천도교소년회 주관으로 5월 1일에 어린이날 행사를 가진 바 있다. 공식적인 출범이 없었던 것이긴 하나 어린이날의 시작은 1922년으로 보아도 무방하겠다.

이때 총독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대회를 열지 못하다가 오후 1시에서야 허가가 나와서 탑골공원에서 광화문까지 전단을 뿌리며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그 전단의 내용이다.

1.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이지 말아주십시오.
2. 어린 사람을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3.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4. 어린 사람에게 수면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5.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6. 나쁜 구경을 시키지 마시고 동물원에 자주 보내주십시오.
7. 장가와 시집 보낼 생각 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동아일보 1922년 5월 2일자 - <청년아, 너희가 시대를 아느냐>에서 재인용, 이하 인용문도 이 책에서 인용함)

그리고 1년 후 제1회 어린이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전단지 12만장이 뿌려졌다고 한다.

이 날 뿌려진 전단지에는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이 전단지의 내용은 국제연맹의 국제아동권리선언보다도 1년이 빠른 세계 최초의 아동인권선언이었다 한다. 

-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그들에게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게 하라.
- 어린이에 대한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만 14세 이하의 그들에게 무상 또는 유상의 노동을 폐하게 하라.
-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한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

어린이 날의 약속이라는 항목에서는,

- 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십시오.
- 어린이를 결코 윽박지르지 마십시오.
-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주십시오.
- 어린이는 항상 칭찬해가며 기르십시오.
- 어린이의 몸을 자주 주의해 보십시오.
- 어린이에게는 잡지를 자주 읽히십시오.

이런 내용을 설명과 함께 실었다.

1923년의 제 2회 대회 때는 전단지가 34만장이 준비되었다. 소파는 이 준비로 인한 과로로 "코피가 자꾸 쏟아졌"다고 말한다. 이런 과로 끝에 1931년 젊은 나이에 숨지고 만 것이다. 

위 전단지에는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도 실려있었다. 8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그때의 이상과 가까워졌을까?

-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 보아 주시오.
-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여 주시오.
- 산보와 원족遠足 같은 것을 가끔가끔 시켜 주시오.
- 어린이를 책망할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히 타일러주시오.
-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와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 대우주의 뇌신경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덧글

  • 들꽃향기 2010/05/05 14:04 #

    -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여 주시오.

    -> 이것 하나 제대로 시켜주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학원이니 과외이니 특별교욱이니 등등....ㄷㄷㄷ
  • 김현 2010/05/05 14:04 #

    요새 어떤 미친놈들이 페도(소아성애자)의 날 어쩌구 하면서 뻘글을 싸지르는 꼴을 보니 지하에서 소파 선생이 뒷목 잡고 넘어갈 것 같더군요...
  • 초록불 2010/05/05 14:05 #

    헉...-_-;;
  • ICARUS-M 2010/05/05 14:12 #

    헉;;;
  • 월광토끼 2010/05/05 14:21 #

    맙소사. ㄱ-
  • ArchDuke 2010/05/05 14:53 #

    뒷목...........
    로리콘이란 그런게 아니란 말입니다!!!!!!(화려하게 자폭)
  • 들꽃향기 2010/05/05 17:57 #

    에엑....그런 애들이 이글루에도 있습니까.-_-;;
  • 아브공군 2010/05/05 19:27 #

    크....크억!!!
  • 청풍 2010/05/06 01:04 #

    ......아니 그래요 성애는 뭐... 병이라면 어쩔 수 없는 취향이지...근데 이건 아닌듯...
  • Niveus 2010/05/05 14:08 #

    왠지 요새 애들도 만만치 않게 암담해보입니다;;;
  • 마광팔 2010/05/05 14:11 #

    방정환 선생님. 정말로 존경할만한 분입니다.
  • 초효 2010/05/05 14:19 #

    소파 선생께서는 여러개(1000개라는 설도...)의 필명을 가지고 왕성한 작품 활동도 하셨죠.
    이런 저런 이유로 과로사를 하신게 아닐까 합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초나우딩요의 날이라 조카에게 2만원을 갈취당한...^^;
  • 초록불 2010/05/05 14:31 #

    일제강점기의 도더립스... (먼산)
  • hyjoon 2010/05/05 14:44 #

    요즘 어린이가 꿈과 희망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타의적으로 책상 앞에서 길들여지는 것 같아서 슬퍼집니다.......(먼산)
  • 구버달 2010/05/05 14:46 #

    오히려 예전보다 애들 놀이터는 더 줄어들거나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되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맨날 미국미국하는 분들 정작 미국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좀 배웠으면 좋겠어요.
  • ArchDuke 2010/05/05 14:54 #

    그러고보니 저희 아파트의 놀이터에는 잡초만이 무성하다죠
  • 無碍子 2010/05/05 16:22 #

    고백하건데 소햏은 아해가 초딩일 때 빨리 중학교에 들어가 어린이 날에서 해방되기를 바랬습니다.
  • 크누트 2010/05/05 17:22 #

    오늘 과제를 하러 재학중인 대학교 도서관에 갔는데, 어린이날 행사를 하고 있더군요. 거기서 비눗방울이나 불다 오고 싶었는데... 어쨰 그러기가 좀 민망해서..ㅠㅠ
  • 주코프 2010/05/05 17:41 #

    방정환 선생님께 깊이 묵념을 올립니다..
  • 빨간반지 2010/05/05 17:50 #

    저, 안 그래도 어린이날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서 질문합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다섯 나라의 기념일을 전부 수록하고 있다는 달력엔 5월 5일이 평일로 표시되어있고 일본:어린이날 이렇게 되어 있던데 일본에서도 방정환 선생의 영향을 받은 걸까요?
  • 초록불 2010/05/05 19:29 #

    글쎄요...^^

    일본의 어린이날은 단오절의 영향으로 5월5일(남자 어린이날이라고 하더군요)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일본은 패전 후에 어린이날이 생겼다고 하니까 방정환 선생의 영향과는 큰 관련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 shaind 2010/05/05 19:31 #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본의 어린이날은 어린이날이라기보다는 단오죠. 단지 양력으로 쇠는 것일 뿐... (일본은 재래 명절 날짜를 양력으로 바꿔서 쇠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게 어린이날이 되었냐면 일본 단오 풍습 중에 (남자)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덤으로 5월 5일은 원래 골든위크에 포함되어 있다네요. (...)
  • 아인베르츠 2010/05/05 23:36 #

    3월 3일은 여자아이들을 위한 히나마츠리, 5월 5일이 남자아이들을 위한 탄고입니다. 현재는 5월 5일에 남녀 상관없이 어린이날로 정해졌지만요. 사실 여자아이들이 유리해요(툭)
  • 시나브로 2010/05/05 19:25 #

    '-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는 영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기도...
  • shaind 2010/05/05 19:32 #

    유치원 선생님들은 일단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요?
  • 차원이동자 2010/05/06 08:51 #

    안철수선생님 집안빼고는 다른 집안에서 그런거 찾기는 힘들듯...
  • 한양댁 2010/05/05 19:58 #

    학생 때 위인전 읽으면서 분명히 읽었던 글귀인데 부모가 되어 다시 읽으니 머리 속을 두들기는 듯 합니다.
    1920년대에 하신 말씀이지만, 21세기인 지금도 육아서 첫 장마다 새겨넣어 널리 읽힐만한 가치가 충분하군요.
  • 초록불 2010/05/05 20:07 #

    앗, 좋은 위인전을 보셨나봅니다. 더불어 뛰어난 기억력을... (저는 기억이 안나는 건지, 어려서 허술한 위인전을 본 것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는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2010/05/05 20:4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5/05 22:42 #

    그렇습니다.
  • 책벌레 2010/05/05 20:44 #

    제가 보기에도 소파 선생께서 간절히 바라신 어린이들의 인권은 전혀 자라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이 요즘도 굶는 어린이가 있나?, 굶는 애들에게만 무상급식하자, 애들 밥먹일 돈이 어디 있어?라는 어른들의 무심한 말과 생각때문에 가난한 청소년과 어린이들은 자존감에 상처를 받고 있으며, 사람보다 장사가 우선인 다국적 기업들의 어른들때문에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미래를 꿈꾸고 가꾸어야 할 나이에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어린이 노동이 지금도 존재하고, 교육의 목적이 특목고니, 자립형 사립고이니, 명문대이니 하는 출세를 보장해주는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준비가 되어 버려서 적성과 흥미에 맞는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린이 잡지도 물론 김규항 씨가 발행하는 고래가 그랬어처럼 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에 대해 과연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잡지도 있지만, 공부 잘하는 법, 성적 올리는 법등을 가르치는 그래서 장삿속이 뻔히 보이는 화려한 싸구려 책들이 더 많고요.
  • 초록불 2010/05/05 22:42 #

    ㅠ.ㅠ
  • 안경소녀교단 2010/05/05 22:32 #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방정환 선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초록불 2010/05/05 22:42 #

    http://orumi.egloos.com/4031673

    포스팅에서 그 점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 청풍 2010/05/06 01:06 #

    초글링들은 어린이가 아닙...(방정환선생께 끌려간다...)
  • 韓浪 2010/05/06 13:20 #

    어린이가 나라의 보배라고 하는데 정작 지금 우리사회는 보배에 흙칠을 하고 자빠졌으니...OTL

    제가 괜히 방정환 선생님께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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