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하기 *..만........상..*



1.
실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고우영 선생이 그렸던 최배달의 일대기 <대야망>에는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순전히 기억에 의존한 것이므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음...)

태국에 가서 싸우게 되었는데, 상대는 무에타이의 대가.

그러나 누군가가 그의 약점을 알려준다. 옆구리에 있는 하얓게 변색된 부분이 약점이라는 것.

그러나 최배달은 싸우는 동안 그 약점을 공격하지 않는다. 핀치에 몰리면서 점점 더 그곳을 때려서 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어지지만 그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그 유혹을 이겨내고 정정당당하게 승리한다.

2.
김용의 <녹정기>에 보면 소림사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소림사의 문지기는 무공 수위가 낮은 사람을 세워놓는데, 그것은 호승심 강한 사람들이 찾아와 무술을 겨루자고 시비를 거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는 것. 소림사의 문지기는 무공 수위가 낮으니 함부로 객에게 덤비지 않고, 객은 그런 소림사 문지기를 보고 호승심이 채워져서 그냥 돌아가곤 한다는 것이다.

3.
누가 시비를 걸었을 때, 무시하는 것이 답이다라고 생각할지라도 - 자신이 싸워서 분명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무시하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그래서 싸움이 시작된다. 그런데 대체로는 그 싸움은 곧 개싸움으로 넘어가기 십상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다른 일들이 생겨나고,그 모든 것을 극복했다 해도, 결국 상대는 사과하지 않고 정신승리로 넘어간다.

심력과 기력을 낭비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만다.

하지만 시비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또 그런 일이 생길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시비를 바로 잡고자 해보아야 그런 일은 또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 것이다.

樹欲靜而風不止



덧글

  • 사발대사 2010/06/08 17:39 #

    저도 그 일화 기억납니다.
    어떤 넘은 어설프게 그 곳을 가격했다가 그 대가의 분노를 사서 맞아죽었다는 부분도 기억납니다.-_-;;
  • 초록불 2010/06/08 17:40 #

    아, 맞습니다. 그 이야기도 있었지요.
  • 누렁별 2010/06/09 23:44 #

    사실은 그 곳을 때리는 대신 살짝 쓰다듬으면 대가가 "아잉~" 하며 쓰러지는데...(퍼버벅)
  • 네리아리 2010/06/08 17:45 #

    그렇지만 떡밥이 있음을 알고 있어도 무는 것이 물고기의 습성...ㅠㅠㅠㅠ
  • ArchDuke 2010/06/08 19:47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0/06/08 18:0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6/08 18:54 #

    알겠습니다.
  • 초효 2010/06/08 19:57 #

    중공이 소림사를 접수한 후론 소림사는 그야 말로 돈 밝히는 사파로 전락...--;;;(우리돈 10만원에 비급까지 팔고 있는 형편!)
  • 초록불 2010/06/08 20:01 #

    돈이야말로 최후의 비급이죠...
  • 치오네 2010/06/08 20:36 #

    그 순간 순간은 화를 다스리기 힘들지만... 확실히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 해주셨던 이야기 지금도 잘 새기고 있습니다. ^^
  • 라쇼몽 2010/06/09 11:27 #

    아주 좋은 통찰이시네요. 그런데 마지막 문장의 의미는 어떻게 되나요?
  • 초록불 2010/06/09 11:29 #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입니다.
  • 대건 2010/06/09 17:28 #

    사실 마지막 문장은 짝이 되는 문장이 있으니,
    子欲養而親不待 라 하여,
    자식은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여, 효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글이지요.

    그냥 참고삼아 남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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