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까밀로 러시아 가다 *..문........화..*



돈 까밀로 러시아 가다 - 10점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이승수 옮김/서교출판사


돈 까밀로 시리즈는 고등학생 때 처음 읽었는데, 무척 놀라웠다.

처음에는 책을 잘못 읽은 줄 알았다.

읍장이 공산당원이다! 그리고 신부는 깡패다!

80년대니까 이상했던 것이다. 사실 지금 보면 이 책은 공산당을 놀려먹는 유머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번역 출판도 되었겠지만...

문제는 80년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농담 아니고, 정말 북한군은 늑대인 줄 알고 있던 친구도 있었다. 똘이장군의 폐해라고나 할까... 하긴 나도 그 주장엔 어이가 없긴 했다. 그러나 정말 평양 거리에는 누더기 입은 거지들만 있을 줄 알았다가 처음으로 방영되었던 북한 모습이 나올 때, 비록 차는 다니지 않지만 평양 시내의 널찍한 도로를 보고는 입이 딱 벌어진 친구들도 한둘이 아니었다.

우린 다 속았던 거라며 흥분하던 친구도 있었을 정도.

그런 류의 충격이 이 책에 있었다.

인간 냄새가 나는 공산당원들이라니! 공산당이 선거에 나오다니!
(이런 단순한 사실마저 놀라웠던 시대...-_-;;)

위 책의 제목은 잘못된 것 같다. 원제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소련>에 가다, 라고 썼어야 할 것 같다.

로또에 당첨된 읍장 뻬뽀네가 그 돈을 고리대금에 돌려 그 비자금으로 상원의원까지 해먹게 된다. 그리고 소련 방문을 하게 되었을 때, 이 약점을 거머쥔 깡패 신부 돈 까밀로가 자기를 데려가라고 협박한다. 결국 공산당원으로 변장한 돈 까밀로가 소련을 방문하게되고, 그의 손아귀 아래 소련의 진면목이 여지없이 드러나게 된다...

웃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

하지만 책을 낼 때마다 판형을 바꿔서 들쭉날쭉하게 만든 출판사에 대해서는 웃을 수 없다. (지금은 동일한 판형이다.)



덧글

  • 진성당거사 2010/06/11 00:26 #

    돈 까밀로 시리즈는 정말 지금 기준으로도 앞서간 책인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10/06/11 00:31 #

    어쩐지 개리슨 유격대가 생각이...
  • rumic71 2010/06/11 00:30 #

    백제판이 최고이지만, 지금은 구하기 힘드니 서교판이 그나마 대안이지요 (이것도 그리 쉽지 않지만...)
  • 초록불 2010/06/11 00:31 #

    서교판은 지금도 판매중일텐데요...
  • rumic71 2010/06/11 10:31 #

    제가 서교와 민서출판사를 헛갈렸네요.
  • 슈타인호프 2010/06/12 02:21 #

    백제판도 은근히 중고가 돌더군요.
  • 잠본이 2010/06/11 00:36 #

    만날 싸우면서도 정작 서로가 없으면 못사는 신부님과 빼뽀네는 진정한 이 시대의 츤데레커플(한쪽은 유부남이지만 뭐 그까이거 예수님이 알아서 마크해주시리)

    원제는 '돈 까밀로 동무'일 겁니다 아마.
    옛날에 진선출판사에서 저거 한권만 따로 나왔을때도 제목은 '신부님 러시아에 가다'였더군요.
  • 초록불 2010/06/11 00:45 #

    전에도 사용되었던 제목이군요...^^
  • 궁극사악 2010/06/11 00:43 #

    엇...이건 못본거같네요;지금도 판매하는 책인가요?

    츤데레읍장님 ㅋㅋㅋ
  • 초록불 2010/06/11 00:45 #

    포스팅의 책 표지를 누르면 알라딘에 연결됩니다..^^
  • 궁극사악 2010/06/11 11:48 #

    감사합니다~
  • rumic71 2010/06/11 00:49 #

    그러고 보니 이영후 / 홍성민 주연으로 해서 한국에서 번안드라마가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전 앞부분 놓치고 후반부만 봤는데 제대로 플로라며 링고 일당들도 나오더군요.
  • 초록불 2010/06/11 08:57 #

    그러고보니 본 듯도 하고...
  • 들꽃향기 2010/06/11 01:11 #

    일전에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은 읽었었는데, '돈 까밀로 소련에 가다.'는 오늘 초록불님의 포스팅으로 처음 알게 되었군요. ㄷㄷ

    그나저나 읍장님의 약점을 이용해먹는 우리 신부님의 기상(...)이 이번 시리즈에서도 드러나는 듯 하군요. 조속한 시일내에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_+
  • 초록불 2010/06/11 08:57 #

    네, 재미있습니다.
  • 슈타인호프 2010/06/11 01:29 #

    소련 시절에도 소련의 핵심은 러시아다 보니 외부에서는 그냥 러시아라고 많이들 불렀습니다^^;;
  • 초록불 2010/06/11 08:57 #

    그렇군요.
  • 우기 2010/06/11 04:30 #

    저도 중학교 때 처음 읽고 한 권 한권 사모았는데, 어느덧 25년이 훌쩍 넘었네요.
    간혹 누런 책장을 다시 펼치며 웃음짓곤 했는데.
    2년전인가 까칠한 가족, 가정부로 다시 만나서 반갑기도 했지요.
    삽화도 너무 마음에 들고.

    그런데 왠지 기억에 저 '러시아에 가다' 시리즈는 읽고 나서 씁쓸했던 것같습니다.

    다시 읽어보면 기억나려나요.
  • 초록불 2010/06/11 08:58 #

    책 소개에도 나오지만 한 권의 장편소설 같은 구성이라 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전엔 잘 몰랐던 사실도 새삼 다시 보게 되는 측면이 있더군요.
  • catnip 2010/06/11 07:34 #

    이 스토리는 처음 보네요.
    ...근데 결국 빼뽀네 아저씨가 저길 가긴 가네요. 이민가는건 아니겠지만...하하하.;;
  • 초록불 2010/06/11 08:59 #

    미제 면도기 때문에 눈물나는 사연이...
  • 네비아찌 2010/06/11 07:50 #

    빼뽀네 아저씨도 당사에서는 당이 어쩌고 혁명이 어쩌고 하지만 막상 답답한 일이 있으면 성당으로 달려와 몰래 기도를 올리고 축복을 받는 진성 이탈리아인이라는 점이 매력있었지요^^
  • 초록불 2010/06/11 08:59 #

    여기서도 변함없이...^^
  • 천하귀남 2010/06/11 07:51 #

    정말 재미있게 잘본 책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완역에 삽화 일치하는 판으로 다시 봤으면 하는군요.
  • 초록불 2010/06/11 09:00 #

    저는 뭐 그다지 불만없이 보았습니다...^^
  • 2010/06/11 09: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6/11 09:08 #

    별 일 없죠? 최근에 우습기도 하고 흉흉하기도 한 일이 있었습니다...^^
  • 검투사 2010/06/11 09:08 #

    결국 러시아인 통역관 아가씨가 이탈리아 공산당원과 눈이 맞아 "이탈리아로 망명한 뒤" 돈 카밀로 신부님에게서 영세를 받는 것으로 끝나니... ^^; 뭐, 이러니까 2008년 국군 금서목록에도 안 오른 것이겠지만... ^^;
  • 초록불 2010/06/11 09:08 #

    헉... 스포일러당~
  • 미친과학자 2010/06/11 09:38 #

    신부님이_공산당_서기장에게_원펀치_쓰리강냉이_날릴_기세.txt
  • 초록불 2010/06/11 09:58 #

    아이쿠!
  • dabb 2010/06/11 10:12 #

    예전 민서판으로 5권 + 진선에서 나온 [신부님, 러시아를 가다]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김명곤씨의 민서판 번역을 꽤 좋아하는데 (진선 책은 번역이 좀 에러),
    이 쪽에서 완역이 나올 가능성은 없을 것 같네요.

    서교 책은 번역이 어떤가요?
  • 초록불 2010/06/11 10:14 #

    저는 아무 생각없이 읽었습니다.
  • 2010/06/11 13: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6/11 13:40 #

    그렇군요. 어쩐지 공산당 이론에 대해서도 빠삭하다는 생각이 들더니...

    목사 아들이었던 니체도 신은 죽었다고 했으니...^^
  • 새매 2010/06/12 01:03 #

    카톨릭 출판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성 바오로 출판사였나요?) 그래서 그나마 80년대에도 공산당원이 등장하는 소설이 출간 가능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성 바오로 출판사에서는 어스시 시리즈도 나오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네요.
  • 슈타인호프 2010/06/12 02:24 #

    제가 알기로 가톨릭출판사 초판본이 1969년판입니다.
  • 빼뽀네 2010/06/13 11:45 #

    이 시리즈는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고, 언제든지 또 다시 읽을 생각이 있는 책입니다.
    저는 빼뽀네 파입니다만. ^^
    우리 읍장님이 복권 담청 이후로 좀 변하신 것 같아..
    많이 슬퍼하며 읽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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