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11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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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게임피아 2월호에 실었던 내용입니다. 10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 호의 주제는 "길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축구응원단을 "붉은 악마", 영어로는 레드데블스라고 쓰는데, 사실 우리 길드가 그 이름의 선구자(?)입니다. 바로 레드데블스, 줄여서 RDV라고 불렸지요...^^

RDV의 회의 모습이다. 모두 진지한 자세로 앉아 있다. 모종의 장소에 있는 RDV 타워다.


7. 길드 가입

PK 옹(WONG)은 그 뒤로도 우리 집을 몇번이나 넘봤지만 워낙 약한 녀석이라 별 위험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몇번이나 그 집을 털어보려고 잠복근무를 했지만 역시 도둑은 내 체질이 아니었다.

이 무렵에 나는 나파 밸리에 있는 레드 데블스(Red Devils;RDV) 길드에 가입을 했다. 상당히 오래된 한국인 길드로 본부는 어딘가(?) 있는 타워이다. 길드 마스터는 ‘민주(MINJU)'라는 여성이다(충성!).
유진을 가입시키고 있는 대빵 민주와 플라이 솔로. 망토 색이 RDV 색이다.


길드에 가입하기 위해 트린식 은행에서 레드 데블스 타워로 이동한 다음 플라이 솔로의 추천을 받아서 가입에 성공했다. 다프네도 가입을 권유했지만 역시 체력이 너무 약해 민폐 길드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포기하고 말았다.

가입을 하자마자 레드 데블스의 전통의식대로 ‘몰매‘를 때리기 시작했다(희한한 전통이야). 일설에 따르면 동굴 등에서 몰매를 맞을 때 대응력을 기르기 위한 방편이라나.
어느 틈에 몰려와 유진을 잡아죽일 궁리를 하고 있다. 아이쿠, 대몬 소환!

유진은 놀고 있나? 습격한 대몬을 잡아버렸다.


길드에 가입하면 몇가지 달라지는 점이 있다. 외형적으로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이름 위에 소속 길드명이 나타나는 것이고, 이때에 자신만의 외호도 붙일 수 있다. 무협 식으로 말한다면 강호에서 불리는 이름을 달 수 있는 셈이다. 나, 유진의 경우에는 버서커(Berserker)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붙였다. 버서커는 전투에 미친 전사를 가리킨다.

같은 길드원끼리는 서로의 이름이 녹색으로 보인다. 따라서 서로 안면이 없는 사람이라도 같은 길드 소속인지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길드원들은 서로 공격을 해도 스파링으로 인정되어서 범죄자로 지목되지 않는다. 도시 안에서 서로 싸워도 괜찮다. 죽었을 경우에 같은 길드원끼리는 물건을 챙겨줄 수 있다. 길드끼리 전투를 선언할 수도 있다. 전투가 선언된 적대 길드원은 오렌지 색으로 이름이 나타난다.
트린식 은행에서 길드원끼리 싸우고 있다. 이래도 아무 문제도 없다.


그런데 이때 바로 디시트 동굴에서 길드로 급전이 들어왔다. RDV의 숙적인 텍콧이라는 인물이 이곳에 나타났다는 것이어서 전 길드원들이 디시트로 출동하게 되었다.
악명 높은 텍콧의 모습. 주제에 마법의 달인이다.


일단 트린식의 은행에 모여서 마법문(Gate)을 열고 우르르 디시트의 리치로드 방으로 들어가 잠복을 했다.

한두시간이 지나고 나서 드디어 텍콧 일당이 나타났다. 하나만 있는 줄 알았던 나는 순간 누구를 공격해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을 했다. 하지만 RDV의 전사들은 적아를 구분해서 공격을 시작했다. 나도 얼른 뛰쳐나가 핼버드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급히 오느라 활을 챙기지 못한 탓에 이렇게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싸우는 전투에는 확실히 취약점이 있었다. 적들이 날 죽여줍쇼하고 멈춰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껏 핼버드를 들고 다가가면 다시 적들은 달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한방만 때릴 수 있다면 적의 체력은 뚝뚝 떨어져 내리는 장점은 있었다. 적들은 한참을 도망가다가 약간 넓은 방에 멈춰서 대항을 시작했다. 적들이 멈춰서자 내 장점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마법 주문을 외우는 놈만 보면 달려들어 한방 후려친다. 그러면 적의 공격은 무산되기 일쑤. 결국 적들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터져 나왔다.

“유진을 죽여!“

그동안은 간간히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내 특기인 치료법(Healing)을 이용해서 바로바로 회복을 했지만 적에게 집중 공격을 받게 되자 치료법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다. 치료를 하는데는 시간이 오래걸리는데다가 적에게 굥격을 받으면 손가락이 미끄러져 제대로 붕대를 맬 수 없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죽기 딱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혀 죽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RDV 길드원들이 내 체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언제 알아챘는지 바로 회복마법을 사용해 주었기 때문이다. 에잇! 이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적을 때려 눕히는 것 뿐이다. 나는 종횡무진하며 핼버드를 휘둘렀고 결국 적 중 하나가 길게 누웠다. 적의 소지품을 털 새도 없이 바로 나는 다음 목표를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그 새 또 한명이 죽어버린 적은 숫적 열세를 만회하지 못해서 제각기 산개해서 도망쳐버렸다. 우리는 적들의 시체를 털고 잠시 다시 잠복을 했지만 시약이 떨어지거나 화살이 모자라는 상황이라 우리도 트린식으로 돌아왔다.

8. 대변화

브리타니아에는 대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브리타니아에 들어온 이래 두 번째의 대변화라 할 수 있는 집 시스템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었다(첫번째 대변화는 명성 시스템의 변화). 너무 남발하고 있는 집털이 강도단을 규제하고 도시계획 없이 마구 집이 지어져 골목길화한 브리타니아 전 국토에 대한 재정비라는 의미도 있었다.

이 계획이 발표되던 날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새로운 집을 짓는 것이 금지되었고, 집문서도 판매하지 않게되었다. 뿐만 아니라 텐트들은 철거되기 시작했다. 일단 텐트만 철거되어도 브리타니아의 소통은 상당히 원활해졌다. 이 기간이 오래가면서 새로운 집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없어지는 집들은 계속 있었기 때문에 점점 브리타니아의 주거 밀집도는 낮아지기 시작했다.

“유진, 새 집을 만들었으면 좋겠어.“

요니가 큰 집을 짓자고 나를 꼬셨다. 우리는 어떤 집이 적당할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타워나 성과 같은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고가였으므로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했고, 우리들에게 군침이 도는 것은 큰 대장간과 이층집과 벽돌집(Brick House)였다. 이중 이층집은 역시 비싸다는 이유로 제외되었고, 큰 대장간이냐 벽돌집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이때 새로운 사실이 알려졌다.

“유진, 앞으로는 화로와 모루를 모두 만들 수 있게 된대!“
“우와, 그게 정말이야?“
“그것뿐만이 아니라 오븐, 제분기, 베틀, 물레도 모두 만들 수 있게 된대!“

그래서 우리는 벽돌집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벽돌집이 이런 대형 집 중에는 제일 싼데다가 큰 마루를 가지고 방도 두 개 있기 때문에 한방은 요니가 쓰고 한방은 내가 쓰면서 마루에는 각종 도구를 설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집 만들 자리를 알아둬야지?“
“물론이지!“

우리는 각자 집을 지을만한 자리를 알아보기로 했다. 집을 지을 장소는 바다에서 가까울 것, 광산에서 가까울 것, 도둑이나 강도가 적은 곳이 조건이었다(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세 조건 모두 대충 맞는 곳에 집을 짓게 되었다).

새로 집이 지어지면서 집에 출입할 수 있는 권한도 달라지고 열쇠 관리법도 달라졌다. 그러나 가장 극적인 것은 집을 해체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것과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영구히 쫓아낼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가령 옹과 같은 놈이 내 집으로 침입해 들어오면 “너 나가!“라는 한마디로 쫓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집을 늘리지 않더라도 집을 옮기려는 마음은 이미 요니가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것인데 요니의 집이 있는 미녹 북서쪽은 하도 살인자, 도둑들이 들끓어 도무지 안심이 되지 않는 동네였기 때문이었다. 요니는 하루 날잡아 집을 개방해서 털어갈 것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하면서 푸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집을 짓게 되는 날이 가까워지자 브리타니아는 술렁대기 시작했다. 시간별로 목공소에 가서 집이 나왔는지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기 시작했고 날밤을 새며 목공소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인간들까지 등장했다.

집을 짓는 것은 요니의 몫으로 했기 때문에 문서를 잘 구하기를 빌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디데이가 되자 일시에 집은 동이 나고 모두들 평소에 봐둔 자리로 달려가기에 여념이 없었다. 요니도 간신히 집을 지을 수 있었다. 그러니 좋으니 싫으니 말할 나위가 없었다.

우리 집은 눈내리는 아이슬랜드의 북쪽 해변가에 지어졌다...(으흐, 추워라!)
새로 마련한 벽돌집. 요니가 돈은 더 많이 냈다. 그래서 등기도 요니 앞으로 되어 있다.


9. 크리스마스 날 생긴 일

아무튼 새집이 지어졌으니 길드원들도 부르기로 했다. 마침 크리스마스 때라 크리스마스 파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요니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하나 구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뒤에 신년 선물 행사의 일환으로 나눠주기도 했지만 요니가 구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고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이다(뒷날 나는 RDV의 타워 옥상에서 라키가 만든 산타도 만나게 된다).
통돼지 바비큐가 밥상에 올라 와 있다. 먹고 마시고 붓는게 이날의 의미.


일루션과 엘란, 핑짱이 놀러왔고 우리는 여러 요리를 내놓고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준비해 놓은 술이 모잘랐는데 엘란이 한무더기에다가 비싼 돼지 바비큐를 왕창 가지고 왔고 우리들은 모두 술을 마시고 *hic* *hic* 거리면서 마루를 오가기 시작했다.
놀러온 친구들과 한잔 꺾고 있다. 벌써 취한 사람도 보인다.


갑자기 연말연시답게 뭔가 화끈한 놀이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나눠주었던 폭죽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것은 이미 잃어버린지 오래니, 다른 방법을 강구했다. 난 집안에 불바다 마법을 사용해서 불길을 일으켰다.
집안을 불바다로 만들어서 놀고 있다.


“자, 날씨도 추운데 불이나 쬡시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한마법 하는 인간들 아니던가. 집안은 졸지에 불길에 휩사였다. 비교적 이성적인 요니 혼자 “오 마이 갓“을 연발했을 뿐이다. 광란의 파티 와중에 내가 죽었다 살아나는 일도 있었으니...
웃긴다! 유령도 술이 취해서 딸국질!


요니는 오거로 변신을 해서 위용을 자랑했다. 그러자 또 한마법하는 사람들이 가만 있겠는가? 제각기 각종 괴물로 변신을 하고 나는 핼버드를 꺼내들고 비틀거리면서 “야, 괴물들 죽어라!“ 그러면서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술이 취한 탓에 저절로 다른 것으로 계속 변신을 하는 것이다. 대몬이 트롤이 되었다가 곰이 되는가 싶더니, 사슴이 되더니 결국은 슬라임이 되어 버렸다.
술이 취해서 슬라임으로 변해버렸다. 슬라임의 웃음?


먹고 마시고 즐긴 뒤 집안 정리를 하던 나는 뼈갑옷들이 한참 모자라는 것을 알았다. 마침 집들이 선물로 일루션이 은제 바이킹 칼을 선물해 주었으니 성능 확인도 할 겸 디시트의 해골방으로 뛰어가 보기로 했다(집에서 뛰어갈만 하다).

은제 바이킹 칼의 위력은 무시무시한 정도였다. 은제 무기들은 워낙 이런 불사군단의 괴물들에게는 두배의 피해를 입히는데 적중률도 좋고 훌륭했다. 만일 성능이 안좋으면 대신 쓰려고 가져간 은제 석궁은 쓸 일이 없었다. 그런데 한 인간이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내 룬 하나를 훔쳐갔다. 도둑과 상관하고 싶지 않아 일단 귀환마법을 사용해서 그곳을 빠져 나왔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들렀는데 여전히 도둑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두사람에게 쫓기기 시작했다.

오호! 이게 웬 떡이람! 나도 얼른 합세해서 같이 때려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녀석은 꽁지가 빠져라 내빼기 시작했다. 나와 다른 일행은 쫓아가기 시작했다. 녀석은 지하로 내려가 본 메이지 방을 지나쳐 해골 기사들을 뚫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리치의 소굴을 지나고 마침내 디시트의 막다른 곳, 리치 로드의 방까지 갔다. 쫓아가는 동안 일행 중 한사람은 떨어져 나가고 녀석은 우리를 떼놓을려고 여러차례 은신술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나는 녀석이 숨은 근처에 화염병(purple portion)을 던져서 튀어나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리치 로드의 방이라 나는 흠칫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은 바로 텍콧 일당과 일전을 겨루었던 곳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게 웬일? 텍콧과 그 일당이 이곳에 진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졸지에 함정에 빠진 것이었다. 쫓아오던 다른 한명은 얼른 몸을 내빼 달아났다. 하지만 선두에 서 있던 나는 적 일당의 집중공격에 놓여져 버렸다. 이럴 때 마법 능력이 높다면 어떻게든 비상 탈출이 가능할 것인데, 나는 마법 능력이 낮은 탓에 속절없이 죽고 말았다.

크리스마스날 죽어버리고 말다니... RDV 길드에서 내 소식을 듣고 언터쳐블이 구조를 위해 와 주었다. 나는 빈몸으로 리치 방으로 들어가 뭐 좀 남은 게 없나 살펴보았다. 은제 석궁과 시약 가방을 가져갔다. 시약가방에야 시약은 몇 개 안되니 아쉬울 것이 없는데(시약보다는 잃어버린 붕대 40여개가 아까웠다), 은제 석궁은 무척 아쉬웠다. 그것이 있은 덕분에 리치 슬레이어로 행세할 수 있었던 터였는데...

그러다보니 어제 받은 은제 바이킹 칼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난 만 하루도 쓰지 못한 칼을 아쉬워하며 근처에 떨어져 있는 바이킹 칼 하나를 주어 들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 그 칼이 바로 내 은제 바이킹 칼이었다.

일루션이 건네 준 이 바이킹 칼은 버그가 있었던 모양인지 그냥은 전혀 마법무기의 표시가 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텍콧 일당은 무기를 버려버린 모양이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잡놈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아이슬랜드의 집이 최종 단장을 했다. 모든 생산이 가능한 집이다.


10. 대장간 배

크리스마스 날 살해당한 것은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집 사느라 돈도 거의 다 썼기 때문에 돈도 벌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어쩐지 피비린내를 날리며 돈을 모으러 어두운 동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갑자기 마음에 안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전투형 인물로 태어나 싸우는 것말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내 인생이 한심스럽게 여겨졌다. 나는 잠시 쉬기로 했다. 나는 타고난 광부겸 대장장이인 타이탄 2세를 불러왔다. 타이탄을 위하여 내가 해 놓아야 하는 일이 있었다. 다프네가 몇 달을 노력해서 구입했던 그 배를 움직이는 대장간으로 탈바꿈 해 놓는 것이었다.

남은 마지막 자금을 탈탈 털어서 화로와 모루를 구입했다. 배 위에 올라 설치를 하려는데 도무지 만들어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이곳저곳을 몇번이나 놓아보려 해도 무정하게 “그곳엔 설치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만...

소형 배라 안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형 배를 살 돈도 없다. 고민 끝에 한번 더 배에 놓아보기로 작정했다. 이번에는 놓아서는 안되는 위치에 놓아보기로 했다. 그곳은 돛대 바로 앞. 이곳에 화로를 놓으면 이물 쪽으로는 나갈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곳에 화로를 놓는 순간 덜컹하면서 화로가 설치되었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나는 선창에 물건이 몇가지 들어있다는 생각이 났다. 이제는 영원히 꺼낼 수 없게 된 물건이...

나는 모루도 그 반대편에 설치해버렸다. 이제는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광석만 캐면 된다는 결심이었다.
아이슬랜드로 가고 있다. 추운지방이라 바다사자들이 널려 있다.


광석을 캐는 광부들의 큰 문제는 첫 번째 살인자들이다. 광석을 캐고 있으면 그냥 와서 죽여버리는 살인자들. 두 번째는 도둑이다. 남은 몇날며칠을 열심히 캐서 철괴로 만들려고 하는데 그걸 싹 훔쳐간다. 결국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캐는 게 최고지만, 사람이 없는 곳에는 또한 화로가 없다. 화로가 없으면 원석(Ore)은 너무 무거워서 가지고 다닐 수가 없는 물건이니 캘 필요도 없어진다. 근처에 자기 집이라도 있다면 좋겠지만 문열고 원석을 들여 놓으려는 순간에 강도단이라도 나타난다면 집까지 털릴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예 안전한 해상에서 원석을 캘 생각을 한 것이다. 사실은 해상도 안전한 것은 아니고 해적들이 돌아다니며 배 위의 물건들을 약탈하고 다니기는 하지만, 그 수가 월등하게 적기 때문에 한결 안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원석을 바로바로 철괴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면 뭐가 걱정이겠는가. 이제 바로 내 배, 타이타닉이 움직이는 대장간이 된 것이다.

스미쓰 기술을 올리면 점점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고 궁극의 지위에 오르게 되면 자기 이름을 붙인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유니크 아이템이 내 손에 의해서 브리타니아에 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도 먼 일이었고 나는 그저 초짜 대장장이일 뿐이었다. 하지만 내게 유니크 아이템이라고 부를 것이 있었다. 바로 이 배였다. 배에 더 이상 화로와 모루는 설치되지 않도록 바뀐 것이다. 하지만 브리타니아는 항상 이미 획득한 것은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나는 타이탄에게 배를 빌려주고 그가 훌륭한 광부요, 대장장이가 되기를 바랬다. 나는 잠시 도서관에 칩거하면서 새로운 모험을 위해 새 대륙의 지도 및 정보를 공부하기로 했다.
타이탄이 바다에서 광석을 캐고 있는 장면. 언제나 은신한 상태에서 일해야 한다.


11. 배를 잃어버리다.

타이탄은 아주 기분이 흡족했다. 유진은 쓸만한 친구다. 움직이는 대장간을 보는 순간 전폭적인 신뢰감이 피어올랐다. 그런데 배 위에 오르자 당장 문제가 발생했다.

타이탄이 가고자 하는 해도를 자세히 작성해서 사공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사공까지 팔이 닿지 않았다. 이런, 맙소사! 여러모로 궁리를 했지만 도저히 사공에게 해도를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타이탄은 목소리를 높여서 배를 조종하는 명령을 직접 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타이탄은 배를 조종해서 평소에 보아 두었던 브리튼 동쪽의 광산으로 배를 몰고 갔다. 이곳의 맞은편은 코브와 오크의 캠프다. 미녹 북쪽에 거대한 해상광산이 있지만 그곳에는 원석을 캐는 배들이 너무 많고, 또 그만큼 해적들이 많다. 이상하게도 코브 맞은편도 상당히 넓은 광산인데 이곳에서 원석을 캐는 배들은 본 적이 없다.

타이탄은 한자리에서 먹고 자며 광석만 캐려고 작정을 했다. 그래서 낚시대도 하나 장만해서 고기를 낚아서 요리를 해서 배를 채우고 광석을 캐고 그것으로 무구를 만드는 생활을 시작했다. 모든 일은 순조로왔다. 때로 도둑이 들기도 했지만 크게 손해보는 일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크게 손해를 보고 말았다. 그날 밤에 도둑이 들어 상당한 양의 원석을 훔쳐가 버렸다. 타이탄은 크게 짜증이 나서 자리를 옮기기로 마음 먹었다. 요니와 유진의 새집 근처로 이사를 갈 생각을 했다.

“닻 올려!“
“닻 올렸습니다.“
“배를 뒤로 몰아!“
“배를 뒤로 몰겠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타이탄은 브리타니아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황급히 다시 브리타니아로 들어왔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배는 사라지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타이탄은 나를 찾아왔다. 도서관에서 책먼지를 뒤집어 쓴 나도 영문을 알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다. 나는 브리타니아 전체지도를 놓고 배가 어디쯤 도착했을지 따져 보았다. 브리튼과 트린식 중간 쯤의 무인도에 도착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섰다. 하지만 무인도에 도착했으니 배가 없이는 갈 도리가 없었다.

나는 급히 배를 가진 사람을 수소문했다. 고맙게도 에러가 트린식 항구에서 배를 몰아 그 섬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내가 배를 움직이자 이번에도 연결이 끊어져 버렸다. 하지만 배는 원위치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나는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에 그곳으로 가보았다.

역시 배는 원위치에 얌전하게 서 있었다. 나는 배만 타면 접속이 끊기는 일이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또 끊기지는 않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배 위에 올라탔는데. 또 튕겨나고 말았다(하느님 맙소사).

이번에도 방법이 없었다. 다시 도움을 청하고 다니는데 이번에는 라키가 도움을 주기 위해 수고를 했다. 내 배는 역시 그 자리에 다시 서 있었다. 배를 본 라키가 혀를 차며 말했다.
라키와 함께 배를 찾으러 가는 중. 배 아래 쪽에 귀여운 돌고래가 노닐고 있다.


“배 위에 뭔 물건이 저렇게 많아!“

배 위에는 타이탄이 캐놓은 원석들과 만들어 놓은 여러 물품들, 그리고 약 천마리에 달하는 물고기가 있었다.

“물건이 저렇게 많으니까 문제가 생기지. 당장 가방에 몽땅 쳐넣어!“

윽. 그것이 문제였군. 난 반나절이나 걸려서 물건들을 모두 집어 넣었다. 그리고 배를 몰아서 집근처로 가져갔다. 그러나 도착하고 나니 이미 그곳 해상 광산은 이미 점거하고 있는 배들이 있어서 적당한 자리를 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일단 집근처에 배를 세우고 아직 광산 옆에 서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고 있을 타이탄을 만나러 갔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
그 근처에 있던 집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 집을 볼 때마다 여기에 집이 있다면 괜찮을텐데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하지만 집이 없어졌다고 내가 거기에 집을 지을 능력은 없었다. 나는 급히 여기에 집을 지을만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RDV의 티엣이 마침 집을 지을만한 곳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 새로 지어진 집은 괜찮은 편으로 집안에서도 원석을 캘 수 있는 자리에 잘 세워졌다. 나는 배를 다시 그곳으로 옮겨주었다. 오늘도 타이탄은 바다 바람을 맞으며 광석을 캐고 있다.

12월의 이벤트 서버 - 산타 죽이기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특별한 서버가 나왔다.
산타 슬레이의 장면. 재밌게 생긴 눈사람.


산타 할아버지나 산타 부인 또는 루돌프 사슴이 되어서 서로를 죽이는 서버가 나온 것이다.
산타 슬레이의 장먼. 미세스 산타의 모습.


들어가 본 느낌은 마치 국산 MMORPG 리니지 같았다. 산타의 보물 창고 앞에서는 서로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고 죽고 죽이는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죽하면 보물 창고 앞에는 방랑 치료사까지 버티고 있어서 죽는데로 부활을 시켜주고 있는 형편이었다.
산타 슬레이의 장면. 브리튼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가 선물을 나눠다 주는 것이 아니고 산타 자체가 선물이었다. 죽이고나서 시체에서 물건을 집어가면 되는 선물 보따리...
RDV 타워의 옥상. 손으로 만들어진 수공예품 산타가 하단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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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불의 잡학다식 :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12회 2012-04-14 15:4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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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까마귀옹 2010/07/08 21:04 #

    옛날 게임피아에서 이 글을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게 나네요. 그때는 초록불님이 누군지 조차 모르고 '야 이분 아마추어일텐데 진짜 글을 재밌게 쓰시네'정도?
    춥다면서 집 안을 불바다로 만들어놓다가 그 불에 죽어버리는 장면을 읽다 폭소를 터뜨리던 적이 있었죠.
    그러고 보니 요즘엔 게임피아 같은 게임잡지도 거의 없어졌네요. 하긴 PC 패키지 게임 시장이 거의 붕괴했으니깐... 아쉽네요.
  • 초록불 2010/07/08 21:28 #

    저도 아쉽습니다...
  • 베로브로스 2010/07/08 21:09 #

    이것은 추억의 리뷰
  • 초록불 2010/07/08 21:28 #

    ^^
  • 2010/07/08 21:2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7/08 21:29 #

    이것은 그 유명한 오타...^^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windily 2010/07/08 22:03 #

    아.. 저도 이 글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
  • 초록불 2010/07/08 22:05 #

    옛 독자분들을 만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 파도 2010/07/08 22:38 #

    위의 스크린 샷 중 '트린식 은행에서 싸우던 길드원' Varian 님은 RDV 가 아니라 ToP 소속으로 기억하는데요....
  • 초록불 2010/07/08 22:45 #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적절한 스샷을 못 잡아서 대충 보냈던 모양입니다. (에구)
  • 파도 2010/07/08 22:41 #

    전 LoN 이라 RDV 분들과는 북미 서버 DAoC 같이 했던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 초록불 2010/07/08 22:46 #

    네, 울온 접은 뒤에 에버퀘스트 하고나서 그리로 옮겨들 갔지요. 저는 그쯤해서 매우 바빠져서 더 이상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
  • 숨산 2010/07/08 23:23 #

    아 민주형 언터치 티엣 라키 솔로 ^^ 너무 그리운 이름들이네요. 다들 머하고 계신지...
    전 Baram입니다. 아마 오시기 전에 그만뒀었나 봐요 기억이... 한번 요니님 성 구경하러 간적은 있었죠. ^^
  • 초록불 2010/07/08 23:29 #

    반갑습니다. 잠깐 뵌 듯한 느낌이...

    티엣은 게임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한 때 같은 회사에도 잠깐...) 가끔 댓글 달고 가는 친구 하나 있고...^^

    다른 사람들은 뭘 하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 숨산 2010/07/08 23:26 #

    RDV의 탄생 설화 -_-;; 처음 염색약을 만들고 보니 빨간색뿐이라 온통 빨간색으로 도배해서 다니다가...
  • 초록불 2010/07/09 00:31 #

    ^^
  • Allenait 2010/07/09 00:30 #

    오랜만에 울티마를 다시 보는군요
  • 초록불 2010/07/09 00:32 #

    포스팅 거리가 떨어지면 꺼내놓는 거라... (그런 뒤에 갑가지 포스팅을 연달아 두 개 올리는 만행...)
  • 프리가 2010/07/09 02:59 #

    아. 울티마 온라인이로군요.
    이 게임 분석으로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갑자기 고맙군요. ㅎㅎ

    정말 추억이 많은 게임이지요~

    특히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아직도 따라갈 게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도 그렇구요.
  • 초록불 2010/07/09 11:44 #

    ^^
  • 바카디 2010/07/09 10:51 #

    헛! 초록불님이 이 글의 필자셨다니?!
    한때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글입니다!
    아마 집안 어딘가에 그때당시의 게임피아가 잠들어 있을텐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 초록불 2010/07/09 11:45 #

    반갑습니다...^^
  • 민하사 2010/07/09 11:44 #

    헐 저 이글보고 친구들 리니지 할때
    혼자 울티마 했었는데....
    초록불님이 필자셨구나 -_-;;
  • 초록불 2010/07/09 11:45 #

    저 때문에 악의 구렁텅이(?)에 들어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 Juno 2010/07/09 15:44 #

    고3 때라 차마 계정 신청은 못하고 게임피아 리뷰만 즐겼는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 초록불 2010/07/09 16:00 #

    반갑습니다...^^
  • 여동생 2010/07/19 15:08 #

    와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 글을 보게 되다니.
    다프네님 요즘 잘 지내시나요.
    위에 바람님도 계시네요.
    다들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랑님하고 검님은 와우 이후로 뵙지를 못했고
    라키님도 가끔 문자만 주고받을뿐이라 말이죠.
    요니님도 그 이후로는 전혀 소식을 모르고..
    환영님은 제가 미국에 있을때 한번 뵌게 전부네요.
    전 지금도 IRC 접속하는데 아키님은 안계신건지 항상 말씀이 없으시고
    가끔 엘란님하고 패드님께서 접속하시는게 전부네요.
    젬님은 귀국하셨었는데 그때는 제가 시간이 안맞아서 못가봤어요.
    오랜만에 정말 재미읽게 읽고갑니다.
    계속 연재분량 올리시는거 보니 다음에 또 들릴게요.
    항상 건강하세요.

    Naiad [RDV] in Napa Valley

    P.S 덧글 달려고 지금 막 가입까지 했습니다.
  • 초록불 2010/07/19 19:58 #

    요니님은 잘 지내시고 있습니다...^^

    환영님은 결국 미국에...^^
  • 초록불 2010/07/19 20:00 #

    그래도 다른 분들과 연락이 많이 닿는군요...^^

    다음 기회에 또 연재 분량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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