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서 사람 죽이는 방법 따위 처음부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로웠을 겁니다. 암요, 그렇겠지요.
저 이야기를 보니까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에 대한 그림은 모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에서 가져왔습니다. 해당 블로그에는 이 책의 내용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도록 요약되어 있습니다. 계몽사의 다른 책들도 소개되어 있으니 구경들 가보세요.)
이 동화는 바닷가에 있는 갑옷나라와 푸른나라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맛없는 순무만 먹으며 살던 갑옷나라 무쇠머리 임금님은 푸른나라를 침공하고자 하지요. 그 사실을 알게 된 푸른나라에는 비상이 걸립니다. 더 긴 창과 더 튼튼한 갑옷을 만들기 위해 모두 초비상 절약 상태에 들어가지요. 사람들은 모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임금님 양말에 뚫린 구멍도 수선할 여유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푸른나라의 하얀꿈 공주님은 이 모든 것이 바보짓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군비 확장을 중지하고 축제를 준비하지요. 푸른나라에는 축제가 벌어집니다. 군대는 없어져 버렸어요!
그리고 결국 갑옷나라 군대가 쳐들어옵니다. 하지만 갑옷나라 군대는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싸워야할 군인이 안 보이는 거예요. 거기다가 지나는 곳마다 맛있는 과자와 음료가 나옵니다. 갑옷나라 군인들은 어느새 무거운 갑옷을 벗고 축제에 동참해버리고맙니다.
무쇠머리 임금님도 그렇게 되고 말지요. 이거야말로 메데타시, 메데타시!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오는 반전...

이 모든 이야기는 어린 두 남매가 그린 한 장의 그림에서 비롯된 아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전쟁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런 세상을 위해서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눈앞의 현실을 망각하고 군인을 가리켜 사람 죽이는 기술을 배운다고 비난하거나 그걸 가지고 여자에게 떼쓰는 사람으로 비난해서는 안 되는 거죠. 동화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건가요.
[사족]
그런데 저는 왜 이런 것만 보일까요? <때>가 아니고 <떼>입니다. (직업병이야, 직업병)

[사족2]
계몽사의 위 동화 시리즈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을 위한 참고 포스팅 -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현대명작 시리즈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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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로 해당 강사의 말에 대한 "의견 표출" 이상의 해킹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 본데, 그게 사실이라면 참 걱정스럽네요. 잘못한 일이 있다면 어떤 짓을 가해도 괜찮다는 식의 사고는 제발 좀 지양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일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으로 족하지 않습니까?
덧글
저 동화에서 왜 군비증강이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처음 제대로 배웠었죠. 옷가게는 군복(갑옷나라가 노란 옷이라 여기는 푸른 옷)을 만드느라 새 옷을 만들 수 없고, 신발가게는 군화를 만드느라 사람들의 신발을 수리하거나 새 신을 만들어 줄 수 없고, 대장간은 창을 만드느라 농기구나 생활용품을 수리해 줄 수 없고...게다가 이 모든 것은 정부에서 돈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세금은 올라가고 등등이요. 게다가 푸른나라에서 기껏 갑옷나라 병사들의 창보다 긴 창을 만들었더니 갑옷나라가 더 긴 창을 만드는 바람에 창을 죄다 다시 더 길게 만들어야 하고...순무와 식초만 먹는 갑옷나라 무쇠머리 임금님이 얼마나 괴이해 보이던지요.
근데 제가 기억하는 걸로는, 축제를 제안한 사람은 바닷가 회전목마 주인인 "얀 피르위트" 아니었나요? 공주가 채택하자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제안한 건 얀 피르위트로 기억하고 있는데...F--
막말을 해도 뭘 알고 막말을 해야 까이지나 않을 것을 (...)
남자에 대한 다른 예시가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그러저나 이번 사건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는 남녀간 이해가 여전히 부족합니다...ㄱ-
코갤이 자신들의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위해 남의 신상을 털거나 해킹을 하는 등 범법행위를 자꾸 하고 있는데, 그것이 '그놈은 당해도 싸다'는 논리로 정당화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우려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인규 등의 행동을 비판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코갤러 그들 자신이 그런 대상이 된다면 용납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네요.
그나저나 저는 "도데체"도 걸려요 ㅋㅋ "그져" 도 걸리고.. 기타 수많은 띄어쓰기 오류도..
여러군데 틀렸네요.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런 생각을 가진 반전론자 분은 이 문장의 주체가 '권력'인지 '피징집자'
인지 혼동되기 쉽고 일반적으로 후자쪽으로 인식된다는걸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더군요.
라는 제목의 전형적인 한국남까기 책이 있는데요(욘사마붐 때 꽤난 팔렸던...)
아직 읽진 않았고(돈이 아까워서) 서평이나 댓글을
보니 한국남에 대해 인간쓰레기급 평가를 한 모양입니다.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여성이 쓴 글이고요.
일본남을 보고도 한국남 욕이 나올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상당히 씁쓸하고 기분나빴습니다.
우연히 링크타고 왔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결국 이글루까지 가입했습니다.
사회과학 방법론의 기초가 없는 탓 아닐까 싶네요, 유사사학이란 것들이.
저, 개인적으로,
우리사회에 일상화된 미신이나
황당한 운명론-가령 사주나 주역, 심지어 혈액형 같은 것들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입장인데
너무나 당연한 것을 말하는 것도 참 힘들더군요.
어느때는 과연 우리가 교육이란 걸 제대로 하고는 있는건지.
특히 혈액형 운명론에 이르면, 중학생 수준의 논리조차 이해 못하는 사람이 태반인 듯합니다.
/
저도 어렸을 때 단이나 한단고기를 읽고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ㅠㅠ
궁금한 것은, '
그렇다면 정말 식민사관이라는 개념자체도 부정되어야 할 것인지요.
아니면, 어느정도는 존재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식민사관이라는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서 제국주의적 질서를 강요하기 위해, 또는 제국주의적 질서에 입각한 사고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그 특징과 적용 형태 등에 대해서는 이미 모두 밝혀져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건국한지 이미 1갑자가 넘은 나라로서 식민사관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지요.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식민사관이라는 것은 제국주의가 식민지에게 강요한 역사관인데, 오늘날 우리를 핍박하는 제국주의가 없는 상황에서 식민사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대체 무슨 이야기가 될까요?
다만 문제가 된다면 식민사관의 특정한 목적 아래 우리나라 역사를 폄훼하기 위해 세워진 <해석> 중 아직도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는데, 이런 부분은 역사학계 안에서 새로운 해석을 통해 끊임없이 문제제기 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남아있는 것은 식민사학에 의한 <영향력>이 남아있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을 식민사학과 동일시한다는 것은 주체가 없는 역사 해석이 존재한다는 그야말로 말도되지 않는 이야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