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정신을 놔버렸네?? - 梓님 포스팅에 링크
위 동영상에서 보면 이런 말이 처음에 나옵니다.
<환단고기>에 따르면 원래 구미호는 태평성대 임금님께 책을 물어다주는 신령스런 동물이었다고 합니다.
<환단고기>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전거로 이용되고 있다니...
그런데, 진짜 웃기는 것은 정작 <환단고기>에는 저런 말이 안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저런 말이 방송에 이용되고 있는 것일까요?
간단히 네이버 검색을 이용해보면 똑같은 이야기가 몇 군데서 잡힙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2004년 4월에 포스팅 된 블로그인데, 이런 내용이 적혀 있군요.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환단고기>에는 이런 내용이 없습니다만, 이 블로그 내용은(물론 이것이 최초의 작성인지는 모릅니다.) 계속 복사되어 퍼져나간 것입니다. 아무도 확인하지 않고... 방송국도 확인하지 않고... 그래서 제가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 내용은 <규원사화>에 있는 것입니다. 단군기 2세 부루조에 있습니다.
時有, 神獸出於靑丘, 白毛九尾, 銜書作瑞, 乃賞高矢氏, 令國中奏樂而致歡, 又作朝天之舞.
이때에 신수가 청구에 나타났는데, 흰털에 꼬리가 아홉인데 책을 물고 상서로움을 드러내니 이에 고시씨에게 상을 내리고 영을 내려 나라 안에 음악을 연주하고 즐거움을 누리며 또한 조천지무를 만들었다.
이런 내용이 황당하다 생각했는지 이유립은 <환단고기>에서는 이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수구초심首邱初心에서 온 속담은 <규원사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공영방송에서 이런 식으로 위서나 선전해도 되는 것인지 혀를 차게 됩니다.
구미호가 태평성대에 나타난다는 이야기 자체는 <산해경> 대황동경 [16]청구국에 산다는 구미호에 붙인 곽박의 주에 나오는 것입니다.
세상이 태평하면 출현하여 상서로움을 보인다는 여우 [곽박] (산해경, 정재서 역주, 민음사, 288쪽)
따라서 있지도 않은 <환단고기>나 위서 <규원사화>를 이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설정은 가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잘 안 하지만, 아래 추천 클릭 좀 부탁드립니다.
덧글
※진짜 이럴땐 미국이라서 다행입니다. 한국방송 보기가 힘들거든요 'ㅅ'
뭔가 기분은 크툴후를 진짜 신으로 믿는 집단이 나와서 사회에서 깽판 부리는 거?
(이유립이 러브크래프트냐!)
더 공포는 환단고기가 삼국사기-삼국유사 같은 역사서와 동일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ㄷㄷㄷ
그런 것 없이 그럴듯한 내용이라 호응을 얻을 것 같으면 무조건 내뱉어 버리는 풍조가 정말 위험한 것 같네요.
게다가 뻥카라니!
이건 무슨 듣도보도 못한 개념을....;
황당합니다.
단순히 팩트를 전달하는 것 뿐만이 아닌 '역사학'이라는걸 가르쳐야 될 듯 합니다.
읭읭
블랙잭을 데려오지 않는 한...
...그냥 얄짤없는 개드립이네여
삼국유사도 훌륭하고.. 뭣하러 저런 자충수를..
문정창 류의 일본 유사역사학 찌꺼기에서 부산물로 나온 것이 <환단고기>이고, 이런 <환단고기>가 깔아놓은 유사역사학 분위기에 편승하여 이중재 류의 황당괴설이 한 귀퉁이를 차지한 것이죠. 사실 이중재는 <환단고기> 신봉자들에게는 "저런 사람 때문에 우리까지 욕먹는다"라고 매도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단고기> 임승국이 이중재를 대놓고 깐 적이 있기도 했죠.
구미호, 참 순해보이는 환수인데 말입니다, 다 달기가 문제입니다.
ps. 중간에 나오는 you spin me right around가 신경쓰이는건 저뿐인가요..........
'여자친구'겠지요.
한국인의 카더라문화가 문제군요.
방송국에서조차 이러 행태를 보이니...
혹시, 시청률을 올리려고 저런 짓을 한 건 아닐까요?
"환단고기" 라는 단어가 들리길래.
" 응?;;;"
이러면서 고개를 TV쪽으로 돌려버렸는데
"저게 맞기는 한건가...?"
저걸 어떻게 찾아보지 하고 고민중이었습니다.
덕분에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__)
감사합니다.
제가 요즘 댓글에 답글을 부지런히 달고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할 말이 마땅치 않은 경우에는그냥 패스하기도 합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일단 신민아는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