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또다른 시각 비판 (6) - 추가 *..역........사..*



[한국사 또다른 시각] (6) 한민족,언제부터 배달민족이라 했는가 [클릭]

파이낸셜뉴스에 게재되고 있는 이중재의 괴설 비판. 김화백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미 패턴이 모두 드러난 상태로, 이 비판 시리즈를 쭉 읽은 분들은 이제 제목만 보아도 패턴이 읽히리라 생각한다. 이번에도 역시 언제부터 배달민족이라고 했는지에 대한 논증은 당연히 없고 그냥 그랬다는 선언만 나오게 된다.

이중재는 이렇게 말한다.

해동역사(海東繹史)는 열수(洌水) 한치윤 선생이 지은 책이다. 단군조선(檀君朝鮮) 편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고대 제석(帝釋) 환인씨(桓因氏)는 법화경(法華經)을 정리하여 병법(兵法)과 동방(東方)의 여러 경서(經書)를 굴 속 바위에 기록해 두었다.

법화경이라는 것은 정식 명칭이 <묘법연화경>인데 기원 전후에 만들어진 경전으로 보고 있다. 대체 이것이 단군 이전에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황당하거니와 병법과 동방의 여러 경서까지 굴 속 바위에 기록해 두었다니. 한치윤이 과연 이런 말을 했단 말인가?

물론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제 여러분은 난독증이란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해당 부분을 어찌 번역해 두었는지 눈으로 확인하자.

고기(古記)에 나오는 ‘환인(桓因)’이니 ‘제석(帝釋)’이니 하는 등의 말은 《법화경(法華經)》에 나오는 말인바, 신라(新羅)와 고려(高麗) 시대에 불교를 숭상하였으므로 그 폐해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나라가 여러 차례 병화(兵火)를 겪어 비장(祕藏)되어 있었던 국사(國史)가 모두 불타 남아난 것이 없게 되고, 승려들이 기록한 것만이 암혈 속에서 보존되어 후세에 전해졌다. 이에 역사를 쓰는 자들이 기록할 만한 것이 없어서 답답한 나머지 간혹 이를 정사(正史) 속에 편찬해 넣었다. 그런데 세대가 오래될수록 그 말이 사실로 굳어져서 중국에까지 흘러들어가 드디어는 인현(仁賢)의 나라인 우리나라를 말이 괴이한 나라로 만들고 말았으니, 통탄을 금할 수 없다.

환인,제석과 같은 말이 <법화경>에서 인용되었다는 말이 "환인이 법화경을 정리했다"는 말로 바뀌고, 역사책이 불타 없어진 후 승려들이 보관하던 것들이 후대 역사책에 반영되었다는 말이 "환인이 병법과 동방의 여러 경서를 굴 속 바위에 기록했다"는 말로 바뀌었다. 아, 더 할 말이 없다.

이중재가 인용하고 있는 <역대신선통감歷代神仙通鑑>은 내가 보지 못한 탓에 - 이 책은 1700년 청나라에서 만든 책 - 이중재가 무엇을 보고 상상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중국 한족의 조상으로 일컬어지는 반고씨와 환인을 동일인물로 만들어서 중한동조동근론을 설파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런 말로 글을 맺고 있다.

고대 우리 조상들은 득도를 통해 백성을 다스려 왔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도학정치(道學政治) 시대였다. 고로 반고 환인씨(B.C.8937년)부터 순(舜·B.C. 2284년)까지 6653년간 이화세계(理化世界)를 누리고 살아왔던 것이다. 황제(黃帝·B.C. 2679년) 때 10년간 큰 전쟁을 일시 치른 것은 상대가 무지했기 때문이다.

본격 중국역사=한국역사 만들기 프로젝트. 특히 마지막 말에서 위화감이 느껴지는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황제와 싸운 사람은 <환단고기>에서 떠받들고 있는 '치우'다. 이중재는 황제가 치우를 토벌했고, 이는 사필귀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때문에 이중재와 같은 사람을 이른바 "환빠"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역공을 허용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을여러분들이 알아주기 바란다. 내가 이런 종류의 주장을 <유사역사학>이라 부르는 것 역시 단순히 <환단고기> 하나로 이들의 행태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를 "환까"라고 욕하는 것도 사실은 전혀 핀트가 맞지 않는 허수아비치기의 오류라는 거...^^;;)



[사족]
이중재는 '배달'의 의미에 대해서 이상한 해석을 하고 있을 뿐, 정작 배달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과거 포스팅한 바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기 바랍니다.

배달의 유래 [클릭]

[추가]
김라면님의 지적에 따라 "열수 한치윤"에 대해서 조사해보았습니다. 이 말의 근거는 이런 내용에서 비롯된 것이더군요.

이 말의 원 출처는 어딘지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해동역사>의 지리고는 모두 한치윤의 조카 한진서가 쓴 것이고 딱히 10권만 한치윤이 썼을리도 없지만 아무튼 원문을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한진서가 썼군요. "열수 한진서 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열수 한치윤 술"과는 관련도 없는데, 대체 뭘 읽은 건지 알 수가 없군요. (물론 1권에도 한진서라고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사실 이 지리고의 첫편인 <지리고1>에는 고금강역도가 있습니다. 그 중 본조(조선) 팔도부터 그림이 그려져 있지요. 그 그림은 이렇습니다.

두 페이지에 걸쳐져 있어서 그림 가운데 선이 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시대별로 지도가 들어있습니다. 가령 "한사군" 지도도 있습니다.

(이 지도는 원본에 있는 것을 보기 좋게 고전번역원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이런 건 다 무시하고 있지요.

덧글

  • 김라면 2010/08/01 11:43 #

    한치윤 선생의 호 중에 '洌水'가 있나요? 찾아보니 '옥유당'이라는 호만 나오던데...
  • 초록불 2010/08/01 13:29 #

    역시 예리하십니다. 귀찮아서 안 찾았는데... 해당 내용을 [추가]로 정리했습니다.
  • 네비아찌 2010/08/01 12:40 #

    유사역사학의 자중지란이로군요! OTL
  • 초록불 2010/08/01 13:30 #

    전에도 언급했지만 실제로 서로 비방하기도 했답니다.
  • Allenait 2010/08/01 12:45 #

    그저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 초록불 2010/08/01 13:30 #

    ^^
  • 들꽃향기 2010/08/01 13:05 #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이런 이중재의 구라를 아는지 모르는지 『해동역사』를 국역도 모자라 온라인화까지 했으니 이일을 어이할까요.....ㄲㄲ
  • 초록불 2010/08/01 13:30 #

    하하... 덕분에 구라를 치면 바로 확인해버릴 수 있지요...^^
  • hyjoon 2010/08/01 13:24 #

    신문사에게 연재재목 바꾸라고 하고 싶습니다.

    무엇을_상상하건_그_이하를_보여주는_세계.txt
  • 초록불 2010/08/01 13:30 #

    두둥!
  • 고독한별 2010/08/01 14:09 #

    아하, 황제파(?)와 치우파(?)가 있었던 거로군요. (끄덕끄덕)
  • 초록불 2010/08/01 17:08 #

    ^^
  • Mr 스노우 2010/08/01 16:18 #

    갈수록 그저 멍... 하게 만드는 정신세계로군요 -_-
  • 초록불 2010/08/01 17:09 #

    알수록 멍해집니다.
  • 진성당거사 2010/08/01 19:42 #

    갈수록 재미있어집니다..........;;
  • 초록불 2010/08/01 19:58 #

    어찌 될는지...
  • 훌쩍 커버린 2010/08/03 18:49 #

    궁극의 목표는 달이 먼 과거 우리땅이었다고 주장하고
    달에 사는 외계인들이 한민족의 선조라고 주장하지 않을까요.

    천손이라니 태양도 한민족 것이라고 우기지나 않을련지
  • 푸른바위 2010/08/03 10:17 #

    이정도면 유사역사학이라고 하기보다는 역사왜곡학이라고 부르는게...
  • 초록불 2010/08/03 21:25 #

    그게 그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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