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또다른 시각] (7) 왜 잘못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2) [클릭]
[한국사 또다른 시각] (9) 산해경(山海經)의 깊은 뜻은?[클릭]
파이낸셜뉴스의 이중재 연재 컬럼에 대한 비판, 여덟번째. 이번에는 두 편을 묶어서 이야기한다. 어차피 (7-2)항목을 이야기하려면 (9)항목을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는 3항목이 연달아 나오고 5로 건너뛰더니 이번에는 7-1, 7-2 다음에 9로 건너뛰었는데, 연재 회수에 따라 번호는 그냥 붙이는 모양이다.
이중재는 (7-2)에서 고조선은 전세계를 지배했다는 것을 <산해경>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간단히 이렇다.
해외서경 : 남아프리카 ~ 스칸디나비아 반도
해외북경 : 북미 ~ 북유럽
해외동경 : 바다같이 넓은 동쪽 땅에서 남쪽 구석까지며 동쪽에서 북쪽의 구석까지 (이게 대체 어디?)
해내남경 : 산동지방 ~ 호주 (곤륜산은 여기서 왜 나왔는지 이해 불능)
해내서경 : 중부 러시아 ~ 곤륜산 ~ 인도남부
해내북경 : 바다같이 넓은 땅 서쪽에서 중국대륙 북쪽 모퉁이까지다. 더불어 동쪽구석까지
해내동경 : 바다 같은 대륙 안에서 동쪽 모퉁이와 북쪽 모퉁이까지며 더불어 남쪽 모퉁이까지
구체적인 지명 비정의 이유도 없거니와 해내경들의 경우에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힘들다. 아무튼 결론은 이렇다.
다시 말해 전세계 대부분이 고조선의 강역이란 뜻이다. 이와 같이 산해경은 적고 있다.
전세계 대부분이 고조선의 강역이라는 말이 <산해경> 어디에 있다는 걸까. 물론 저런 말은 아무데도 없다.
약 5000년전에는 서유럽에서는 고대국가가 없었다. 그러므로 단군조선(壇君朝鮮)에서 광활한 넓은 대륙을 12부족국가로 나누어 다스려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엄청난 논리의 비약을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설명은 애초에 불가능하니까 그냥 보기나 하자.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이중재가 <산해경>을 "고조선 역사책"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보는 이유 자체가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중재는 <산해경>을 이렇게 보고 있다.
산해경은 고대 국가의 제왕들과 강역(疆域) 그리고 백성들의 삶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기록된 소중한 정사(正史)라고 볼 수 있다. 산해경이란 책 이름이 잘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산해경>이 정사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그런데 이중재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산해경의 글자 속에는 비유적으로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유란다. 그 비유는 무엇인가?
고대 사회는 물물을 교환할 때 화폐의 가치를 검은 암양의 가죽으로 기준했다. 노예와 물건을 팔고 살 때 양가죽(羊皮)을 화폐로 사용했다. (중략) 양은 산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양을 상징하는 의미로 뫼 산(山)자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산해경山海經>에서 山자를 선택한 이유라는 것. 그러면 海자에 깃든 비유는 무엇인가?
왜 바다 해(海)자를 써야만 했을까.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번뜩이는 대목이 여기에 있다. 바다에는 고기가 있음을 알고 고기 어(魚)자를 떠올렸을 것이다.
오, 마, 이, 갓!
고기魚자를 쓰기 위해 海자를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중재의 심오한(?) 글자 선택의 진정한 이유가 나온다.
어(魚)자와 산에 있는 양(羊)을 합하면 빛날 선, 깨끗할 선, 좋을 선, 아름다울 선, 나라이름 선(鮮)자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본다면 산해(山海)라는 말은 빛나고 아름다운 나라가 조선(朝鮮)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선鮮자를 만들기 위해 양羊과 물고기魚가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산해를 "파자"해서 선鮮을 만들고 이것을 바로 조선朝鮮에 끼워맞추고 있다. 세상에 이럴수가!
따라서 <산해경>은 <조선경>이고, <조선경>에 나오는 모든 지리는 조선의 것이므로, 조선은 전세계를 지배했다는 이야기. (꽈당!)
자, 이렇게 분탕질을 해놓고는 조선의 朝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것이 찜찜했는지 朝에 대한 터무니없는 설명을 시작한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따르면 아침 조(朝)자는 배 주(舟)자에서 생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학설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물론 그런 학설이 있다면 터무니없는 것이겠다. <설문해자>는 전자서비스도 되어 있으니 직접 보자.

이렇게 되어 있다.
헉.... 써놓은 글이 날아갔네요...-_-;; 이건 무슨 일이람...
추가 작성 중. 아마도 위에 그림으로 넣은 부분의 한자가 처리가 안 되어서 에러가 난 모양입니다...-_-;;
보다시피 저 말은 朝자가 倝의 뜻과 舟의 소리를 따라서 만들어진 "형성" 글자라는 설명이다. 대체 뭘 어떻게 읽는 건가. 이후 이어지는 이중재의 朝자에 대한 자기 망상의 분석은 읽을 가치도 없지만 마지막 결론 부분은 한번 보아야겠다.
그렇다면 조선이란 낮이나 밤에도 빛나고 아름답게 비춰 주는 나라인 셈이다. 그러기에 조선을 대변하는 깊은 진리의 글이 바로 산해경인 것이다.
대체 조선이 어떤 나라가 되건 그것이 <산해경>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대체 어떻게 하면 저기에 "그러기에"라는 말이 들어갈 수 있는가?
<산해경>은 <산경>과 <해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느 쪽이건 황당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전국시대로부터 한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대 중국인들의 소박한 지리 지식과 자연에 대한 상상력이 결합한 것으로 신화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역사책이라 부를 수 없는 책이다. 시중에 많은 번역본이 있으므로 이중재 번역본만 빼고 찾아서 한 번 읽어보면 되겠다.
덧글
아니 언제 저희 나라 국호가 대영제국으로 바뀌었나요?!
개념을 정지합니다. 안돼잖아? 으아아아아~
차라리 사학계가 두계마왕의 지배하에 있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도주)
그것도 '먹으면 어디어디에 좋다' 하는..
이중재는 환단고기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유니크한 유사역사가로군요?
그래서 일부러 산해경으로 돌아서 간건가.
설문해자 전자서비스는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면 비번을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바로 로그인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이런 괴물이 어디어디에 살고 있다. 이 놈은 이러이러하게 생겼고 이러이러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이 놈이 나타나면 뭐가 일어난다"
...고조선은 판타지 국가였군요!
이건 뭐 서유기가 진짜 역사인데 거기 나오는 손오공은 나중에 드래곤볼을 찾아염~
이런 소리보다 더 황당하네요. 진짜 이거 파이낸셜 뉴스 편집부에서 검토도 안하는 걸까요?
PS.
혹여 산해경을 읽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원문 링크
http://khaan.net/history/chinadata/sanhaekyeong/
나, 나의 산해경은 그러치아나..! ;ㅁ;
저 작자가 이 글을 본다면 자기 이름뒤에 존칭을 뺐다. 그러기에 이글은 틀린 글이라는 드립이 몰아 칠 듯...^^
이중재 역시 자신의 책에서 김상기, 이병도, 이기백 다 호칭 없이 그냥 이름으로 부르고 있죠. 뿐만 아니라 국민과 독자의 호된 질책과 비판을 바라고 있다고 말하기도... 본래 호된 질책과 비판을 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신문 지상에 연재하는 건 그냥 넘길 수가 없군요.
저건 뭔가 좀........ ..........발상의 전환 정도가 아니라 안드로메다로 건너뛴 느낌.
당나라 황제는 용을 잡아먹었고
정화함대는 있지도 않은 기린을 만들어
아프리카에서 조용히 풀먹고 키큰 동물 잡아다 이것이 전설의 기린이라고
황제님 사바사바 하는걸 믿었는데
한 500년전에 이런걸 했으면 참 좋을듯텐데
정화함대 세계일주설은 깜도 안되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25160&PAGE_CD=
사나이 라면 이정도 구라쳐야
아무튼 통이 참 크고 대장부 다운 이론입니다.
그렇다고 산해경을 '정사'라니; 이 무슨...
그자의 논리대로라면 "초록불은 사학과 출신이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설가이다, "그러므로" 아빠늑대는 천재다. 크크크크크크크크
그런데 금방 한 편 더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