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만........상..*



<만들어진 한국사>를 내놓을 때, 물론 유사역사학에 감염된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공격을 당하리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어제 오늘도 '고양이'라는 닉을 쓰는 사람이 와서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계속 늘어놓고 있다.

몇 번이나 자기 주장은 자기 블로그에서 하라고 하고, 더 달면 차단하겠다고 했으나 점점 더 기세가 올라 나를 거짓말장이로 몰아붙이며 자기 주장을 달기 시작했다.

결국 차단했으니 이제는 자기 블로그에서 글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쓰거나 말거나 내 알 바는 아니다.

<만들어진 한국사>를 읽었다면서 무엇 하나 배운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참 깜깜한 노릇이다.

대체 어떻게 이렇게 사고가 변형되는 것일까? 왜 여러가지 자료들을 놓고 종합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지엽적인 것들을 붙들고 전체를 뒤집어 엎을 수 있다는 헛된 생각에 빠져들게 되는 것인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유사역사학에 빠진 사람들이 나타나면 내 블로그의 글을 소개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경우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면 가관일 때가 많다. 종종 나타나는 반응은 스스로의 인종주의적 편견을 드러내는 사람. 나를 화교, 또는 일본인으로 매도하는 것이다.

어디선가는 나를 역사학계에서 고발당한 X 라고 써놓은 것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그 유사역사학 사이트에서 하는 협박이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그런 비방에는 한 점의 의문도 없고 주저함도 없다.

불행히도 나는 그런 잘못된 사실과 일일이 다투고 시비를 가릴 시간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그것은 내 블로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어쩌겠는가? 인간의 시간에는 한계가 존재하고 내게는 해야 하는 생업이 있다. 그리고 해명한다 해서 내 말을 믿을 인간이라면 애초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타블로 건을 보면서 인간의 악의는 결국 멈출 수 없는 것인가, 회의한다. 멈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를 위해서 내가 들여야 하는 희생이 너무 크다. 차라리 내버려두는 것이 나을 정도로.

그리고 나는 슬픈 눈으로 그 사람들을 본다.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자신들이 썼던 글과 말에 대해서 반성하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내가 아니라 그 사람들 자신을 위해서.







사족 : 다만 고양이님이 쓴 그 황당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언제 자세히 정리한 글을 올릴 생각이다. 떡밥 분쇄 차원에서... 당분간은 내 일이 너무 바쁜 관계로 손을 쓸 수 없다. 물론 다른 분들 중에 이 떡밥을 물어가실 분이 있다면 환영이다.

사족2 : 포스팅 쓰는 동안 고양이님은 자기 댓글을 다 지워버렸다. 안 됐지만 이미 다 캡춰했다....-_-;; 아무튼 댓글이 없으니 다른 분이 떡밥을 물어갈 수는 없겠군...

덧글

  • hyjoon 2010/08/28 22:55 #

    글을 안다고 모두 다 책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게 아니더군요......(먼산)
  • 초록불 2010/08/28 23:00 #

    시간이 나면 올리리라 생각하지만 글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항목을 잘라내고 그것을 재조립하여서 자신에게 맞는 결론으로 둔갑시키는 것을 보면, 그것이 꼭 글을 못 읽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을 통한 의사소통에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의사 소통 본연의 문제인가 고민이 됩니다.
  • Allenait 2010/08/28 22:56 #

    어쩌면 유사역사학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종교처럼 마음 속에 군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사이비 종단의 광신도가 되서 말이죠.
  • 초록불 2010/08/28 22:57 #

    여기서 심각한 문제는 자신들의 그런 상태를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도 투영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때문에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분들까지 추종자라고 부르며 비하하는 일이 많습니다. 늘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는 저 때문에 욕 먹는 일이 생기는 격이라 죄송스런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 Allenait 2010/08/28 23:00 #

    진짜 사이비종교 보는 것 같군요...
  • Mr 스노우 2010/08/28 23:04 #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이런식으로 깽판치는 것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아무리 유사역사학에 물들어있다고 해도 그정도로 막무가내에다가 인격을 의심할정도로 무례하게 행동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아직도 그들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 초록불 2010/08/28 23:07 #

    우리 사회의 어느 부분이 단단히 병이 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외면하는 지식인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LVP 2010/08/28 23:43 #

    초록불 / 일본의 유사역사학 (황국사관 포함)도 학계 입장에서 '에이 저거 별거 아니네. 굳이 반박할 필요가 있어??'라고 방치한 것이 지금의 옆집 꼴을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라도 학계가 나서야할때가 아닌가 생각중입니다.

    초록불님이 더 잘아시겠지마는, 유사역사학은 사람의 이성이 아닌 감정에 호소하는 속성인지라, 잠깐이라도 냅두면 낚싯바늘에 혀꿰인 양반들이 줄줄이 쏟아져나오는데, 뭔 마취제와 환각제가 발라져있는지는 모르지만, 뺄생각도 안하고, 빼주겠다고 하면 극렬하게 거부를 하는 괴질걸린 양반들이...'ㅅ';;;;;
  • 초록불 2010/08/29 01:00 #

    일본 극우와 중국 정부와 동조자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은 서로를 소비하고 있죠...
  • LVP 2010/08/28 23:41 #

    http://media.daum.net/foreign/view.html?cateid=1046&newsid=20100828211037851&p=sbsi

    이런 또라이들이 약먹고 헛소리하는 정도로 생각하세요 'ㅅ';;

    그래도 쟤들이랑 달리, 환빠는 구별이 쉽잖습니까 'ㅅ';;;;;;;;


    ※덧 : '맹글어진 환국사' 구매가 당장 눈앞이다!!! 식민빠 초록불은 책값을 당장 인하하라!!! (!?!?!?!)
  • 초록불 2010/08/29 00:59 #

    책값은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서... (꾸벅)
  • 누군가의친구 2010/08/29 01:09 #

    교육과정에서 역사를 가르칠때 역사학의 정의부터 사료 검증, 이론에 대해 기초적인건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힘들듯 합니다.
    그러저나 역사 자체가 흥미 있는 사람 빼고는 참 시궁창이 과목이라서 말이지요. 현재 역사 교육방법이 역사학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거 아닌가 합니다. 혹은 환빠가 되게 만들거나...ㄱ-
  • 초록불 2010/08/29 09:24 #

    모든 교육이 점수로 환산되는 현실에서 역사 교육이 제대로된 길을 걸어가기는 정말 아려운 것 같습니다.
  • 漁夫 2010/08/29 01:11 #

    자기 구미에 맞는 것만 보는 게 어제 오늘 얘깁니까 뭐....
  • 초록불 2010/08/29 09:24 #

    고난의 가시밭길입니다. 유사과학이나 유사역사학이나...
  • 원샷원킬 2010/08/29 01:47 #

    합리적 사고 혹은 진실 보다 믿음을 택한 그들입니다. 그들의 믿음은 만들어진 과거의 위대한 영광(근데 만들어진 내용도 전혀 위대하지 않음..) 뭐랄까 논리보다는 좋은게 좋은거다 이런 식의 감정에 기대는 포교행위 ㅎㅎ
  • 초록불 2010/08/29 09:25 #

    포교 행위에 이용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참... 답답하고 서글프고...
  • 영춰 2010/08/29 01:48 #

    한때 환단고기에 혹(?)해 있던 만큼 저도 슬프네요...
  • 초록불 2010/08/29 09:25 #

    탈출을 축하합니다...^^
  • 파리13구 2010/08/29 03:31 #

    초록불님의 <만들어진 한국사>를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역사학에 대한 일말의 의문도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우리와 같은, 평등한 공화국 시민이라는 것이 유감입니다.


    그런 사람도 과연 '박애'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 초록불 2010/08/29 09:26 #

    증오하지 않기 위해 차단해야 하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긴 합니다.
  • 푸른화염 2010/08/29 04:49 #

    근대 인간 이성의 중시란 '납득'과 '이해'의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저런 부류를 볼 때마다 중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 때가 가끔 있습니다. 이것은 납득하고 이해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대상에 홀릭하는 상태가 아닙니까. ㄱ-
  • 초록불 2010/08/29 09:26 #

    인간의 성장에는 분명 이런 비이성적인 홀릭이 기여한 바가 있을 겁니다.
  • 빼뽀네 2010/08/29 08:54 #

    환단고기와 같은 내용을 신뢰하는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이를 통해 해소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열등감은 과거 정복 군주(예컨대 치우 같은)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위하는 쪽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상대방이 알고 있는 역사 지식을 왜곡된 것으로 식민 사학에 의해 세뇌된 것으로 간주하며 자신만이 참 진리를 알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드러나기도 하더군요.
    처음에는 서로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끼리 과거 사실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져가며, 과거의 올바른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대화의 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위와 같은 마음이 대화의 주목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 후부터 만날 때 역사에 대한 대화는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렇게 통보했습니다.
    10여년을 대화한 끝에 내린 결정이 위와 같은 것이었으니, 정말 초록불님께서 말씀하신 문제가 얼마나 해결하기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 초록불 2010/08/29 09:27 #

    맞는 말씀입니다.
  • santalinus 2010/08/29 18:13 #

    열등감 해소의 방편... 그건 좀 슬프네요....
  • 미주랑 2010/08/29 10:18 #

    저런 생각을 볼 때마다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분명 제가 알고 배우고 또 앞으로 가르칠 역사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사고력을 신장하는 정말 좋은 학문인데 유사역사학을 믿는 분들은 아니더군요. 자신이 믿는 것만을 '진리'로 간주하며 그것만이 옳다고 생각하시니...
    결론은 열심히 공부해서 진실로 역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게 유사역사학을 조금이라도 없애는 길이겠죠?
  • 초록불 2010/08/29 10:24 #

    선생님이신가 봅니다. 학교 교육의 미래는 선생님에게 달려있지요. 이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힘내주십시오.
  • 앨런비 2010/08/29 11:27 #

    어차피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믿는 법이죠 뭐.

    ...근데 인터넷 찌질이들은 그냥 튀고 싶어서 그런 듯하다는 느낌이 뭐이리 많이 드는지 ㅡ.ㅡ;;
  • 초록불 2010/08/29 12:14 #

    불쌍하지요...
  • 야스페르츠 2010/08/29 11:57 #

    인터넷에서만 통용되는 정의이긴 하지만, 인터넷 판 난독증이라는 증상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서 의학계에서 이 증상에 대해 연구할 필요...(응?)
  • 초록불 2010/08/29 12:15 #

    농담이 아니라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천득의 수필을 읽고 벌인 난독증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을 잃었거든요.
  • 지크프리드 2010/08/29 12:39 #

    들렀다 갑니다.

    사실 저도 환독 빼느라고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지금도 후유증 때문에 조용히 사는 중이구요.
    (지금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네요)
  • 초록불 2010/08/29 12:50 #

    ^^
  • 까마귀옹 2010/08/29 15:37 #

    인간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경향이 아주 강하니까요. 다니엘 데닛이나 도킨스 같은 과학자들이 종교나 여러 비합리적인 믿음을 왜 인간들이 받아들이게 되는지 연구하기도 하는데, 유사역사학도 어찌보면 또 하나의 종교 형태로 연결되지 않을까요.
  • 초록불 2010/08/29 19:49 #

    사실상 종교와 다를 게 없지요.
  • 루드라 2010/08/29 16:46 #

    사이비 역사학, 사이비 과학, 사이비 종교 모두 서로 같은 정신 구조에서 나오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전 언제나 주장하는 거지만 유사역사학이라는 이름은 저들에게 과분합니다. 사이비역사학이 딱 어울려요.
  • 초록불 2010/08/29 19:49 #

    뭐, 본래 같은 뜻입니다...^^
  • 모에시아 총독 2010/08/29 17:45 #

    그들에게 이미 환단고기는 '종교'죠. 신자는 신앙의 대상에게 왜 당신을(혹은 그 대상을) 믿어야 하냐고 질문하지 않습니다. 그냥 믿는 거니까요. 그들의 착각은 역사는 결코 종교처럼 '맹신'할 수 없는데도 -심지어 종교도 그냥 맹신하지 않고 이성으로 따져보고자 한 사람들이 많죠- 마냥 믿음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겠네요. 게다가 더 나쁜건 그들은 자신들이 보고자 한 것만 보려고 하니까요. 그게 더 문제겠죠....
  • 모에시아 총독 2010/08/29 17:47 #

    그리고 구입한지 약간 시간이 흘렀지만 저도 '만들어진 한국사'를 구입했음을 알립니다. 건필하세요^^
  • 초록불 2010/08/29 19:50 #

    고맙습니다...^^
  • 2010/08/29 22: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8/29 22:18 #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 들꽃향기 2010/08/30 16:09 #

    언급하신대로, 언젠가는 "자신들이 썼던 글과 말에 대해서 반성하는 날"에 정작 자신들이 그 '악의'로 인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반추할때만큼 괴로운 일도 없을텐데 말이죠. ㄷㄷ

    멀리 갈것도 없이 저 자신도 환빠는 아니어도 극단적 좌파 민족주의를 표방하면서 남들을 물어뜯고난 후, 지금와서 그 시기를 반추해보면 자다가도 벌떡 깰(...) 정도입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초록불님게서 언급하신 '슬픈 눈'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 초록불 2010/08/30 16:18 #

    살다보면 후회되는 지난날이 있게 마련이죠. 저도 그렇습니다. 문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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