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숑숑 - 괴물이야기 *크리에이티브*



<역사 속으로 숑숑> 6권 발매 기념으로 이 동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괴물, 보물 아이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10권으로 구성된 이 동화책은 고조선 편 한 권과 삼국시대 네 권, 고려시대 두 권, 조선시대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삼국통일과 통일신라까지 5권이 나왔고, 이제 후반부로 들어가서 고려 전기시대를 다루는 6권이 나왔지요.

1권에는 동화의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리아와 리아의 동생 지아. 그리고 이들을 도와주는 책방 주인 지대로 아저씨입니다.

자매지간에 다투던 중에 지아는 난데없이 나타난 이상한 인물에게 납치되어 버립니다.

이 사람은 리아와 지아를 역사 속의 세계로 끌어들인 항아 - 달에 사는 선녀지요.

1권에서는 역사 탐험을 하게 해주는 청동거울과 모습을 감춰주는 빨간 색 도깨비 두건이 마법의 아이템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1권에는 괴물들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괴물들은 고구려 시대로 간 2권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왜 괴물들이 나타나는지는 이 동화의 비밀 중 하나입니다.

2권에서는 등장인물 중 리아의 친구들이 추가됩니다. 앞으로도 같이 활동하게 되는 친구들이죠.

리아의 단짝인 미애입니다.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이고 지금까지 이름만 등장하고 있는 유빈이를 짝사랑하고 있는 아이죠.

반에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모르는 투명인간 명호입니다.

새로운 아이템도 세가지 추가됩니다.

원하는 곳을 숑숑 갈 수 있는 마법신발입니다. 하루에 세 번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아를 가지고 있어서 때로 리아에게 결정적인 충고를 하기도 하지요. 성질이 까칠한 게 문제입니다.

두번째로 마법의 힘을 주는 금반지가 있습니다. 이 반지는 끼고 있는 동안에는 무적의 힘을 발휘하지만 빼버리면 마법의 효력을 잃습니다. 즉 한 사람이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지요.

마지막 아이템은 물고기를 부릴 수 있는 피리입니다. 이 피리에는 사연이 있는데요. 괴물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럼 이제 진짜 괴물 이야기로 가보지요.

처음 등장한 괴물은 현무입니다. 거북과 뱀의 암수로 구성된 괴물이지요. 동화에서는 고구려를 지키는 신수(신령스러운 동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나중에 5권 삼국통일편에서도 등장하지요.

호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구미호'입니다. 진짜 모습은 책 속에 들어있습니다...^^;; 호리는 고려전기편인 6권에도 등장하지요.

이외에 중요 등장인물이 하나 스쳐지나갑니다만 그 이야기는 3권에서 해야 하겠네요. 3권에서는 왜 리아가 역사를 헤매고 다니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조금 밝혀집니다. 후예라는 인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지요.

대박 잘생긴 아저씨입니다. 친절하기까지 하지만 믿을 수는 없는 인물이죠.

리아의 친구도 또 한 명 추가됩니다. 곱슬머리에 두꺼운 입술, 검은 피부를 가진 준이입니다.


그리고 이런 괴물이 등장하지요.

민족의 지보 <산해경>에 나오는 괴물 '형천'입니다. 참수형을 당해 목이 없어진 괴물인데 자신이 죽은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저승에서 살아돌아온 괴물이지요.

무덤을 지키는 '묘지킴이'입니다. 원형은 무녕왕릉에서 발견된 '진묘수'이지요. 지금까지 나온 괴물과 달리 순전히 우리나라 괴물입니다. 괴물들이 고대 동아시아 신화와 전설에서부터 점차 우리나라 전설과 설화에 등장하는 괴물들로 옮겨가게 되는데요, 이것은 이 동화의 이야기 전개에 따른 복선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특별히 동화 안에서 풀어서 설명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검은 용입니다. 4권, 5권에서도 다시 등장해서 괴물로서는 총 다섯 편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중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4권에는 그동안 슬쩍 언급만 되었던 주요 인물이 활약(?)을 합니다. 바로 리아와 지아의 엄마지요.


새로운 아이템도 두가지 나타납니다.

역사를 오갈 수 있는 새로운 도구인 '삼족오 깃털'과 부치면 잠이 드는 '수면 부채'가 등장하지요.

이번 권에서도 새로운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굴왕신입니다. 묘를 지키는 귀신으로 잘 씻지 않아서 꾀죄죄한 모습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착한 귀신입니다. 다만 묘에 집을 지으려고 하면 훼방을 놓는답니다.

울동과 뚝사입니다. 두꺼비 괴물 같은 것이 '울동', 그 옆의 뱀이 '뚝사'입니다. 울동은 <홍길동전>에 나오는 괴물이지요. 생김새 같은 것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저 모양은 삽화가와 제가 상상해서 만든 것입니다. 뚝사는 오래 묵어서 날아다는 독사 괴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삼국통일과 통일신라를 배경으로 하는 5권에서는 친구들이 총출동합니다. 특히 앞으로 중요한 활약을 할 말썽꾸러기 호철이가 합류합니다.


괴물들도 물론 새롭게 등장합니다. 초록색 비늘을 가진 독룡이 등장하고요. 검은 보자기를 뒤집어쓴 흑보목괴도 등장합니다.

흑보목괴는 한밤중에 방 구석에 나타나는 괴물입니다. 나무덩어리처럼 생긴 것이 검은 보자기를 두르고 있으며 말을 하지요. "배고파요." 몰려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은 겁장이여서 살짝 겁만 주어도 달아납니다. 이 괴물은 조선 후기에 기이한 이야기를 적은 책인 <천예록>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 괴물의 이름은 '취생괴'. 썩은 악취를 풍겨서 사람을 죽이는 괴물입니다. 본래 두 눈을 가진 괴물인데, 여기서는 외눈박이 괴물로재탄생했습니다. 이 괴물도 <천예록>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흔히 우리나라 전설과 설화에는 괴물이 없다는 말을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을 뿐이지요. 저는 한 20년 가까이 무슨 책을 읽든 특이한 괴물이 나오면 메모를 해두고 있습니다.

6권에는 '고만이', '어이', '인주아'와 같은 우리나라 전설과 설화에서 포착한 괴물과 '탈의파'와 '현의옹' 같은 동아시아 전반에 퍼져있는 설화에서 가져온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7권에도 '불가사리'를 비롯해서 여러 독특한 괴물과 캐릭터, 아이템들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중국과 일본 등과 더불어 오랜 기간 서로 문화를 교류하였기 때문에 우리의 이야기 안에 들어온 것들은 우리 나름대로 활용할 수 있고,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세계에 알리지 못한 우리의 고유한 괴물들도 세상에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지요.

<역사 속으로 숑숑>은 우리 역사에 대한 간단한 길잡이 - 이걸 읽고 흥미가 느껴진다면 좀 더 전문적인 어린이용 역사책으로 옮겨갈 수 있는 계단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 전설과 설화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가지게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핑백

  • 초록불의 잡학다식 : 역사 속으로 숑숑 완결 2012-05-03 22:50:52 #

    ... 주신 김한종 선생님의 날카로운 지적에 식은 땀을 흘린 적도 한두 번이 아니죠.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전에도 한 번 이야기했지만(http://orumi.egloos.com/4468399 [클릭]) 에는 참 많은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참 많은 괴물들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조만간에 이런 괴물들 이야기도 정리해서 책으로 ... more

덧글

  • Merkyzedek 2010/09/21 17:46 #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소재가 많이 있었군요... 앞으로 많이 발굴되서 다양한 작품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군요.

    덧 : 밸리에서 동명의 소설이랑 착각했습니다.
  • 초록불 2010/09/21 17:47 #

    앗... 제 책 소개인지라 밸리에는 안 보냈는데요...^^;;

    마이밸리에서 보신 거죠?
  • 아브공군 2010/09/21 17:53 #

    저도 니시오이신의 소설 (化物語. Bakemonogatari)과 착각했다는....
  • 초록불 2010/09/21 17:55 #

    어쩐지 "계획대로"라는 짤방이 생각나는 군요... (먼산)
  • ArchDuke 2010/09/21 18:12 #

    왠 털인가 했는데 두껍항아
    후예......이분 제자한테 뒷통수크리 맞고 인생 퇴겔하셨을터인데..
  • 초록불 2010/09/21 20:22 #

    아, 저 항아 모습은 변장이고요, 평상시에는 미녀로 나옵니다.

    후예나 항아나 전설을 끌어온 것이라서... 여기서는 제자 이야기는 안 나올 예정입니다...^^
  • 존다리안 2010/09/21 18:54 #

    게랙터님 블로그 생각나네요.
    http://gerecter.egloos.com/3273749

    호철이 행색을 보니 금갑장군 생각납니다.
  • 초록불 2010/09/21 20:25 #

    게렉터님은 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창의력이 발휘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아무튼 제 경우에도 다양한 해석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 Allenait 2010/09/21 19:03 #

    ...저도 소설 바케모노가타리랑 헷갈렸습니다(...)
  • 초록불 2010/09/21 20:25 #

    ^^
  • 어릿광대 2010/09/21 19:52 #

    이거 왠지 기대되네요 ㅎㅎ
  • 초록불 2010/09/21 20:25 #

    6권은 발매되었으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 어릿광대 2010/09/21 20:28 #

    추석이후에 한번 질러봐야겠군요 +_+
  • 흑태자 2010/09/21 20:38 #

    오오 블랙드래곤

    애시드 브레스!!


    (...)
  • 초록불 2010/09/21 23:35 #

    ...
  • 고독한별 2010/09/21 23:35 #

    저도 니시오 이신 선생의 바케모노가타리를 연상하긴 했습니다만,
    포스팅을 보니까, 우리나라에도 그런 종류의 소설을 창작하기에
    충분할 법한 괴물 소재가 은근히 많은 것 같네요.
  • 초록불 2010/09/21 23:36 #

    사실 매우 많습니다. 문제는 다만 황무지일 뿐이라는 것. 따라서 개척하고 씨를 뿌리면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합니다.
  • 2010/09/22 15:3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9/22 20:32 #

    뭐로 나올지 모릅니다...^^
  • 2010/09/22 16: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9/22 20:32 #

    더 나은 것을 기획 중입니다.
  • 빼뽀네 2010/09/23 11:45 #

    아 울동과 뚝사도 존재했던 괴물들이군요. ^^
    울동과 뚝사는 초록불님이 창조하신 걸로 알고 있었네요.
    흑보목괴나 다른 괴물들 얘기도 흥미롭네요. 앞으로도 쭈욱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예전에 어느 만화책에서 '어비대왕'에 대해 알게 된 다음에
    우리나라 괴물이나 환수, 신등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초록불님께서는 이미 20년이나 정리 작업을 해오고 계시다니!
    나중에 한번 우리의 괴물들 이야기도 한번 정리해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
  • 초록불 2010/09/23 11:46 #

    노력하겠습니다...^^
  • sharkman 2010/09/23 21:41 #

    울둠은 이번에 대격변이 열리면 오픈되지요.
  • 2010/09/23 21: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09/23 23:01 #

    ㅠ.ㅠ
  • highseek 2010/09/25 22:01 #

    진묘수는 중국 한대에 모습이 완성된, 중국에서 유래한 괴수로 알고있습니다. 실제 수, 당대에도 분묘에 빠짐없이 등장하고요.(생김새가 용 비스무리해서 논란이 일긴 하지만..)

    중국에서는 무덤에서 출토된 동물상을 습관처럼 진묘수라고 불러왔죠.

    "순전히 우리나라 괴물"이라고 하셨는데, 위에 묘사된 모습에 한정하신 건가요?
  • 초록불 2010/09/25 22:06 #

    아, 깜빡했네요. 진묘수의 경우에는 남조의 영향을 받은 거로 보고 있지요. 그런데 다들 모양이 다양해서 무녕왕릉에 나온 것과 같은 모습의 진묘수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였습니다.
  • highseek 2010/09/25 22:16 #

    뭐 진묘수야 중국에서도 지역별로 죄다 모습이 다양하니..:) 감숙성의 진묘수는 외뿔이 길게 솟은 말, 즉 유니콘의 모습을 지니고 섬서성과 하남성의 진묘수는 호랑이의 모습을 본땄고 산서성 쪽 진묘수는 앉아있는 개 같은 모양이죠 아마-_-;

    그나저나 왜 우리나라에서는 무령왕릉의 예를 제외하면 진묘수를 찾아볼 수가 없을까요..
  • 초록불 2010/09/25 22:20 #

    다 도굴 당한 게 아닐까요...

    다른 말이지만 무녕왕릉 진묘수의 다리가 하나 부러진 것을 놓고 고의로 부러뜨린 것이라는 의견이 있더군요. 위 그림의 장면은 사실 거기서 영감을 받아서 나온 것입니다. 정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해서 그냥 동화 안의 에피소드로만 소화했지요...^^
  • highseek 2010/09/25 22:41 #

    에에. 전족처럼 멀리 도망가지 말고 무덤을 지키라는 뜻에서 다리를 분질렀다는 일설이 있긴 하지만, 그게 맞다면 진묘수에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뿔과 날개를 설명할 도리가 없어지죠 :)

    고대 중국인은 뿔이 솟고 날개가 달린 무언가를 타고 사자의 세계로 간다는 믿음이 있었고, 무덤 속 진묘수 역시 뿔을 가지고 죽은 자를 지키면서 등에 태우고 승천하여 저승세계로 데려다주는 게 주목적이라죠 아마.(중국 고분 속 진묘수의 양상과 불교적 변형. 임영애.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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