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잡담 *..만........상..*



1.
왼쪽 위 어금니를 갈아버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한 엄살 하니까 아플 것 같으면 미리 말씀해 주세요."라고 이야기하고 치료가 시작되었죠. 이를 갈던 중 움찔 하자, "아프세요?" 끄덕끄덕. "마취 한 번 더 하죠."

이렇게 해서 총 4번의 마취 주사를 맞으며 치료.

"마취 풀리면 아플 수 있는데, 그러면 진통제 드세요."라고 치료 마친 후 이야기해주었는데, 늘 하는 말인 줄 알고 방심했습니다.

아프군요. 마취 왕창 한 김에 원껏 들쑤신 모양입니다...ㅠ.ㅠ

2.
그래도 지난 번 보다는 덜 아프군요. 경험치가 올라서인지, 이번에는 신경까지 완전히 충치가 된 건 아니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후자겠지요. 사실 지난 번에 비하면 이번에는 거의 아프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치료 받을 때는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보철물을 찾아왔습니다. 내 몸에 20년 넘게 붙어서 봉사해온 놈인데 그냥 넘길 수는 없지요. (절대 금이 탐나서 가져온 건 아닙니다... 믿거나 말거나...)

사실 보철에 쓴 금은 쓸모없다는 말들을 많이 하던데, 그럼 왜 아우슈비츠에서 금니를 모두 회수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건 별개로 거울로 들여다보면 꽤나 커보이던 그 보철물이 꺼내놓으니 참 조그맣네요. 이런 걸 다 회수해서 사용했다니 독일인들은 정말 알뜰살뜰한 모양이에요.

3.
이 금 보철물을 눈에 잘 보이는데 놓아두고, 이가 썩으면 돈이다, 라고 이를 갈면서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사가 갈아놓고 보니 옆 이빨도 살짝 썩었다고 그걸 어떻게 처리할지는 고민 좀 해봐야겠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ㅠ.ㅠ

덧글

  • Charlie 2010/10/05 23:38 #

    치과는 정말 무서운 곳이예요....
  • 초록불 2010/10/05 23:46 #

    ㅠ.ㅠ
  • Niveus 2010/10/05 23:43 #

    1. 아픈건 아픈거죠. 의사는 그걸 몰라요(...)

    2. 사실 쓸모없다기보다 분량이 워낙 적은지라 모으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서 그런데 모으면 그 단점이사라지잖아요? (...)

    3. 전 지금 도저히 못버틸거같아서 다른 병원을 물색중입니다(...)
    아마 지금 주치의한테 다시 가면 140에서 플러스 알파가 붙어있을듯한 느낌인지라 -_-;;;
    지금 치료하면 완전 씌운 크라운 금니 하나에 떼운 금니 2개를 버려야하는군요(...허걱!?)
  • 초록불 2010/10/05 23:46 #

    3. 치료 후에 보철물 달라고 하세요... 모아두면 언젠가는... (먼산)
  • Niveus 2010/10/05 23:48 #

    티... 티끌보다는 크지만 모으면 태산!
    금으로 태산!? (...뭔가 매우 틀린것같은데;;;)
  • Allenait 2010/10/05 23:43 #

    영웅은 술집에 가면 얼마든지 있지만 치과의사 치료대에는 한명도 없으니..(...)
  • 초록불 2010/10/05 23:47 #

    관운장이 괜히 관운장이 아닙니다.
  • Leia-Heron 2010/10/05 23:58 #

    3. 한국에서도 모아서 씁니다. 치기공소를 차리면 업체에서 작업용 탁자를 그냥 주는데, 대신에 먼지와 함께 빨아들여진 금가루를 수거합니다.
  • 초록불 2010/10/06 00:03 #

    금가루까지...^^
  • 우마왕 2010/10/06 00:51 #

    1. 치과의사가 진통제를 이야기했다면 "반드시" 진통제를 구비해두셔야 합니다. 소염진통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아프거나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진통제를 이야기했다면 필수적이죠.


    2. 아우슈비츠 시절하고 현대의 금 보철물 조성이 완전히 같을리는 없죠. 그때는 금의 함유량이 좀 더 순금에 가까웠던 걸로 압니다.
  • 초록불 2010/10/06 00:54 #

    지금 것은 순금이 아닌 거군요?
  • 우마왕 2010/10/06 03:26 #

    치아와 가까운 성질을 만들기 위해 다른 금속(들)을 일정 비율로 넣습니다. 물론 그래도 소위 금으로 팔릴만큼, 금의 함유율이 75% 이상은 되지만 말이지요. 주로 구리, 은, 백금족 금속 - 중에 백금과 팔라듐 같은 것 - 이 사용되고 흡기성이 있는 팔라듐 성분이 사용될 땐 기포형성을 막기 위해 아연도 일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우마왕 2010/10/06 03:31 #

    금은 기계적 강도가 치아에 가장 유사한 금속원소이고 인체내의 화학적 성분과 반응할 확률이 적어서 보철물의 기본 베이스 금속으로 쓰이지만 순금이란게 워낙 무르기 때문에 씹는 힘에 눌리다 보면 변형되어 오랜 시간 쓸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강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다른 금속들을 추가하는 거죠.

  • 초록불 2010/10/06 08:59 #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 푸른바위 2010/10/06 08:24 #

    예전에 강시 마빡에 부적 부쳐놓고, 금니 찾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생각나는군요(강시선생이었던가? 영환도사였던가?)
    휴대폰 이나 메인보드 몇천장 녹여서 금 달랑 몇 그램 추출하는 업체도 있는데... 치아보철용금이면 작은양은 아니지요...
  • 초록불 2010/10/06 09:00 #

    하하, 그런 영화를 제법 보았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 hyjoon 2010/10/06 08:38 #

    읽는 사람도 무서워요....ㄷㄷㄷ
  • 초록불 2010/10/06 09:00 #

    ^^
  • 허안 2010/10/06 10:22 #

    무서워 하는 1인
  • 초록불 2010/10/06 10:36 #

    ㄷㄷㄷ
  • 러움 2010/10/06 10:47 #

    마취 너무 많이 하시면 내성 생기세요. 저 임플란트 심을 때 마취 8번 하고 수술 들어갔는데 평소 너무 많이 하다보니;; 수술 도중에 마취가 풀린거 있죠!!;;;;;; 그래서 다시 4대 더 맞았어요.. 돌이켜보면 그정도 마취약이면 코끼리도 잠들거 같아요.(......부분마취지만..)
  • 초록불 2010/10/06 10:49 #

    하지만 또 할 일은 없겠지요. (그냥 희망사항)
  • 아무니 2010/10/06 17:31 #

    나도 옆에 살짝 썩은 걸 절묘하게 때웠었는데, 그게 여덟 달을 못 넘겨 이번에 할 수 없이 씌웠답니다.
    그렇게 옆이 썩어들어가는 게 여간 골치거리가 아니예요.
  • 초록불 2010/10/06 17:59 #

    네, 저도 어째야 할지 걱정입니다.
  • dearenemy 2010/10/06 22:39 #

    충치는 옆으로 번지는데 애들은 참 빨리 번지더군요. 어쨌거나 제때 치료하고 치과를 정기적으로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더군요.
  • 초록불 2010/10/07 00:51 #

    이도 안 아픈데 치과를 자주 간다는 것은 판타지의 일종이죠... (먼산)
  • 2010/10/07 18: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