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만........상..*



1.
어제는 나도 좀 취했던 모양이다. 다른 냥반들은 안 취했을 텐데...-_-;;

"그게 다 문인들이 썩어서 그렇지."

이런 소리를 할만한 자리도 아니고, 나한테 그런 소리를 들을 분들도 아닌데. 쩝, 내 인생에 술 깨고 후회할 말을 하다니...

"문단의 수치"라고 이야기할만한 사람이 거장으로 존중받는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면 심사가 꼬인다. 하지만 그 판에 끼지 않은 사람이라 스스로 편안하게, 아니 사실은 비겁하게 한 발 떨어져 비웃는 건 아닐까. 그런 자괴감이 생긴다.

어찌보면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한 그것 하나가 우리 문단을 구원하는 십자가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 세상일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대체 누가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나.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뒤에서는 누구나 숙덕대는 이것을...

2.
하지만 정치 논리라는 건 그 어떤 것에도 자유로움을 주지 못할 것이니, 그래, 그러면서 한 발 떨어진 곳에서 궁시렁대는 자유를 누리는것이 또 하나의 복이 되었다 생각해야 하겠지. 책임 지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 대한 해방감과 아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묘하게 교차된다.하지만 결국 나를 구원하는 것은 "카더라"의 벽이려나.

3.
저의 글쓰기 경험을 돌아보건대 문학은 본래 인간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창작하는 그 순간에 이미 자기 긍정을 얻는 것이지요. - 가오싱젠

4.
나는 사학과를 나왔고, 공부가 정말 하고 싶었지만 또한 세상과 화해할 수 없었기에 단지 공부만 할 수는 없었다. 내 가여운 영혼의 힘으로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은 내게는 빛나는 시절이었다. 이런 걸 두고 지나면 모두 추억이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랜 시간, 내게 빛나는 시간을 갖게 해준 그것 - 역사학에 대해서 진 빚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 어떤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대학 시절 그랬던 것처럼 그저 화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내 자신의 가치관이 내게 지워준 것이었다. 때문에 출판이 된 날, 나는 오래된 빚을 내려놓고 나 자신에 대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세상과 불화하는 것은, 그리고 그 불화를 어떻게든 극복하는 것은 작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부딪치는 본질적인 문제이고, 그것이 본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작가가 설 공간이 마련된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불화를 극복해 나간다. 나가야 한다.

인생의 어떤 일들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선인이 모두 보답을 받는 것도 아니고 악인이 모두 처벌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이유로 태사공은 이렇게 말한 것이다.

"(글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마음 속에 울분이 맺혀 있으되 그것을 시원하게 풀어버릴 방법이 따로 없어서 이에 지난날을 서술하여 미래에다 희망을 걸어본 것이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다음의 말로 대미를 장식한다.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덧글

  • 어릿광대 2010/10/09 12:39 #

    4.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있어서요..
  • 2010/10/09 18:4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10/09 22: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10/09 22:22 #

    맞습니다. 저는 서점에서 서서 읽었었지요. 워낙 싫어하는 작가 글이라 사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는 그게 후회스러우니... 인생이란 참 아이러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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