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오프라인 (1) *..만........상..*



사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커뮤니티, 다시 말하면 사이버 커뮤니티와 리얼 커뮤니티가 다른 것이라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물론 온라인으로만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의 실제 모습을 알지 못하지만 그의 생각을 알고 그와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온라인 커뮤니티의 일환이라 생각하기도 하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쉽게 생각해보면 1970년대에도 지금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같은 것들이 존재했다. 컴퓨터 통신이 없던 그 때에? 사실 이 구제도는 오늘날도 살아있긴 하다. 식물인간 상태라 하겠지만.

그것은 "펜팔"이다.

펜팔로 이성친구와 사귀며 장밋빛 꿈을 꾸다가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실체를 만나고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는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다.

펜팔과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의 차이점은 근본적으로 한가지이다. 속도.

컴퓨터 통신망이라는 것이 처음 떴을 때, 가장 신선하게 느껴진 것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가장 극적인 속도지만, 자신의 글에 대한 피드백의 속도 역시 펜팔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속도감을 자랑했던 것이다. 자전거로 다니던 길을 스포츠카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변화가 왔다고나 할까.

속도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새로운 요소는 "다중성多衆性"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본래 있는 용어는 아니고 다중이라는 말에 "성"을 붙여서 만들어 보았다.) 채팅을 해도 전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한 번에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글에 대한 피드백도 펜팔처럼 일대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과 불특정 다수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다르다. 이런 글쓰기는 원래 전문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었던 것인데, 컴퓨터 통신은 이런 "전문적인 글쓰기" 차원을 "보통사람들" 차원으로 변화시켰다.

이런 변화에 펄쩍 뛰는 반응을 보인 곳 중 하나는 문학계. 특히 보수적인 한국 문학계는 "정식" 등단 절차 없이 출판 시장으로 바로 뛰어든 <퇴마록>이나 <드래곤라자>에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이 문제는 이 포스팅의 주제는 아니므로 더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



-- 앗, 시간이 없다. 끊어서 쓸 생각은 아니었지만 나머지는 나중에...

덧글

  • Allenait 2010/11/10 10:56 #

    아. 펜팔. 그 이름 정말 오랜만에 들어 보는군요.
  • mavis 2010/11/10 11:45 #

    펜팔....그쵸.
    멋진 남자일 줄 알고 한창 외국인과 펜팔했는데 만나고 보니 할아버지, 절망했으나 그 외국인 할아버지가 거액의 유산을 남겨줬다는 이야기도 있고..그래서 저도 어릴때 펜팔을 해볼까 했었어요. -_-;;
  • 파랑나리 2010/11/10 21:46 #

    어느 만화 내용 같은데요?
  • rumic71 2010/11/10 12:25 #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는 펜팔+대자보라는 기묘한 화합물...
  • 초록불 2010/11/10 21:28 #

    적절합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0/11/10 12:42 #

    펜팔!...
    당시엔 인터넷이 없었으니 말이죠.
  • 소드피시 2010/11/10 13:01 #

    꼭 볼만하면 사람 애타게 만드는 TBC신공... 흑ㅠ
  • 초록불 2010/11/10 21:28 #

    죄송... 먹고사는 게 더 급한 터라...ㅠ.ㅠ
  • 검투사 2010/11/10 14:22 #

    햄은 어떨까요? 그 무선사들 말이지요...

    그러고 보니 체르노빌 사건이 소련 밖으로 알려진 원인이 소련의 햄이 이스라엘의 햄에게 퍼트려서였더라는 점을 생각할 때, 트위터 덕에 이란의 시위사태가 널리 알려졌던 것도 연관이... -ㅅ-;
  • 초록불 2010/11/10 21:28 #

    그건 극소수일부과격좌경...(으잉?)

    일반적 사례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 파랑나리 2010/11/10 21:50 #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 여기에 제 생각(사실은 어느 신문에 칼럼이 주 내용이지만)을 그냥 휘갈려쓰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요새는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고 모호해지는 일이 많죠. 인터넷이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게 단 적인 예라 할 수 있죠. 이건 잠깐 나중에 얘기하고 몇몇 지식인들이 사회적 네트워크라고 찬양하는 인터넷 소통의 정체가 저는 "관심받기"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이 몇개 달리냐, 이오공감에 오르냐, 조회수가 몇이냐, 인터넷소통의 본질은 결국 관심받기입니다. 뭐 이건 좋다 칩시다. 문제는 관심받기에서조차 우열이 나뉜다는 거죠. 거기서도 더 많은 관심을 받으려는 다툼이 생기지요. 이런 일은 관심을 받기 위해 인터넷상에서 무언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오프라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파랑나리 2010/11/10 22:00 #

    얼마전에 타블로 학력위조 모함이 있었죠.(정작 중요한 곳은 타블로에 대한 모함처럼 관심이 안 쏟아지더군요.) 그리고 최진실의 자살동기에 악플이 있지 않을까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럼 왜 악질 누리꾼들은 악플을 달고 인터넷에서 모함을 했을까요? 얘네들은 가상(온라인)과 현실(오프라인)을 철저히 구분했기 때문입니다. 가상의 일과 현실의 일은 얘네들에게 바이 다른 일입니다. 얼마전에 타블로를 모함한 "왓비컴스"가 자신의 사기극이 들통나자 그는 언론과의 대담에서 '내가 졌고 타블로가 이겼으며 이 승부는 끝'이라고 했습니다. 이들에게 가상의 일은 그저 서로 승패를 겨루는 놀이일 뿐입니다. 현실에 영향을 주는게 아닙니다. 주어서도 안 됩니다. 가상과 다른 일입니다. 그러나 타블로는 불행하게도 가상과 현실이 냉혹하게 구분되지 못해서 가상의 모함으로 현실에서 상처를 입고, 최진실은 가상의 악플 때문에 현실에서 죽습니다. 그러나 악질누리꾼은 아니죠. 다시 말하면 그들은 가상과 현실을 철저히 분리합니다.

    악질누리꾼들을 응징할 대안 : 저들에게 가상과 현실이 모호해지도록 만들면 됩니다. 가상의 일 (가령, 모함) 떄문에 현실에서 변수가 생기게(경찰에 끌려간다든가 감옥에 간다든가) 해야 합니다. 가상과 현실이 모호해짐으로써 그들은 가상에서 함부로 날뛸 수 없게 됩니다.
  • 초록불 2010/11/10 22:28 #

    다음 포스팅을 보시라고 말씀드리는 게 좋겠군요.
  • 초록불 2010/11/10 22:59 #

    60초 후에 뵙겠습니다...^^
  • 파랑나리 2010/11/10 23:01 #

    미안미안 농담이에요. 저는 그냥 제 주관을 쓴 것 뿐이에요.
  • 초록불 2010/11/10 23:04 #

    저도 그에 대한 농담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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