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련하다 가련이 *..역........사..*



함경도에 아름다운 기생이 있었는데 이름이 가련이었다.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글도 알고 술도 잘 마시고 칼춤도 추고 노래도 잘했으며 거문고와 퉁소도 능했다. 바둑과 쌍륙에도 능하니 스스로 여협이라 자부했다.

어느날 풍채와 외모가 출중한 소년이 가련을 찾아왔다. 둘은 시를 지어 화답하고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부르고 바둑과 쌍륙을 놀고 술을 마셨다. 퉁소를 같이 불자 봉황이 날아올 듯했고 칼춤을 함께 추자 한 쌍의 나비가 어울리는 듯했다.

가련은 드디어 짝을 만났다 생각하고 스스로 머리를 풀고 치마를 끄른 뒤 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소년은 근심이 가득해지더니 벽을 향해 누워버리는 것이 아닌가? 소년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던 가련은 결국 참지 못하고 소년의 몸을 더듬었다.

그러자 이게 무슨 일인가.

소년은 고자였다.

가련은 땅을 치고 하늘을 부르며 통곡했다.





<홍길동전>의 지은이 허균은 이귀의 정인이었던 기생 매창을 만난 적이 있다. 매창은 얼굴이 못 생겼으나 시를 잘 짓고 노래와 거문고에 뛰어났다. 허균은 하루 종일 술을 마시며 매창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허균은 매창의 재주에 반하여 오래도록 그녀와 사귐을 가졌으나 육체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매창은 자기 조카를 허균에게 밀어넣은 적도 있는데, 허균은 그런 것을 바라지 않았다.

가련하다, 가련이. 허균을 만나지 못했음이여.



[참고도서]
악인열전 - 10점
허경진 지음/한길사

덧글

  • 오그드루 자하드 2010/11/27 00:29 #

    아니, 고자라니! 그가 고자라니!
  • 파랑나리 2010/11/28 16:09 #

    심영의 전생이라니!
  • 누군가의친구 2010/11/27 00:50 #

    고자라니!!!!!
  • 萬古獨龍 2010/11/27 01:25 #

    아니 의사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내가 고자가 되었단 말이오!
  • Allenait 2010/11/27 01:36 #

    고자라니!!!!
  • rock bogard 2010/11/27 02:28 #

    하하....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런 몸이 되었는지...
  • 푸른화염 2010/11/27 02:34 #

    뭐, 얘기와는 좀 관계 없긴 하지만- 소리꾼들도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가 목을 꺾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를 막기 위해서 뜸을 떠서 남성을 버리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는 얘기도 들은 바 있습니다.
  • 위장효과 2010/11/27 08:29 #

    조선판 카스트라토였던 겁니까...
  • 초록불 2010/11/27 10:33 #

    허걱...
  • 푸른화염 2010/11/27 13:46 #

    뭐... 이를테면 카스트라토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건 성인이 된 남성을 제거하는 거라고 하시던 선생님 말씀이 설풋 기억이 납니다.(먼산) "정, 기, 신 중에 한쪽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성음이 나오지 않게 되는데 성욕을 품게 되면 정을 낭비하게 되므로 소리가 마르고 갈라지게 되므로 아예 뜸을 떠서 성욕을 억제 시키던지 남성을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하셨었거든요. 뭐, 어차피 선생님은 구전되던걸 알려주신거고 그러다보니 그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고 보겠습니다.(흠흠)
  • 네비아찌 2010/11/27 11:52 #

    혹시 소년은 남장여인이었는지도...^^
  • 오그드루 자하드 2010/11/27 14:15 #

    내시 집안의 후계자가 아니었을런지....
  • 마무리불패신화 2010/11/27 14:30 #

    "내가 고자라니!!"
  • 파랑나리 2010/11/28 16:10 #

    아흑아흑
  • 파랑나리 2010/11/28 16:10 #

    고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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