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만........상..*

세상에는 참 염치라는 게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염치 없다고 세상 사는 데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되려 염치가 없으면 없을수록 당사자는 세상 살기가 편할지도 모르겠다.

본래 염치란 나라가 유지되기 위한 필수요소 네가지[四維] 중 두가지를 가리킨다.

그 네가지란 "예의염치"인데,

예禮는 절도를 지키는 것이고[不踰節],
의義는 이익을 쫓아 나가지 않는 것이고[不自進],
염廉은 악을 감추지 않는 것이고[不蔽惡],
치恥는 잘못된 것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不從枉].

이 네가지가 지켜지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관자管子는 말했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염치"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나온다. 그 말에 따르면 "염"이란 체면을 차릴 줄 안다는 뜻이겠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악을 감추지 않는 것, 즉 스스로 가진 것을 다 드러낼 때 부끄러울 것이 없는 것이 체면을 차리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일이 아니겠는가?

자신에게 나쁜 부분은 슥 감추고 자신에게 부끄러운 것도 슥 뒤로 돌리고 그런 것들을 돌아보지 않고 뻔뻔하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염치불고廉恥不顧한 행동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21세기.

요즘 세상에 군자는 어디 있으며, 염치는 어디 있겠는가?




덧글

  • m1a1carbine 2010/11/30 12:33 #

    하지만 요즘 세상에 생각해보면 자신의 악을 감추기는 커녕 좋다고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으니 역시 옛날과 요즘은 너무 다르다고 생각되네요(먼산)
  • 네리아리 2010/11/30 12:34 #

    요즘은 악이 선이이니까요. (녹차)
  • 회색인간 2010/11/30 12:44 #

    그래서 저런 싸가지 없는놈....이란 말이 사실 저 네가지를 가지지 않고 있어서 저런 모지라기가 나온다는 말에서 와전된 욕이죠.....
  • 초록불 2010/11/30 19:43 #

    정말인가요?
  • 회색인간 2010/11/30 20:47 #

    욕백과사전에서 어원설명이 그렇게 나오더군요
  • 한단인 2010/12/01 07:24 #

    아..니.. 그럼 보통 '싸가지'없이를 둘러서 말하려고 '네가지'없는.. 이라고 하는게 오히려 맞는 말이 되는 겁....
  • 회색인간 2010/12/01 09:02 #

    아니 다들 알고 있던 거 아니었습니까? 알고 비꼰 줄 알았는데
  • 배둘레햄 2010/11/30 12:57 #

    요즘 세상에는 군자는 없습니다...다만, 대인배가 있을 뿐...;;;;;
  • 초록불 2010/11/30 19:42 #

    대인은 원래 혼자 다니는 법인데, 21세기에는 대인도 무리지어 다녀야 하는가 봅니다.
  • 雲手 2010/11/30 13:38 #

    군자되기 어려운 세상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찾아보면 군자가 없겠습니까?
    옛날 말세이던 걸주 시대에도 군자는 있었다 하고 공자가 살던 전국시대도 별로 사람살기 좋은 때는 아니었던듯 합니다.
    군자는 있습니다 다만 드러내 자랑하지 않을 뿐..
    누가 알겠습니까 아침에 나에게 차선 양보해 준 양반이 군자일지?
  • 초록불 2010/11/30 19:42 #

    그렇죠. 좋은 말씀입니다.
  • 조그만 2010/11/30 13:41 #

    전 염은 없네요...
  • 초록불 2010/11/30 19:42 #

    한 마리 키우렴.
  • 네비아찌 2010/11/30 15:47 #

    요즘은 악행이 곧 힘인 세상이라...부모들이 자식을 그렇게 가르치고 있죠. 성공하려면 남을 밟고 이용해라. 그러려면 염치는 없을수록 좋은 것 이라고 말이죠.
  • 초록불 2010/11/30 19:43 #

    정말 순간순간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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