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총장님을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며 "존경의 염"을 표하는 것을 보면 가당찮아서 웃음만 나옵니다.
이거 한 대목만 이야기해도 기절할 것 같은데...^^;;
...오늘도 한국인들은 고구려에 대한 꿈을 멈추지 않는다. 백두산에 올라 그 꿈을 꾸며 만세를 부른다.
첫째, 고구려가 정복하여 지배하였던 땅이 우리 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라가 고구려를 멸망시키지 않았다면 고구려의 땅이 한국의 영토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땅이 아니라 고구려·고구려인 그들의 땅이었을 뿐이다.
둘째, 대륙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고구려가 지배하던 땅에서 성장한 발해와 심지어 여진족이 세웠던 금나라까지도 한국사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 이종욱, 고구려의 역사, 김영사, 2005, 544쪽
이걸로 양에 안 차면 이종욱 총장님의 좀 더 과격한 주장을 선보여 줄까 싶군요.
필자는 현대의 기준으로 비판하는 그런 민족사의 입장에서 한국 역사를 보지 않는다. 현재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담고 있는 민족이라는 잣대로 역사를 보면 그 역사는 왜곡·변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민족사를 표방하고 있는 통설은 현대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민족이라는 개념의 노예가 된 역사이다.
... 말갈족의 왕국인 발해를 한국사에 끌어들였다. 그것은 말갈족의 역사를 한국사로 조작한 역사정복이었다. <국사>(7차)에서 발해를 신라와 더불어 남북국으로 격상시켜 다루고 있는 것은 그러한 역사정복의 유산을 물려받아 확대·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 이종욱, 역사충돌, 김영사, 2003, 229~230쪽
뭐, 이런 걸 다 떠나서 이종욱 총장님은 바로 저 초록불에게 한국고대사를 가르쳐주신 사부님이라는 점에서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선생님을 찬양하는 것에 더욱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제자는 죽일려고 욕을 해대면서 그 스승은 찬양하다니... 아이고, 이것 참 웃을 수도 없고...
아아, 그러고보면 이종욱 총장님의 스승인 이기백 선생님은 또 죽어라고 욕하고 있죠...^^;;
멋진 분들이에요.
저 두 권의 책은 모두 이종욱 선생님한테 직접 받았답니다. 인증샷?


덧글
당장 연인원 논쟁만 보아도...^^
댓글 적어놓고 보니까...
혹시 역사밸리에 이런 종류의 글이 올라와 있나요? 저는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의 포스팅은 스킵하고 있기 때문에(크롬 확장 기능 중에 있습니다) 이글루스에 어떤 글이 올라왔다 해도 그 포스팅과는 무관합니다.
당시엔 없는 개념을 현대의 개념으로 재단하니 개그가 되는건데 저사람들은 그딴거 생각도 안하는듯 -_-;;;
그럼에도 유득공이 발해고를 쓴 것은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고려가 거란과 여진에게 "발해는 우리 옛 땅이므로 그 땅에서 건국한 너희는 모두 우리와 싸워서는 안된다"고 확실하게 주지시켰으면 거란도 여진도 우리를 침략하지 않았을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죠.
더불어서 이종욱 교수님은 발해사의 한국사 편입을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다름없는 "역사의 정복"이라고 평하셨습니다. 우리 민족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요.
어제의 적은 그대로 적이되고
친구와 싸운자는 형을 부르고
세상을 더럽힌 자는 나에게 치우라 하네
- 크라잉넛 만취천국 中 -
아. 별 의미는 없습니다.
아, 저도 별 의미는 없이 그냥... (먼산)
중핵수업에서 몇 번 뵌 적이 전부라서 ㅠㅠ
아이러니, 말도안돼~ 아이러니, 말도안돼~
ㄴ우주여행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적의 적은 우리의 동지"
정말 발해는 한국의 역사로 볼수없는건가요? 이젠 아리송해지는데요;
저는 이 문제에 있어서는 김한규 선생님의 견해를 좀 더 따르는 편인데요, 이종욱 선생님은 파이터답게 굉장히 강하게 발언을 하고 계시지요.
한국의 역사가 아니다 = 중국 역사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지요...^^
저는 이제까지 단순히 서강학파라 두 분의 견해가 같은 줄 알고 있었습니다. ^^;;
뭐, 김한규 선생님의 "요동사론(論)"은 익히 들었고 저서도 읽어보았습니다만, 이종욱 선생님께서는 "발해가 한국사에 귀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신다는 것만 얼핏 들었지, 구체적으로 "요동사론"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고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이종욱 선생님의 저서는 읽어 본 게 없군요...)
음...대충 생각건대 이종욱 선생님의 견해는 고구려까지는 한국사에 속하고, 발해 이후부터는 "요동사"라는 것인가요?
두 분의 입장이 비슷하면서도 약간 미묘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요.
전후사정은 모르지만 추측컨대 환빠들이 '화랑세기'의 옹호자란 이유로 이종욱 선생님을 찬양하고 있는 모양이죠? ㅎㅎㅎ
저는 1차사료를 보는 사람은 아니라 판단력이 약하지만 고구려사 책으로 재미있게 읽은게 김용만 선생님 것과 이종욱 선생님 것이었는데 미묘하게 관점이 달라서 재밌었습니다. 이종욱 선생님 책이 아마도 인용하신 첫번째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구려는 강대한 독립국이었지만 조공은 바쳤다." 뭐 이런 서술로 '고구려 제국론'을 까는데 흥미로웠습니다.
그 책에도 고구려는 몰라도 발해는 절대 우리 역사가 아니다란 얘기가 나왔던 것 같네요. 독자의 미흡한 기억력을 동원해 보자면 고구려 말기 고구려에서 귀족작위 받은 말갈인들이 말갈인들과 함께 만든 국가가 이쪽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하셨던 것 같은데...대조영의 '대'씨는 그 아버지가 고구려에서 받은 성씨고 원래는 '걸'씨였다고 서술하신 것 같은데 뵌적 없는 분인데도 걸걸한 목소리가 책너머로 전해지는 듯 하더군요...-0-;;;
여튼 고생많으십니다. 힘내세요 :)
책이나 먼저 좀 읽고서 자기편 운운을 해야지요 ㅋㅋㅋ
사실 저도 선생님께 싸인받은 책이 한권 있다는...ㅎㅎ
그런 의미로 가상의 적[...]이라고 할 수 없지 않지는 않지만...
(위의 문장이 비문인 것은 넘어가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화랑세기는 좀 주화입마하셨지만, 그것도 근본적으로 화랑세기라는 텍스트 비평 이전에, 삼국사기 초기 기록의 사료적 가치에 대한 천착해오신 학문 역정의 연장이었다고 봅니다만... 교수님의 삼국사기에 대한 애정을 알면, 유사역사학 진영은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笑)
이기백 교수님과는 석사 때 크게 다퉈서 그만두실 뻔했다는 회고를 수업 중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뛰쳐나가려다 다시 발길을 돌린(+그리고 제자를 맞이하는 이기백 교수님의) 대목에선 숙연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동남아에서 시집온 여성들과 그 아이들이 평범하고 행복하게 자라려면........
사실은 그렇게 본다면 중국에서 소위 말하는 그들의 기원은 어느 정도로 보아야 할까요? 과연 역사적으로 이민족과의 교류를 통해서 훨씬 더 많은 것이 혼합되었는데 대부분의 세계 학계에서는 주나라를 중국의 기원으로 보지 않을까요? 물론 최근 하상주 단대 공정으로 많은 증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종욱 교수께서 현재의 민족국가 개념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좋은데 그렇다면 우리는 민족의식이 생겨났을 때로 추정되는 시대부터 우리 역사로 보아야 할까요? 사실은 무언가 증명하기에는 우리에게는 아직도 사료나 발굴 그리고 고고학적 연구가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여겨집니다.
사실 발해 혹은 고구려의 경우는 중국과는 달리 현재 우리의 국토가 아닌 부분이 더 많다고 보여지는데 분명한 것은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부지역에서 같이 존재했다는 것이 본질적인 역사를 떠나서 상당히 논쟁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중국의 경우 동북공정으로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영토로 포함하는 것에는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유사학자들처럼 신라촌(사실 새로 생긴 어촌이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듯 싶은데)을 비약해서 중국 대륙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족이라는 개념을 떠나서 그렇다면 신석기 구석기 등 우리가 현재 영유하고 있는 국토(제 의미는 북한 포함입니다)에 존재하였었고 수도를 정했었고 몇백년을 존재해 온 국가에 대해서 단순히 외래 정권이라는 말로 연구를 중지하여야 할까요?
이종욱 교수님께서 고구려는 그저 고구려인의 땅일 뿐이라고 한다면 로마 역시 이탈리아와는 관계 없을 것이고 알렉산더의 제국도 칭기즈칸의 제국도 그저 현재와는 관계 없는 것이라고 들리는 데 과연 세계 모든 학계와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의심이 듭니다. 다들 고대 로마가 지금의 이탈리아 인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갈리아, 에스파니아 등 도 포함한 대 제국이기에) 사실은 이탈리아 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군요. 적어도 제가 만난 분들은......
적어도 우리 땅에서 발생했던 문화와 왕조 그리고 역사는 우리가 연구해야 하는 기본이 아닐까요?
과연 이 나라 어느 학자가 풍부한 고고학적 유물로 발해와 신라 혹은 고려와의 관계 혹은 고구려와의 관계를 현재 확답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한사군이 조선 반도에 있었다면 그리고 그것이 당시의 한의 변방 군현이었다면 있는 그대로 발굴하고 연구해야 하겠지만 사실 고구려나 발해와 같은 경우는 우리 땅에 존재하였던 국가들인데 그에 대한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국민들이 백두산에 가서 만세를 부르는 것은 잃어버린 조국의 영산이라는 생각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자라는 분들이 그런 것까지 몰아서 만주에 대한 망상으로 말한다면 그럼 현재에도 일부분은 우리땅(통일 후에)도 가지 말라는 말인가요?
위의 사진으로 보니까 이종욱 교수님도 창군총 (솔직히 중국은 장수왕의 무덤이라고 하지만) 앞에서 사진을 찍으신 것 같습니다. 표정이 상당히 비장해 보시이시는데......(제 느낌일 뿐입니다.)
저 역시 유사역사학의 많은것들이 짜증스럽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우리 사학의 연구가 정말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가에는 의심이 조금 가는군요. 주위 국가들에서 정치적으로 역사를 이용하는 것들이 상당히 심한데 남의 것을 우리 것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우리 것까지 잊어버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를 몰고 1000km를 지나 집안성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한족들이 중국말로 고구려를 설명하고 이를 들을 때 느껴지는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제 느낌은 그곳의 누구도 고구려가 자신들의 역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못 만난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제 느낌일 뿐이기는 하지만......
글이 길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사역사학 신봉자는 아닙니다. 그냥 발해와 고구려의 유물을 마주 대할 때에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것을 생각할 뿐입니다.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죠.
-> 고조선+부여+삼한입니다.
중국에서 소위 말하는 그들의 기원은 어느 정도로 보아야 할까요?
-> "기원"이라는 말이 함의하는 바를 합의하기 전에는 이야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댓글로 이야기하기 좀 어렵군요.
우리는 민족의식이 생겨났을 때로 추정되는 시대부터 우리 역사로 보아야 할까요?
-> 아닙니다. 서양의 많은 역사가들이 민족주의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역사학자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중국의 경우 동북공정으로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영토로 포함하는 것에는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 이종욱 선생님의 <고구려의 역사>에서 동북공정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땅에서 발생했던 문화와 왕조 그리고 역사는 우리가 연구해야 하는 기본이 아닐까요?
-> 위에 인용한 책은 이종욱 선생님의 <고구려의 역사>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런 이유로 연구한내용이지요.
학자라는 분들이 그런 것까지 몰아서 만주에 대한 망상으로 말한다면 그럼 현재에도 일부분은 우리땅(통일 후에)도 가지 말라는 말인가요?
-> 만주에 대한 망상을 가지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우리는 민족주의 역사학을 과도하게 투여받으면서 자라났기 때문에 민족주의를 빼고 역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불가능한 거 아니냐는 의문을 자꾸 갖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허구의 민족주의>라는 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책을 내든지, 연작 포스팅을 하든지 해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귀차니즘과 먹고사니즘에 시달리는 몸이라 장담하기가 어렵네요... 한숨...)
냉소적으로 말해서 학계 돌아가는 꼴이 정치판과 비슷하다면, 정치판에서 한나라당에 대적하느라 여타 정당들이 서로를 가깝게 여기고 연대(야합)할 수 있는 것처럼 자기들은 같은 비주류끼리 가깝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뭐. 밖에서 보면 웃기지만 (...)
ps. 전 선생님들끼리 책을 주고받은 것만 봐서 몰랐는데, 제자에게 책을 줄 때도'XXX 선생 혜존, ㅇㅇㅇ 드림'이라고 쓰는 거였군요;;
근데 저 '혜존'도 사실은..
아직도 사실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주변 4강국에 흔들리는 모양이니까 말입니다.
정치를 떠난 순수학문이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정치를 떠난 역사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고 싶더라도 주위 국가들의 방향은 또 다르니 이에 대한 대처도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관련 블로그들을 보면 너무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어서 초록불님에게 질문의나 의견을 구하려고 해도 솔직히 조금 겁이 났었던 것이 사실입니다.^^;;어떤 부분은 이곳에 오는 분들이 너무 냉소적이거나 너무 공격적인 느낌도 들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조선에 대한 역사적 인증에 대해서 사실 관심이 많은데 너무도 부족한 사료에 한서나 사기 등 몇몇 자료에서 몇 문장 정도를 가지고 추축하기에는 너무도 막연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리고 또 많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중국의 하상주 단대 공정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지 혹 관심있으시다면 포스팅 한번 부탁 드립니다.
아....그리고 ^^;;
역사속으로 숑숑 세트하고 만들어진 한국사를 주문했습니다. 제가 중국에 오래 살아서 인터넷으로 주문 하는데 만들어진 한국사는 제가 보고 역사속으로 숑숑은 아이들 보게 하려구요.
그 동안 교과서나 유사역사학의 나름대로 가진 문제점 때문에 고민을 조금 했는데 객관적인 책으로 생각을 다시 하게 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그렇다고 초록불님 생각에 다 동의는 안하지만.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다름이 틀리다와 동격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도 생각의 차이를 알게해 주고 싶습니다.
추워지네요.......건강 조심하시고 건필 부탁 드립니다. 가끔 반대 의견도 많이 물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