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적은 동지가 되나? *..역........사..*



이종욱 총장님을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며 "존경의 염"을 표하는 것을 보면 가당찮아서 웃음만 나옵니다.

이거 한 대목만 이야기해도 기절할 것 같은데...^^;;

...오늘도 한국인들은 고구려에 대한 꿈을 멈추지 않는다. 백두산에 올라 그 꿈을 꾸며 만세를 부른다.

첫째, 고구려가 정복하여 지배하였던 땅이 우리 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라가 고구려를 멸망시키지 않았다면 고구려의 땅이 한국의 영토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땅이 아니라 고구려·고구려인 그들의 땅이었을 뿐이다.

둘째, 대륙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고구려가 지배하던 땅에서 성장한 발해와 심지어 여진족이 세웠던 금나라까지도 한국사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 이종욱, 고구려의 역사, 김영사, 2005, 544쪽


이걸로 양에 안 차면 이종욱 총장님의 좀 더 과격한 주장을 선보여 줄까 싶군요.

필자는 현대의 기준으로 비판하는 그런 민족사의 입장에서 한국 역사를 보지 않는다. 현재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담고 있는 민족이라는 잣대로 역사를 보면 그 역사는 왜곡·변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민족사를 표방하고 있는 통설은 현대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민족이라는 개념의 노예가 된 역사이다.

... 말갈족의 왕국인 발해를 한국사에 끌어들였다. 그것은 말갈족의 역사를 한국사로 조작한 역사정복이었다. <국사>(7차)에서 발해를 신라와 더불어 남북국으로 격상시켜 다루고 있는 것은 그러한 역사정복의 유산을 물려받아 확대·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 이종욱, 역사충돌, 김영사, 2003, 229~230쪽


뭐, 이런 걸 다 떠나서 이종욱 총장님은 바로 저 초록불에게 한국고대사를 가르쳐주신 사부님이라는 점에서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선생님을 찬양하는 것에 더욱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제자는 죽일려고 욕을 해대면서 그 스승은 찬양하다니... 아이고, 이것 참 웃을 수도 없고...

아아, 그러고보면 이종욱 총장님의 스승인 이기백 선생님은 또 죽어라고 욕하고 있죠...^^;;

멋진 분들이에요.




저 두 권의 책은 모두 이종욱 선생님한테 직접 받았답니다. 인증샷?


핑백

덧글

  • rumic71 2010/12/06 01:37 #

    제왕적 계보 읽기 아니겠습니까.
  • 초록불 2010/12/06 01:39 #

    머릿속에 뭘 넣고 다니는지 때로 궁금해요.
  • 들꽃향기 2010/12/06 01:41 #

    푸하핫 ㅋ
  • 초록불 2010/12/06 01:43 #

    태그에 "웃어봐요"도 넣을까 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슈타인호프 2010/12/06 01:44 #

    학부에서 한국고대사 수업 들을 때 우리에게 피를 물려주지 않은 발해는 우리 역사가 아니라고 열변을 토하시는데, 그걸 듣고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그 사람들"은 이종욱 교수님의 주장에 대해 다 알지도 못할 겁니다.
  • 초록불 2010/12/06 01:47 #

    제가 오래 겪어봐서 능히 짐작이 가는데, 이 사람들은 엄청난 필터링 능력이 있어요. 자기들하고 맞는 주장만 눈에 보이는 능력이죠.

    당장 연인원 논쟁만 보아도...^^
  • 치이링 2010/12/06 01:46 #

    이거 살다살다 초록불님 블로그에서 저격을 보게 될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 초록불 2010/12/06 01:51 #

    이런 것도 저격이라고 하나요? 아마도 그렇다면 유사역사학에 대한 저격을 한두 번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이건 그냥 웃겨서 적은 것에 불과합니다...^^

  • 초록불 2010/12/06 01:53 #

    아...

    댓글 적어놓고 보니까...

    혹시 역사밸리에 이런 종류의 글이 올라와 있나요? 저는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의 포스팅은 스킵하고 있기 때문에(크롬 확장 기능 중에 있습니다) 이글루스에 어떤 글이 올라왔다 해도 그 포스팅과는 무관합니다.
  • Niveus 2010/12/06 07:39 #

    뭐 솔직히 민족이란 개념이 생긴지 몇백년이나 지났다고 천년도 더 전의 일들을 민족이란 기준으로 재단을 하는데 웃길수밖에 없죠 -_-;;;
    당시엔 없는 개념을 현대의 개념으로 재단하니 개그가 되는건데 저사람들은 그딴거 생각도 안하는듯 -_-;;;
  • 초록불 2010/12/06 08:55 #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것 같은데요...^^
  • 네비아찌 2010/12/06 08:00 #

    주제와는 상관이 없지만, 이종욱 총장님은 발해를 한국사에 처음 끌어넣은 유득공에 대해서 어떻게 평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 초록불 2010/12/06 08:55 #

    저 책들은 모두 제가 졸업한 다음에 나온 것들이라서... 그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 슈타인호프 2010/12/06 10:24 #

    이종욱 교수님은 유득공의 발해고 편찬이 정치적 의도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일단 발해고 서문에는 "대조영은 속말말갈이다"라고 명시되어 있고, 이는 유득공 스스로도 대조영이 고구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유득공이 발해고를 쓴 것은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고려가 거란과 여진에게 "발해는 우리 옛 땅이므로 그 땅에서 건국한 너희는 모두 우리와 싸워서는 안된다"고 확실하게 주지시켰으면 거란도 여진도 우리를 침략하지 않았을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죠.

    더불어서 이종욱 교수님은 발해사의 한국사 편입을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다름없는 "역사의 정복"이라고 평하셨습니다. 우리 민족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요.
  • 차원이동자 2010/12/06 08:25 #

    어제의 벗이 오늘은 적이되고
    어제의 적은 그대로 적이되고
    친구와 싸운자는 형을 부르고
    세상을 더럽힌 자는 나에게 치우라 하네
    - 크라잉넛 만취천국 中 -
    아. 별 의미는 없습니다.

  • 초록불 2010/12/06 08:54 #

    "세상을 더럽힌 자"는 유사역사학 신봉자인가 봅니다. 상대를 蚩尤라고 부르는 걸 보니...

    아, 저도 별 의미는 없이 그냥... (먼산)
  • 크핫군 2010/12/06 08:33 #

    ;;; 왠지 B모씨가 나타나는건;;;;
  • 초록불 2010/12/06 08:53 #

    B모씨는 누군가요?
  • 야스페르츠 2010/12/06 08:59 #

    적의 적은 동지. 적의 스승도 동지, 적의 제자도 동지로군요. ㄷㄷㄷ
  • Warfare Archaeology 2010/12/06 11:27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브공군 2010/12/06 09:12 #

    ㅋㅋㅋ
  • 2010/12/06 09: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12/06 09:28 #

    아, 그렇군요.
  • 시스 2010/12/06 09:52 #

    군대가기 전에 그 분 전공 수업을 듣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중핵수업에서 몇 번 뵌 적이 전부라서 ㅠㅠ
  • 萬古獨龍 2010/12/06 09:53 #

    이 포스팅 읽고나니 생각나는 노래

    아이러니, 말도안돼~ 아이러니, 말도안돼~

  • 네리아리 2010/12/06 10:23 #

    순간 제 개념과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갔다가 왔습니다.
    ㄴ우주여행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 초록불 2010/12/06 15:49 #

    ^^
  • 스릴머신 2010/12/06 10:36 #

    우리의 캡틴 프라이스께서 말씀하셨죠
    "적의 적은 우리의 동지"
  • 초록불 2010/12/06 15:49 #

    ^^
  • Enki12 2010/12/06 10:53 #

    다른 역사싸이트에선 발해는 말갈의 역사다 라고 했다가 삭제된 게시물도 보이던데;;
    정말 발해는 한국의 역사로 볼수없는건가요? 이젠 아리송해지는데요;
  • 초록불 2010/12/06 15:47 #

    이 글의 주안점은 발해 역사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문제에 있어서는 김한규 선생님의 견해를 좀 더 따르는 편인데요, 이종욱 선생님은 파이터답게 굉장히 강하게 발언을 하고 계시지요.

    한국의 역사가 아니다 = 중국 역사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지요...^^
  • 굔군 2011/02/05 04:27 #

    아, 김한규 선생님과 이종욱 선생님의 견해가 다른 것이었습니까?
    저는 이제까지 단순히 서강학파라 두 분의 견해가 같은 줄 알고 있었습니다. ^^;;

    뭐, 김한규 선생님의 "요동사론(論)"은 익히 들었고 저서도 읽어보았습니다만, 이종욱 선생님께서는 "발해가 한국사에 귀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신다는 것만 얼핏 들었지, 구체적으로 "요동사론"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고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이종욱 선생님의 저서는 읽어 본 게 없군요...)


    음...대충 생각건대 이종욱 선생님의 견해는 고구려까지는 한국사에 속하고, 발해 이후부터는 "요동사"라는 것인가요?
    두 분의 입장이 비슷하면서도 약간 미묘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요.
  • 초록불 2011/02/05 11:10 #

    김한규 선생님의 견해와 이종욱 선생님의 견해는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김한규 선생님은 학문적으로 온화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고, 이종욱 선생님은 대중을 상대로 강하게, 선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지요. 이 문제에 대해서 이종욱 선생님은 김한규 선생님처럼 논리를 정리해서 학술적으로 풀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압니다. (제가 논문은 띄엄띄엄 봐서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 moduru 2010/12/06 11:48 #

    이기백 선생님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경성제국대 이병도 일파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 초록불 2010/12/06 15:44 #

    원래 그러고 있지요.
  • 누군가의친구 2010/12/06 11:54 #

    결과적으로는 자가당착이지요.ㅋㅋㅋ
  • 초록불 2010/12/06 15:43 #

    언제나 그렇죠.
  • aLmin 2010/12/06 12:03 #

    포켓몬스터 국내 방영판 엔딩이 생각나네요 ㅋ
  • 초록불 2010/12/06 15:43 #

    저는 못 봐서 무슨 말씀인지 잘 알 수가 없네요...^^
  • 淸遠 2010/12/07 08:15 #

    우리는 모두 친구...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그거 말씀이시려나요...
  • 한윤형 2010/12/06 12:09 #

    안녕하세요. 자주는 못 오고 있는데 지난번에 졸저에 써주신 서평 감사하게 보았습니다. :)

    전후사정은 모르지만 추측컨대 환빠들이 '화랑세기'의 옹호자란 이유로 이종욱 선생님을 찬양하고 있는 모양이죠? ㅎㅎㅎ

    저는 1차사료를 보는 사람은 아니라 판단력이 약하지만 고구려사 책으로 재미있게 읽은게 김용만 선생님 것과 이종욱 선생님 것이었는데 미묘하게 관점이 달라서 재밌었습니다. 이종욱 선생님 책이 아마도 인용하신 첫번째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구려는 강대한 독립국이었지만 조공은 바쳤다." 뭐 이런 서술로 '고구려 제국론'을 까는데 흥미로웠습니다.

    그 책에도 고구려는 몰라도 발해는 절대 우리 역사가 아니다란 얘기가 나왔던 것 같네요. 독자의 미흡한 기억력을 동원해 보자면 고구려 말기 고구려에서 귀족작위 받은 말갈인들이 말갈인들과 함께 만든 국가가 이쪽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하셨던 것 같은데...대조영의 '대'씨는 그 아버지가 고구려에서 받은 성씨고 원래는 '걸'씨였다고 서술하신 것 같은데 뵌적 없는 분인데도 걸걸한 목소리가 책너머로 전해지는 듯 하더군요...-0-;;;

    여튼 고생많으십니다. 힘내세요 :)
  • 초록불 2010/12/06 15:43 #

    고맙습니다...^^
  • Mr 스노우 2010/12/06 12:17 #

    푸핫 ㅋㅋㅋ
    책이나 먼저 좀 읽고서 자기편 운운을 해야지요 ㅋㅋㅋ
    사실 저도 선생님께 싸인받은 책이 한권 있다는...ㅎㅎ
  • 초록불 2010/12/06 15:42 #

    읽으면서 필터링이 되겠지요.
  • 을파소 2010/12/06 12:25 #

    그냥 떡사마를 따르면 될 건데 말이죠.
  • 초록불 2010/12/06 15:41 #

    사실 그 양반 견해로도 저 동네는 발라버릴 수 있긴 한데... 워낙 주화입마 속도가 빨라서 조만간에 합체가 일어날 것 같네요.
  • 삼손 2010/12/06 12:48 #

    뭐 굳이 따지자면 제자는 스승을 넘어서(려고 노력해)야 하는 법[...]이니
    그런 의미로 가상의 적[...]이라고 할 수 없지 않지는 않지만...
    (위의 문장이 비문인 것은 넘어가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 초록불 2010/12/06 15:40 #

    뭐, 저도 이종욱 선생님과는 다른 견해가 여럿 있지요. 물론 전 학자는 아닙니다만...
  • 불량산타 2010/12/06 12:58 #

    역시 인생의 재미는 반전입니다
  • 초록불 2010/12/06 15:40 #

    역전재판입니까...^^
  • 루드라 2010/12/06 13:46 #

    발해를 말갈족 왕국이라고 단언 해버리면 우리 한규철 교수님 화내실 거 같은데요. ^^;
  • 초록불 2010/12/06 15:39 #

    아무래도 입장 차이가 크지요.
  • 2010/12/06 15:0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Allenait 2010/12/06 15:11 #

    자기들 편한것만 보려니 그런것 같군요
  • ssn688 2010/12/06 15:19 #

    이종욱 교수님(오래 전에 졸업한지라 교수님으로 부르는 게 편하군요)은 석박사 모두 신라 관련으로 받으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 유사역사학 진영에서 우군으로 평가한다니 세상은 요지경이군요.
    화랑세기는 좀 주화입마하셨지만, 그것도 근본적으로 화랑세기라는 텍스트 비평 이전에, 삼국사기 초기 기록의 사료적 가치에 대한 천착해오신 학문 역정의 연장이었다고 봅니다만... 교수님의 삼국사기에 대한 애정을 알면, 유사역사학 진영은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笑)
    이기백 교수님과는 석사 때 크게 다퉈서 그만두실 뻔했다는 회고를 수업 중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뛰쳐나가려다 다시 발길을 돌린(+그리고 제자를 맞이하는 이기백 교수님의) 대목에선 숙연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 초록불 2010/12/06 15:37 #

    하루에도 열두번 씩 그만둘까 생각하다가 교수실에 불려가서 야단 맞다가 그만둔다는 생각을 까먹고 나왔다는 말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잿빛늑대 2010/12/06 20:19 #

    단일민족의 환상도 부숴야 나라가 발전 할 것 같은데 말이죠.
    동남아에서 시집온 여성들과 그 아이들이 평범하고 행복하게 자라려면........
  • 초록불 2010/12/06 20:26 #

    걱정스러운 상황이죠...
  • 파랑나리 2010/12/06 22:40 #

    잿빛늑대//덧붙여 그 아이들이 戚國[외가]의 정체성을 간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파랑나리 2010/12/06 22:40 #

    유사사학 신봉자들은 아마도 SBS 역사전쟁을 보고 저러나 봅니다.
  • jianke 2010/12/07 00:56 #

    하나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역사라는 것이 상당히 상대적이라고 느껴지기는 하는데 만약 이종욱 교수님 말처럼 고구려는 그저 고구려일 뿐이라고 한다면 초록불 님은 우리 역사의 기원을 어디로 보시나요? 현대에 있어서의 민족이라는 개념을 빼고 본다면 말입니다.

    사실은 그렇게 본다면 중국에서 소위 말하는 그들의 기원은 어느 정도로 보아야 할까요? 과연 역사적으로 이민족과의 교류를 통해서 훨씬 더 많은 것이 혼합되었는데 대부분의 세계 학계에서는 주나라를 중국의 기원으로 보지 않을까요? 물론 최근 하상주 단대 공정으로 많은 증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종욱 교수께서 현재의 민족국가 개념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좋은데 그렇다면 우리는 민족의식이 생겨났을 때로 추정되는 시대부터 우리 역사로 보아야 할까요? 사실은 무언가 증명하기에는 우리에게는 아직도 사료나 발굴 그리고 고고학적 연구가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여겨집니다.

    사실 발해 혹은 고구려의 경우는 중국과는 달리 현재 우리의 국토가 아닌 부분이 더 많다고 보여지는데 분명한 것은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부지역에서 같이 존재했다는 것이 본질적인 역사를 떠나서 상당히 논쟁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중국의 경우 동북공정으로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영토로 포함하는 것에는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유사학자들처럼 신라촌(사실 새로 생긴 어촌이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듯 싶은데)을 비약해서 중국 대륙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족이라는 개념을 떠나서 그렇다면 신석기 구석기 등 우리가 현재 영유하고 있는 국토(제 의미는 북한 포함입니다)에 존재하였었고 수도를 정했었고 몇백년을 존재해 온 국가에 대해서 단순히 외래 정권이라는 말로 연구를 중지하여야 할까요?

    이종욱 교수님께서 고구려는 그저 고구려인의 땅일 뿐이라고 한다면 로마 역시 이탈리아와는 관계 없을 것이고 알렉산더의 제국도 칭기즈칸의 제국도 그저 현재와는 관계 없는 것이라고 들리는 데 과연 세계 모든 학계와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의심이 듭니다. 다들 고대 로마가 지금의 이탈리아 인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갈리아, 에스파니아 등 도 포함한 대 제국이기에) 사실은 이탈리아 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군요. 적어도 제가 만난 분들은......

    적어도 우리 땅에서 발생했던 문화와 왕조 그리고 역사는 우리가 연구해야 하는 기본이 아닐까요?
    과연 이 나라 어느 학자가 풍부한 고고학적 유물로 발해와 신라 혹은 고려와의 관계 혹은 고구려와의 관계를 현재 확답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한사군이 조선 반도에 있었다면 그리고 그것이 당시의 한의 변방 군현이었다면 있는 그대로 발굴하고 연구해야 하겠지만 사실 고구려나 발해와 같은 경우는 우리 땅에 존재하였던 국가들인데 그에 대한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국민들이 백두산에 가서 만세를 부르는 것은 잃어버린 조국의 영산이라는 생각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자라는 분들이 그런 것까지 몰아서 만주에 대한 망상으로 말한다면 그럼 현재에도 일부분은 우리땅(통일 후에)도 가지 말라는 말인가요?

    위의 사진으로 보니까 이종욱 교수님도 창군총 (솔직히 중국은 장수왕의 무덤이라고 하지만) 앞에서 사진을 찍으신 것 같습니다. 표정이 상당히 비장해 보시이시는데......(제 느낌일 뿐입니다.)

    저 역시 유사역사학의 많은것들이 짜증스럽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우리 사학의 연구가 정말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가에는 의심이 조금 가는군요. 주위 국가들에서 정치적으로 역사를 이용하는 것들이 상당히 심한데 남의 것을 우리 것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우리 것까지 잊어버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를 몰고 1000km를 지나 집안성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한족들이 중국말로 고구려를 설명하고 이를 들을 때 느껴지는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제 느낌은 그곳의 누구도 고구려가 자신들의 역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못 만난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제 느낌일 뿐이기는 하지만......


    글이 길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사역사학 신봉자는 아닙니다. 그냥 발해와 고구려의 유물을 마주 대할 때에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것을 생각할 뿐입니다.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죠.

  • 초록불 2010/12/07 01:06 #

    초록불 님은 우리 역사의 기원을 어디로 보시나요?
    -> 고조선+부여+삼한입니다.

    중국에서 소위 말하는 그들의 기원은 어느 정도로 보아야 할까요?
    -> "기원"이라는 말이 함의하는 바를 합의하기 전에는 이야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댓글로 이야기하기 좀 어렵군요.

    우리는 민족의식이 생겨났을 때로 추정되는 시대부터 우리 역사로 보아야 할까요?
    -> 아닙니다. 서양의 많은 역사가들이 민족주의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역사학자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중국의 경우 동북공정으로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영토로 포함하는 것에는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 이종욱 선생님의 <고구려의 역사>에서 동북공정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땅에서 발생했던 문화와 왕조 그리고 역사는 우리가 연구해야 하는 기본이 아닐까요?
    -> 위에 인용한 책은 이종욱 선생님의 <고구려의 역사>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런 이유로 연구한내용이지요.

    학자라는 분들이 그런 것까지 몰아서 만주에 대한 망상으로 말한다면 그럼 현재에도 일부분은 우리땅(통일 후에)도 가지 말라는 말인가요?
    -> 만주에 대한 망상을 가지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우리는 민족주의 역사학을 과도하게 투여받으면서 자라났기 때문에 민족주의를 빼고 역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불가능한 거 아니냐는 의문을 자꾸 갖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허구의 민족주의>라는 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책을 내든지, 연작 포스팅을 하든지 해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귀차니즘과 먹고사니즘에 시달리는 몸이라 장담하기가 어렵네요... 한숨...)
  • 네모선장 2010/12/07 03:24 #

    예전에 수업을 들을 때 "노태돈과 이종욱의 화랑세기 진위 논쟁에 있어 노태돈의 학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실증이니 뭐니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서울대와 서강대의 학계 파워 차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지라... (먼 산)

    냉소적으로 말해서 학계 돌아가는 꼴이 정치판과 비슷하다면, 정치판에서 한나라당에 대적하느라 여타 정당들이 서로를 가깝게 여기고 연대(야합)할 수 있는 것처럼 자기들은 같은 비주류끼리 가깝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뭐. 밖에서 보면 웃기지만 (...)

    ps. 전 선생님들끼리 책을 주고받은 것만 봐서 몰랐는데, 제자에게 책을 줄 때도'XXX 선생 혜존, ㅇㅇㅇ 드림'이라고 쓰는 거였군요;;
  • 초록불 2010/12/07 15:54 #

    그건 선생님들 스타일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서린 2010/12/07 17:23 #

  • 초록불 2010/12/07 17:55 #

    서린님 / 혜존에 그런 뜻이 있군요. 아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 jianke 2010/12/07 11:06 #

    답변 감사드립니다. 소개해 주신 책은 좀 읽어 보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민족주의에 대한 과도한 주입은 아마도 구한말이나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발생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도 북한도 결국은 강대국 세력에 끼어서 서로가 완전히 다른 방향을 가고는 있지만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이 부분은 일관되도록 민족의 자긍과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또한 상당히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도 사실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주변 4강국에 흔들리는 모양이니까 말입니다.

    정치를 떠난 순수학문이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정치를 떠난 역사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고 싶더라도 주위 국가들의 방향은 또 다르니 이에 대한 대처도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관련 블로그들을 보면 너무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어서 초록불님에게 질문의나 의견을 구하려고 해도 솔직히 조금 겁이 났었던 것이 사실입니다.^^;;어떤 부분은 이곳에 오는 분들이 너무 냉소적이거나 너무 공격적인 느낌도 들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조선에 대한 역사적 인증에 대해서 사실 관심이 많은데 너무도 부족한 사료에 한서나 사기 등 몇몇 자료에서 몇 문장 정도를 가지고 추축하기에는 너무도 막연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리고 또 많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중국의 하상주 단대 공정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지 혹 관심있으시다면 포스팅 한번 부탁 드립니다.
  • 초록불 2010/12/07 15:56 #

    네,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면서도 서로 존중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만... 댓글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죠...^^ 의견이 다르면 적(!)이라는 인식을 버리는게 중요하겠지요.
  • jianke 2010/12/07 18:03 #

    두 번의 대화에서 초록불님에 대한 인상이 조금 바뀝니다. 그 동안 말도 안되는 개소리와 비난들을 들으시느라 고생하신 것 같네요.

    아....그리고 ^^;;

    역사속으로 숑숑 세트하고 만들어진 한국사를 주문했습니다. 제가 중국에 오래 살아서 인터넷으로 주문 하는데 만들어진 한국사는 제가 보고 역사속으로 숑숑은 아이들 보게 하려구요.

    그 동안 교과서나 유사역사학의 나름대로 가진 문제점 때문에 고민을 조금 했는데 객관적인 책으로 생각을 다시 하게 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그렇다고 초록불님 생각에 다 동의는 안하지만.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다름이 틀리다와 동격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도 생각의 차이를 알게해 주고 싶습니다.

    추워지네요.......건강 조심하시고 건필 부탁 드립니다. 가끔 반대 의견도 많이 물어볼께요.
  • 초록불 2010/12/07 18:06 #

    네, 고맙습니다.
  • 삼한일통 2010/12/19 17:59 #

    환빠들이 별걸 다 자기편으로 여기는군요. ㄷㄷ
  • 고고학자 2012/04/04 19:12 #

    질문하나 드립니다. 환빠들은 대체 인구를 어디서 모앗길래 그런주장을 하는건가요? 아니면 그 넓은 땅을 적은 인구로도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 초록불 2012/04/04 23:35 #

    그런데까지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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