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권력에 순응해 실종된 비평정신 *..문........화..*



최근 읽은 비평과 관련된 기사 두꼭지.

[주간한국]한국의 비평은 왜 예쁘기만 한가? [클릭]

위 기사를 요약하면 이렇다.

1. 비판적 형식의 해설이나 평론이 실종됐다.
2. 심지어 표절 논란도 문예지가 아닌 뉴스 매체를 통해서 일어난다.
3. 메이저 문예지들은 이런 논란을 싣지 않는다.
4. 자기네 출판사와 계약된 작가를 지켜주기 위해서 "주례사 비평(좋은 말만 써주기)"을 원한다.
5. 이런 일은 상업적인 성공보다는 문단 권력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서 일어난다.
6. 평론가가 출판사 편집위원으로 있는 시스템도 문제다.

[국민일보]젊은 평론가 고인환·권채린씨, ‘강남몽’ ‘허수아비춤’ 정면 비판 [클릭]
문학평론가 고인환(41)은 다음주 발매될 연간지 ‘한국평화포럼 2010’에서 황석영의 ‘강남몽’과 조정래의 ‘허수아비춤’에 대해, 그리고 문학평론가 권채린(36)은 이번 주 발매된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지에서 황석영의 장편 ‘강남몽’에 대해 각각 따끔한 일침을 날리며 풋풋한 비평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위 기사가 허무하게 <내일을 여는 작가>지는 한국작가회의(구 민족문학작가회의)의 기관지이기는 한데, 이것이 복간 첫 호라는 점과 이런 한 꼭지가 나타났다고 해서 주간한국 기사가 잘못되었다는 뜻이 되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위 기사의 마지막 줄에 눈길이 간다.

이들 평론가들의 지적은 두 대형작가들의 작품성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현상을 긴급 진단한 것으로, 문단 권력에 순응해 실종된 비평정신의 회복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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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야소피아 2010/12/10 19:10 #

    평론 관련 문제하니까 생각나네요. 10년 전이었나요? 어느 대학원생이 유명 국문학자의 평론집이 표절된 것을 밝혀내자 해당 학교 교수진이 그 학생을 매장해버린 일 말입니다.

    저는 문학쪽 종사자가 아니라 감히 이런저런 말을 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상기하신 평론의 질 하락 문제나, 고질적인 표절문제도 다 거목들의 눈치보기 및 '친목질(?)'에 기인하지 않을까 합니다.

    젊은 평론가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 초록불 2010/12/10 19:13 #

    주간한국 기사에서 해당 사건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논문 표절을 제기한 글을 발표하고, 당시 문단에서 사장될 뻔한 이명원 문학평론가의 사례, 그로 인해 촉발된 문학권력 논쟁이 대표적이다.

    http://icall7.egloos.com/3161238

    이 포스팅에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지요.
  • 마무리불패신화 2010/12/10 19:31 #

    ........답이 없군요........
  • 초록불 2010/12/11 00:01 #

    답 찾을 때까지 한참 걸리겠죠.
  • 比良坂初音 2010/12/10 19:37 #

    좋은게 좋은거지~ 닐리리야~ 하는게 현실이니까요....(먼 눈)
  • 초록불 2010/12/11 00:01 #

    좋은 게 좋은 건 아닌데 말입니다...
  • 주코프 2010/12/10 19:39 #

    문득 바람처럼 훌쩍 떠나버린 요절 문학평론가 '김현'이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 초록불 2010/12/11 00:01 #

    갈수록 더 나빠지다니 큰일입니다.
  • dunkbear 2010/12/10 19:44 #

    문학만 아니라 다른 예술분야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클래식 음악 평론 쪽만 해도... 쩝.
  • 초록불 2010/12/11 00:02 #

    문화 산업의 퇴조가 빚은 이야기일지도...
  • Allenait 2010/12/10 19:48 #

    어느새 '권력' 이라는 용어가 문예계까지 침투했군요. 아니 오래되었나요..
  • 초록불 2010/12/11 00:02 #

    그런가봅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0/12/10 23:16 #

    너무 오래동안 쥐고있으면 특권이 되고 특권이 오래 지속되면 권력이 되지요...ㄱ-
  • 초록불 2010/12/11 00:02 #

    답답합니다.
  • 차원이동자 2010/12/10 23:24 #

    예전에 지큐에 나왔던 '강남몽'에 나온 안좋은 평을 보고 신선해했었던것 같은데...
    적절한 비평이 사라진 시대의 기대주일지, 아니면 정확하고 효과적이지 못한 일침이였는지는 이후의 저희들이 판단할 일입니다만.
    그래도 이런식의 평론이 나오고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 신선하다는게 씁쓸하기까지 하군요.
  • 초록불 2010/12/11 00:03 #

    문학을 한다고 하면 이래서는 곤란한데 말이죠...
  • 회색인간 2010/12/10 23:50 #

    사실 이건 순문학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죠 장르쪽도 동료작가가 날선비평을 하면 비평당한작기의 팬들도 같이 일어나 동업자끼리 이러는 건 예의가 아니다란 소리가 나온다 하더군요. 그 이야기듣고 웃어버렸습니다.
  • 초록불 2010/12/10 23:59 #

    장르소설에는 "비평가" 자체가 존재하지 않죠. 장르소설 비평을 했다간 비평계에서매장시킨다는 게 저 동네입니다.
  • 초록불 2010/12/11 00:03 #

    물론 그렇다고 말씀하신 일이 잘된 일이란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 회색인간 2010/12/11 00:08 #

    장르문학도 비퍙이 필요한 시대인듯요
  • draco21 2010/12/11 01:29 #

    가시밭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분이군요. ToT
  • 2010/12/11 02: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0/12/11 20:12 #

    3번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편들어주기도 그래요.
  • 검투사 2010/12/11 09:27 #

    강자의 입장이 되면 다 똑같죠.

    조정래, 황석영 선생이 약자(한민족)의 아픔을 이야기로 풀어내신 분들임을 생각하면...

    하긴 주변에서 떠받들면서 떡고물이라도 얻어먹어보려는 이들 때문일까요?
  • 초록불 2010/12/11 20:13 #

    필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면 더 쓰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그런 분들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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