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의 영향력 시리즈 010 *..역........사..*



유사역사학이 어떻게 얼마나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리즈.
이 시리즈는 유사역사학의 영향력을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개인에 대한 비난 댓글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임의 삭제가 가능합니다.

그 열번째입니다.

[주간한국]인류 최초의 수메르 문명은 한민족 역사 [클릭]
[주간조선]반미작가서 한민족 뿌리 캐는 역사작가 변신 [클릭]

유사역사학 책이 어떻게 세상을 감염시키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윤정모가 <수메르>라는 소설을 쓰게 된 동기가 나옵니다.

"1984년에 '교육신문' 여기자가 가져다 준 <수메르 역사>(문정창 저)라는 책을 읽고 처음엔 너무 엉뚱하고 놀랍다는 생각을 했어요. 잊고 지내다 1998년 영국박물관의 수메르 특별관을 관람하게 됐는데 숨이 멎을 듯이 강한 인상을 주면서 옛날 일이 생각났어요. 귀국하자마자 다시 책을 보고, 지인들을 통해 수메르와 관련된 책을 구해 읽었어요." [주간한국]

문정창에게 먼저 낚인 교육신문 여기자가 준 그의 책에 윤정모가 낚였다는 이야기죠.

윤정모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소설을 썼습니다.

윤 작가는 수메르를 제대로 알리고, 학계의 부정적인 시각에 '한마디' 하기 위해 소설을 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주간한국]
"정말 어려웠어요. 기존 작품이 민족, 분단 등 역사 앞의 가지나 이파리를 얘기한 것이라면 이번 작품은 안보이는 뿌리를 얘기하려니 힘들었어요. 회의도 많았고요. 그래도 사명감 같은 것이 힘이 됐어요. [주간한국]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잊지 않는군요.

"이 책은 민족의 우수성을 거론하자는 것이 아니에요. 선조들이 남기고 후대 학자들이 찾고 연구해온 민족의 흔적, 문화와 전통, 정신세계를 소설로 정리해본 것입니다." [주간한국]
“자기 민족의 역사를 기록한 민족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을 정리한 것뿐이죠.” [주간조선]


진심으로 저는 수메르가 설령 기원전 3300년에 한반도에서 출발한 종족이었다한들, 그들이 어떻게 우리의 선조가 될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윤정모가 수메르가 고대 한국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봅시다. 여기에 무슨 타당성이 있을까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수메르어와 한국어는 동일한 교착어로 그 어근이 같다고 명백히 밝혔음에도 우리나라 제도권 학자들은 이것을 거론한 적이 없다.” [주간조선]

위 내용은 [주간한국]에는 조금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브리테니커 백과전>에는 수메르인들의 특징을 머리카락이 검고, 셈이나 함 어족과는 다른 교착어를 사용한다고 돼 있다. [주간한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저런 내용이 없습니다.

[Britannica] Sumer [클릭]

다른 주장을 보죠.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수메르가 한국과 닮은 점은 언어 외에도 많다. 검은 머리, 청회색 토기, 순장문화, 씨름, 설형문자와 팔괘 등. [주간조선]
수메르인들 스스로 '검은 머리 사람들'이라고 한 것이나 교착어와 청회색 토기를 사용하고, 순장의 풍습, 씨름 등 우리민족의 원형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어요. 다른 민족에선 찾기 어려운. [주간한국]


검은 머리, 순장, 씨름 같은 것은 무슨 우리민족의 원형질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세상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에 불과합니다(씨름은 원형으로 보면 레슬링이 모두 포함되고 몽골 씨름, 일본 스모와 같은 것도 있지요. 문제는 이런 말을 하다보면 몽골이나 일본이나 다 우리민족이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대동아공영권 반자이!). 청회색토기문화라는 말도 나오는데, 대체 청회색토기문화라는 게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 말 중에 설형문자와 팔괘에 대해서 보죠. 윤정모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본의 영어학자 우에노 가게토미(上野景福·1910~1996)는 수메르에서 사용한 설형문자는 태호 복희의 팔괘부호와 흡사하다고 했으며, [주간조선]

이에 대해서 저는 이미 예전에 이 엉터리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된 것인지 논파한 바 있습니다.

上野景福 교수는 어떻게 유사역사가로 둔갑되었는가? [클릭]

유사역사가 송호수가 우에노 교수의 책 <語學的指導の 基礎(下)>에서 부호를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은 위 포스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윤정모는 환단고기를 이렇게 옹호하고 있지요.

“환단고기가 위서라면 수백 년 전에 쓰여진 책에 수메르를 뜻하는 ‘수밀이국(須密爾國)’이란 말이 왜 나옵니까? 그때는 수메르라는 문명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주간조선]

환단고기의 진위를 떠나서 생각해도 수밀이국이 수메르를 뜻한다는 것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발음이 비슷하다고 마구 갖다붙이면 다 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죠. (수밀이국이 환단고기에 나오는 이유는 문정창의 망설을 통해 윤정모와 같은 사람을 낚으려고 이유립이 집어넣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수백 년 전에 쓰여진 책"이 아니라고요.)

“동이족 문명이 수메르에 있다고 대만학자 쉬량즈(徐亮之)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안 믿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주간조선]

서량지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다음의 포스팅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재야의 망상사학 3 - 황제는 동이족 [보론] [클릭]

윤정모는 서량지의 책 제목도 <중국전사화(中國前史話)>라고 잘못 쓰고 있는데(기자가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과연 그 책을 보기는했을까요?

고려시대, 조선 시대의 책에 수메르의 도시명이 나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겁니까? 수메르의 묘장과 고구려 묘장에는 세계에서도 드문 특별한 안료를 사용했어요. 또 서양의 고대사 기록에는 환단고기 등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주간한국]

뭘 보고 저런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내용을 볼 때마다 이 깊고도 깊은 유사역사학의 세계에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제 "소호"를 연구(?)하겠다는 말입니다.

“사견이지만 한민족이 이동하면서 사마르칸트에 소호 별읍을 조성했고 이것이 각 지역으로 퍼져나간 것 같아요. 뉴욕과 런던 등지에 소호(Soho)라는 이름이 남아 있는 것도 그 영향이라고 봅니다.”

뉴욕과 런던에 남아있는 소호... (꽈당)


덧글

  • hyjoon 2011/01/25 2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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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기랄........orz
  • 누군가의친구 2011/01/25 21:11 #

    저런 것에 현혹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아흑...
  • 을파소 2011/01/25 21:11 #

    뉴욕가지 가면 아메리카 인디언도 우리 민족까지 갈려는 걸까요?
  • Jes 2011/01/25 21:17 #

    소호라니? 아파치, 나이아가라도 아니고 소호라니!!!
  • 루드라 2011/01/25 21:22 #

    이젠 한숨 쉬기도 지쳤습니다.
  • 네리아리 2011/01/25 21:23 #

    지금 수메르 관련 해서 고대근동 역사와 종교관련 도서를 한 10권을 뒤져가 보면서 보는데 도대체 한민족하고 관련되어 있는지 못 찾겠더군요. 여러모로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당시 관련된 도시국가-수바르, 아무루, 아카드, 엘람-과 역사적인 관련성을 찾으려 하면 WTF...이 튀어나오더군요.
  • hyjoon 2011/01/25 21:29 #

    Chosen People을 해석하시라능. 그러면 다 끝난다능. 해석이 안되면 제왕적 독법을 구사하면 되...........(도주)
  • 네리아리 2011/01/25 21:31 #

    hyjoon // 어디로 도망가십니까!!!!
  • 리리안 2011/01/25 21:27 #

    마지막에서 폭소. 웃을 일이 아니긴 합니다만;;
  • 들꽃향기 2011/01/25 21:33 #

    뉴욕에 치우스트리트 만들기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입시다! (응?)
  • hyjoon 2011/01/25 21:34 #

    환웅스트리트는 안됩니.......(밟힌다)
  • 위장효과 2011/01/25 21:34 #

    이라크가 요즘 자기 앞가림 하기 바빠서 그렇지 사막의 콧털씨 한참 살벌하게 칼 휘둘러댈때 저런 발언 들었다면 아주 기함을 하고 달려올 겁니다.
  • Niveus 2011/01/25 21:35 #

    아악 마지막 소호에서 죽을것같습니다 OTL
  • Warfare Archaeology 2011/01/25 21:37 #

    대개 회청색토기라는 말을 쓰긴 하지만...청회색토기라는 말을 쓰지는 않죠.

    저건...뭘 모르고 썼다는게 바로 티나는 글입니다. ^^;;;
  • 초록불 2011/01/25 21:46 #

    회청색토기에 대해서 가르침을 내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1/01/25 22:01 #

    아...가르침까지야...-.-;;

    회청색토기라는 말도 일반적으로는 잘 쓰지 않습니다.

    대개 와질토기(연질토기보다 조금 경도가 있지만, 완전 쇳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하지는 않은 토기류) 다음 시기에 나오는 토기들을 '회청색 경질토기'라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고구려토기에서는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백제토기에서 상당수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타날 성형(안에 내박자를 대고 밖에서 노끈 등을 감은 타날구로 두들겨서 토기의 형태를 만듭니다. 물론 그 전에 테쌓기로 대강의 형태를 만들고요)한 상태에서 회전물손질을 하거나, 도구조정을 해서 타날문을 지우기도 하고, 그 위에 타날문을 그대로 남겨두기도 하죠. 굽는 온도가 이전보다 올라갔기 때문에 토기는 두드리면 쇳소리(깡깡)가 날 정도로 단단하며, 색깔은 대부분 회청색을 띱니다. 물론 내외면 색깔이 완전 동일하지는 않으면, 토기 속심이 갈색이나 적갈색을 띠는 경우도 적지 않죠.

    물론, 시대가 흐를수록 단단한 토기들이 만들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토기-도기-사기-자기 뭐 이런 순으로 일반적으로 외우곤 하는데...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불에 직접적으로 기형이 닿는 자비용기의 경우는 단단하면 오히려 안 되기 때문에 상당히 시간이 흐른 뒤에도 와질이나 연질로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청색 경질토기가 출토된다 하여, 무조건 뒷시기로 편년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삼국시대 이후로 통일신라~고려~조선때까지 일상 생활용기로 이러한 종류의 토기는 많이 출토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봤을때...토기 색깔이 회청색이라는 것은 환원소성했다는 의미인데(산화소성하면 적갈색이나 적색을 많이 띱니다. 그리고 대체로 연질토기의 색깔은 회백색 혹은 적색이죠. 청동기시대 무문토기는 거의 대부분이 적색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원소성은 산화소성보다 시기가 늦은 소성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제대로 된 가마가 등장한 다음에 구워지기 시작한 토기라는 것이죠. 그렇게 봤을때 고조선 혹은 그 이전에 수밀이국(^^ ㅋ)을 건국한 우리 조상들이 회청색토기(경질일 가능성이 높죠)를 만들었고, 그게 수메르 지역에서 출토된 것이라면...뭐라고 설명해야 할런지...쩝...

    수메르 지역의 일반적인 토기 양상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태토의 종류에 따라 토기의 색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며, 토기 표면에 색을 칠해 청회색으로 만들었다면 이 역시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토기들 중 회청색의 단단한 경질토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갈색 혹은 적갈색의 연질토기류던데...청회색토기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집에 가서 자료를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흐음...
  • 네비아찌 2011/01/25 21:40 #

    극좌 민족주의가 환독의 자양분이라는 산 증거네요. 저 작가분, 미국과 한국 남성을 철천지 원수 보듯 하던 분이었지요 ㅍ
  • hyjoon 2011/01/25 21:42 #

    사실 우리나라는 굉장히 특이한게, 다른 나라들은 대게 좌익이 탈민족주의적입니다. (마르크스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데 한국은 좌익이 오히려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합니다. 거기에 우익은 국수주의적 성향(민족주의라고 하기는 약간 어색한 감이 없진 않지만)이 있어서 저런 사이비역사학이 '민족'이라는 가면아래 좌우 가리지 않고 스며들 토양이 되고 있죠. -_-
  • 초록불 2011/01/25 21:50 #

    반미라는 배타주의가 결국은 국수주의로 이어지는데, 이 국수주의는 자각증세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입니다.
  • 초록불 2011/01/25 21:51 #

    hyjoon님 /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는 좌파적 토양이 말살된 상태에서 어설프게 좌파 이념을 수박겉핥기로 훑은 덕분에 얼치기 좌파에서 국수주의자로 점프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 파랑나리 2011/02/24 19:38 #

    hyjoon//더 웃긴 것은 요새 이른바 우익이란 것들이 탈민족주의를 주장하더라고요. 대한민국이 이념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비뚤어진 곳이라서 되는 일이긴 하지만 덕분에 자칭 우익들이 사실은 짝퉁이라는 사실을 자백해 준 셈이어서 고맙죠.
  • 파랑나리 2011/02/24 19:39 #

    초록불//동감합니다
  • 야스페르츠 2011/01/25 22:12 #

    소, 소호... 스몰오피스홈오피스가 소호 금천씨라니!! ㄷㄷㄷㄷ
  • LVP 2011/01/25 23:00 #

    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바지아파치....!?!?
  • 원샷원킬 2011/01/25 23:16 #

    네바다 ㅎㅎㅎ 3면이 바다에 큰 호수 하나
  • 라세엄마 2011/01/26 01:36 #

    ,,,!? 이건 위대한 상상력이다

    마오리는 마, 오리다(야, 오리다)
    이누잇은 이놈잇...
  • Allenait 2011/01/25 23:52 #

    아. 정말 할 말을 잊었습니다.
  • Mr 스노우 2011/01/26 10:46 #

    소호...-_-
  • 2011/01/26 11:13 #

    소호...... 조선피플이 생각나는군요 --;
  • hyjoon 2011/01/26 11:20 #

    Chosen People을 해석하면 모든게 끝난다능. (도주)
  • moduru 2011/01/26 12:0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1/01/30 13: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1/30 13:55 #

    한숨입니다...
  • saythatname 2011/01/31 09:08 #

    종종 눈팅만 하다가 마지막에 소호를 보고 너무 크게 빵 터져서 댓글 남깁니다.
    자취하는 학생인데 옆 방에 들렸을지 모르겠네요.

    진심으로 어제 했던 개그콘서트보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저 분 공채시험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양질의 포스팅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 초록불 2011/01/31 10:03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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