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다니! *..만........상..*



"무슨 병으로 죽었나요?"
"의사들은 그 병을 뭐라고 그랬더라... 위장 카다르라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나, 노인을 알고 있던 사람들 말로는 속을 태우다가, 홧병으로 돌아가셨다고들 그러지요. 저로서는, 노인은..."
하고 까드루스는 말을 끊었다.

"어째서 죽었나요?"
신부神父는 불안스럽게 물었다.

"그렇습죠, 굶어죽은 겁니다!"
"굶어죽다니!"
신부는 걸상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굶어죽다니! 아무리 비천한 동물이라도 굶어죽지는 않는데!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개들도, 마음씨 착한 사람이 빵이라도 한 쪽 던져줘서 얻어먹게 마련인데. 아니 그래, 기독교 신자인 인간이, 자칭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 틈에서 굶어죽다니! 그럴 수는 없소! 오, 그럴 수는 없고말고!"

- 알렉상드르 뒤마, <몽떼크리스토 백작>, 1844년 (오징자 역, 정음사, 1981년 재판, 255~256쪽)






...울적합니다.


덧글

  • 까마귀옹 2011/02/09 21:20 #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먼산)

    뒤마가 어떤 의도로 저 내용을 집어넣었는지는 원본을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저 부분만 딱 떼 놓고 보면 최근의 그 사태와 정말 비슷하군요...
  • 초록불 2011/02/09 21:26 #

    저 대목은 죽음의 섬에서 탈출한 에드몽이 자기 아버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신부로 변장을 하고 물어보는 장면입니다.
  • young026 2011/02/09 23:01 #

    그리고 저 상황 자체는 이번 사건과는 좀 경우가 다르긴 합니다.
  • 초록불 2011/02/09 23:24 #

    young026님 / 네, 상황 자체는 다르지요. 제가 저 대목을 기억한 것은 마지막에 인용한 에드몽의 대사 때문입니다. 에드몽이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되는 것은 그 다음이지요. 에드몽의 저 절규. 그 절망감이 떠올랐기 때문이죠.
  • 콘푸레이크 2011/02/09 21:21 #

    아... 눈물이 확 나오려고 하네요.
    제목보고 짐작은 했지만... 씁쓸하네요.
    초록불님도 글을 쓰시니 느끼는 감정이 남다를거라 생각합니다.
  • 초록불 2011/02/09 21:32 #

    작가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H모님이 잘 적으셨더라고요. 작가는 좀 게으른데다가 비사회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더 울적하네요.
  • 회색인간 2011/02/09 21:23 #

    아 시나리오 작가 이야기인가요?
  • 초록불 2011/02/09 21:32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이야기도 안 나오더라고요...
  • dunkbear 2011/02/09 21:24 #

    말이야 그렇지...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빈민가에서도 매년 수만명의
    떠돌이 아동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1세기도 더 지난 2011년... 세계에서 최소한 잘사는 국가 20개 안에 들어가
    는 어느 나라에서 사람이 굶어죽는 일은... 도대체... 에휴...
  • 초록불 2011/02/09 21:33 #

    그렇습니다. 다만 저 대목은 뒤마의 휴머니즘이 보이는 대목이라고나 할까요. 당위로서의 이야기지요.
  • 雲手 2011/02/10 01:42 #

    저 소설의 배경은 나폴레옹이 죽은 후 루이 나폴레옹 시대이니 당시에도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커서 부르조아들은 한끼에 20개의 코스요리를 먹고 살지만 빈민들은 수없이 굶어죽던 시절이지요. 당시에 사회복지가 잘 되어 있었다던지, 뒤마가 휴머니스트였다던지 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이 다만 주인공 부친이 아사했다는 비참함을 묘사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한도사 2011/02/09 21:40 #

    저도... 가슴이 멍해서. 애도한다는 말도 안나왔습니다.
  • 만슈타인 2011/02/09 21:50 #

    참... 할 말이 없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1/02/09 21:50 #

    시대의 비극입니다...할말이 없네요.
  • Ezdragon 2011/02/09 22:06 #

    요즘 굶는 사람이 어딨냐고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있었지요.
    이런 비극을 보고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2011/02/09 22: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2/09 23:29 #

    휴... 할 말이 없습니다. 대체로 문화계의 현실에 대해서 듣는 이야기가 적지 않지요. 특히 최근에 들은 더러운 이야기들과 관련해서 더 암울합니다.
  • 밤비마마 2011/02/09 22:12 #

    국민소득 2만불시대에 어찌 이런일이 일어난단 말입니까....
    갑자기 우리 모두가 그분을 죽인데 일조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 차원이동자 2011/02/09 22:28 #

    아...씨브라.(단지 '입안이 쓰다는'사투리에요. 욕이 아...닐거에요.아마)
  • gaya 2011/02/09 22:49 #

    굶어죽다니...--.이 21세기 한국에서..
    뭔지 서글픔 이상으로 끔찍스런 기분이....
  • Allenait 2011/02/09 23:30 #

    진짜 이거...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암담하달까...
  • Mr 스노우 2011/02/09 23:54 #

    정말 에드몽의 저 말이 속에서 메아리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 2011/02/10 00: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2/10 00:26 #

    정말 그렇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 역사관심 2011/02/10 01:12 #

    우울한 사건들을 자꾸 보기 싫어서 뉴스를 좀 멀리했었습니다.
    초록불님 글을 보고 찾아보니, 저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군요.
    님 말씀대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란 말도 하도 요즘은 자주하다보니,
    가벼운 기분이라 안하는게 나을듯 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말고 나중에 혼자 묵념을 드리겠습니다.
  • 들꽃향기 2011/02/10 01:50 #

    소설같은 일이 너무나도 쉽게 현실화되는 세상인것 같습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ㄷㄷ
  • 듀란달 2011/02/10 09:49 #

    참담하다는 말로도 부족합니다...... 휴.
  • jimbo 2011/02/10 10:16 #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이런 현실이 21세기까지 지속된다는것도, 21세기인 아직까지 헝그리 정신같은 정신론이나 들고 있는 인간들이 존재한다는것도..
    결과를 혹은 다수를 위해 개인의 희생이 더이상 강요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 칼슈레이 2011/02/10 14:19 #

    ㅜㅜ
  • 지크프리드 2011/02/10 21:11 #

    정말 가슴아픈이야기로군요.
  • qohelet 2011/02/11 00:12 #

    다 갈아 엎고 싶은 심정이라면 빨갱이라고 하겠죠?
  • 루드라 2011/02/12 16:46 #

    가슴이 아파서 정말 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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