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말뚝 이야기 *..역........사..*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본 중에 쇠말뚝 이야기로 제일 오래된 거네요.

184. 선산의 산맥山脈

임진왜란 때, 왜군이 경상도 선산까지 쳐들어와서 잠시 그곳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때 왜군 중에 한 지사地師가 있어 그곳 산맥을 살펴보니, 많은 인재가 속출하고 국가는 나날이 흥기할 것 같이 보였었다. 그래서 왜군 지사는 이 산맥의 활기를 죽여버릴 양으로 군사들을 시켜 선산읍 뒤에 이어 있는 산맥에다 불을 성하게 이루어 숯을 구은 뒤 그곳에다 커다란 쇠말뚝을 박아 그 산맥의 활기를 죽였다고 한다.

그런 뒤로는 이상하게도 선산에는 인재가 나오지 아니하였다고 하며, 그 산맥이 근방 고을에까지 통하여 있었으므로 역시 근방 고을에서도 인재가 나오지를 아니하였다고 한다. - 단기 4207년 8월 선산군 선산면 박생원 담談

최상수, <한국민간전설>, 통문관, 1984, 291~292쪽


위 책은 1958년에 나온 책을 1984년에 그대로 다시 찍은 것입니다. 저자 최상수는 발로 조선 팔도를 뛰어서 전설을 채록하였고 해방후에 그 채록을 묶어서 책으로 냈습니다. 위 연도인 단기 4207년은 4267년의 오기입니다. 즉 1934년에 채록된 이야기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박은 쇠말뚝이 아니라 임진왜란 때 이야기로 되어 있군요. 위로 위로~

미신이 판을 치던 시절에 쇠말뚝 때문에 인재가 안 나오게 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퍼지는 것은 그렇다 칠 수 있겠지만 오늘날에도 쇠말뚝 운운하는 인간들이 있으니...

그렇게 해서 인재가 안 나오는 나라가 어찌 오늘날 이렇게 발전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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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강희대제 2011/03/31 21:33 #

    최근 디씨에 일제 쇠말뚝에 관한 글이 올라왔더군요.
    참고바랍니다.

    http://blog.naver.com/sunho1007/50105201396
  • 초록불 2011/03/31 21:38 #

    잘 보았습니다. 전에 모 TV프로그램에서도 쇠말뚝 뽑아서 연구기관에 가져가 일제강점기 때 거냐고 물어보았다가 1960년대 이후 것이라든가 하는 답변을 듣는 게 나온 적이 있죠. (캡처를 해놓았어야 하는데...)
  • Niveus 2011/03/31 21:34 #

    전설대로라면 이나라엔 말하고 담배피는 호랑이도 존재했(...우웁!?)
  • 초록불 2011/03/31 21:39 #

    아니, 없었단 말입니까?!
  • 진성당거사 2011/03/31 21:39 #

    오오, 제가 확인한 쇠말뚝 얘기 채록자료 가운데 가장 시기가 이르군요. 자료 감사드립니다.
  • 초록불 2011/03/31 21:42 #

    조금씩 읽고 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 아인베르츠 2011/03/31 21:39 #

    이 떡밥은 슬슬 썩어 사라졌으면 좋겠지 말입니다.
  • 초록불 2011/03/31 21:42 #

    쇠라서 잘 안 썩는 모양입니다...^^
  • 한얼 2011/03/31 21:47 #

    믿었는데... 역시 제가 가지고 있는 상식에도 오해와 편견이 확실히 섞여있군요. 요즘 자주 느끼게 되네요...
  • 초록불 2011/03/31 21:52 #

    위에 강희대제님이 링크해주신 글에 떡밥 분쇄가 잘 되어 있네요...^^
  • 진성당거사 2011/03/31 21:49 #

    최상수 선생은 녹음 구술자료를 채록한 초창기 인물 중에 하나죠. 이걸 석남 송석하 선생의 녹음자료와 함께 몽땅 서울 방송국에 기증했는데 6.25 혼란 중에 싸그리 없어졌다고 하지요. 작년에 돌아가신 故 이혜구 선생께서 직접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 초록불 2011/03/31 21:52 #

    안타깝습니다. 이 책을 보면 애써 모은 자료가 일제 때 체포되면서 압수되어 많이 유실했던 모양인데, 그나마 남은 것도 그렇게 사라진 모양이네요.
  • Leia-Heron 2011/03/31 21:58 #

    사람 : 이봐, 산. 내가 너에게 크고 아름다운 쇠말뚝을 박아넣어 정기를 끊어 주겠어!

    하지만 사람이 박아넣은 쇠말뚝은 산에게 간지러운 느낌도 주지 못했어요.
  • 초록불 2011/03/31 22:00 #

    정답입니다.
  • LVP 2011/03/31 22:42 #

    차라리 중금속때문에 지구가 오염된다고 하면 그냥 넘어갔을텐데...(...)
  • 누군가의친구 2011/03/31 23:26 #

    차라리 옛 레크레이션중 하나였다고 했으면 그냥 넘어갔을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 Allenait 2011/03/31 23:34 #

    그냥 누군가가 민족장사 하는 걸로밖에 안보이는군요... 참. 떡밥 질깁니다.
  • 소하 2011/04/01 00:43 #

    이런 것까지 떡밥이었던가요? 도대체 뭘 믿으면서 살아나가야 하는 것인지 혼동됩니다. 에휴~~
  • 초록불 2011/04/01 07:03 #

    쇠말뚝 같은 걸로 운명이 바뀐다는 걸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하죠...
  • 리혜 2011/04/01 08:24 #

    전 중3떄 국사선생님이 쇠말뚝관련 이야기하고, 맹꽁인서당인가 어디에서도 보이길래
    그런일이 있었을수도 있겟다정도로 넘기고 있었습니다.
    2~3년전에 도시전설일뿐인거 알고 그 국사선생님이 지금도 재직중이실지 궁금해지네요.
  • Jude 2011/04/01 19:15 #

    한 때 '혈'이라고(혈맥이었나? 제목이 가물가물...) 이 쇠말뚝에 관련된 만화도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곤 했었죠.. 아마 90년대 중반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쇠말뚝이 트렌드였죠.. 유사역사학 떡밥도 트렌드 따라서 계속 레퍼토리가 바뀌니 다음에는 또 뭐가 나올지 모르죠 ㅋ
  • 들꽃향기 2011/04/01 20:16 #

    그러고보니 몇몇 민담에서는 이 쇠말뚝의 주체가, "제후국에 인물이 나는 것을 두려워한 이여송"이 박았다는 식의 버전도 있더군요. ㄷㄷ
  • 초록불 2011/04/01 20:24 #

    그 이여송이 죽으면서 조선 가서 살라고 했다는 게 에러죠...^^
  • 파랑나리 2011/04/04 21:57 #

    쇠말뚝이라.... 한홍구의 [특강]에서 왜 이런 괴담이 나왔는지 쉽게 설명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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