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할 수 없는 사람의 권리 *..문........화..*

도토리의 집 - 전7권 세트 - 10점
야마모토 오사무 지음, 김은진 옮김/한울림스페셜


<머나먼 갑자원>을 그린 야마모토 오사무의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제24회 일본 만화협회 우수상, 제26회 일본 하쿠호상 수상작이라고 되어 있다.

농중복장애(농아이면서 다른 장애를 함께 가진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교사와 부모들이 어떻게 사회의 편견과 싸우고, 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투쟁해왔는가와 함께, 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살아갈 수 있도록 작업장을 만드는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7권 말미에 에필로그를 달아두었다. 그 일부를 소개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서만 그 생명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보편타당한 진리였다. 나는 그 진리를 통해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과도한 경쟁 원칙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짓밟고 한발짝이라도 앞서나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나는 이처럼 다른 사람을 부정하고 차별화하는 논리로 인생이 황폐화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간직해 온 생명을 긍정하는 논리, 서로 돕고 격려하며 살아가는 관계 속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농중복장애아들은 경쟁에 참여할 수 조차 없다. 입학도 거절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니 죽은 듯이 지내라는 말을 듣게 된다. - 그런 말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 역시 큰 문제다.

릴레이 경주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학급 전원이 네가 끼면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경쟁에서 배제되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다. (그 아이가 어떻게 되는가는 이 만화를 보기 바라며 생략한다...)



나는 어려서 운동을 못했다. 내가 낀 팀은 진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를 따돌리지 않았다. "깍두기"라는 이름으로 같이 놀 수 있었다. 아무도 내게 눈치를 주지 않았고 우리는 모두 즐겁게 놀 수 있었다. 고학년이 되면서 더 이상 깍두기를 할 필요없이 체력이 늘어나서 여전히 운동을 잘하진 못해도 같이 어울려 놀 수 있었다.

나는 경쟁에서 지면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가치관이 횡행하는 우리 사회를 보며, 우리 사회야말로 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아닌가 걱정한다. 그리고 그 장애 역시 함께 사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다.


덧글

  • 푸른미르 2011/05/01 00:55 #

    저도 청각장애인인데 정말 반갑습니다~ ^^
  • 소하 2011/05/01 01:26 #

    불행은 그것이 "발전"이라고, 그것을 위해서라고 굳게 믿고 있다는 점이죠. ~
  • 역사관심 2011/05/01 12:50 #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