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선생님께 *..역........사..*



유사역사학은 재야들만 하는 줄 아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서강대 85학번 이문영입니다.

이종욱 선생님 일로 2004년에 뵙고 처음 인사드리는군요. 벌써 7년이나 되었습니다.

이희진 선생님께서 이번에 올리신 포스팅을 보니 유사역사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계시고, 큰 관심도 없으신 것 같습니다.

>같지도 않은 근거 가지고 되지도 않은 역사 만들어내는 행각을 유사역사학이라고 하는 것 같다.

생각하신 것처럼 간단한 문제면 제가 20년 가까이 이 문제에 천착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역사밸리에서 비판받는 대상을 눈여겨 보면 이른바 ‘재야’ 계통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희진 선생님께서 "재야"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로 한정해서 본다면 유사역사학으로 비판하는 사람에는 숭실대 사학과 박사인 이덕일, 중앙대 사학과 박사인 김종서 등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마땅히 학계가 비판을 해야 하는데, 사학계에서 오항녕 박사 이외에 다른 분이 비판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과문한 탓에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희진 선생님이 "재야"를 학위를 가지지 못한 제도권 밖의 학자를 지칭해서 말한다면, 유사역사학의 범위는 이미 그런 부분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학계가 이들이 세력을 넓혀가는 것을 방치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재야사학자’ 대부분은 조직도 없고 그에 따라 힘도 별로 없다. 그러니 헛소리 하고 다니면 저 혼자 깨지고 바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덕일은 수십만 권의 책을 팔았고, 박영규의 황당한 고대사 책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역사학자들이 이런 대중서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기는 한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이 영향력도 힘도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큰 착각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조금만, 정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알 수 있습니다.

유사역사학의 영향력 시리즈 [클릭]

위에 소개한 비판은 최근의 것들에 불과합니다.

제가 이런 이들에 대해서 비판한 이래, 숱한 욕과 인신공격을 당했습니다. 지금도 당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런 인신공격이 저를 위축시키지는 않습니다. 욕 먹는 이런 일 안해도 저는 먹고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일을 그동안 해왔던 것은 누군가는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이야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유사역사학은 이희진 선생님이 걱정하는 학계의 논의에 참여하게 되는 것도 방해하는 암적인 존재입니다. 이희진 선생님은 알지 못하시겠지만, 유사역사학 - 조선이 중국 땅에 있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이트에서는 이희진 선생님의 저서를 올려놓고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학자인 것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선생님에 대해서 알게 된 사람들은 선생님이 그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라 덩달아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유사역사학이라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외부의 적이 있는 상황은 국내 역사학계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기 힘들게 만드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이미 이희진 선생님을 자기네 편이라 외치고 다니며, 실제로 이글루스에서도 선생님 편을 드는 척하며 온갖 욕설을 난무하는 무리로 인해 선생님이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사람들로 하여금 선입관만 갖게 만들 뿐입니다. 더불어 이희진 선생님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쓰게 만들고 맙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듯, 소수학설들도 사이비 취급 당하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은 유사역사학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 사람들은 종종 그것을 유사역사학 비판 때문에 일어나는 일로 주객전도를 시킵니다.

마징가제트를 보면, 시민들이 마징가제트가 있어서 기계괴수가 자꾸 쳐들어온다고 말하며 광자력 연구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행태가 바로 이런 식입니다. 이 문제는 이희진 선생님과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인 셈이라 더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이글루스라는 폐쇄된 형태에 사고를 맞추시면 안 됩니다. 이글루스는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에 불과합니다. 그 중 역사밸리란 어떤 학문의 장이 아닙니다. 사실 어떤 밸리도 학문의 장이 아닙니다. 블로거는 다양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전문가가 있을 수도 있고,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역사학자들이 학문을 논하는 학회 같은 곳이 아닙니다. 역사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 역사밸리에 올리는 것뿐으로, 여기에는 어떤 자격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아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뿐입니다. 이글루스 역사 밸리에 글을 자주 올린다고 저를 역사학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역사 밸리에 글을 올리는 사람 중에는 역사학 전공 대학원생들도 있지만, 그냥 역사를 취미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희진 선생님께서 비판하고 싶은 것들을 포스팅하여 발행하시면 됩니다. 그것을 역사밸리에 발행하시건, 그냥 자신의 블로그에만 포스팅하건 사실은 아무 상관도 없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보고 학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면...

아는 게 없어서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몇가지 부연설명이 필요한데, 글이 너무 길어지므로 부득이 생략하겠습니다.)

그럼 유사역사학은 어찌 그렇게 비판해왔느냐 물으실 수도 있겠지요. 그건 아주 작은 역사학 지식으로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희진 선생님은 역사학계의 문제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 그것이 제가 이십년을 해온 일입니다. 이희진 선생님은 저보다 쉽게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지금도 저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제게 말하듯이 학사 주제에 까분다는 말은 듣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채근담에 이르기를.

爲善, 不見其益, 如草裡東瓜, 自應暗長.

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가는 길이 멀어보인다 하여도 끊임없이 가다 보면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희진 선생님의건필을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추신 : 굳이 역사밸리에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므로 밸리 발행은 하지 않습니다.

덧글

  • 파리13구 2011/05/03 23:02 #

    블로그 같은 공간에서, 블로거의 학력가지고 비하하는 현실이

    인터넷이 평등한 가상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 초록불 2011/05/03 23:21 #

    뭐, 기회가 있을 때 공부를 좀 해두는 것도 괜찮긴 했으리란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모 대학에서 강의 이야기 나왔다가 학사라고 하니까, 곤란하다는 답변이 되돌아오기도 해서...-_-;;
  • Allenait 2011/05/03 23:09 #

    세상사 참....
  • 초록불 2011/05/03 23:21 #

    ^^
  • 슈타인호프 2011/05/03 23:39 #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지요-_-;;
  • 초록불 2011/05/04 00:06 #

    논의의 레벨과 카테고리가 다른 것인데,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들어서면 "평면화"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 가면대공 2011/05/03 23:55 #

    이런 공간은 초록불님 말씀대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거지, 전문성을 따지는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일정 수 이상의 대중이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니 전문성이 있는 글이 있어야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믿는... 뭐 그런 사람들이랄까요.

    음.

    글쎄요.

    피식. 소신 껏 살아야죠. 이런 공간에선.
  • 초록불 2011/05/04 00:08 #

    자기가 주장하고 싶은 것을 주장하면 되는 것이죠.
  • 누군가의친구 2011/05/03 23:56 #

    다른건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전쟁 관련해서는 참...(...)
  • 초록불 2011/05/04 00:11 #

    뭐 그 점에는 특별히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 萬古獨龍 2011/05/04 00:15 #

    왜 유사사학(유사도 아깝고 사이비죠)만 까냐고 물으니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 '대충 봐도 구라니까 까지!' 였습니다.
  • 초록불 2011/05/04 00:17 #

    정답입니다.

    그러다가 때로 저처럼 아주 근본을 드러내주마,라고 생각하게 되면 이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 을파소 2011/05/04 00:27 #

    저처럼 역사를 전공한 적도 없이 취미삼아 블로그에 역사글 올리는 사람도 깔 수 있을 정도면 유사역사학이 얼마나 취약한 지 알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초록불 2011/05/04 00:44 #

    을파소님은 임진왜란 쪽으로도 戰功이 있지 않습니까...^^
  • LVP 2011/05/04 02:07 #

    발로 역사포스팅을 하는 여기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모두 환빠를 위시한 유사역사학을 분쇄해서 매식자 인증을 따냅시...(!?!?)
  • 만슈타인 2011/05/04 03:42 #

    초록불님께 질문 하겠습니다. 독일 레벤스라움과 같은 유사역사학을 기반한 유사지정학? (...)이 날뛰었다고들 하는 1920년대 독일과 현재 대한민국을 비교해 본다면 어느 쪽이 좀 더 심할지 한번 질문해 봅닏.
  • 역사관심 2011/05/04 04:07 #

    더불어 이희진 선생님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쓰게 만들고 맙니다. > 이 부분 동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희진선생님의 논문과 논지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으로, 역밸에서 자칫 이선생님이 이런식으로 매도당할까 좀 걱정이 됩니다.
  • 소심쟁이 2011/05/04 10:17 #

    저도 한번들린 뒤 재밌게 읽는 블로그입니다만. 저분이 말씀하시는 식민사학은 저쪽 계열 사람들이 생각하는 식민빠와는 개념이 다른데 말입니다. 일단 저분이 식민사학을 비판하니 같은 편이라 여기는 건지..
  • 초록불 2011/05/04 10:32 #

    인문학에서 용어의 개념은 매우 중요하죠. 그 사람들이야 용어만 같으면 모든 개념을 뒤섞어버리기 때문에... 낙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나 동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니, 구분을 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 2011/05/04 11: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5/04 13:37 #

    대단한 건 아닙니다.
  • BlackNovelist 2011/05/05 12:15 #

    저는 항상 화가 납니다. 왜 쿠xx사이트에 이희진 선생님의 책이 떡하니 올라와 자기네들과 같은 이론인 것 처럼.. 아휴 정말
  • 2011/08/06 00: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8/06 00:18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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